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 개요
수정란이 자궁 내벽에 착상하여 모체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태아로 발육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정의는 가톨릭에서 논란이 많은데,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되어 수정란이 탄생하는 것이 임신이라는 것이 가톨릭의 주장이다. 단순하게 가톨릭 신자들의 주장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사후피임약, 시험관 아기, 줄기세포와도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착상을 생명의 시작으로 본다면 애초에 착상하지 않은 수정란을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 문제점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생명의 시작을 수정란으로 보면, 줄기세포는 명백히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2. 설명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를 하면 남성이 여성의 질 안에 정액을 배출한다. 배출된 정액에 담긴 정자들 중 생존한 정자가 난자를 만나 수정란이 형성된다. 월경이 시작되고, 14일 후 배란이 시작되는데 난자는 배란 후 약 24시간, 정자는 사정 후 자궁에서 3일 동안 살아남아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며 정자의 경우 사정 후 1주일 가량 생존하기도 한다. 사정된 정자는 2~3시간이면 수란관을 따라 난소 가까이에 이르기 때문에 보통 정자가 먼저 수란관 상부에 도달하고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가 수란관에 도착하면 수많은 정자 중 하나만 난자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한다.
수정란은 난관의 연동운동, 섬모운동, 분비활동으로 세포분열의 일종인 난할을 계속하면서 자궁으로 이동하는데, 세포분열의 진행으로 수정란은 상실배, 배반포를 거쳐 착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착상을 위한 준비로 수정란이 임신황체와 자궁내막에 신호를 보내고 융모성선자극호르몬으로 임신황체를 계속 유지시켜 프로게스테론을 지속적으로 분비하게 하여 착상을 진행한다. 이후 자궁내막을 증식하여 두꺼운 자궁내막을 유지하고 자궁선의 발달을 유도하여 착상한다. 수정한 후 6~7일이 지나가면 자궁 내벽에 착상하는데 이때부터 임신이라고 지칭한다. 자궁에 착상한 수정란은 모체의 자궁내막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9개월을 성장한다. 임신 기간은 마지막 월경이 시작된 날로부터 280일, 수정된 날로부터는 266일이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보통 임신 후 3개월까지 임신의 징후로 유명한 헛구역질이 시작된다.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태아에게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처리하기 위해 모체의 혈액이 흐르는 양상이 변경된다.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비임신 상태의 심박수보다 10~20회 증가한다. 그에 따라 심장에서 혈관으로 분출하는 혈액은 임신하지 않은 상태보다 40~50%가 늘어난다. 얼굴 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한 사람의 얼굴빛은 옅은 장밋빛을 띈다.
임신한 여성이 잘 먹어야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많이 알려진 상황이지만 실제로는 임신하기 전의 식사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8개월이면 태아와 양수를 포함하여 6kg의 물건을 배에 24시간 지니고 다닌다. 복부의 장기들은 모두 외곽으로 밀려나고 자궁 안의 태아만 복부에 남는다. 외곽으로 밀려난 장기들은 기능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생기고 변비도 온다. 태아가 방광을 눌러 생기는 요실금도 따라온다. 배가 불러오면서 살이 갑자기 늘어나니 임신선이라는 튼살도 생겨난다. 태아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 밑 부분이 C모양으로 변하고 출산의 용이함을 위해 골반은 벌어진다.
임신 초기는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인데 이 무렵 유산하게 될 확률이 가장 높고 입덧도 심한 기간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굉장히 고생하는 여성도 많다. 심한 경우 약간의 음식 냄새에도 바로 토하고 물만 마셔도 토한다. 여성은 괴롭겠지만 이는 해로운 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태아의 방어기제이다. 보통은 몇 개월이면 끝나지만 가끔은 출산하기 직전까지 여성을 괴롭힌다. 입덧을 해결하고자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이 출시된 적이 있었는데, 약의 성분이 체내에서 변환되어 생성되는 성분이 2개이다. 하나는 입덧을 완화시켜주는 약의 본래 목적이고 나머지는 혈관신생성을 억제시켜서 태아의 신체 발달을 방해하여 기형아로 만들어내는 성분이다. 이미 몸이 자발적으로 반대 이성질체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아무리 정제해서 섭취하더라도 결국 입덧이 사라지고 태아는 기형아가 된다. 다리와 팔이 짧은 기형아를 유발하는 바람에 결국 사용이 금지되었다. 결국 입덧은 여성이 식사를 조절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입덧은 먹는 입덧과 못 먹는 입덧으로 갈리는데 못 먹는 입덧은 식사를 못해서 몸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임신 후반부까지 피골이 상접하기도 한다. 2017년에 캐나다와 미국에서 사용하는 입덧 약인 디클렉틴이 한국에 정식으로 도입되었다. 약 성분은 고함량의 비타민B6(피리독신)과 수면유도 성분인 독시라민이며 먹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다르며 구토와 울렁거림 현상을 60% 가량 완화시킨다. 부작용으로 독시라민 성분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졸림이 있으며 약을 먹어도 구토만 면하는 수준에 그치기도 한다. 따라서, 비보험이라 비싼 디클렉틴 대신 고함량 비타민B제와 독시라민 성분의 아론정을 처방하는 의사도 있다.
입덧이 끝나고 배가 점점 불러오면 움직이는 것이 버거워진다. 만삭이 되면 양말도 잘 못 신는 지경이 되며 피가 통하지 않아 몸이 붓고 발에 쥐가 일어나서 자다가 몇 번이고 일어난다. 배가 매우 불러있으므로 누워서 자는 것도 어려워서 자세를 고치고 고치다가 앉아서 자는 경우가 태반이다.
임신중독증은 심해지면 여성의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심해지면 심장이 비대해진다. 그 외에도 임신성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 천식, 하지정맥류 등 조심해야 하는 질병도 많고 몸도 매우 힘들다.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은 종류가 정말 많다. 아직 한국에는 사례가 드물지만 주산기 심근병증(peripartum cardiomyopathy)은 해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다. 임신 연령이 증가하는 추세인 한국 여성도 이 병에서 자유롭지 않을 날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임신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가 있었는데, 이는 건강한 식습관이 아니다. 임신 초기에는 칼로리 요구량이 늘어나지 않고 임신 중기에도 하루 칼로리 소비량은 300Kcal만 늘어난다. 초콜릿과 음료수로 칼로리를 늘리면 안 되고, 모든 영양소를 잘 섭취해야 본인은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좋은 것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산부들이 좋아하는 고지방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미역국과 신선한 해산물, 나물 등의 음식과 쪄서 만든 고기가 몸에 좋다고 설명한다.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고지방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은데 임신한 상태에서 다이어트와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평소에 잘 먹지 못한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먹는 것은 임신을 심리적 면죄부 삼아 폭식을 정당화하는 것이다.[2] 폭식에 의한 급격한 체중 증가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건강에 좋지 않다.
임신 중에 마시는 술은 태아에게 알코올 증후군을 유발하여 미숙아나 기형아가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태어난 미숙아는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를 보이며 성인이 되어 음주를 절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마약 사용과 차이가 없을 만큼 예후가 나쁘니 임신하기 전에도 삼가야 한다. 아주 조금만 마셔도 위험성은 상승하며, 유산되지 않아도 술을 마신 때부터 태아의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 중에는 놀이기구 역시 이용할 수 없으며, 임신 36주 이후부터는 기압 때문에 양수가 터지지 않게 비행기 탑승도 막는다.[3] 워터파크에서는 임산부들의 시설 이용을 제한하며, 슬라이드는 아예 금지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화변기는 아예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양변기는 앉은 후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누가 도와줘야 한다. 임신하고 10달이 되면 아기를 출산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진통 끝에 아기가 태어나면 끝난 것 같지만 이제 지옥문이 하나 열린 것이다. 태어나기 전이 오히려 천국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생후 100일 간은 아기가 낮과 밤을 잘 구분하지 못해 밤이든 낮이든 울어서 아기를 돌보는 기간은 부모가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자식의 울음은 아름답게 들리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사람의 기분을 나빠지게 만들어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쁜 부모가 어떻게든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원인을 없애려고 아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바로 육아의 과정이다.
아이를 원하는 부부에게 임신은 정말 바라고 바라던 축복이지만 쾌락을 목적으로 섹스를 하는 경우 피임을 해야 한다. 아이를 가질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데 피임에 실패하여 임신하면 부모의 인생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피임은 남자와 여자 모두 할 수 있으므로 자녀 계획이 없는 부부는 철저하게 피임을 해야 한다. 임신하면 신체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거의 알아채지만 간혹 임신 사실을 모르고 화장실에 가서 아기를 낳거나 수면 도중에 아기를 낳았다는 기사도 보도된다. 이를 임신거부증이리고 부르는데 여성이 임신을 싫어하거나 임신에 대한 공포가 극심해지면 태아가 자궁 내 깊은 곳으로 숨어서 자라서 체중이 증가한 정도로만 배가 부풀어오르지 임신하면 생기는 증상은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배도 눈에 띄게 나오는 게 아니라 세로로 나와서 평소보다 체중이 늘었다고 착각할 수준으로만 나오고 생리를 하기도 한다.
비만인 여성은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4] 식사량이 많아봐야 평소에 먹던 양에 비해 약간 많은 정도라서 상관하지 않고, 배가 나와서 고생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어서 임신한 걸 모르다가 어느 날 배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봤더니 아기가 나오는 것이다.[5] 미국 Discovery Health 채널의 다큐멘터리 'I didn't know I was pregnant'는 이처럼 본인이 임신한지도 모르고 있다가 출산하게 된 실제 사연들을 다루고 있다. 보면 알겠지만 정말 입이 딱 벌어지게 놀라운 사연들이 많다. 임신한 사실도 모르고 직장에 출근하여 화장실에 가서 아기를 낳거나, 운전하다가 진통이 밀려와 차 안에서 출산한 사례도 나타난다.
임신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임신 6개월 정도가 되면 시작된다.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입덧과 피곤함에 시달리면서 나타지만 아이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사라진다. 임신 중기 이후에 생긴 우울증은 아기를 낳은 후에도 6개월 넘게 여성을 따라다닌다. 임신우울증은 임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육아에 있어서도 장애가 될 수 있다. 임신우울증의 원인은 몸매의 변화, 여성호르몬의 증가, 출산 또는 육아에 대한 부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의 성교육과 보건교육 내용은 피임이나 성폭력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는 임신의 아름다움, 고귀함, 생명의 가치, 어머니의 위대함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부모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등한시하는 측면이 강하다. 신혼인 부부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으로 첫 아이를 갖게 된 경우 준비를 하려고 해도 아는 것이 전혀 없어 여러가지 고충에 시달리고, 출산 후에는 임신과 육아의 실상을 깨닫는다. 그렇게 임신과 육아의 고충을 깨달은 부부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에 둘째를 갖는 것을 거부하고,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아이를 낳은 이후에는 가사 분담, 경력단절, 육아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여러 고충들이 부모를 괴롭힌다.
이는 결혼할 연인이 아이를 갖는 것을 거부하게 되어 아이를 가질 것에 대한 여부마저 결혼하기 전에 서로 협의하기도 한다. 현재 아이 양육에 대한 부분은 결혼 전에 반드시 협의해야 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러므로 아이 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과 대처 방안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동시에 부부가 육아에 대해 강한 부담감을 느껴 아이를 갖는 것을 거부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사회적 인식의 발전이 성사되어야 한다.
3. 임신 후 나타나는 현상
여성이 임신하면 월경이 바로 중단된다. 다만 태아가 자궁에 착상되면서 질에서 출혈이 일어날수는 있다.[6]
- 임신초기
- 임신 중기
- 임신후기
태아가 자라면서 자궁이 커지고 늘어나 내부기관을 압박하게 되고이로 인해 이전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되며, 속쓰림,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산모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진통이 아닌 약한 자궁 수축이 느껴질 수 있도 이러한 수축을 가진통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수축은 임신 28주 이후에 훨씬 분명해지지만 보통 걷거나 운동을 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통증이 생기고 자궁 수축의 정도가 심해지거나 수축 양상이 규칙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면, 분만전 진통일 수도 있다. 임신중독증이 일어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산으로 아기가 태어나도 태아가 생존할 확률은 이전에 비하면 높아진다. 37주 이상의 임산부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금지된다. 생후 14일 이전의 아기도 비행기 탑승을 금지한다. 39~41주 사이에는 아이가 태어날 날이 임박한 상황인데 보통 이 무렵을 만삭이라고 지칭한다. 최종 월경일로부터 대략 40주가 지나면 아기가 나올 준비를 한다.
분만이 이루어지면 자궁이 주기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자궁의 수축은 처음에는 약하고 느리게 진행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와 빈도가 늘어간다. 자궁의 정기적 수축이 10~60분 간격으로, 일어나고 1시간에 6회가 된 시점에서는 진통이라고 지칭한다. 자궁이 수축을 시작하면서 아기의 머리는 자궁경부를 점점 밀어서 들어가려고 한다. 수축을 반복하다가 태포의 난막이 깨지면서 양수가 터진다. 산도가 10cm로 열리고 극심한 진통 끝에 아기가 질을 통해서 여성의 몸 밖으로 나온다.
4. 엠블럼
대중교통에서 임산부 엠블럼을 가지고 다니는 여성을 보면 티가 나지 않아도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둘 필요가 없다는 여성혐오적인 주장도 있으나, 웬만하면 (노약자석처럼) 비워두자. 대다수 임부들은 미안한 마음에 앉아있는 사람한테 일어나라고 요구하지 못한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폭행과 모욕을 당한 임신부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이 엠블럼은 임신한 여성이라고 아무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병원에서 임신을 판정받고 임신진단서와 산모수첩을 내주는데, 이 둘 중 하나를 가지고 철도 역에 요청해야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임산부 엠블럼의 인지도가 낮고 임산부 좌석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핑크 라이트라는 시스템을 시범으로 운영한다. 임산부들이 임산부 엠블럼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전자기기가 내장된 비콘을 발급받아 소지한 후 도시철도에 탑상하면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 라이트가 비콘을 소지한 사람이 2m 이내로 접근하면 반응한다. 현재는 부산광역시에서만 운영된다.
5. 임신할 확률
자연 상태에서 질내사정으로 수정이 이루어져도 수정란이 자궁 내벽에 달라붙지 못하고 당사자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월경혈과 같이 배출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확률이 높은 편이다. 가임 기간에 수정이 된다고 모두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수정이 되어도 월경이 시작되면 수정란이 같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 수정란이 성장하기 어렵다. 실제로 불임의 원인 가운데 황체 기능의 저하로 인하여 난포 호르몬과 함께 황체 형성 호르몬의 함량이 급격히 저하되어 월경이 시작되고 수정란도 함께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출산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렇다고 피임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져도 임신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단의 사례는 정말 타이밍과 운이 모든 것을 좌우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피임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날이 마침 배란일이면 충분한 수의 정자가 여성의 체내에 들어오는 시기와 난포에서 생성된 난자가 자궁으로 이동하는 시기가 일치하여 여성의 신체가 임신하기에 적합한 상태면 임신할 확률은 70~90%에 달한다. 다른 요인 때문에 임신이 실패할 수는 있어도, 모든 상황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임신은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 성관계를 한 번만 가졌는데도 임신하였다는 이야기는,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어 임신한 것이다.
남성이 가임기 여성의 질에 사정을 하더라도 임신할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정자가 여성의 몸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한은 3~5일이고 여성이 배란한 난자는 더 짧아서 12~24시간 내외이다. 심지어는 6시간 이내에 활동을 잃고 죽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임신이 가능한 기간은 3~5일 가량으로 상당히 짧은 편인데 만약 성공해도 더 어려운 난관이 기다린다. 여성의 질은 약산성이고 정액이 약염기성인데 질 안에서도 정자가 많이 죽고 이걸 넘은 정자도 여성의 면역세포들이 여성의 몸에 들어온 정자를 불순물로 판단하여 모두 없애버린다. 정액의 영양액과 단백질이 도와주지만 면역세포를 이기는 것이 힘들어 사정 한 번에 1억 마리의 정자가 분비되어도 살아남는 정자는 20마리다. 그래서 정자 양이 적은 남성은 여성을 임신시키기 힘들다.
그럼에도 임신에 성공하고 아이가 탄생하는 이유는 여성의 신체는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의 존재를 인지하면 정자와 수정란을 외부의 불순물과 구분하는 방향으로 호르몬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잦은 성관계가 임신할 확률을 높이도록 면역 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원하는 부부에게 하는 진단은 평소에 성관계를 자주 가지라는 것이다. 난임이거나 임신을 계획한 부부는 배란일을 계산해서 숙제하듯이 성관계를 갖지 말고 꾸준한 성관계로 호르몬의 변화를 유도해야만 임신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평소에 식사를 잘 챙겨먹어야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뻔한 말로 들릴 수 있는데 신체의 구조가 그러하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부라면 성관계는 주 2~3회가 적당하다. 매일 하면 정자가 생성되기도 전에 배출되어 정자가 부족하고, 너무 적게 하면 정자들이 늙으면서 운동성이 떨어져 수정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피임 없이 성관계를 할 생각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한 번의 성관계로 임신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굉장히 흔한 일이고 피임을 해도 임신되는 일도 매우 흔하다. 맘카페에서 피임 관련 검색만 해도 철저하게 피임을 해도 임신하였다는 후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질외사정에 성공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간혹 삽입된 음경을 빠르게 빼지 못해 질 안에 사정하게 된 경우 임신할 확률이 올라간다. 원론적으로 완벽하게 질외사정에 성공하면 당연히 임신이란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 그렇게 엄격한 통제가 불가능하며, 몸 컨디션이나 흥분 정도, 기타 변수에 의해서 사정을 조절하지 못한 경우 결국 어떠한 방어막도 없이 질내사정을 피할 수 없으므로 위험하다. 참고로 질외사정을 했는데 임신한 사례는 질외사정을 위해 음경을 질에서 빼는 타이밍을 잡지 못하여 일부 사정된 정액이 자궁으로 들어간 것일 가능성이 높고, 다른 가능성은 단시간 내 성관계를 하여 이전에 한 사정으로 인해 정관 및 요도 경로에 남은 정액이 섞인 경우이다.
건강한 성인 남녀가 가임기에 성관계를 가져 임신할 확률은 25%, 1년 내내 양호한 건강을 유지할 경우 97%, 3년이면 99%까지 가능하다. 신체가 건강하면 성관계를 자주 가져야 아이가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불임 부부. 남성의 정자가 운동성이 많이 떨어져서 난자를 뚫고 들어갈 힘이 없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불임 클리닉을 가면 난자를 채취하여 정자와 만나게 한 뒤 수정시켜서 자궁에 넣어준다. 부부의 연령은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데, 부부의 나이에 따라서 정자와 난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상태가 좋지 않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면 기형아로 성장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6. 주의점
만약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는 임신하기 전에 B형 간염이나 풍진 등을 확인해야 한다. B형 간염은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고, 풍진은 심각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맞고 3개월에서 1년 정도는 피임을 해야 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엽산을 복용하면 된다. 임신 후 먹는 것보다 임신 전부터 먹는 게 좋은데 엽산의 효과가 섭취 후 1개월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부부가 같이 복용하면 더욱 좋다. 임신 후 산부인과에 가면 엽산을 먹으라고 권유하는데 약국에 가서 엽산제를 달라고 하면 준다. 일반 약국에서 파는 엽산제는 20,000원 이상이므로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엽산제도 고려하면 좋다. 또한 키위에는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임산부들은 키위를 많이 먹는 것이 권장된다. 계란도 하루 한 개 먹으면 일일 권장량에 근접할 정도로 엽산이 풍부하고 열을 가해 조리해도 90% 이상 남아 있으니 삶아서 먹는 것도 추천된다.
임신하면서 복부에 생기는 임신선은 출산 후 대다수는 사라지지만 만약 사라지지 않는다면 오로지 레이저 수술로만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임신 중에 복부 로션과 오일을 자주 발라준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임신한 여성은 음주나 흡연처럼 약품들에 손을 대면 절대 안 된다. 임신 초기에는 본인이 예전부터 임신을 계획하거나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으면 임신을 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무렵에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3개월이 지나고 안정기에 들어서면 한 잔 정도의 술을 마시는 임산부들도 있지만, 태아의 뇌 발달은 안정기에 접어드는 3개월이 아닌 임신 중후반기부터 아이가 태어나서 4살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물론 이때부터 뇌의 발달이 멈추는 게 아니지만, 이 시기에 가장 빠르게 발달된다.[8]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중추신경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발달 장애를 일으킨다. 보통 사람들이 그냥 약물을 복용하거나 담배를 피는 것은 대개 자신의 건강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하지만 임신 중에는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이에게도 영향을 준다. 아이가 태어난 후 모유 수유를 한다면 여성이 보유한 성분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면 약의 성분이 아이에게 전달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하였거나 만취 상태로 수유를 하는 경우 아이가 사망할 수 있다.
임신 진단을 확정받기 위해 산부인과에 가면 초음파 검사, 성병 여부 및 자궁관련 검사, 소변검사, 피검사 등등을 한꺼번에 받게 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이 최소 80,000원이고 최대 200,000원이다. 병원에 따라서 다르지만 비싼 건 사실이다. 이 가격이 부담된다면 보건소로 가서 초기 검사를 저렴하게 받으면 된다. 물론 모든 보건소에서 초기 검사를 해주지는 않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한다. 보건소에서는 그 외에도 임산부에게 엽산제 및 철분제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임산부 전용 교실을 운영하는 등 혜택이 많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체크하면 유리하다.
일반적인 임신 기간보다 임신 기간이 확연히 긴 경우 과숙임신이라고 지칭한다. 산부인과에 가면 임신 41주 기준으로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를 권장하는 편이다. 발생하는 빈도는 산모 100명 중 6명이다. 진통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이상인 경우, 무뇌아나 아두골반 불균형,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산모가 당뇨를 앓는 경우에 발생할 위험이 높다. 태아는 피부가 앏아지고 건조하며 양수의 감소로 태변을 흡입하기 쉽고, 탯줄이 눌리게 되면 태아의 성장이 지연된다. 또한 분만 시 과체중으로 난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분만 진행이 어려워 제왕절개를 하면 감염 및 출혈 등의 합병증의 발병할 확률이 높다. 심하면 자궁 안에서 태아가 사망하게 된다.
7. 여담
-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양 국가에서는 태어날 아기에게 축복과 선물이 샤워처럼 쏟아져 오라는 의미로 임산부에게 선물을 주는 베이비샤워를 한다.
-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출산에 관한 의문을 갖고 부모에게 아기는 어떻게 생기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이 얼마나 적나라한지 잘 아는 부모는 아이에게 큰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아 대답을 꺼리거나 화제를 돌리기도 한다.[9]
-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경우 수술 중에 자궁을 제거하지 않은 경우 임신이 가능하다. 실제로 아내가 불임 판정을 받자 트랜스젠더인 남편이 남긴 자궁에 인공수정으로 수정란을 착상시키는데 성공하여 아이를 출산하였다. 이 경우는 의학적으로 여자의 몸이라서 가능한 것이므로 남자의 몸으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다.
-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착상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는 자궁 외 임신이라고 말 그대로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임신이 된다는 뜻이다. 복강막에서도 임신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궁은 임신을 위해서 생긴 기관이므로 태반이 정상적으로 자리잡는데 자궁 외 임신은 태반이 사람의 살을 파고 든다. 그렇기 때문에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지므로 제거한다.
-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는 기형 질환인 MRKH 증후군을 앓던 여성이 자궁을 이식받아서 임신에 성공하고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사례가 발표되어 인공자궁에 대한 논의에도 불이 붙는 상황이다.[10]
-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 아이의 지능이 많이 낮아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아무 근거 없는 낭설이다. 임신 중의 성관계가 아이를 똑똑하게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의사들은 임신 중 성관계는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지만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높은 상태이거나 분만이 임박한 경우에는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 현재까지 최고령 임산부는 66세에 아이를 출산한 Maria Del Carmen이다.
- 일부 여초 직장에서는 임신순번제라는 악습이 시행되기도 한다.
[1] 전자는 사람인변이 붙으므로 사람에, 후자는 동물에 붙는다는 설이 있으나 지금은 그냥 이체이다. 참고로 일본과 중국 한자는 후자가 표준이다.[2] 반대로 해로운 음식보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아이가 건강히 자랄 거라고 생각해서 식욕을 억누르는 것도 나쁜 습관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3] 32~36주까지는 제한적 허용[4] 반드시 비만이 아니어도 통상 임신 5~6개월까지는 겉으로는 티가 안 난다. 평소에 살이 있는 사람인 경우도 8개월이 다 되도록 배가 그렇게 나오지 않기도 한다.[5] 반대로 저체중 여성도 배가 그렇게 부르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은 물론 본인조차 임신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6] 이를 월경으로 착각하는 여자들도 많다.[7] 36주 이전이나 2500g 이하로 태어난 경우 저체중아, 1500g 이하의 경우는 초미숙아, 1000g 이하의 경우 극소미숙아로 지칭한다.[8] 만약 이 시기에 이런 약물의 성분들이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면 뇌나 다른 신체 부분들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기형아가 나오거나 아이가 행동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올라간다.[9] 흔히 '잘 때 손 잡고 있으면 기러기가 물어다 준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10] 하지만 인공자궁을 장기 형태로 만들어 이식할지, 기계로 만들지가 쟁점인데 후자의 경우 생명을 기계화한다는 비윤리적인 견해가 존재한다. 상용화 시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 인간이 임신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생명공장화란 비난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