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
'''Motty'''
1978. 7. 11 ~ 1978. 7. 21
1. 개요
본 문서의 내용과 이미지 출처인 모티의 이야기를 다룬 동물학자 칼 슈커(Karl shuker)의 블로그 게시물(영문)
모티(motty)는 1978년 7월 11일에 영국 체스터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년 7월 21일에 사망한[1] 수컷 코끼리. 역사상 '''유일한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의 교잡종으로 알려져있다.'''
2. 탄생
모티의 아버지는 점보리노(Jumbolino)라는 '''아프리카코끼리''', 어머니는 시바(Sheba)라는 이름의 '''아시아코끼리'''이다. 점보리노는 그때 체스터 동물원의 유일한 수컷 코끼리였는데, 당시에는 다른 두 종의 코끼리 사이에서 교잡종이 태어나리라곤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점보리노가 합사되어있던 시바와 교배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었음에도 동물원 직원들은 시바가 임신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1978년 2월, 시바의 배와 다리가 부풀어오르고 배에 임신선이 새겨지는 등, 임신의 징후가 나타났지만 담당 사육사는 임신이라곤 생각지도 못했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 7월, 시바의 배와 다리가 더욱 부풀어오르자 임신을 의심하고 실시한 검사에서 '''임신'''이라는 결과가 나와 충격에 빠진 직원들은 시바를 예의주시했다.
그리고 7월 11일 9시 20분, 모두가 예상치도 못하게 임신했던 것처럼 시바는 평소처럼 내실로 걸어들어가더니 모티를 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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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와 모티
3. 짧은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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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와 모티, 우리의 다른 코끼리들
체스터 동물원의 설립자, 조지 모터셰드(George Mottershead)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그는 코끼리의 이종교배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던 당시 동물학계를 탄생 그 자체만으로 뒤흔들었고, 동물원 직원들과 어미 시바, 우리의 다른 아시아코끼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다.
동물원은 모티에게 영양분을 추가한 우유를 먹이는 등, 모티를 극진히 보살폈지만...생후 10일이 되던 날인 7월 21일 오전 9시, 출근한 코끼리사의 담당 사육사는 내실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코끼리들 사이에서 '''혼수 상태에 빠져있는''' 모습의 모티를 발견했다. 즉각 처방이 이루어졌지만 결국 그를 살리진 못했다. 한시간 정도 뒤, 모티는 그렇게 짧은 생을 끝낸다.
이후 부검결과 모티의 사인은 '''괴사성 장염'''으로 밝혀졌는데, 여기에는 '시바의 조산'과 '다른 두 종류의 코끼리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점으로 인한 면역체계의 문제'가 지목되었다.
4. 죽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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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모티
모티의 시체는 런던의 박제사에 의해 박제되어 동물원에 찾아오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됐지만 훼손을 우려하여 일반 관람객에 대한 전시를 중단했다고 한다.
5. 외모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의 외모가 섞여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이마의 형태가 두 종류의 것을 섞은 것처럼 모호했다고 하며, 귀는 전형적인 아프리카 코끼리의 귀이고, 다리가 가늘었다고 한다.
6. 성체가 되었다면?
출처, 위 링크와 같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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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윌슨(Paul Willison)이 모티가 성체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여 합성한 아프리카코끼리의 사진
두 종의 특성이 모두 섞인 두상의 형태와 아시아코끼리에 가까운 형태의 등을 가지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기에 라이거의 사례처럼 아버지인 아프리카코끼리보다 더 거대한 체격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2] , 모티 이후로 두 종의 교잡종 탄생은 일절 없었으니, 모두 상상의 영역일 뿐이다.
7. 여담
사족으로 '''한국에서도 제 2의 모티가 나올 뻔한 적이 있었다.''' 다름아닌 서울대공원의 아프리카 코끼리 리카와 아시아 코끼리 사쿠라가 금단의 사랑을 나눴기 때문인데[3] 대공원 관계자들이 모티의 전례를 알았을지는 몰라도 이종교배를 막으려는 의도하에 둘 사이를 이어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리카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쿠라와 영영 이어질 수 없었다. 만약 둘 중 하나의 생식기능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 한국에서도 모티와 같은 잡종 코끼리가 탄생했을지 모르는 일이다.[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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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아프리카코끼리 '밀라(Mila)'(우)와 아시아코끼리 '메리(Mary)'(좌) 이미지 출처
둘 모두 암컷이며, 밀라는 뉴질랜드 프랭클린 동물원에서 혼자 생활하다 사육사 겸 '''동물원 운영자'''를 숨지게 하는 사고를 일으켰으나 2014년 센디에이고 동물원이 밀라를 받아들여 밀라는 '''37년만에 다른 코끼리와 교감하게 되었다.'''[6]
하지만 구글링을 해보면 의외로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를 합사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독일의 베스트팔렌동물원등이 그러한데 둘의 성별이 같거나 성 기능에 문제가 있어 교잡이 불가능한 상황인지 몰라도 서식지도 전혀 겹치지 않는 두 종을 합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은 편.
[1] 위키피디아에는 7월 23일로 기재되어있는데, 칼 슈커가 보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 사망일자를 21일로 기재한 것을 보면 21일이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2] 반대로 교잡종이 부모개체보다 작은 경우도 없지는 않다. 타이온이 그러한데 이는 사자는 성장 억제유전자가 암컷에게 있고 호랑이는 그 반대인데, 이러다보니 자연히 라이거와는 정반대로 작은 새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코끼리의 경우는 알 수 없다.[3] 자세한 사항은 각각 해당 항목을 볼 것. 사쿠라도 리카 못지 않게 일생이 파란만장한 걸로 국내 코끼리덕후들에게 유명하다.[4] 칸토는 현재 오월드에 있는 삼돌이의 아버지이자 서울대공원 코끼리들의 우두머리 암컷인 키마의 짝, 가자바는 2016년에 태어난 희망이의 아버지라 사쿠라에게 눈길 줄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 둘은 현재 죽은 몸이다. [5] 근데 리카와 사쿠라를 보유한 업소가 대공원이 아니라 에버랜드였다면 교잡종이 탄생했을 공산이 대단히 크다. 에버랜드는 명성과는 달리 정작 동물권리단체에서는 지나친 상업성으로 악명 높은데 지금은 아니지만 리카가 생존한 당시 라이거 양산으로 그야말로 수익을 찍어내는 기계나 다름없었기에 전례조차 거의 없는 코끼리 잡종에 대해서 모른 체 할 리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6] 관련기사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