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르
[image]
[image]
[image]
Johor Darul Ta'azim[1]
말레이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주이며 유라시아 대륙의 최남단 지역이다.[2] 주도는 조호르바루.'''Kepada Allahu Berserah'''
'''우리는 알라께 의존한다.'''
1. 개요
한국인들에게는 흔히 '조호'로 알려진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발음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게, 현지인들은 "조호"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 지역에서도 '조호르'보다는 '조호'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주도인 조호르바루조차도 "조호바루"라고 발음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단 말레이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조호르'이다.
한국의 경상남도, 일본의 칸사이 지역, 중국의 광둥성, 호주의 빅토리아 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유사한 위상이다.[3] 남쪽 바다를 덩그러니 막고 있는(...)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주이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언제나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주도인 조호르바루는 한국의 부산이나 중국의 선전시와 유사한 위치. 명실공히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무역 중심지이다.
2. 역사
"말레이시아"하면 당연히 제1은 쿠알라룸푸르를 떠올리겠지만, 쿠알라룸푸르는 19세기에 광부들이 만든 탄광촌에서 시작한 도시로 독립의 심장이라는 중요성과 가치는 있으나 역사가 깊은 곳은 아니다. 역사가 깊은 곳은 단연 믈라카이고, 그 다음이 이곳 조호르이다.
싱가포르와 접하고 있는 이 곳은 이전부터 싱가포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밑에 바로 싱가포르 왕국이 있었고, 후에는 파라메스와라가 건국한 믈라카 술탄국에 속했다. 뭐 그 때는 믈라카 술탄국의 그냥 평범한 일부(...)였지만, 이 지역이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은 1511년이었다.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믈라카 술탄국이 함락하면서, 당시 왕실과 관리들이 이곳으로 와서 조호르 술탄국을 건국하였고 이곳을 중심으로 이슬람 포교 및 말레이 문화 전도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17세기 네덜란드 세력이 들어오자 조호르 술탄국은 네덜란드와 동맹을 체결하여 포르투갈 세력을 축출, 네덜란드가 자기들 지분으로 들고 간 말라카만 제외하고 인근 리아우 열도, 파항, 수마트라 동북부 지방 등을 다스리며 전신인 믈라카 술탄국 시절 못지 않은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영국 세력이 처들어오고, 영국과 네덜란드 사이 이권 분쟁 틈에서 술탄 가문 자체가 내분에 휩싸이며 친영파, 친화란파 사이 정국이 왔다갔다 하다 결국 사이좋게 나라 전체가 분할이 되버리고 말았다. 이때 생긴 분할은 결국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가 갈라서게 된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소위 "조호르-리아우"라고 하여 싱가포르 남부의 리아우 제도까지도 어울러서 부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나중에 영국이 들어왔을 때 북부를 차지하였고, 남부는 네덜란드에 남게 되면서 갈라졌다. [4] 이렇게 되면서 영국령은 오늘날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로, 네덜란드령은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 주로 계승되었다.[5]
곧바로 영국으로 편입되었고 1946년 말라야 연합의 일부로, 이어서 1948년 말라야 연방의 일부로 계승되었으며 1957년 8월 31일 다른 주와 함께 독립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정작 남부의 싱가포르는 제외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영국이 소위 "자유무역"을 이유로 싱가포르를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운 좋게도(?) 싱가포르는 1963년 신설 말레이시아로 편입되었고, 조호르는 싱가포르의 항구를 통해서 대대적인 항만도시이자 국제적인 곳으로 변화할 희망을 얻을줄 알았는데... 2년 뒤 싱가포르가 쫓겨나면서 모두 끝이 났다. 이렇게 되니 조호르는 항만을 통한 무역보다는, 차라리 어마어마한 평지를 이용해서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먹고사는 길을 택한다.
그런데 싱가포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주 자체가 싱가포르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에 자극을 받아 남부 조호르바루를 중심으로 탄중푸트리라는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여 국제적인 곳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리하여 조호르바루는 풀라우피낭 등을 제치고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 성장하였고 1994년 특별시로 승격되었다.
2015년 조호르 주 이슬람협회가 전자담배를 하람(금지)으로 분류하여, 무슬림들에게 한해 금지되었다. 그러다가 주민들 전체로 금지사항이 확대되었다. 아마도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3. 정치
싱가포르와의 접경지대라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이 강세를 보인다. 그런데 이 이유는 그리 제대로 된 이유라고 볼 수 없는게, 싱가포르가 마치 "원수"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풀라우피낭과 클란탄을 제외한 서말레이시아 전역이 전반적으로 UMNO의 강세를 띤다.
2010년 이래 술탄은 이브라힘 이스마일이고, 아버지인 이스칸다르 샤가 죽자 술탄으로 즉위했다. 문제는 조호르 왕실은 여러모로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점. 아버지 이스칸다르 샤가 '''살인죄에 연루된 적'''이 있었고, 아들인 툰쿠 압둘 잘릴이 2015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한 적이 있었다. 다른 지역 왕실에 비해 여러모로 비운의 왕실.
4. 군사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별도의 군을 갖고 있다.''' 자세한 점은 조호르군을 참조.
5. 사회
5.1. 주민
은근히 비말레이계 무슬림이 많은 동네인데 의무적으로 무슬림이어야 하는 말레이인이 52%인데 반해 이 지역의 무슬림의 비율이 58%나 된다.
중국인이 30%이며 그 영향력도 강한 편이다. 그리고 의외로 인도네시아에서 온 불법체류자들도 많다.
5.2. 언어
현지 방언으로는 조호르 방언이 있다. 한국어로 따지면 경상도 방언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오히려 경기도 방언에 해당되는데, 이는 믈라카 방언을 사용하던 이들이 이쪽으로 몰려들면서 생긴 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전 지역이 똑같은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조호르바루에서 사용되는 말과 무아르 및 바투파핫에서 사용하는 말이 조금씩 다르다. 서북쪽으로는 느그리슴빌란이 있어 느그리슴빌란 방언의 영향이 크고, 동북쪽으로는 파항이 있으며 파항 방언의 영향이 다소 있다.
안타깝게도 이 방언은 온전한 방언을 듣기가 어려운게, 근래에는 조호르 사람들이 쿠알라룸푸르로 상경하거나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인접한 싱가포르로 가서 유학하다 보니 주민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이들이 다시 돌아올 때는 이미 말투가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 사람들처럼 변해있다보니 고유의 방언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날 수도권에서 쓰이는 말이 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이고,[6] 애당초 조호르 자체가 싱가포르 때문에 발전한 점을 보면 싱가포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영향이 너무 커,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 말씨의 영향이 커지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쫓겨난 전력이 있어, 싱가포르 말투를 사용하면 '너 외국인이냐?'라는 식으로 봐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이 조호르 방언은 현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말레이어 표준어의 바탕이 되었으며, 그 가치는 매우 높다.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의 영향이 세고 싱가포르 사람들이 주말만 되면 쇼핑하러, 방학만 되면 놀러오다 보니 영어가 전국적으로 통용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소위 "맹글리시"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식 영어가 종종 사용되지만, 여기서만은 맹글리시보다 싱가포르식 영어인 싱글리시가 주로 사용된다.
6. 교통
이 주의 유일한 공항인 스나이 국제공항이 조호르바루에서 북쪽으로 2~30㎞ 가량 떨어진 스나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명실공히 말레이시아 제2도시의 관문으로서 김해국제공항과 유사한 위상이라지만, 실상은 그야말로 '''안습하다.''' 노선도 몇 개 되지도 않고 크기조차 보면 '''너무 작다.''' 이게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의 관문이 맞나가 의심스러울 정도. [7]
한국에서는 스나이로 가는 직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나 코타키나발루를 거쳐서 가야 한다. 2018년 04월 현재 진에어 직항편이 있다. 일본에 체류중인 사람이거나 아예 일본인이라면 나리타 국제공항과의 직항이 있으니 그 쪽으로 가면 된다. 다만 근래 나리타가 추락하고 나리타의 노선들이 죄다 하네다로 넘어가고 있어, 앞으로는 하네다를 통해서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싱가포르인들도 비행기값 절약하고자 자기네 커다란 공항 놔두고 굳이 스나이 국제공항으로 와서 쿠알라룸푸르나 다른 국가로 출국한다고.
7. 안습한 점들
말레이시아의 제2의 도시인 조호르바루가 있고 슬랑오르 다음으로 주목받는 주라지만, 급하게 발전하고 있는데다 지금도 건설 중이라니 풀라우피낭에 비해서도 없는 거 투성이다. 사실 말만 도시이지 실제로는 그저 한적한 시골마을인 코타키나발루에서 살던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는 "멋진 대도시"라고 하지만, 그들이 여행차 쿠알라룸푸르를 갔다오면 그러한 인식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아무리 제2의 도시라도 쿠알라룸푸르에 비하면 여전히 쨉도 안 되는 수준. 그리고 조호르바루를 벗어나면 실상은 '''기대 이하이다.''' 조호르바루를 포함한 탄중푸트리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농촌들.
참고로 여기 사람들은 r 발음을 잘 못 낸다. 조호르 말레이어 문서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조호르 방언에는 r 발음 '''자체가 없다.''' 종종 '르'로 표기되는 단어 끝의 r은 묵음이고, 단어 중간중간에 있는 것도 생략하거나 아니면 혀를 막 굴려서 w처럼 발음한다. 예를 들어 '비밀'을 뜻하는 단어 rahsia도 원래 발음은 '랗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라시으'라고 하지만, 조호르에서는 '와하시으'처럼 발음한다. 그리고 단어 중간에 있는 h도 ha처럼 발음한다. 현지인들은 조호르바루를 '조호바하루'처럼 발음한다고. 때문에 여기서 말레이어 방언만 접한 사람이라면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타 지역에서 다소 통용이 좀 안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비슷한 말투를 사용하는 믈라카에서는 통용된다고.[8]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는 다소 지역감정이 있다. 이건 제1의 도시와 제2의 도시간의 지역감정으로 어느 나라에나 다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덜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좀 심하다고. 쿠알라룸푸르 사람들은 조호르 사람들을 보고 "너네는 싱가포르 가서 살아라" 할 정도. 그 쪽에서는 조호르가 싱가포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고, 말투도 싱가포르 쪽에 더 가깝다 보니, 같은 나라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는 일들도 많다고. 일각에서는 조호르가 싱가포르처럼 독립을 원한다거나 아니면 독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으나 제대로 된 근거가 없으니 무턱대고 믿지는 말자.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말레이인 사이에서나 있는 것이고,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들먹이는 축은 아니라고. 그리고 이 지역감정도 서부와 동부 간의 갈등에 비하면 아메리카노 수준.
영어로는 Johore라고 하지만 실제로 잘 사용되는 명칭은 아니다. 그리고 "조호레"라고 읽지는 않으며, 나무위키에서도 "조호레"로 이 문서로 들어올 수는 없다.
[1] 또는 Takzim. k 소리가 실제로는 매우 약하다.[2] 단 말레이시아의 최남단 지역은 사라왁 주 스리안(Serian)이다.[3] 실제로 이 지역들은 인구도 2번쨰로 많고, 제 2의 도시가 위치, 경제적으로 2 번쨰로 잘 사는 지역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4] 뭐 어떻게 보면 서구열강에 의한 원치않은 분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본인들은 스스로가 분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분단론'을 주장하면 극단주의자니 극우니 욕만 디립다 쳐먹는다.[5] 다만 말레이시아 사이에 있는 나투나 제도는 1956년 인도네시아가 불법적으로 침공하여 여기에 편입시킨 것인데, 사실 처음에는 영국과 네덜란드 그 어느 쪽도 이 곳을 알지도 못했다.[6] 단, 사라왁이나 사바의 경우는 아직도 고유의 방언을 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쪽도 지금은 고유의 색이 많이 퇴색었다.[7] 그쪽 공항은 말레이시아 제3의 공항이다. 참고로 제2의 공항은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 그런데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제7의 도시.''' 도시의 위상 치고는 너무나도 안습한 크기이다.[8] 근데 믈라카 사람들은 좀 더 거칠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