고려가요

 


1. 소개
2. 전해지는 고려가요


1. 소개


고려시대에 창작된 시가로 주로 민중 사이에 널리 전해진 속요(俗謠)를 뜻하여, 고려속요라고도 불린다. 넓은 뜻으로는 고려시가(高麗詩歌), 모두를 포함하며 고려가사(高麗歌詞)등으로 부른다.
현재까지 전해지지 못한 많은 고려가요는 훗날 조선의 성리학자들에게 음란, 퇴폐가요로 낙인찍혀 검열삭제당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쌍화점이나 만전춘 같은 것도 조선시대 분위기와 비교하면 꽤 수위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검열삭제당한 가요들의 내용은 과연 어땠을지(...).[1]
단, 최근 학계에서는 고려가요를 단순히 속요가 아닌 고려 왕조의 궁중음악, 즉 악장(樂章)의 일부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초에 현전하는 고려가요 작품들은 대개 <<악장가사(樂章歌詞)>> 같은 궁중 속악가사집에 실린 곡으로, 실제로 고려 왕실에서 연주되었던 노래들이다. 조선이 세워지고 정도전 등이 주도해서 <정동방곡>, <납씨곡> 같은 매우 건전무쌍한 악장[2]을 만들었지만, 어쨌거나 조선의 궁중악 체제가 완전히 정비된 것은 세종~성종 때이므로 그 전까지는 조선 왕실에서도 종종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려의 경우에는, 아마도 좀 경건하거나 대외적으로 중요한 의례에서는 송나라에서 들여온 악곡을 연주하고, 그렇지 않은 사적인 왕실 연회 같은 경우에는 고려의 속악을 연주했으리라 추측하기도 한다.
신라 시대의 향가는 가사도 향찰 혹은 이두로 되어 있어 복원이 제각각인데다 선율도 아예 실전된 경우가 많지만, 고려가요는 상당히 많은 곡들의 악보가 남아있으며 학자들의 연구도 상당히 진행되어 있어 이미 복원된 노래들이 많다. 그럼에도 일반에 잘 공개가 되지 않고 국어 시간에 가사만 가르치는 점이 이상할 따름인데, 리인액트먼트에 별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부정적이기까지 한 한국의 사회 분위기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3] 2008년 '고려가요 연주단'에서 발매한 음반 '고려가요'에서 현재까지 복원된 음원들을 들어볼 수 있다. 유튜브에 고려가요를 검색해 보면 현대에 창작되거나 편곡된 노래들이 많아 원곡을 들어보기가 쉽지 않다.

2. 전해지는 고려가요


  • 가시리
  • 관동별곡: 정철의 후로게이 타령과는 전혀 다른 노래다!
  • 도이장가(悼二將歌): 고려 16대 왕 예종팔공산 전투에서 전사한 신숭겸과 김락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노래이다. 다만 이쪽은 향가로 분류되는 경향이 더 강하며, 고등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아예 향가로 알고 있어야 오답을 피할 수 있다.
  • 동동(動動)
  • 만전춘(滿殿春)
  • 사모곡(思母曲)
  • 상대별곡(霜臺別曲)
  • 상저가(相杵歌)
  • 쌍화점(雙花店)
  • 서경별곡(西京別曲)
  • 유구곡(維鳩曲)
  • 이상곡(履霜曲)
  • 정과정(鄭瓜亭)
  • 정석가(鄭石歌)
  • 죽계별곡(竹溪別曲)
  • 청산별곡(靑山別曲)
  • 한림별곡(翰林別曲)[4]
  • 자세히


[1] 충혜왕이 즐겨들은 것으로 전해지는 '북전'이라는 노래는 검열삭제를 당했음에도 검열 전의 가사 역시 남아있는 희귀한 경우인데, 원래 가사를 보면 자위행위에 대한 은유가 대놓고 나온다.[2] 태조 이성계의 군사적 업적이나 영웅적 면모를 찬양하는 내용이다[3] 옛 악보의 박자체계가 현대 서양음악과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한동안 복원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있다. 그나마 정간보는 보기가 한결 수월한 편이다.[4] 관동별곡, 한림별곡과 죽계별곡은 경기체가라고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