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거리 추정
ふたりの距離の概算
고전부 시리즈 제5권. 야성시대 2009년 11월호부터 2010년 4월호에 연재되었다. 부제는 It walks by past.
2학년으로 진급한 고전부 4인방. 그리고 고전부에 신입생인 오히나타 도모코가 임시 입부한다. 하지만 부원으로 정식 등록하기 직전에 갑자기 입부를 취소하는데... 정식 부원 등록 마감일에 개최되는 학교 내 하프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호타로는 20킬로미터를 달리면서 그녀의 심경 변화를 추리해내고 거기에 숨겨진 속내를 찾아낸다.
제목인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소설은 호타로가 하프 마라톤을 달리면서 사토시, 이바라, 지탄다, 오히나타를 차례대로 만나면서 진행되므로 이들을 만나기 위해 호타로는 '대충 어느 정도 남았으니 얼마 기다리면 되겠다' 같은 '물리적인 거리'를 '추정'을 한다. 한편 달리면서 호타로는 왜 오히나타와 지탄다가 멀어졌는가, 그 '정서적인 거리감'에 대한 이유를 '추정'한다. 그리고 결말에 밝혀지는 뒷 배경과 그것을 마주한 호타로의 자세, 읽다 보면 이 제목이 꽤나 많은 걸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입부를 권유하는 역할을 맡게 된 에루와 호타로. 사토시는 바빠서, 마야카는 만화연구회 사람들과 마주치면 껄끄럽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1] 지원자가 없어 지루하던 중, 1학년 신입생인 오히나타가 '사이 좋은 사람들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며 에루와 호타로에게서 사이 좋은 감이 느껴지기에 고전부에 들어가겠다고 지원하지만 정식입부일 전날 돌연히 입부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한다.
이후의 전개는 호타로가 하프 마라톤 코스를 달리면서, 오히나타가 입부를 취소한 것은 에루와의 사이에서 어떤 종류의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가정 아래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오해에 이르게 된 이유를 찾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목차도 골인 지점까지의 남은 거리 - 과거 며칠 전의 회상 - 남은 거리...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 그대로 현재 - 과거를 오가며 관련 내용을 서술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에루는 이 건에 대해 '''신경 쓰여요'''는커녕 오히려 소극적이고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처리하고 싶어함에도 호타로가 굳이 오해를 풀기 위해 매달린다. 호타로 본인은 표면적으론 '20km는 달리고만 있기엔 너무 기니까' 정도로 말하고 있으며 몇 가지 다른 이유도 있다고 덧붙이기는 하지만 결국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데, 아무래도 에루가 신경 쓰이는 상대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인증한다.[2]
그 외에도 에루가 호타로의 병문안 차 사토시나 마야카도 온 일 없는 호타로의 집에 잠깐이나마 들렀다는 서술이 나오는 등 간접적으로라도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다. 개중에서도 며칠 전의 회상 중 오히나타의 주도로 고전부 부원들이 모여 호타로의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을 때 '이전에 호타로네 집에 와봤던 사람'이라는 화제가 나왔는데, 이때 에루가 호타로네를 와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하는 호타로와 에루의 모습이 묘미.[3]
입부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한 그 날, 오히나타와 에루는 둘이서 마야카가 왜 만화연구회를 그만뒀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 도중 에루는 '언젠가 멀어지게 된다면 학년이 바뀌는 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말을 꺼냈고, 이를 자신에게 하는 말로 오해한 오히나타는 부실을 나가는 길에 마야카를 만나 입부 취소를 선언한다. 이 때 에루에 대해서 '보살님 같네요.'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 말은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4] 하지만 사실 오히나타는 에루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
과거 오히나타가 중3일 무렵, 전학생 하나가 오게 되는데 그 친구는 말수도 적고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오히나타는 그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콘서트장이나 스키장을 가는 등 여러 곳을 놀러다니다 보니 돈이 부족하게 되었고, 그래서 오히나타는 곧 진학 시험 시기이기도 하니 놀러다니는 건 그만두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 친구는 돈이 없다면 만들어서 같이 노는 게 친구가 아니냐면서 조부의 돈에 손을 댄다. 그 모습을 본 오히나타는 그 친구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후 고교 진학 시험을 거쳐 오히나타는 가미야마 고등학교를 선택했고, 그 친구는 성적이 모자라서 오지 못했다. 이에 서로 다른 학교에 가게 되어도 친구로 지내자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실은 서로 다른 학교에 가게 되어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오히나타였다. 그런데 고전부에 임시입부한 후, 에루가 그 친구와 아는 사이이며 오히나타와 친구 사이에 있던 일들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끔 하는 일이 몇 가지 일어나고[5][6] 결정적으로 에루에게 상술한 말을 듣고 난 후 에루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에루는 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나, 오히나타가 입부를 취소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역시 착각하고 있었다. 그 날, 오히나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히나타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에루는 혹 중요한 전화가 아닐까 싶어서 전화를 받았다. 에루는 그 일 때문에, 즉 자신이 멋대로 전화를 받아서 오히나타가 입부 취소를 선언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죄책감에 빠져 있었다. 결국 마라톤의 끄트머리쯤 두 아이의 오해가 겹쳤음을 풀어낸 호타로는 에루에게 그것이 착각임을 알려주고, 오히나타에게도 '지탄다는 너와 네 친구에 관련된 일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에루 대신 이야기해준다.
오히나타에게 모든 사연을 들은 호타로는 자신은 방금 오히나타의 상처가 우리(고전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치탄다의 오히나타에게 문제가 있다면 도와달라는 부탁은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혼자 마라톤 코스로 떠난다.[7] 이후 사토시에게 외부 문제였다 하며 손댈 수 없었던 일이라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이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8] 고전부 시리즈답게 씁쓸한 끝을 짓는다.[9][10]
본 소설은 애니메이션 빙과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2012년 6월에 발간된 애니메이션 방영 기념 문고본에서도 1~4권이 기존 표지와 함께 애니메이션 디자인 일러스트를 넣은 2중 표지가 동봉되는 것과 달리 리버시블 표지[11] (겉면과 안쪽면에 서로 다른 일러스트를 넣은 표지)로 처리되었다[12] . 애니메이션과 만화판에서는 동아리실이 책상 2개인 지학준비실로 나왔지만, 이번 편을 보면 확실하게 지학교실이라는 것이 나온다.
일단 호타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가 언급되고, 그곳에서 지탄다와 오히나타가 대화하는 것을 못 들었다고 하는데, 책상 2개로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동아리실은 교실 전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애니화가 된다면 이 부분은 2학년이 되면서 부실이 바뀌었다는 설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이 나옴으로 해서 빙과 후속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경우, 설정충돌이 일어나게 되었다. 위의 고전부 부실과 함께 신입생 가입권유 부분이 기존 빙과 1화에서 연출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13] 또한 작년 여름방학 때 에루가 호타로를 마중 나갔을 때 집 근처에서 헤매었다는 얘기와 달리 애니에선 제대로 집 앞에서 등장한다.
작가가 철저히 신경쓰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해야하는 일은 간략하게'의 실천이다. 소설은 호타로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고 애니는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미묘한 변화가 있어서 눈치채기 힘들지만, 호타로가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서 대부분은 물리적 이동거리가 최소화 된다. 그게 가장 잘 드러난 것 중 하나가 이 에피소드인데, 실제로 호타로는 지름길로 질러갔기 때문에 뛰어야하는 마라톤 코스보다 더 짧게 이동했다. 이런 저런 고민을 떠안은 부분은 있으나, 물리적인 것만 따진다면 해야하는 일도 다 하지 않은 셈. 호타로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차례대로 호타로에게 다가오게 만든 '마라톤 대회'라는 배경설정과 지름길로 이탈하는 부분까지 호타로의 캐릭터를 위해서 작가가 세심하게 신경썼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그러한 육체적 에너지 절약(?)과는 반대로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오히나타와 에루 사이의 일을 달리느라 에너지 소모가 큰 와중에 기억을 파헤치며 해결하려 하는 호타로의 모습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이번 사건은 에루가 신경 쓰여, 누군가의 부탁 없이도 호타로가 스스로 나선 사건이다. 작품이 진행되며 등장인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은은하게 나타나는데, 이 사건은 그러한 호타로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다.
여태까지 엘릭시르가 출판했던 고전부 시리즈 4권과 겉표지 색이 다르다.[14] 고전부원들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변화를 준 듯하다 . 그런데 6권에서는 다시 1~4권까지의 색과 같아졌다. 5권 발매 이후로 시간이 지나 색깔을 바꾸는 걸 빠뜨렸거나 6권에 1학년 때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1. 개요
고전부 시리즈 제5권. 야성시대 2009년 11월호부터 2010년 4월호에 연재되었다. 부제는 It walks by past.
2학년으로 진급한 고전부 4인방. 그리고 고전부에 신입생인 오히나타 도모코가 임시 입부한다. 하지만 부원으로 정식 등록하기 직전에 갑자기 입부를 취소하는데... 정식 부원 등록 마감일에 개최되는 학교 내 하프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호타로는 20킬로미터를 달리면서 그녀의 심경 변화를 추리해내고 거기에 숨겨진 속내를 찾아낸다.
제목인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소설은 호타로가 하프 마라톤을 달리면서 사토시, 이바라, 지탄다, 오히나타를 차례대로 만나면서 진행되므로 이들을 만나기 위해 호타로는 '대충 어느 정도 남았으니 얼마 기다리면 되겠다' 같은 '물리적인 거리'를 '추정'을 한다. 한편 달리면서 호타로는 왜 오히나타와 지탄다가 멀어졌는가, 그 '정서적인 거리감'에 대한 이유를 '추정'한다. 그리고 결말에 밝혀지는 뒷 배경과 그것을 마주한 호타로의 자세, 읽다 보면 이 제목이 꽤나 많은 걸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2. 등장인물
- 오히나타 도모코(大日向 友子)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 B반. 호타로와 같은 가부라야 중학교 출신이며 고전부 임시부원. 밝고 쾌활한 성격에 중성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토시의 여동생과도 아는 사이. 호타로 깜짝 생일 파티의 주모자.
- 찻집 주인
오히나타의 사촌 오빠. 지탄다를 제외한 고전부 부원의 모교인 가부라야 중학교 근처에 찻집 개업을 준비한다. 임신 중으로 보이는 아유미라는 이름의 연인이자 아내가 있으며, 무뚝뚝한 인상과는 달리 찻집 이름에서 보이듯 상당한 로맨티시스트. 오히나타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놀이 상대가 되어주었다고 한다.
- 사토시의 여동생
오빠인 사토시와 마찬가지로 가미야마 고교에 재학중. 오레키의 평에 따르면 오빠 못지않은 별종이라고 한다. 오히나타에게 사토시와 마야카의 관계 등을 알려준다.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단 후쿠베 사토시의 여동생인 만큼 성은 후쿠베.
3. 전개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입부를 권유하는 역할을 맡게 된 에루와 호타로. 사토시는 바빠서, 마야카는 만화연구회 사람들과 마주치면 껄끄럽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1] 지원자가 없어 지루하던 중, 1학년 신입생인 오히나타가 '사이 좋은 사람들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며 에루와 호타로에게서 사이 좋은 감이 느껴지기에 고전부에 들어가겠다고 지원하지만 정식입부일 전날 돌연히 입부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한다.
이후의 전개는 호타로가 하프 마라톤 코스를 달리면서, 오히나타가 입부를 취소한 것은 에루와의 사이에서 어떤 종류의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가정 아래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오해에 이르게 된 이유를 찾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목차도 골인 지점까지의 남은 거리 - 과거 며칠 전의 회상 - 남은 거리...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 그대로 현재 - 과거를 오가며 관련 내용을 서술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에루는 이 건에 대해 '''신경 쓰여요'''는커녕 오히려 소극적이고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처리하고 싶어함에도 호타로가 굳이 오해를 풀기 위해 매달린다. 호타로 본인은 표면적으론 '20km는 달리고만 있기엔 너무 기니까' 정도로 말하고 있으며 몇 가지 다른 이유도 있다고 덧붙이기는 하지만 결국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데, 아무래도 에루가 신경 쓰이는 상대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인증한다.[2]
그 외에도 에루가 호타로의 병문안 차 사토시나 마야카도 온 일 없는 호타로의 집에 잠깐이나마 들렀다는 서술이 나오는 등 간접적으로라도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다. 개중에서도 며칠 전의 회상 중 오히나타의 주도로 고전부 부원들이 모여 호타로의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을 때 '이전에 호타로네 집에 와봤던 사람'이라는 화제가 나왔는데, 이때 에루가 호타로네를 와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하는 호타로와 에루의 모습이 묘미.[3]
3.1. 오히나타가 입부를 취소한 까닭
입부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한 그 날, 오히나타와 에루는 둘이서 마야카가 왜 만화연구회를 그만뒀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 도중 에루는 '언젠가 멀어지게 된다면 학년이 바뀌는 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말을 꺼냈고, 이를 자신에게 하는 말로 오해한 오히나타는 부실을 나가는 길에 마야카를 만나 입부 취소를 선언한다. 이 때 에루에 대해서 '보살님 같네요.'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 말은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4] 하지만 사실 오히나타는 에루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
과거 오히나타가 중3일 무렵, 전학생 하나가 오게 되는데 그 친구는 말수도 적고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오히나타는 그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콘서트장이나 스키장을 가는 등 여러 곳을 놀러다니다 보니 돈이 부족하게 되었고, 그래서 오히나타는 곧 진학 시험 시기이기도 하니 놀러다니는 건 그만두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 친구는 돈이 없다면 만들어서 같이 노는 게 친구가 아니냐면서 조부의 돈에 손을 댄다. 그 모습을 본 오히나타는 그 친구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후 고교 진학 시험을 거쳐 오히나타는 가미야마 고등학교를 선택했고, 그 친구는 성적이 모자라서 오지 못했다. 이에 서로 다른 학교에 가게 되어도 친구로 지내자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실은 서로 다른 학교에 가게 되어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오히나타였다. 그런데 고전부에 임시입부한 후, 에루가 그 친구와 아는 사이이며 오히나타와 친구 사이에 있던 일들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끔 하는 일이 몇 가지 일어나고[5][6] 결정적으로 에루에게 상술한 말을 듣고 난 후 에루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에루는 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나, 오히나타가 입부를 취소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역시 착각하고 있었다. 그 날, 오히나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히나타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에루는 혹 중요한 전화가 아닐까 싶어서 전화를 받았다. 에루는 그 일 때문에, 즉 자신이 멋대로 전화를 받아서 오히나타가 입부 취소를 선언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죄책감에 빠져 있었다. 결국 마라톤의 끄트머리쯤 두 아이의 오해가 겹쳤음을 풀어낸 호타로는 에루에게 그것이 착각임을 알려주고, 오히나타에게도 '지탄다는 너와 네 친구에 관련된 일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에루 대신 이야기해준다.
오히나타에게 모든 사연을 들은 호타로는 자신은 방금 오히나타의 상처가 우리(고전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치탄다의 오히나타에게 문제가 있다면 도와달라는 부탁은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혼자 마라톤 코스로 떠난다.[7] 이후 사토시에게 외부 문제였다 하며 손댈 수 없었던 일이라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이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8] 고전부 시리즈답게 씁쓸한 끝을 짓는다.[9][10]
4. 기타
본 소설은 애니메이션 빙과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2012년 6월에 발간된 애니메이션 방영 기념 문고본에서도 1~4권이 기존 표지와 함께 애니메이션 디자인 일러스트를 넣은 2중 표지가 동봉되는 것과 달리 리버시블 표지[11] (겉면과 안쪽면에 서로 다른 일러스트를 넣은 표지)로 처리되었다[12] . 애니메이션과 만화판에서는 동아리실이 책상 2개인 지학준비실로 나왔지만, 이번 편을 보면 확실하게 지학교실이라는 것이 나온다.
일단 호타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가 언급되고, 그곳에서 지탄다와 오히나타가 대화하는 것을 못 들었다고 하는데, 책상 2개로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동아리실은 교실 전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애니화가 된다면 이 부분은 2학년이 되면서 부실이 바뀌었다는 설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이 나옴으로 해서 빙과 후속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경우, 설정충돌이 일어나게 되었다. 위의 고전부 부실과 함께 신입생 가입권유 부분이 기존 빙과 1화에서 연출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13] 또한 작년 여름방학 때 에루가 호타로를 마중 나갔을 때 집 근처에서 헤매었다는 얘기와 달리 애니에선 제대로 집 앞에서 등장한다.
작가가 철저히 신경쓰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해야하는 일은 간략하게'의 실천이다. 소설은 호타로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고 애니는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미묘한 변화가 있어서 눈치채기 힘들지만, 호타로가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서 대부분은 물리적 이동거리가 최소화 된다. 그게 가장 잘 드러난 것 중 하나가 이 에피소드인데, 실제로 호타로는 지름길로 질러갔기 때문에 뛰어야하는 마라톤 코스보다 더 짧게 이동했다. 이런 저런 고민을 떠안은 부분은 있으나, 물리적인 것만 따진다면 해야하는 일도 다 하지 않은 셈. 호타로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차례대로 호타로에게 다가오게 만든 '마라톤 대회'라는 배경설정과 지름길로 이탈하는 부분까지 호타로의 캐릭터를 위해서 작가가 세심하게 신경썼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그러한 육체적 에너지 절약(?)과는 반대로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오히나타와 에루 사이의 일을 달리느라 에너지 소모가 큰 와중에 기억을 파헤치며 해결하려 하는 호타로의 모습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이번 사건은 에루가 신경 쓰여, 누군가의 부탁 없이도 호타로가 스스로 나선 사건이다. 작품이 진행되며 등장인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은은하게 나타나는데, 이 사건은 그러한 호타로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다.
여태까지 엘릭시르가 출판했던 고전부 시리즈 4권과 겉표지 색이 다르다.[14] 고전부원들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변화를 준 듯하다 . 그런데 6권에서는 다시 1~4권까지의 색과 같아졌다. 5권 발매 이후로 시간이 지나 색깔을 바꾸는 걸 빠뜨렸거나 6권에 1학년 때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1] 마야카는 이 시점에서 만화연구회 일원들과의 마찰을 겪고 있었기 때문.[2] 지탄다가 본인 탓으로 오히나타가 정식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오해하여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 때문에 호타로에게 적극적으로 부탁하지 못했다. 이런 지탄다의 모습이 '''신경 쓰이는''' 호타로가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였다.[3]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미 8화 때 한 번 들른 적이 있다. 지탄다가 호타로가 학교에 나오지 않을 걸 예상하고 마중나오는데, 원작 소설 5권에서 사실 이 때 집 현관문에서가 아니라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만났다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집 현관문에서 만난다. 실제로 소설 2권만 보면 데리러 왔다고만 나와있다. 사실 지탄다가 길을 잃어 다른 곳에서 만났다는 설정은 5권에서 추가된 것. 여담으로 만화판에서는 원작 5권의 이 내용을 의식하여 바보의 엔드크레디트 편에서 반영하였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안 한 원작 반영을 충실히 했다.[4] 일본의 속담 중 '겉은 보살을 닮았고 속마음은 야차와 같다.'는 말을 빌려 비난한 것이다. 뜻은 양두구육과 상통한다.[5] "지탄다는 발이 굉장히 넓어."라는 사토시의 과장된 말, 이바라가 그녀의 촌철살인식 독설을 오직 지탄다에게만 하지 않는다(즉 지탄다가 이바라의 약점을 잡고 있다는 오해)는 점, 기억력이 좋다는 점, 사토시의 흑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 다른 중학교를 나온 후배까지 알 정도로 인간관계가 폭 넓다는 점 등등...[6] 애초에 이바라가 독설을 하는 상대는 꽤 한정되어 있고, 사토시의 흑역사는 사토시와 죽 친했던 호타로에게 전해 들은 것이고, 다른 중학교를 나온 후배는 입학 선서로 인해 이름 정도만 아는 상태였다. 즉 기억력이 좋다는 걸 빼면 전부 오해가 겹친 일.[7] 이 과정에서 호타로는 오히나타에게 '마음 내키면 다시 가입을 하라'는 말을 전하려 했지만 결국 말하지 못했다.[8] 일에 관여하는 것이 '오지랖이라 생각해서'가 아닌 '귀찮으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심정적으로는 오히나타를 버린 것 아니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9] 물론 호타로가 오히나타의 친구 이름을 추측하는 내용이나 끝부분의 독백을 보면 열린 결말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그보다 애초에 사실 문제 자체가 외부의 문제이기에 앞서 개인의 인간관계 문제로, 누가 개입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들이 직접 용기를 내서 조금 항마력이 요구되는 청춘물스러운 대화로 해결할 문제였다. 고전부와의 관계 회복이나 과거의 문제나 양쪽 다 오히나타가 용기를 낼 수밖에 없는 문제.[10] 그런데 이 부분은 호타로 특유의 무심함의 발로로 볼 수도 있다. 호타로는 오히나타와 지탄다 사이의 문제는 풀어냈지만 자기가 오히나타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히나타 입장에서는 '사실은 자기 친구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에루보다 '사소한 단서들만으로 그 이상의 사실을 알아냈고 또 어디까지 더 알아낼지 알 수 없는' 호타로가 더 무서운 상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히나타도 지탄다가 아니라 호타로를 경계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지만 호타로는 이 부분을 무심히 넘겨버렸다.[11] 겉/안(아래)[12] 안쪽의 표지를 보면 앞에서 에루가 머리를 묶고 있고 호타로가 예의 추리하는 포즈를 하고 있는데 바지가 반바지라 빙과스레의 사람들은 '에루보다 호타로의 다리가 신경쓰여요!'라고 외쳤다고... 에루나 호타로나 안습. [13] 하지만 소설에는 신입생 가입 권유는 방과 후에 한다고 나와 있지만, 애니 1화에서 나온 모습은 등굣길 모습이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꼭 가입 권유를 방과 후에만 한다는 보장은 없으니.[14] 기존의 표지 색이 검은색에 가까웠다면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은 약간 붉은 빛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