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image]
한자: 萊
''' ''Chenopodium giganteum'' '''D.Don
석죽목 명아주과 명아주속
1. 개요
는장이, 는쟁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Goosefoot라고 불리는 한해살이 식물. 가장자리가 찢긴 형태에 손톱 모양을 한 잎을 난다. 꽃잎 없는 황록색 꽃이 피고 줄기는 굵은데 여러 줄이 결처럼 나 있다.
최대 2미터까지 자라며 새싹은 보라색을 띠어 도교에서 영원함과 장생불사를 의미한다고 영험하게 여겼다고 한다.
2. 상세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초로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즙을 짜서 벌레 물린 데 바르거나 일사병 치료에 쓰기도 한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사람에 따라 피부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나무류도 아니고 여러해살이 풀도 아닌 한해살이 풀인데도 불구하고 줄기와 뿌리가 상당히 견고하다.[1] 그래서 뿌리채 뽑아 다듬어 몇 시간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손잡이로 쓸 뿌리 부분을 제외하고 부목에 구부러지지 않게 묶어 곧게 말려 사포질과 기름먹이기와 옺칠 등등 나무처럼 가공하면 마치 옹이가 지고 오래된 고목으로 만든 듯 모양새가 뒤틀린, 단단하고 가벼운 지팡이가 된다. 이를 푸른 순이 돋는다 하여 청려장(靑藜杖), 혹은 명아주라는 이름 그대로 부른다.
본초강목에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눈이 밝아지고 중풍이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진짜인지는 둘째치고 일단 지팡이로 쓰기에는 매우 좋다. 그래서 노인들의 지팡이로 신라시대 사용기록이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쓰였다. 짚는 사람의 나이대에 따라 이름을 붙여 구분하기도 했는데 50세에 자식이 주면 가장, 60세에 마을에서 주면 향장, 70세에 나라에서 주면 국장, 80세에 임금이 주면 조장이라 했다.
3. 기타
현대에는 지팡이 용도로 쓰기 위해 직접 대량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한해살이 풀인지라 노인이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하는 물건. 예부터 청려장이라 하여 70이 넘으면 나라에서 직접 하사하는 물건이기도 해서 장수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매우 가벼우면서도 단단하다. 얼마나 튼튼한지 웬만한 쇠지팡이도 망치로 때려부수면 휘는데, 청려장은 아무리 부수려고 해도 금도 안 간다. 가볍기도 엄청나게 가벼워 힘없는 노인이라도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다.
명아주와 흰명아주를 구분하는 특징은 명아주의 새싹에는 보라색 가루가 있다는 점. 보라빛이 유난히 짙은 품종은 원예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안동 도산서원에는 퇴계 이황이 쓰던 유물이 남아있으며 엘리자베스 2세도 안동을 찾아왔을 때 선물받기도 했다.
친척뻘 되는 곡식으로 퀴노아가 있다. 어린 퀴노아는 명아주와 워낙 닮아서 혼동하기도 한다. 퀴노아도 재배해서 곡물로도 팔고, 지팡이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명아주와는 달리 줄기가 약하다고 한다.
[1] 견고할 뿐만 아니라 한해살이 풀 치고는 굉장히 큰데, 종명도 ''giganteum''으로 명아주속 식물 가운데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