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라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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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Tan Sri Mohamed bin Rahmat, 1938.1.4 ~ 2010.1.1

1. 개요


말레이시아의 정치인. 조호르 주의 유력 정치인이었으며 1978년부터 1982년까지,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정보부 장관을 지냈다.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낸 적이 있다.
2010년 새해 첫 날 사망했는데, 당시 아내가 잠 자고 있던 그를 깨우려고 했으나 이미 자고 있던 게 아니라 죽었던 상태였단다(...). 사후 쿠알라룸푸르부킷키아라 무슬림 묘지에 묻혔으며, 아들 누르 자즐란 모하메드도 아버지의 후광에 업어 유력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그냥 평범한 정치인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2. 실체


'''말레이시아 음악인들의 철전지 원쑤'''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정보부 장관을 지냈다가 인도네시아 대사로 선출되면서 직에서 내려왔는데, 이후 1988년 다시 정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막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악명이 높냐면 소위 '''미스터 프로프간다'''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이 인간은 대중들에게 건전한 음악문화를 제공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목으로 신곡들과 신인가수들의 데뷔곡들의 상당수를 가지고 별의별 트집을 잡아 대중들이 접하지 못하도록 쥐어짰는데, 부적격 판정의 사유가 다름아닌 '''반주가 마음에 안 든다''', '''창법이 마음에 안 든다''' 등이었다(...).
이게 얼마나 정도가 심했냐면, 거의 모든 노래들이 욕설을 내포하거나 야하다거나[1]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위의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서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 덕에 상당수의 피해자가 속출했는데, 그가 정보부 장관으로 있던 1988년 ~ 1989년 이 때 히트를 쳤던 람라 람의 "Kau Kunci Cintaku (Dalam Hatimu)", 의 "Terlerai Kasih" 등이 편곡 문제로 퇴짜를 맞아 아예 편곡을 새로 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여기를 보면 피해자들이 더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건 양반 중에서도 그나마 양반이었고(...), 당시 최악의 피해자는 다름아닌 락 가수들이었다. 1989년 당시 신인이었던 락 그룹 아바빌은 1집 수록곡 10곡 중 무려 '''9곡(!)'''이 퇴짜를 맞는 사태가 있었으며, 애초에 락커들의 장발을 철저하게 단속하였는데 때문에 지금과는 달리 당시의 락커들은 머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었다.[2] 이 외에도 엘라 아미누딘, 레프트헨디드, SYJ, 블러드셰드 등 유명했던 신세대들이 큰 피해를 봤다.[3]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가 락이 가요계를 장악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냐에 대해서는 서술했다가 손가락이 부러질 지경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신랄하게 까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애국심을 고취시켰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욕을 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시 세대를 살았던 이들일 뿐이다. 만약에 이 인간이 요즘에 와서 그랬으면, 당장 청년들의 큰 표적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기준대로 따르자면, 요즘 노래들의 '''80%''' 정도는 걸렸을 것.[4]
물론 요즘도 검열은 하지만, 그래도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일 뿐이다. 여담으로 이 검열을 담당하는 곳은 다름아닌 라디오 텔레비전 말레이시아(RTM)인데, 정보부(지금의 정보통신부)가 RTM을 좌지우지한다.
어쨌거나 '''가요계의 철전지 원쑤'''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 애초에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 이슬람은 음란물을 금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독실한 이슬람 국가답게 음란물이나 선정성이 있는 매체들을 철저히 금지하는데, 그 덕에 야동 사이트들도 잘 막고만 있다(...).[2] 물론 이건 남자들만 해당된다. 애초에 여자들은 머리가 길기 때문에(...) 해당이 될 리가 없다.[3] 이 때 아위람리 사립은 이 결정에 대해 별다른 반대 없이 따랐으나, 다른 가수들은 몇 차례 반발했었다고 한다.[4] 최근에는 한국처럼 랩이 가미되거나 영어가 섞이고 슬랭을 사용하는 노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대표하는 가수들 하면 와니, 저즈틴 등이 있다. 특히 랩퍼인 저즈틴은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 만약에 저즈틴이 1989년을 살았더라면 그야말로 비운의 인물이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