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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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藜杖.[1]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나잇대가 지긋한 노인들이나 등산객들이 주로 사용하며, 무병장수의 상징이다.
명아주는 밭이나 들에서 흔히 자생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한해살이 식물로 어떻게 지팡이를 만드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명아주는 본디 2 m 이상 자라는 데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하다. 또한, 건조하면 보통 나무보다 가벼워서 지팡이 재료로 쓰기에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무게는 250 ~ 280 g 남짓이다.
일단 명아주부터 키워야 한다. 명아주는 공사장의 야적장 같은 사질토에서 잘 자라는데 8월까지 줄기를 키우고 그 뒤로는 굳히기에 들어간다. 대충 둔다고 줄기가 굵어지진 않으니 전정도 다소 필요하다.
일단 크게 자란 명아주를 가을에(10월에서 11월이 적기) 채취하여 다듬은 후 솥에 쪄서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 1개월 이상 말린다. 그 후 건조한 명아주를 깎고 다듬어서 옻칠 하면 멋진 지팡이로 탄생한다.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쓴 시 〈모귀〉(暮歸)에 '명일간운환장려'(明日看雲還杖藜)라는 시구가 있는데, 여기서 '장려'가 청려장을 가리킨다. 즉 당나라 이전부터 중국에서 청려장을 만들어 썼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청려장의 표면이 손바닥을 자극하여 지압하여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신라시대에도 만들어서 썼다는 기록이 있다. 664년 김유신이 나이가 많으니 은퇴하겠다고 문무왕에게 청하자 왕은 거부하고 대신 등받이와 지팡이를 하사했다는 기록처럼 늙은 신하의 은퇴를 거절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장수한 노인의 상징처럼 되었다. 50세가 되었을 때 자식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청려장을 가장(家杖), 60세가 되었을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가 되었을 때 나라에서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가 되었을 때 임금이 하사하는 것을 조장(朝杖)이라고 하였다. 현대에는 1992년부터 세계 노인의 날인 10월 2일에 그해 100세를 맞이하는 노인에게 대통령이 수여한다. 2018년에 100세가 되신 대한민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인 1343명이 받았다.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는 않을 듯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00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청려장을 방문기념선물로 받기도 했다. #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청려장은 16세기 퇴계 이황이 사용한 것인데, 도산서원에서 지금까지 보존하였다. 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에서는 명아주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1년에 청려장 1300~1500개가량을 공방에 납품한다.
현대적인 플라스틱 지팡이가 나오기 전에는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과 등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최고로 쳤다. 둘 다 가벼우면서 단단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석류나무 지팡이도 고급으로 치지만 이 둘보다는 비교적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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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플라스틱 지팡이가 훨씬 가성비가 좋아 청려장은 잘 쓰이지 않는 편이지만, 나무 같은 질감을 좋아하시는 노인들도 있기에 아직 수요 및 공급은 어느 정도 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사용되었던 도구이지만, 남녀에 따라 손잡이 부분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남자는 손잡이 부분이 반원 모양(¬), 여자는 일자(一) 모양이다. 지금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靑藜杖.[1]
1. 개요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나잇대가 지긋한 노인들이나 등산객들이 주로 사용하며, 무병장수의 상징이다.
명아주는 밭이나 들에서 흔히 자생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한해살이 식물로 어떻게 지팡이를 만드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명아주는 본디 2 m 이상 자라는 데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하다. 또한, 건조하면 보통 나무보다 가벼워서 지팡이 재료로 쓰기에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무게는 250 ~ 280 g 남짓이다.
2. 제작
일단 명아주부터 키워야 한다. 명아주는 공사장의 야적장 같은 사질토에서 잘 자라는데 8월까지 줄기를 키우고 그 뒤로는 굳히기에 들어간다. 대충 둔다고 줄기가 굵어지진 않으니 전정도 다소 필요하다.
일단 크게 자란 명아주를 가을에(10월에서 11월이 적기) 채취하여 다듬은 후 솥에 쪄서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 1개월 이상 말린다. 그 후 건조한 명아주를 깎고 다듬어서 옻칠 하면 멋진 지팡이로 탄생한다.
3. 역사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쓴 시 〈모귀〉(暮歸)에 '명일간운환장려'(明日看雲還杖藜)라는 시구가 있는데, 여기서 '장려'가 청려장을 가리킨다. 즉 당나라 이전부터 중국에서 청려장을 만들어 썼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청려장의 표면이 손바닥을 자극하여 지압하여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신라시대에도 만들어서 썼다는 기록이 있다. 664년 김유신이 나이가 많으니 은퇴하겠다고 문무왕에게 청하자 왕은 거부하고 대신 등받이와 지팡이를 하사했다는 기록처럼 늙은 신하의 은퇴를 거절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장수한 노인의 상징처럼 되었다. 50세가 되었을 때 자식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청려장을 가장(家杖), 60세가 되었을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가 되었을 때 나라에서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가 되었을 때 임금이 하사하는 것을 조장(朝杖)이라고 하였다. 현대에는 1992년부터 세계 노인의 날인 10월 2일에 그해 100세를 맞이하는 노인에게 대통령이 수여한다. 2018년에 100세가 되신 대한민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인 1343명이 받았다.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는 않을 듯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00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청려장을 방문기념선물로 받기도 했다. #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청려장은 16세기 퇴계 이황이 사용한 것인데, 도산서원에서 지금까지 보존하였다. 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에서는 명아주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1년에 청려장 1300~1500개가량을 공방에 납품한다.
4. 기타 정보
현대적인 플라스틱 지팡이가 나오기 전에는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과 등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최고로 쳤다. 둘 다 가벼우면서 단단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석류나무 지팡이도 고급으로 치지만 이 둘보다는 비교적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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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플라스틱 지팡이가 훨씬 가성비가 좋아 청려장은 잘 쓰이지 않는 편이지만, 나무 같은 질감을 좋아하시는 노인들도 있기에 아직 수요 및 공급은 어느 정도 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사용되었던 도구이지만, 남녀에 따라 손잡이 부분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남자는 손잡이 부분이 반원 모양(¬), 여자는 일자(一) 모양이다. 지금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