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
日射病, Heat Exhaustion
1. 개요
강한 햇볕따위에 오래 노출되어 생기는 병.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며, 체온이 37~40도 사이로 상승하여, 적절한 심박출을 유지할 수 없으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사망까지 가지는 않으나 몸의 수분이 많이 부족해져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신체가 매우 쇠약해져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의 신체적 약자는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기만 해도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상황까지 처할 수 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일사병'이라는 의학용어가 의미하는 질환의 범위에 대해 정확한 동의가 되어있지 않은 듯 하다. 과거에는 열탈진(heat exhaustion)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열탈진 뿐 아니라 열경련(heat cramp)과 열실신(heat syncope)까지 포함하는, 비교적 가벼운 처치로 치료가 가능한 온열질환군을 일사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후자의 의미로 쓰게 되면, 일사병은 열사병(heat stroke)에 대응되는, 비교적 가벼운 온열질환군을 일컫는 용어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의미로 사용하든, 일사병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온열질환인 열사병과는 전혀 별개의 질환이다. 가장 무서운 온열질환인 열사병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조.
열탈진(heat exhaustion)은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지 못하는 채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발생하며, 피로,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이 열탈진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열경련(heat cramp)은 격한 운동을 하는 중에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수분 및 전해질의 평형이 깨져서 근육에 국소적인 통증과 경련이 생기는 것으로, 더운 날 장시간 축구를 하거나 조깅을 하는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땡볕 아래서 땀을 뻘뻘 내면서 축구를 하다가 쥐가 났다고 하면서 다리에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열경련의 흔한 모습이다.
열실신(heat syncope)은 기립성 저혈압의 일종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말초혈관이 확장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저혈압이 올 수 있다. 심장이 머리로 혈액을 원활히 올리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이때 생기는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어지러움, 실신 등이 있다.
2. 열사병과의 차이
일사병은 말 그대로 일광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있어 과도한 땀 분비로[1] 인해 몸의 전해질 벨런스가 깨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열사병은 땀은 배출하나 땀이 과도한 습도나 과한 분비량 때문에 열을 기화열로서 발산하지 못해 몸의 심부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응급 온열성 질환이다.[2]
3. 처치
방치해 둘 경우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응급처치를 실행한다. 단, 급격히 신체온도를 하강하려고 얼음이나 얼음물, 혹은 차가운 물을 몸에 직접 끼얹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환자가 심장질환이나 다른 심혈관계 지병이 있을 경우 매우 치명적이고 비록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갑작스런 냉기에 근육이 갑자기 수축되어 심장마비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사병으로 쓰러진 건설 인부에게 잘못된 처치를 했다가 오히려 위축된 근육이 체온 발산을 막아 심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되어 사망한 사례가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적절한 처치는 우선 서둘러 그늘로 옮기고 옷을 헐겁게 해주어 피부가 최대한 바람에 노출되게 한 다음, 모세혈관이 많이 지나가는 손바닥과 발바닥을 계속 냉수로 적셔주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얼음이 있다면 몸에 직접 대지 말고 대정맥이 지나가는 자리인 사타구니, 대퇴부나 양 옆 겨드랑이와 목에 얼음을 대어 주는 것이 좋다. 거듭 강조하지만 몸에 직접 대서는 절대로 안된다. 오히려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다.
4. 예방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기 전에 충분한 수액을 보충한다.[3] 너무 꽉 끼지 않는 적당한 옷을 입는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운동을 한다. 작업이나 운동 등 직사광선 하 야외 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활동 시간과 휴식 시간을 미리 배분하여 지키도록 한다.
고온에 점진적으로 노출하면 신체가 적응을 하여 더 높은 온도에서 더 오랜 기간 있을 수 있게 된다. 서서히 몸이 적응하도록 하는게 포인트, 그러나 숙련되었다고 방심하다간 큰일나므로 정기적인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5. 관련 문서
[1] 만약 온열질환의 증상을 심하게 보이면서, 땀 분비가 없는 건조한 피부 소견을 보인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한다! 일사병이 아니라, 열사병일 가능성이 높다.[2] 열사병은 40.5도 이상의 심부체온, 신경중추계 이상, 무한증의 특징을 가진다. 무한증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무한증은 열사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3] 단, 수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셔야 한다. 그리고 술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