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고로(바쿠만)

 

1. 개요
2. 실상
2.1. 문제점
2.2. 옹호


1. 개요


바쿠만의 등장인물. 성우는 키리이 다이스케/최낙윤.
아시로기 무토의 前 담당 편집자. 처음부터는 아니었고, 아시로기 무토가 연재를 따낸 후 핫토리 아키라의 후임으로 배속되었다. 당시 점프 입사 경력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쉽게 들뜨고 엄청 가벼워 보이지만 편집자의 기본 임무 정도는 해내는 인물이다.
"가짜 탐정 TRAP" 이후에도 아시로기 무토의 차기작인 "달려라 다이하츠 탄토" 등을 맡아 연재시켰으며 이후 후속작인 PCP의 구상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PCP의 연재 이후에는 담당 편집자가 바뀌어 더 이상 아시로기 무토의 담당은 아니게 되며, 이 때부터 준레귤러에서 조연의 위치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출연 빈도나 비중은 조연 치곤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2. 실상


'''주인공이 너무 잘나가니까 투입한 밸런스 조절기'''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바쿠만에서 가장 어그로를 끌고 있는 캐릭터. 심지어 대놓고 악역으로 설정되었던 나나미네 토오루조차도 이 정도의 어그로는 끌지 못했다. 나나미네의 행태에 대한 찬반양론은 상당히 거세고 나나미네가 도덕적으로 답이 없는 캐릭터란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점프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방식으로 연재를 노린 것에는 찬동하는 팬들도 많다. 최소한 미우라처럼 뭘 하는 것만으로 까이는 경우는 없다. 라이벌이 있다면 이시자와 히데미츠 정도일까.
'''무능하고 열정적이기만 한 상사는 최악의 적'''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표본이란다. 모리타카는 이를 보고 '열정적인 것은 인정하지만 방향이 틀리면 말짱 삽질'이라고 평한 바 있다. 바쿠만 작중에서 아시로기가 슬럼프에 빠져 허덕대는 순간이 세 번 있는데 가장 깊고 크게 빠졌을 때가 이 '''미우라가 담당이었을 때'''다.[1] 핫토리 아키라의 도움으로 연재한 TRAP이 니즈마 에이지의 CROW와 동률 3등까지 올랐던 적이 있었건만, 이후 아시로기는 새 연재 1호 게재 당시를 제외하면 한 자리 순위권조차 누리지 못할 정도로 추락한다. 그리고 이후 미우라에서 핫토리로 다시 담당이 바뀌자 반대로 두 자리의 등수를 딴 적이 없을 정도였다.
니즈마&이와세는 잘 나가지 않았냐고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너무 잘나고 기가 센 스타일이라 '''미우라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방해를 할 수가 없었던 것'''에 가깝다. 이 시기의 미우라는 거의 원고셔틀 수준.[2] 작품 후반부에 들어 이와세의 +natural 원작이 슬럼프에 빠졌는데도 힘이 되주긴커녕 니즈마에게 "+natural 어떻게 좀 안 될까..." 하면서 빌빌대다가 쪼인트 까였다. 결국 이와세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도 이를 극복시킬 생각은 안 하고 "나에겐 정의의 미카타가 있으니까" 하면서 대놓고 방치했다.[3] 심지어 핫토리 담당이었을 때는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PCP연재 시작하자마자 +natural이 6위가 되고 그 이후로 PCP가 +natural을 이겼을 때에는 심지어 정의의 미카타마저 +natural을 이기더니 나중에는 기리, PCP, 정의의 미카타보다 위로 올라간 적이 거의 없게 되었다. 그나마 정의의 미카타는 잘 나갔다. 대놓고 담당 바꿔달라며 사고쳤던 작가다 보니 조심하는지도 모른다.
이후 미우라의 작중 대우와 오바 츠구미의 콘티에서의 미우라의 대접을 보면 그야말로 대놓고 어그로 캐릭터로 가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이후에는 극의 진행을 위해 이와세에게 아시로기 무토의 뒷사정을 이야기해주거나, 미호와 아시로기를 무슨 수를 써서든 끌어내리겠다며 폭주하는 이와세를 '''"작가라면 작품으로 승부해야지"'''라며 막아서기도 한다. 그리고 점차 비중이 없어진다. 라이벌 구도가 +NATURAL에서 나나미네 토오루니즈마 에이지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것이다.
아즈마 미키히코가 방문 원고를 투고하러 왔을 때도 얼굴 보자마자 나이 들어보인다고 대놓고 언짢은 표정을 지어 아즈마가 돌아가게 하기도 했다.[4] 핫토리가 원고를 받아와서 편집부에 돌려놓자 재미있다고 호평하지만 헤이시 부편집장이 아즈마의 작품이라는 걸 말하자마자 망했다면서 쓰러지는 건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
미우라 고로가 능력이 없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작중에서는 핫토리 아키라와 비교되면서 더 과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natural의 경우 핫토리는 단순히 담당 편집자가 아니라 해당 작품의 스토리텔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우라에겐 그런 능력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다른 만화에서 그를 능가하는 인물이 나왔다. 애초에 이 작품은 장르부터 개그니까 이걸 가지고 미우라가 재평가받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더 비참할 듯 하지만 말이다.

2.1. 문제점


미우라가 이렇게 말썽을 빚은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 본인의 경력이 짧다
미우라는 첫 등장 당시 배속 1년밖에 되지 않은 초짜였기 때문에, 아시로기와만 최소 3년 이상 짬밥을 먹은 핫토리에 비하면 능력면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기대작이었던 TRAP 첫 화가 5위를 하고 3화가 9위를 했는데, 바쿠만을 끝까지 본 독자라면 이 순위가 얼마나 치명적인 순위인지 알 것이다. 그런데 미우라는 잘 나왔다고 희희낙락거리고 그런 미우라를 보면서 핫토리는 "3화가 9위인데 잘 됐다고?"라고 생각하며 한심해 한다.
게다가 이 경험이 짧단 게 미우라의 무능을 커버쳐주지 못하는 게, 미우라의 후배인 야마히사 마사카즈가 하는 행동을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실적만으로도 야마히사는 입사 초년에 연재작을 두 개나 성사시켰으며 특히 담당 작가인 아오키 코우시즈카 류우에게 그가 기울인 노력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다. 게다가 작품과 작가의 스타일, 역량을 파악하는 통찰력 또한 야마히사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본인 입으로 인정한 "경력이 가장 짧은"[5] 코스기 타츠로나나미네 토오루에게 쏟는 관심도 못 따라간다. 하단 참고.
  • 본인의 취향을 강요한다
미우라의 무능과 맞물려 그야말로 환상의 어그로를 끌어버린 요인. 미우라는 개그 만화가 취향이었고 평상시에도 '점프에는 개그 만화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을 아시로기에게 강요하고선 정작 자신의 개그 센스는 좋은 것도 아니었다.[6] 게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페이지당 개그 횟수를 늘리라는 강요만 해댔다. 결국 그 강요에 따라 만화를 그렸던 타카기와 타카하마 쇼우요는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심지어 타카하마의 B.B. 켄이치의 경우에는 단편 2위(첫 제출 시의, 그러니까 미우라와는 관계가 없을 때의 기록)를 차지하고도 조기종결 크리를 맞았고, 이 일로 제대로 빡친 타카하마는 편집장에게 직접 찾아가 담당 교체를 요구할 정도였다. 다행히도 나중에 이 점은 개선된다.
  • 본인의 주관이 없다
미우라와 비슷하게 무능한 편집자로, 작중 후반에 신입 편집자로 등장하는 편집부 막내 코스기 타츠로가 있다. 게다가 코스기가 맡은 작가는 성깔로는 작중 최강인 나나미네 토오루. 나나미네는 코스기의 무능을 이용하여 코스기를 끝까지 되는대로 부려먹다가 내쳐버린다. 그러나 미우라와 코스기의 가장 큰 차이는, 코스기에게는 나름 담당으로서 추구하는 바와 담당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주관이 확고하지만 미우라는 그것조차도 없다.
자신을 써먹고 버린 나나미네에게 어떻게든 만화를 그리게 하려고 갖은 수단을 불사하는 코스기의 모습은, 그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을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미우라는 편집자로서의 주관이 없기 때문에 주위의 말에 휘둘리며 줏대없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여담이지만, 코스기가 무능하다고 하는 것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 트레저 심사 때 진실의 교실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점프와 어울리지 않지만 문제작이라는 인식을 주면 된다며 세일즈포인트를 확실히 잡아 밀어주었다. 그리고 나나미네가 인터넷으로 모은 50명과 짠 콘티에 있는 문제점을 확실히 지적했다. 나중에 나나미네가 회사까지 차려 덤비다 폭삭 망하자 왜 망했는지 조리 있게 설명해주었다. 이 점을 보면 편집자로서 코스기는 확실히 주관과 재능이 있는 편이다. 코스기에게 모자랐던 것은 작가가 사고 치지 않게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 또는 관리 능력 정도밖에 없다. 게다가 이 점도 코스기가 신입이라는 점과 맡았던 작가가 하필이면 바쿠만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 나나미네라는 것으로 쉴드를 칠 수 있다.
  • 자기 성질을 주체 못한다
사실 이것 때문에 아시로기와 미우라의 갈등이 극도에 달한 것이다. 미우라가 자신의 취향만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이대로라면 망한다'고 생각한 아시로기는 트레저에 단편을 단독출품하고, 이 때 빡친 미우라가 "2개 둘 다 들고 다니면서 어느 쪽이 더 재미있냐고 물어보고 다니는 짓은 할 수 없다, 만약에 내가 선택한 게 떨어지면 난 담당 때려친다" 따위의 발언을 하다가 요시다에게 까였다. 게다가 그 이후에도 "미래시계"와 "TEN"의 연재회의에서 분명 자신이 미래시계의 연재를 약속했으면서(게다가 인기도 미래시계 쪽이 더 높았다), 미팅이 되자 다시 TEN을 하자고 말을 번복해놓고 이에 사이코가 항의하자 "그럼 타카기가 다른 사람에게 작화를 맡기던가!"라고 한 건 그야말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타카기는 콤비 만화가에게 콤비라는 정체성을 박살내는 병맛넘치는 이 발언을 듣고 제대로 빡쳐서 점프에서 두 번 다시 연재하지 않을 각오를 하고 미우라를 씹고 나가버린다. 물론 미우라도 확심에 뱉어놓고는 말이 나오자 앗차했으며 나중에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들이는 수순이 있었지만, 이 정도면 점프에서도 사원인 편집자를 징계할 지 신인 작가를 자를 지 고민할 레벨.
  • 무책임하고 낙관적이다
미우라의 가장 큰 문제 요소. '+NATURAL'과 '정의의 미카타'를 담당할 때, 정의의 미카타가 잘 나가고 +NATURAL이 쇠퇴하자 한다는 생각이 "나한텐 미카타가 있으니까, 내추럴의 전성기가 끝난 것도 사실이고, 끝을 향해 가도 할 수 없지……." 게다가 그렇게 등수가 하락하는 내추럴의 미팅을 그야말로 막장으로 한다. 팔을 괴고 한숨을 쉬면서 미팅을 하는 꼬락서니는 그렇다 쳐도, 아이디어 제공은 커녕 줄거리 숙지도 하지 않은 채 참석했으며 그에 빡친 이와세가 미팅은 물론이고 집필까지 거부하자 그제서야 큰일났다며 자신이 또 무슨 입방정을 떨었는지 생각해보며 불안해한다. 참고로 오바의 콘티에서는 한 술 더떠서 "저래선 좋은 작품 쓰긴 글렀지". 이건 뭐 도대체…….
더불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TRAP이 9위를 할 때에도 '이 정도면 (짤리지는 않을테니까) 괜찮네'라고 했고, 핫토리는 뒤에서 '9위인데 괜찮다고?' 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한마디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자'기보다는 '어떻게든 연재만 지속시키자'는 사고관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내추럴이 좀 잘 나간다 싶은 시점에서는 "이대로 팀장에 부편집장, 편집장까지 승진?"이라며 혼자서 김칫국을 들이켰다. 한참 뒤에야 연재를 따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만…. 이러한 부분이 주인공 일행과 특히 맞지않고 사기를 계속해서 떨어지는 부분도 문제로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2.2. 옹호


결과적으로 보면 아시로기 무토의 장애물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그런 취급을 받고 있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대입해보면 미우라 입장에선 억울한 점도 많다.
먼저 미우라 역시 처음 아시로기를 맡을 때는 후배인 코스기와 마찬가지로 풋내기였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하여 겨우 2년째 되는, 아시로기 못지 않은 젊은이였다. 처음 담당을 맡게 되었을때만 해도 아시로기 무토가 가만히 앉아서 업무 처리를 모두 수용할 정도로 일처리가 빠르고 유능했으며, 모리타카가 입원하게 돼서 편집부 차원에서 휴재를 내리게 했을 때는 아시로기의 편을 들며 마지막까지 휴재를 반대했고 휴재를 막지 못한 것에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데이터를 조사하고 공부하며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는 것도 거리낌없는 적극적인 편집자였다. 비록 그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인 개그물을 강요한다는가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실제로 데이터나 편집부의 판단에 근거해보면 개그물을 밀어붙였던 미우라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탄토는 미우라뿐만 아니라 편집부에서도 고평가했다. 탄토 연재 중 한계가 온 아시로기가 직접 부편집장에게 연재 중단을 요청하자 부편집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노발대발했고, 한계가 왔다는 것도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며 넘겼다. 탄토의 앙케트 순위가 낮긴 했으나 미우라의 조사대로 개그물은 순위가 낮긴 해도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었으며, 초등학생의 표를 꽉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는 성장 동력이 떨어져서 겨우겨우 그리고 있는 만화의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어떻게든 탄토의 연재를 꾸준히 유지했다면 토에이나 OLM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드는 제작사에서 비록 순위는 낮더라도 연령층의 특성상 애니화를 제의하고 생각보다 빨리 모리타카와 아즈키의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아시로기가 위로 올라가려는 목적의 근원이 모리타카의 꿈인 것을 감안하면 탄토의 연재는 가장 빠르게 꿈으로 향할 수 있는 방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이는 지나척인 낙관론인데다 연재 이후에는 니즈마 에이지를 비롯한 작가진들과의 경쟁 또한 중요한 목적이 되긴 했으나, 결국 후속작인 PCP가 인기작임에도 애니화에 실패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허황된 얘기라고만은 볼 수 없다. 무엇보다 탄토의 연재 경험으로 개그의 중요성을 깨달은 아시로기가 PCP와 REVERSI에도 개그를 넣고 냉혹적인 분위기를 어느정도 희석하여 만인의 인기를 얻는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작중에도 묘사되는 부분이다.
아시로기 무토가 탄토를 관두고 차기작인 PCP로 대형 작가로 성장하긴 했으나 당장 사도물에 있어선 원톱이라고 해도 무방한 입지의 아시로기 무토도 PCP를 시작하기 위해 거의 외줄타기를 해야 했었다. 아시로기가 연재하는 잡지는 소년잡지다. TRAP도 너무 내용이 사도적이라는 이유로 초반 성적이 부진했었다. 현실의 사도물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데스노트도 당장 제 2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L과 류크의 기행으로 이따금씩 웃음을 주었으며 마츠다 토타 같은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캐릭터나 '여자를 때리고 싶은 적은 난생 처음이다'와 같은 진지한 개그가 섞여있었기에 대성할 수 있었다. 이는 바쿠만 작중에서도 PCP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아시로기가 더 위를 지향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런 작품만을 시킬 수 없는 것이 편집부와 편집자의 입장이다. 당장 TRAP도 변수가 있었다지만 결국 인기가 떨어져 연중했고 아시로기가 그냥 사도물 하자고 하면 찍어내는 그런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재를 노릴 수 있는 개그물을 해보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시도였다. 단지 뒷사정과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 독자들 입장에선 미우라가 장애물로 보일 뿐.
현실에서도 편집자에 의해 다른 작품을 그리게 된 케이스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소라치 히데아키가 첫 장편물에서 그리고 싶은 만화를 자신의 단편이었던 하얀 까마귀의 후속편이나 학원물인데 담당인 오니시 코헤이가 자신은 신센구미가 나오는 SF가 좋다고 하여 은혼을 그리게 되고, 코미 나오시는 자신의 장편 데뷔작인 더블 아츠가 표절 논란으로 조기 완결을 했지만 치밀한 구성의 스토리로 스토리텔링의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담당은 스토리보다 캐릭터성으로 중시하는 러브코미디를 추천해 니세코이를 그리게 된 적이 있다.
다른 작가를 담당할 때의 미우라가 의욕이 없는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이는 담당 작가 중 하나인 이와세 아이코의 마이웨이적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타카하마 쇼우요를 담당할 때는 탄토의 연재중단 이후 미우라 본인도 심기일전하여 타카하마의 대표작 정의의 미카타를 최정상급 작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의의 미카타는 PCP의 콘티를 본 미우라가 한 번 뺀찌를 먹이고 새로 만들어서 올린 작품으로, 미우라의 공이 작다고 볼 수 없다. 원래 아이디어는 작가가 많이 내고 편집자는 그를 보고 평가하고 조언하는 것이 제 역할이지만, 정의의 미카타는 미우라가 평가하는 부분이 나오지 않고 반대로 +NATURAL은 미우라가 신경을 쓰려고 해도 이와세가 혼자 폭주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의욕을 상실하고 대충 쓰려는 것 때문에 미우라도 점점 의욕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평가에 힘을 실었을 뿐이다.
그리고 미우라가 선택한 장르가 본인 전공이 아니지만 그 이유와 논리는 맞는말이고 무능하다고 비판받을 정도로 문제있는 행동은 아니다. 월간순정 노자키 군에 나오는 편집자인 마에노 미츠야 같은 경우를 본다면, 마에노는 콘티도 안 읽고, 이해할 수 없는 취향을 강요하고, 말도 안 되는 오타도 검수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해당 작품이 만화적 과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직 작가들도 저런 편집자가 정말 있다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 캐릭터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의 환경을 다룬 SHIROBAKO타카나시 타로 같은 사람도 작중에선 발암 물질 취급받지만 정작 실제 업계 인물들의 평가는 상당히 양호하며, 오히려 그 정도면 에이스 취급받기도 한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보면, 미우라도 작중의 다른 편집자들이 비정상적으로 일을 잘하는 것뿐,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본다면 그렇게 무능한 인물은 아니다. 최소한 미우라 고로는 작중에서 '''편집자로서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아예 안 하진 않았다.''' 작중에서 미우라 고로가 아시로기의 담당으로서 저지른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자신의 취향인 개그물을 강요한다는 점인데, 사실상 비판의 대부분은 이 '개그물의 강요'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위에서 문제점으로 언급된 경력이 짧다는 점은 이 정도 경향을 변명하기엔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사유이다.
따지고보면 편집부의 잘못도 있다. 핫토리가 신인 작가인 아시로기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데뷔 2년차 편집자인 미우라로 바꿨다. 보통 신인 편집자는 편집자의 도움이 없어도 해나갈 수 있는 중견작가나 연재한지 몇 년이 되어 궤도에 오른 작품을 맡겨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일반적인데, 신인 작가와 신인 편집자를 붙여놓은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인사이동이다. 작품 내내 능력없다고 까이는 미우라조차도 "작가가 신인이니 어시는 경력자로 붙여줄게."라고 하는 상식이 있다. 편집부는 신인의 열정이 합쳐셔 상승 효과를 내기를 원했겠지만, 원톱을 지향하는 아시로기의 열정과 안정적인 연재를 지향하는 미우라의 열정은 많이 달랐고 결국 실패로 이어진다.
요약하자면 아주 막장인 캐릭터는 아니고 그저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을 뿐인 평범하거나 괜찮은 수준의 편집자지만, 상대적으로 우월한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당하고, 강압적인 장면으로 인해 긍정적인 부분이 다 묻혀버렸으며, 이후 비중이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모습만 더 드러나 비판만 남게 된 비운의 캐릭터. 점프 편집진이 전원 능력있고 성격좋은 엘리트 집단이 되어버리는 비현실적 현상을 막기 위해 투입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1] 다른 하나는 작품 초기 연재가 조급해 왕도 배틀물을 할까 하고 잠깐 고민하고 겉돌았던 1개월 정도. 이 때는 마시로의 초조함에 콤비 해체 직전 비스무리하게까지 갔었지만 결국 서로의 주파수만 제대로 확인하고 해결되었다. 나머지 하나는 PCP의 모방범죄로 인해 언론에서 두들겨맞고 타카기의 퀄리티가 급락했을 때다.[2] 안 그래도 +Natural 전 담당 핫토리 아키라가 미우라에게 니즈마 인수인계를 할 때에 '''자칫 잘못하면 원고셔틀로 전락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라'''고 분명히 일러두었다. [3] 심지어 이와세와의 미팅에서 음료수나 빨며 대놓고 멍때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4] 아즈마는 돌아가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네 말대로 미우라라는 놈은 틀려먹었다."라고 말한다. 원고를 가지고 가기 전에도 안 좋은 평판을 많이 들은 듯.[5] 나나미네 토오루 관련 에피소드에서 '진실의 교실'을 심사했을 때 통과되자 지나가듯 말했다.[6] 사실 점프가 배틀물이 유행하면서 개그만화든 러브코미디든 순위가 떨어진다 싶으면 배틀물로 전향하는 장르 이탈이 벌어지곤 했기에 미우라의 주장이 아주 틀린건 아니였다. 문제는 아시로기 무토가 개그물에 취약하다는 것.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매니악한 팬이라도 있었는데 점점 소재가 떨어지면서 순위도 같이 떨어져갔지만, 정작 미우라는 재밌어하며 무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