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1. 개요
모스크바에서 매년 늦봄시기[1] 에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국제영화제로선 '''베니스 영화제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식장에 블루카펫이 깔리고, 작품 콩쿠르 이외에 세계 각국의 영화 비평가라든가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정한 테마에 따라 장시간동안 토론회를 갖는다는 점이다.
영화제의 성향은 과거 베를린 영화제와 비교적 유사하다. 다소 완화된 편이지만 반파시즘, 반제국주의 영화 등 다분히 정치적이고 거시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후한 점수를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들이 경쟁 및 비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2. 역사
러시아 영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소련국가영화위원회와 영화인 동맹에 의해 1935년에 처음 모스크바에서 개최되었으며 1959년부터 공식적으로 정규 개최되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잠정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1955년부터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와 번갈아가면서 1955년부터 2년에 한 번 7월마다 열렸다. 동구권 몰락 이후 1995년부터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와 분리되어 한 해에 한 번씩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서유럽 영화와 동유럽 영화, 아시아 영화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평이 있었으나, 정작 이 몫은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가 다 해왔고 [2] 모스크바 영화제는 동유럽 영화제의 상징적인 존재로 '''폐쇄성이 짙었다'''. 이로 인해 침체기가 계속되자, 2012년에는 미국 팀버튼 감독에게 감독상을 수여하는 등 정치성을 스스로 지우고 서방 영화와 아시아 영화계에도 손을 뻗는 중이다.
3. 위상
20세기 중후반만 해도 소련이 동구권과 남미대륙 영화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해서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만큼은 아니어도 그 3개를 제외한 유럽 영향제 사이에서는 최고 반열에 들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고 세계 최대 규모로 개최된 적도 몇 번 있었으나, 1990년대에 러시아 영화산업이 추락한바 있고 그 이후로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러시아 특유의 운영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탓에(...) 1980-2000년대 사이에 비하면 '''위상이 너무나도 많이 추락한 상태'''이다. 짝수년마다 개최되던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가 그랬듯,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서유럽, 서방문화권 영화를 향한 장벽을 허물고 아시아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는 등 뒤늦게 노력하고 있으나 국가차원의 미비한 지원과 애국심 마케팅 강요, 타 유럽 영화제의 성장 등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는 아무쪼록 어려워보인다.[3]
당장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영진위의 국제 영화제 출품 지원 사업에서 모스크바 영화제는 로카르노, 산세바스찬, 카를로비 바리, 토론토, 선댄스 영화제와 함께 6부문의 장편 B급 영화제로 분류되었으나[4] , 2018년 영진위 국제영화제 활동 지원사업 공고를 참고하면, 장편 B급 영화제가 12개 항목으로 두 배나 늘어난 반면[5] , 모스크바 영화제는 기존의 장편 B급 영화제에도 밀려나 장편 C급 영화제로 취급되어 있다.
4. 프로그램
영화제 부문은 크게 주요경쟁부분, 단편경쟁부분, 비경쟁부분, 다큐멘터리, 회고전, 유망주 전시, 영 시네마 포럼, 회고전, 특별 프로그램, 러시아영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5. 상 목록
- Golden George - 금 게오르기상(대상)[6]
- Silver George - 은 게오르기상(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 Bronze George - 동 게오르기상(남녀주연상)
6. 한국 영화 수상작
- 1985년 배우 최은희가 소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단 이때는 김정일에게 납치돼서 북한에서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북한 영화로 취급한다. 최은희·신상옥 납치사건 참조.
- 1989년 배우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1993년 배우 이덕화가 <살어리랏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서구권 영화제에서 사상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작.
-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섬>이 ‘가장 충격적인 사랑 이야기’에 주어지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 2003년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은 게오르기상을 수상했다.
- 2013년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 은 게오르기상을 수상했다.
- 2015년 김윤하 감독의 <스나이퍼 관찰법>이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 2016년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여자>[7] 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 2016년 윤재호 감독의 <마담 B. 탈북 여성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 2017년 배우 손현주가 <보통사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 4월~6월[2] 영화를 선정하는 안목이나 상의 권위도 카를로비 바리 쪽이 상대적으로 좋다. 지금도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동유럽 신인 발굴 쪽에서는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모스크바 영화제는 전성기에도 실질적으로는 지역 영화제를 넘지 못했다.[3] 푸틴의 집권 이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언론 탄압 사정과 당장 2018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레토가 러시아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4] A급 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5]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로카르노, 산세바스티안, 카를로비 바리, 쉐필드 다큐멘터리, 안시 애니메이션, 선댄스, 토론토, 핫독, 마르델플라타, 야마가타 다큐멘터리[6] 말을 탄 성(Saint) 조지가 길다란 창으로 바실리스크를 무찌르는 장면을 트로피로 표현했다.[7] 한국에서는 최악의 하루로 개봉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