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넘 효과
1. 개요
심리학 용어로 영어로는 Barnum effect이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도 한다.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성격 묘사를 특정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다. 쉽게 말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상황을 뜻한다.
2. 유래
바넘 효과라는 이름의 유래는 조작으로 유명했으며 서커스 단장 겸 흥행업자였던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으로부터 유래한다. 바넘은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We've got something for everyone.)"란 문구를 사용했고, 이 말이 바넘 효과의 기본 명제와 잘 맞아떨어져서 그 남자의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비판
3.1. 버트럼 포러
버트럼 포러(B. R. Forer)는 재향군인 병원에서 일하면서 대학생들도 가르치던 심리학자였는데, 1949년 어느 클럽에서 한 필적학자와 "필적으로 성격을 알 수 있는지"를 두고 크게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포러는 대학교로 돌아와 자신의 심리학 입문 강의에서 39명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성격에 대한 가짜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일주일 뒤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성격 진단 결과와 학생 각각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전달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진단 내용을 서로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1] 그러나 학생들은 모두 전달된 내용이 자신의 실제 성격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진단 결과는 다음과 같이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내용은 대다수 점성술 책에서 참고한 것이다.
이 평가서가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해서 모아 봤더니 '''5점 만점에 4.26점'''이 나왔다! (그리고 수강생 중 1/3 이상이 자기 친구들 놀리는데 써먹으려고 진단 결과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실험은 몇 백 번이나 반복되었는데 평균치는 대략 4.2에 수렴했다. 이 사례는 대개 심리학 입문서나 학부 과정 개론서에도 자주 소개된다. 영미권에서 '대중심리학(pop psychology)'으로 일컫는 사이비 성격 심리학들을 비판하는 대표 사례로 언급된다.1.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길 원하며 타인에게 존경받고 싶어합니다.
2. 당신은 스스로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3.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의 장점으로 전환시키지 못한, 사용되지 않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4. 당신은 성격적인 약점이 약간 있지만, 보통은 이러한 결점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5. 당신은 성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데에 문제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6. 외면적으로 당신은 잘 절제되어있으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만, 그 내면에는 걱정스러우며 자신이 없는 면도 있습니다.
7. 때때로 당신은 자신이 올바르게 결단하고 행동한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가지도 합니다.
8. 당신은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은 선호하며, 제약이나 규제의 굴레에 둘러싸이는 상황은 싫어합니다.
9. 당신은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0.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솔직한 것은 별로 현명하지 못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11.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며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다른 사람을 경계하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12. 당신의 열망 중 일부는 조금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13. 안전, 안보는 당신 인생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정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언급으로 구성된다. '한마디로 이렇지만, 저렇기도 하다!'고 대강 적어 주면 다들 믿는다는 소리.
3.2.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자서전을 이용해 바넘 효과를 이용해 먹는 사기꾼들을 화끈하게 까 버린 사례도 있다. 대상은 그때 유럽-미국에서 유행하던 유사 과학 '''골상학'''. 마크 트웨인이 자서전에서 밝힌 바로는, 그의 두개골 형태를 측정했던 어떤 유명한 골상학자는 그에게서 약 백여 가지의 놀라운 재능과 미덕을 찾아낸 후 그 각 특징을 차례로 무효화했다고 한다.
예컨대 용기를 상징하는 융기부(돌출부)가 산처럼 높이 솟아 있지만, 그 옆에는 조심성을 상징하는 함몰부가 바다처럼 깊게 패여서 그 용기의 발현을 가로막는다는 식. 따라서 놀라운 용기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조심성이 용기를 가로막아 종종 소심해 보일 수도 있고 두 가지 성격이 서로 균형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0% 맞을 수밖에 없는 소리다. 용기가 있든지, 소심하든지, 중간이든지... 세상 모든 사람은 이 셋 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그리고 여기에 제대로 꽂힌 마크 트웨인은 골상학자 여러 명을 찾아다니면서 그 학자들에게 받은 골상 감정 결과를 비교하였다. 유럽 여행 중에는 파리의 유명한 골상학자에게 '새뮤얼 랭혼 클래멘스'[2] 라는 이름으로 골상을 감정받고서 몇 달 뒤에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으로 골상을 재감정받기까지 하면서 이 사기꾼들을 철저히 확인 사살했다. 당연히 두 예의 골상 감정 내용은 서로 달랐다.
이 이야기를 자서전에 소개해 독자들을 실컷 웃기고나서 내린 결론은 '골상학자 다섯 명 중 세 명이 자신에게 유머 감각이 전무하다고 단언했으니 아무래도 내게는 유머 감각이 전무한 듯하다.'였다.
3.3. 기타
물론 특정 성격 유형에 대한 제대로된 묘사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사람들이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때도 있다. 이는 인지 편향으로 인한 결과일수도 있으며, 개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성격을 유형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모호성 때문일 수도 있다. 즉, 어떠한 성격 묘사에서 바넘 효과가 일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그 묘사가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중요한 건 바넘 효과만을 이용해 낭설을 사실인 양 왜곡하는 때다.
이런 왜곡에 속아 넘어가는 것을 피하려면 상대가 하는 이야기의 요점을 정리해보면 된다. 바넘 효과를 이용하는 사기꾼들은 자신이 하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수사법이나 언변, 장식에 관계된 표현, 분위기, 순간적으로 하는 말 바꾸기 등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므로, 핵심 내용만을 정리해서 살피면, '대체 이런 소리에 왜 속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냉정히 따지면 점쟁이도 이런 식이다.
4. 바넘 효과의 예시
5. 나무위키 내의 바넘 효과
이 바넘 효과는 나무위키의 상당수 문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이 쓸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을 안 지우고 그냥 덧붙이기만 하다 보니 'A인데 B이기도 하다' 라는 식의 문장이 생긴다. '~~는 개소리다.' 혹은 'A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B다'라고 우회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 이런 서술이 쌓이면 읽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
이러한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A인데 B이기도 하고 C인데 D일 수도 있으며 E이지만……''' 이라는 논리상 오류를 포함한 이상한 문장이 만들어진다.[3] 이런 식으로 쓰인 글들은 나무위키의 비판점 중 하나로 뽑힌다.
해결법은 편집자들의 근거와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 것들을 명료하게 요약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문장 수정 작업을 벌이는 사람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이 편집한 내용에 손대는 걸 싫어하는 위키러들. 그리고 두 번째는 글을 고치는 과정을 꺼리며 넘기고 싶어하는 위키러들이다.
물론 고치는 게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관점에 따라 서술과 의견이 다른 건 당연하다. 특히 위키는, 증명된 사실 뿐 아니라 편집자 개인의 의견을 반영하는 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글을 삭제하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은 고치는 게 맞지만 '''의견이 다른''' 부분은 존중해야 할 것이다.
6. 관련 문서
[1] 다행히 이 날은 쪽지시험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책상은 서로 떨어져있었다.[2] 마크 트웨인의 본명이다.[3] A=B=C=D=E 인 경우엔 쓸데없이 늘어난 서술이므로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