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돌아가는 히나
遠まわりする雛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제4권. 전작들과 달리 문예지에 연재한 단편 6개와 새로 쓴 단편 1개를 모아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집이다. 1학기에서 봄 방학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담고 있다. 영어 부제는 "Little birds can remember".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코끼리는 기억한다' (Elephant can remember)에서 왔다.
※ 단편 제목은 문학동네(엘릭시르) 정식발매본으로 표기.
야성시대 45호 수록. 애니메이션 1화 B파트에 해당. 에루와 만난 지 얼마 안 된 호타로의 이야기. 에루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끝없는 호기심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호타로를 당황케 하고 있었다. 호타로는 방과 후 에루가 귀찮은 일[3] 을 끌고 올 것을 예감하고, 사토시와 함께 '무당거미회(ジョロウグモの会)'라는 가상의 학교 괴담을 지어낸 뒤 에루가 찾아오자 그녀의 관심사를 그쪽으로 돌린다. 사토시가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한 이유를 묻자, 호타로는 "그저 부활동 게시판이 피아노실보다 가까우니까 그랬을 뿐"이라고 얼버무린다. 사토시는 호타로가 에루가 있는 상황에 전혀 적응하지 못해 그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을 지적하며[4] , 호타로가 이런 상황을 '보류'하고 있을 뿐이라고 표현하며 암묵적으로 에루에게 빚을 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야성시대 41호 수록. 애니메이션 6화에 해당. 에루가 수학 교사인 오미치의 잘못에 대해 수학 시간에 화를 낸 편이다. 오미치가 에루가 속한 A반의 수학 진도를 잘못 알았던 것이 원인인데 이는 교과서에 진도를 메모해둘 때 알파벳을 소문자로(a) 적어놨다가 d와 헷갈려서 일어난 일이다. 마야카, 사토시, 호타로가 화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와 일곱 가지 대죄에 대한 이야기가 곁가지로 나온다.
소설에서는 시점이 1학기 6월이라고만 나온다. 그래서인지 이 사건의 시기가 애니메이션과 만화에서 다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중간고사 이후 빙과사건 해결 이후에, 만화에서는 중간고사 이후인 것은 같지만 토가이토에게서 빙과 문집을 찾기 이전에 나온다. 소설에서는 빙과 사건의 해결이 중간고사 이후가 아니라 여름방학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시기는 빙과 사건 도중이 된다.
토가이토에게서 문집을 받는 시기도 소설에선 7월 즈음이기 때문에, 만화가 소설을 제대로 반영한 경우이고 애니메이션에서는 빙과 사건의 해결이 상당히 앞당겨졌기 때문에 일어난 차이이다.
The Sneaker 2002년 4월호 수록. 연재 당시 제목은 '그림자는 독백한다(影法師は独白する)'. 애니메이션 7화에 해당. 고전부원들이 같이 자이젠 촌으로 온천합숙을 가는 장면을 다루고 있다. 온천이 있는 민박 세이잔소는 마야카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며 사촌 동생들인 젠나 리에와 젠나 카요가 일을 돕고 있다. 저녁을 먹은 이후 간 온천에서 호타로가 쓰러지게 되고[5] 몸을 안정시키기 위해 혼자 방에 있을 때 목 매단 사람과 관련된 민박 괴담을 듣게 된다. 이후 마야카와 에루가 목 매단 그림자를 보게 되지만 호타로의 추리로 인해 진짜로 목 매단 사람의 그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6] 소설에서는 에루와 호타로가 비탈길을 같이 걸으며 끝나지만[7]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후 리에가 강을 건널 때 카요를 업어주는 장면으로, 만화에서는 리에가 카요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는 장면[8] 으로 훈훈하게 끝을 맺는다.
마야카의 친척 자매 이야기, 호타로와 누나 이야기, 언니나 남동생을 가지고 싶어하는 에루의 이야기 등 형제자매 사이의 관계가 주된 주제.
소설에서는 이 이야기에서 호타로와 사토시가 전국시대 배경의 만화 이야기를 하며 '자루 안의 쥐' 에피소드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같은 권의 다른 에피소드 '새해 문 많이 열려라' 참조.
여담으로 어째선지 애니와 만화에서 리에와 카요의 나이가 원작 소설보다 두 살씩 어려졌다. 리에가 중2→초6, 카요는 초6→초4.[9]
야성시대 37호 수록. 애니메이션 19화에 해당. 카미야마 고등학교 입학 이래,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추리하는 오레키 호타로를 볼 수 있다. 여전히 호타로를 이끄는 역할은 지탄다 에루가 맡고 있다. 에루가 호타로의 추리 능력을 칭찬하고 호타로는 자신은 능력자가 아니라 운발이라고 주장하면서 각자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추리게임을 하게 된 것. 이 에피소드부터 호타로가 추리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정도의 능력이면 지금 당장 수사기관에서 데려가 프로파일러로 써먹어도 손색없을 지경.[11]
야성시대 43호 수록. 애니메이션 20화에 해당. 단둘이서 한겨울의 신사 창고에 갇힌 호타로와 에루 이야기. 에루는 자신이 호타로와 단둘이 갇혀있던 것을 들킨다면 이상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호타로는 이를 받아들여서 어른들에게 안 들키고 마야카나 사토시에게 갇혔다는 사실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 방법이 전국시대의 '자루 안의 쥐'(독 안에 든 쥐) 일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정체 알고 보니' 에피소드에서 사토시와 그 일화에 대해 얘기했던 것과 그 일화가 사토시가 그날 본 드라마에도 나왔다는 걸 떠올린 호타로가 입구를 끈으로 묶은 주머니를 이용한다.[13]
이 이야기에서의 호타로의 반응을 보건대, 이미 에루에게 반해 있다. 그런데 에루도 기모노 입은 모습을 호타로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 한편 이 편에선 에루가 지역 명가의 후계자라는 면도 잘 드러난다. 이 면모는 4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도 이어진다.
야성시대 39호 수록. 애니메이션 21화에 해당.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사토시에게 초콜릿을 건넸다가 시판 제품을 녹여 만들었으므로 수제 초콜릿이라고 칭할 수 없으니 받지 않겠다며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마야카가 올해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에루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토시가 거절하지 못하도록 본격적인 수제 초콜릿을 만든다. 그러나 고전부 부실에 놔둔 초콜릿을 도둑맞아 마야카는 좌절한다. 에루가 경솔하게 부실을 비운 자신의 책임이라고 풀이 죽는 바람에 호타로가 추리에 돌입하고 얼마 후 범인을 알아내지만 에루에게 진범을 숨기고 억지스러운 설명을 곁들여 대강 둘러댄다.
오레키가 엉터리 추리까지 동원한 건 다름 아닌 '''범인이 사토시였기 때문'''이다. 사토시는 본래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면 거기에 몰두하는 성격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흥미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냥 즐기기로 결심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마야카와 만났고 사토시 역시 마야카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왔지만 그렇다고 마야카와 사귀어 거기에 몰두하게 되면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행동성향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초콜릿을 훔치는 것으로 마야카의 마음에 대한 답변을 보류하려고 했다. 하지만 호타로에게 들키고 자신의 속내를 토로하게 되면서 이 보류는 종막을 맞는다.
사토시는 결코 마야카를 거절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마야카의 초콜릿과 마음은 제대로 전달된 셈이다. 그 점을 깨달은 사토시는 이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자각하게 되고, 결국 이들이 2학년으로 학년이 올라간 초입의 이야기를 다루는 5권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시점에선 연인관계가 되어 있다. 참고로 5권에서 마야카가 사토시를 들볶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위에 언급된 초콜릿을 훔친 일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마야카가 에루에게 '사토시가 초콜릿을 가져간 범인임을 알고 있었다'는 진실을 스스로 밝히고 같이 케이크를 먹으러 가는 등 훈훈하게 끝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런 거 없다. 오히려 원작에서는 사토시와 마야카가 '초콜릿을 받는다면 보류가 끝난 것으로, 받지 않는다면 아직 보류 중인 것으로 하자'라는 무언의 공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결국 호타로와 마야카 모두 사토시가 초콜릿을 가져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에루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셈이다. 호타로는 마야카가 에루의 도움을 받은 것 자체가 사토시가 자신의 초콜릿을 받아 줄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추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소설에서는 호타로, 사토시, 마야카 모두가 에루에게 진실을 말해 주지 않은 상태로 찜찜하게 종료.[14] 만화판에서는 마야카와 에루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대사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다만 변명의 여지를 남긴다면 원작에서도 호타로가 마야카와 지탄다가 서로 여자들만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그 이야기는 자신의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원작에서 생략한 묘사를 애니에서 했을지도 모르는 부분. 특히나 원작 소설은 기본적으로 호타로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1인칭[15] 이기 때문에 호타로가 보지 못한 일을 쓸 수 없기에 저런 식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다. 또한 호타로는 사토시에게 마야카의 초콜릿을 훔친 이유를 추궁할 때, 말하지 않는다면 에루에게 진범이 사토시임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사토시가 훔친 이유를 밝힌 이상 호타로가 에루에게 진실을 알려주면 이는 사토시에 대한 배신이 되므로 호타로로서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사족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에루가 자신이 호타로에게 초콜릿을 주지 않은 이유[16] 를 설명할 때 얼굴을 붉히며 말하지만, 원작에서는 '''웃으며''' 말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옆에서 지나가던 엑스트라가 에루의 말을 듣고 폭소를 하는 바람에 호타로는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고 싶었다고.
애니메이션 22화에 해당. 사실상 고전부 시리즈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중요 에피소드. 호타로와 에루 사이의 호감도는 충분히 올라가 있지만, 그와 별개로 에루와 관련해서 호타로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발단이 된다.
에루에게 마을 축제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 호타로는 히나 인형 역을 맡은 에루의 바로 뒤에서 우산을 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리 공사로 인해 본래 정해져 있던 루트를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몇 가지 해프닝이 발생한 후, 두 사람이 함께 돌아가게 되면서 에루의 마음이 다소나마 호타로에게 전해진다. 명가의 딸인 에루는 싫든 좋든 가업을 이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나 호타로와의 만남으로 경영에는 적성이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어 농작물 개량 쪽으로 가업을 잇고자 이과에 지원한다. 물론 에루도 하고 싶은 것은 많이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호타로와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결국 에루는 마을 명가의 후계자로 남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호타로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이 마을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것이 굳이 호타로에게 행사를 도와달라고 부른 이유일 것이고 그렇게 에루는 정해진 미래를 나아가려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호타로는 이도 저도 아니다. 진로도 정한 게 없고 정해진 길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에루에게 끌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에루의 말을 듣고, 호타로는 자신이 에루가 포기한 경영 쪽을 대신 맡으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신은 없다. 그렇기에 날씨가 추워졌다며 말을 돌리는 호타로. 그러나 에루의 대답은 다르다. '아니요, 이제 봄인걸요.'라고.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 옆에 서려면 자신도 역시 미래를 정해 나아가야 함을 호타로도 감지하게 된다.
에루의 심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호타로는 에루에게 반해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히나 복장을 한 에루를 보고 '아, 내 에너지 절약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독백하는 한편, 우산을 씌우느라 에루를 정면에서 보지 못함을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행사 내내 에루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헤롱거린다(...). 그리고 이때의 얼굴이 사진으로 찍혀 굴욕샷으로 남는다.
애니메이션에선 행렬이 끝난 뒤 이바라와 오레키, 이리스와 오레키가 각각 짤막하게 대화하는 장면을 추가했다.
여담이지만 이 날 정말 춥게 느꼈던 모양인지, 호타로는 축제가 끝나고 감기로 앓아 누웠고 이 때문에 에루가 병문안차 호타로의 집을 방문했다는 언급이 소설 5권에 나온다. 그리고 에루와 호타루는 다른 고전부원들 앞에서 에루가 개인적으로 호타루에게 병문안 온 것을 적극적, 암묵적으로 숨긴다. 사실 별거 아닌 거지만 두 사람에겐 별거가 아닌게 아닌 듯한 이벤트였음을 팍팍 암시하며.
참고로 이 단편에서 히나마츠리 행사를 하는 미즈나시 신사(水梨神社)는 실제로 타카야마 시에 있는 스이무 신사(水無神社)를[17] 모델로 하는데, 고전부 라디오 마지막회에 나온 요네자와 호노부 선생의 말에 따르자면 정말로 사람이 히나마츠리 분장을 하고 행진하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꽤나 볼거리라 실제로 관광객이 많이 모인다는 듯.
1. 개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제4권. 전작들과 달리 문예지에 연재한 단편 6개와 새로 쓴 단편 1개를 모아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집이다. 1학기에서 봄 방학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담고 있다. 영어 부제는 "Little birds can remember".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코끼리는 기억한다' (Elephant can remember)에서 왔다.
2. 수록 단편 소개
※ 단편 제목은 문학동네(엘릭시르) 정식발매본으로 표기.
2.1. 해야 할 일은 간략하게
야성시대 45호 수록. 애니메이션 1화 B파트에 해당. 에루와 만난 지 얼마 안 된 호타로의 이야기. 에루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끝없는 호기심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호타로를 당황케 하고 있었다. 호타로는 방과 후 에루가 귀찮은 일[3] 을 끌고 올 것을 예감하고, 사토시와 함께 '무당거미회(ジョロウグモの会)'라는 가상의 학교 괴담을 지어낸 뒤 에루가 찾아오자 그녀의 관심사를 그쪽으로 돌린다. 사토시가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한 이유를 묻자, 호타로는 "그저 부활동 게시판이 피아노실보다 가까우니까 그랬을 뿐"이라고 얼버무린다. 사토시는 호타로가 에루가 있는 상황에 전혀 적응하지 못해 그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을 지적하며[4] , 호타로가 이런 상황을 '보류'하고 있을 뿐이라고 표현하며 암묵적으로 에루에게 빚을 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2.2. 대죄를 짓다
야성시대 41호 수록. 애니메이션 6화에 해당. 에루가 수학 교사인 오미치의 잘못에 대해 수학 시간에 화를 낸 편이다. 오미치가 에루가 속한 A반의 수학 진도를 잘못 알았던 것이 원인인데 이는 교과서에 진도를 메모해둘 때 알파벳을 소문자로(a) 적어놨다가 d와 헷갈려서 일어난 일이다. 마야카, 사토시, 호타로가 화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와 일곱 가지 대죄에 대한 이야기가 곁가지로 나온다.
소설에서는 시점이 1학기 6월이라고만 나온다. 그래서인지 이 사건의 시기가 애니메이션과 만화에서 다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중간고사 이후 빙과사건 해결 이후에, 만화에서는 중간고사 이후인 것은 같지만 토가이토에게서 빙과 문집을 찾기 이전에 나온다. 소설에서는 빙과 사건의 해결이 중간고사 이후가 아니라 여름방학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시기는 빙과 사건 도중이 된다.
토가이토에게서 문집을 받는 시기도 소설에선 7월 즈음이기 때문에, 만화가 소설을 제대로 반영한 경우이고 애니메이션에서는 빙과 사건의 해결이 상당히 앞당겨졌기 때문에 일어난 차이이다.
2.3. 정체 알고 보니
The Sneaker 2002년 4월호 수록. 연재 당시 제목은 '그림자는 독백한다(影法師は独白する)'. 애니메이션 7화에 해당. 고전부원들이 같이 자이젠 촌으로 온천합숙을 가는 장면을 다루고 있다. 온천이 있는 민박 세이잔소는 마야카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며 사촌 동생들인 젠나 리에와 젠나 카요가 일을 돕고 있다. 저녁을 먹은 이후 간 온천에서 호타로가 쓰러지게 되고[5] 몸을 안정시키기 위해 혼자 방에 있을 때 목 매단 사람과 관련된 민박 괴담을 듣게 된다. 이후 마야카와 에루가 목 매단 그림자를 보게 되지만 호타로의 추리로 인해 진짜로 목 매단 사람의 그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6] 소설에서는 에루와 호타로가 비탈길을 같이 걸으며 끝나지만[7]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후 리에가 강을 건널 때 카요를 업어주는 장면으로, 만화에서는 리에가 카요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는 장면[8] 으로 훈훈하게 끝을 맺는다.
마야카의 친척 자매 이야기, 호타로와 누나 이야기, 언니나 남동생을 가지고 싶어하는 에루의 이야기 등 형제자매 사이의 관계가 주된 주제.
소설에서는 이 이야기에서 호타로와 사토시가 전국시대 배경의 만화 이야기를 하며 '자루 안의 쥐' 에피소드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같은 권의 다른 에피소드 '새해 문 많이 열려라' 참조.
여담으로 어째선지 애니와 만화에서 리에와 카요의 나이가 원작 소설보다 두 살씩 어려졌다. 리에가 중2→초6, 카요는 초6→초4.[9]
2.4. 기억이 있는 자는[10]
야성시대 37호 수록. 애니메이션 19화에 해당. 카미야마 고등학교 입학 이래,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추리하는 오레키 호타로를 볼 수 있다. 여전히 호타로를 이끄는 역할은 지탄다 에루가 맡고 있다. 에루가 호타로의 추리 능력을 칭찬하고 호타로는 자신은 능력자가 아니라 운발이라고 주장하면서 각자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추리게임을 하게 된 것. 이 에피소드부터 호타로가 추리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정도의 능력이면 지금 당장 수사기관에서 데려가 프로파일러로 써먹어도 손색없을 지경.[11]
2.5. 새해 문 많이 열려라[12]
야성시대 43호 수록. 애니메이션 20화에 해당. 단둘이서 한겨울의 신사 창고에 갇힌 호타로와 에루 이야기. 에루는 자신이 호타로와 단둘이 갇혀있던 것을 들킨다면 이상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호타로는 이를 받아들여서 어른들에게 안 들키고 마야카나 사토시에게 갇혔다는 사실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 방법이 전국시대의 '자루 안의 쥐'(독 안에 든 쥐) 일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정체 알고 보니' 에피소드에서 사토시와 그 일화에 대해 얘기했던 것과 그 일화가 사토시가 그날 본 드라마에도 나왔다는 걸 떠올린 호타로가 입구를 끈으로 묶은 주머니를 이용한다.[13]
이 이야기에서의 호타로의 반응을 보건대, 이미 에루에게 반해 있다. 그런데 에루도 기모노 입은 모습을 호타로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 한편 이 편에선 에루가 지역 명가의 후계자라는 면도 잘 드러난다. 이 면모는 4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도 이어진다.
2.6. 수제 초콜릿 사건
야성시대 39호 수록. 애니메이션 21화에 해당.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사토시에게 초콜릿을 건넸다가 시판 제품을 녹여 만들었으므로 수제 초콜릿이라고 칭할 수 없으니 받지 않겠다며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마야카가 올해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에루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토시가 거절하지 못하도록 본격적인 수제 초콜릿을 만든다. 그러나 고전부 부실에 놔둔 초콜릿을 도둑맞아 마야카는 좌절한다. 에루가 경솔하게 부실을 비운 자신의 책임이라고 풀이 죽는 바람에 호타로가 추리에 돌입하고 얼마 후 범인을 알아내지만 에루에게 진범을 숨기고 억지스러운 설명을 곁들여 대강 둘러댄다.
오레키가 엉터리 추리까지 동원한 건 다름 아닌 '''범인이 사토시였기 때문'''이다. 사토시는 본래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면 거기에 몰두하는 성격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흥미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냥 즐기기로 결심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마야카와 만났고 사토시 역시 마야카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왔지만 그렇다고 마야카와 사귀어 거기에 몰두하게 되면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행동성향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초콜릿을 훔치는 것으로 마야카의 마음에 대한 답변을 보류하려고 했다. 하지만 호타로에게 들키고 자신의 속내를 토로하게 되면서 이 보류는 종막을 맞는다.
사토시는 결코 마야카를 거절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마야카의 초콜릿과 마음은 제대로 전달된 셈이다. 그 점을 깨달은 사토시는 이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자각하게 되고, 결국 이들이 2학년으로 학년이 올라간 초입의 이야기를 다루는 5권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시점에선 연인관계가 되어 있다. 참고로 5권에서 마야카가 사토시를 들볶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위에 언급된 초콜릿을 훔친 일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마야카가 에루에게 '사토시가 초콜릿을 가져간 범인임을 알고 있었다'는 진실을 스스로 밝히고 같이 케이크를 먹으러 가는 등 훈훈하게 끝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런 거 없다. 오히려 원작에서는 사토시와 마야카가 '초콜릿을 받는다면 보류가 끝난 것으로, 받지 않는다면 아직 보류 중인 것으로 하자'라는 무언의 공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결국 호타로와 마야카 모두 사토시가 초콜릿을 가져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에루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셈이다. 호타로는 마야카가 에루의 도움을 받은 것 자체가 사토시가 자신의 초콜릿을 받아 줄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추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소설에서는 호타로, 사토시, 마야카 모두가 에루에게 진실을 말해 주지 않은 상태로 찜찜하게 종료.[14] 만화판에서는 마야카와 에루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대사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다만 변명의 여지를 남긴다면 원작에서도 호타로가 마야카와 지탄다가 서로 여자들만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그 이야기는 자신의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원작에서 생략한 묘사를 애니에서 했을지도 모르는 부분. 특히나 원작 소설은 기본적으로 호타로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1인칭[15] 이기 때문에 호타로가 보지 못한 일을 쓸 수 없기에 저런 식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다. 또한 호타로는 사토시에게 마야카의 초콜릿을 훔친 이유를 추궁할 때, 말하지 않는다면 에루에게 진범이 사토시임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사토시가 훔친 이유를 밝힌 이상 호타로가 에루에게 진실을 알려주면 이는 사토시에 대한 배신이 되므로 호타로로서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사족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에루가 자신이 호타로에게 초콜릿을 주지 않은 이유[16] 를 설명할 때 얼굴을 붉히며 말하지만, 원작에서는 '''웃으며''' 말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옆에서 지나가던 엑스트라가 에루의 말을 듣고 폭소를 하는 바람에 호타로는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고 싶었다고.
2.7. 멀리 돌아가는 히나
애니메이션 22화에 해당. 사실상 고전부 시리즈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중요 에피소드. 호타로와 에루 사이의 호감도는 충분히 올라가 있지만, 그와 별개로 에루와 관련해서 호타로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발단이 된다.
에루에게 마을 축제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 호타로는 히나 인형 역을 맡은 에루의 바로 뒤에서 우산을 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리 공사로 인해 본래 정해져 있던 루트를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몇 가지 해프닝이 발생한 후, 두 사람이 함께 돌아가게 되면서 에루의 마음이 다소나마 호타로에게 전해진다. 명가의 딸인 에루는 싫든 좋든 가업을 이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나 호타로와의 만남으로 경영에는 적성이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어 농작물 개량 쪽으로 가업을 잇고자 이과에 지원한다. 물론 에루도 하고 싶은 것은 많이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호타로와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결국 에루는 마을 명가의 후계자로 남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호타로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이 마을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것이 굳이 호타로에게 행사를 도와달라고 부른 이유일 것이고 그렇게 에루는 정해진 미래를 나아가려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호타로는 이도 저도 아니다. 진로도 정한 게 없고 정해진 길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에루에게 끌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에루의 말을 듣고, 호타로는 자신이 에루가 포기한 경영 쪽을 대신 맡으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신은 없다. 그렇기에 날씨가 추워졌다며 말을 돌리는 호타로. 그러나 에루의 대답은 다르다. '아니요, 이제 봄인걸요.'라고.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 옆에 서려면 자신도 역시 미래를 정해 나아가야 함을 호타로도 감지하게 된다.
에루의 심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호타로는 에루에게 반해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히나 복장을 한 에루를 보고 '아, 내 에너지 절약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독백하는 한편, 우산을 씌우느라 에루를 정면에서 보지 못함을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행사 내내 에루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헤롱거린다(...). 그리고 이때의 얼굴이 사진으로 찍혀 굴욕샷으로 남는다.
애니메이션에선 행렬이 끝난 뒤 이바라와 오레키, 이리스와 오레키가 각각 짤막하게 대화하는 장면을 추가했다.
여담이지만 이 날 정말 춥게 느꼈던 모양인지, 호타로는 축제가 끝나고 감기로 앓아 누웠고 이 때문에 에루가 병문안차 호타로의 집을 방문했다는 언급이 소설 5권에 나온다. 그리고 에루와 호타루는 다른 고전부원들 앞에서 에루가 개인적으로 호타루에게 병문안 온 것을 적극적, 암묵적으로 숨긴다. 사실 별거 아닌 거지만 두 사람에겐 별거가 아닌게 아닌 듯한 이벤트였음을 팍팍 암시하며.
참고로 이 단편에서 히나마츠리 행사를 하는 미즈나시 신사(水梨神社)는 실제로 타카야마 시에 있는 스이무 신사(水無神社)를[17] 모델로 하는데, 고전부 라디오 마지막회에 나온 요네자와 호노부 선생의 말에 따르자면 정말로 사람이 히나마츠리 분장을 하고 행진하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꽤나 볼거리라 실제로 관광객이 많이 모인다는 듯.
[1] 원제는 '心当たりのある者は 짐작이 가는 자는'이다. '기억이 있는 자는'이라는 표현은 작중 시바사키 교감이 방송하는 멘트 '역 앞 고분도에서 물건을 산 기억이 있는 자는...'에서 등장하며 아무래도 번역 과정에서 두 가지의 표현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2] 원제는 あきましておめでとう(아키마시테오메데토). 새해 축하 인사인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를 살짝 비튼 것.[3] 학교 피아노부실에서 귀신이 보였다는 소문. 사토시의 말에 의하면 카미야마 고교의 7대 불가사의 그 둘째라고 한다.[4] 그대로 에루를 거절하는 것이 호타로다운 행동이라는 뜻.[5] 소설에서는 뜨거운 물에 있어서가 주된 이유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어째 에루가 씻는 것에 대한 망상이 섞여 쓰러진 것으로 묘사된다(...).[6] 민박집 자매 중 동생인 카요가 여름 축제 때 리에의 유카타를 몰래 입고 나갔다가 비에 젖자 그것을 말리기 위해 둔 것을 마야카와 에루가 목 매단 사람으로 착각한 것이다.[7] 젠나 자매를 보고 자신도 언니나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지탄다가 사건의 원인이 동생인 카요가 언니인 리에를 어려워해서 자기 언니에게 유카타를 빌려 달라는 말을 못 했기 때문인 것임을 깨닫고, 마지막에 문장을 마치지 않았지만 '세상 모든 형제자매가 진심으로 서로 즐겁게 지낼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을 내포한 발언을 한다. 이를 통해 고전부 시리즈 특유의 씁쓸함이 연출된다.[8] 리에가 직접 가른 후 더 많이 분배된 쪽의 막대를 카요에게 준다.[9] 작중 에루가 중학교 2학년까지 아침체조를 다녔다는 말을 듣고 호타로가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그러면서 리에의 아침체조 출석표를 본 것엔 별 반응이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10] 원제는 '心当たりのある者は 짐작이 가는 자는'이다. '기억이 있는 자는'이라는 표현은 작중 시바사키 교감이 방송하는 멘트 '역 앞 고분도에서 물건을 산 '''기억이 있는 자는'''...'에서 등장하며 아무래도 번역 과정에서 두 가지의 표현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11] 이 에피소드는 해리 케멜먼의 단편 소설 9마일은 너무 멀다의 오마주이다.[12] 원제는 あきましておめでとう(아키마시테오메데토). 새해 축하 인사인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를 살짝 비튼 것.[13] 같은 권에 들어있는 앞선 에피소드에서 나온 이야기라 원작 소설 단행본으로 볼 경우, 그 주도면밀한 구성에 감탄할 수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4권의 내용을 시간순서에 따라 재배치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정체 알고 보니'에서의 언급은 생략됐다.[14] 호타로가 앞에서 나온 사건인 무당거미 클럽에서 에루에게 빚을 지었듯이 수제 초콜릿 사건에선 사토시가 에루에게 빚을 진 것이라는 암묵적인 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15] 물론 예외로 3권 전체나 바로 전 에피소드 '새해 문 많이 열려라'가 있다.[16] 정말로 친한 가족이나 친지에게는 기념일 선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17] 익숙한 훈으로 한자를 읽으면 발음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