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성격설
1. 개요
1.1. 과거 혈액형 성격론의 내용물
2. 사실
3. 세계에서의 혈액형 성격설
4. 역사
5.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여러 반박들
5.2. 성격의 범위
5.3. 일본에서의 혈액형 분류 '점술'
5.4. ABO식 혈액형 분류만을 반영
5.5. 반증 사례들
5.6. "기존 과학적 지식도 어디까지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6. 혈액형 성격설을 믿게 되는 이유
7. 폐해
8.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경계
9. 혈액형 성격설을 소재로 한 작품
10. 혈액형 성격설 근절의 장애물
10.1. 대체재의 등장, 혈액형 유행의 쇠퇴
11. 혈액형 성격설을 싫어하는 사람
12.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바람직한 자세
13. 여담
14. 관련 문서
1. 개요
사람의 성격이 혈액형에 의해 결정되거나 어떠한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헛소리며, 사회 곳곳에 퍼진 유사과학(Pseudoscience)의 일종이다.
1.1. 과거 혈액형 성격론의 내용물
'''1. 1930년대의 혈액형 성격론'''
혈액형에 따라 성질 판단법1
O형은 침착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무슨 사물을 대하든 가볍게 보지 않고 여간해서는 남의 말에 잘 움직이지 않고 정신력이 강하며 점잖고 자부심이 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A형은 무슨 사물을 대하든 염려하며 조심성이 강하고 감동을 잘하며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다투기를 피하며
B형은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좋아하고 산뜻한 성격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지 않고 금방 잊어버리며 눈치가 빠르고 사교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혈액형에 따라 성질 판단법2
남자는 O형, 여자는 A형이 적당하다는 등 혈액형으로 부부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결혼률 사이에는 딱히 별 특징이 없다.
혈액형에 따라 성질 판단법3
혈액형별 적합한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O형은 학자를 지향하며 육군군인장교가 많고 A형은 은행가가 많으며 B형은 실업,운동가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혈액형을 보면 기질을 안다
O형은 정신력이 강하고 A형은 반성적이지만 결단력이 부족하니 수양하라고 설명하며 B형은 사교적이며 자극에 대해 민감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AB형은 둘 다 섞여서 알기 어렵다는 식으로 말한다.
'''2. 「레옹·불 델의 연구」'''
레옹·불 델(1907~1966) 은 프랑스의 심리학자다. 그녀는 1960년에 「혈액형과 기질」이라고 하는 저서를 출판했다. 그러나 혈액형성격론은 본국인 프랑스에서는 유행하지 못했고 일본과 한국에서만 유행했다.
A형은 순응적이고 자신의 개성을 누른다. 성실하며 인내심이 강하고 모험을 하지 않는다.
B형은 A형과 반대로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행동적이고 정열적이다. 연애에 있어 쉽게 달구어지고 쉽게 깨지기 쉽다. 군인이나 스포츠맨의 리더적인 사람에게 B형이 많다. 자신이 맞는다고 느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밀어붙치고 회사에 있어서는 사장 같은 리더타입.
O형은 변화를 좋아하며 유머가 있다. 로맨티스트이며 여러 분야에서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고 비즈니스맨, 외교관으로 출세하는 타입.
AB형은 몹시 섬세하고 신경질적인 것같기도 하고 반대로 쉬워보이면서도 차갑다. 두 가지 성격이 섞여있어서 잘 알기 어려운 사람이며 잡기 어려운 성격이라 이성교제에 있어서 제일 애를 먹는다. 너무 여러 가지 많은 것에 신경을 쓰며 낯가림을 많이 한다고 설명한다.
'''3. 「노미 마사히코의 연구」'''
우두머리의 O형. O형은 인간 관계를 중시하고, 상하 관계에 민감하다.
리더의 A형. A형은 리더는 인간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기본적으로 짜여진 틀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다.
감독의 B형. B형은 우두머리의 지시나 인간관계보다 기술과 사실을 중요시한다.
기둥의 AB형. AB형은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너무 강해 지시하지 않아도 일이 진행된다.
2. 사실
ABO 혈액형은 단순히 혈액 속 적혈구의 항원 배열을 수혈이나 연구 등 목적으로 활용하기 쉽게 구분해 놓은 것이므로, 이것이 어떠한 인문・사회적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혈액형의 분류는 ABO 이외에도 Rh, MNSs 등 수백 가지가 존재한다.선택할 수 없는 것들은 장점이나 단점이 될 수 없다.
- 밀란 쿤데라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일부 단백질이다. 그리고 이 단백질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 타당한 가설을 낼 수 없다는 주장이 일반적인 견해다. 사람들의 성격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 이것은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즉 사춘기 이전부터 알게 되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성장하고 다른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성격이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자신과 성격이 완전히 동일한 인간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만약에 발견했어도 세세한 부분에서는 대부분 차이점이 존재한다.
'''게다가, 혈액형이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도 대부분 성격이 동일하지 않다.''' 이론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흔히 통계학적 자료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들로 사용되지만 혈액형 성격설을 주장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치의 통계자료는 현재 시점으로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1] 학설이 아니라 유사과학이나 도시전설이다. 그 때문에 문이과를 막론하고 대부분 적대시한다. 심리학 전공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이를 적대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배우는 줄 알고 심리학과에 들어오거나 심리학 과목 복수전공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2]
혈액형 성격설 신봉자 중 대다수가 자신은 그냥 재미로 가볍게 받아들이니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지만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재미"로 인간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게 문제가 없을 리가 없다.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 것처럼, 가벼운 발언도 결정적인 순간에 큰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경우고 가장 큰 문제는 이게 그냥 가십거리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혈액형 성격설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처럼 논문이나 통계를 내세우고 유사과학의 형태까지 띠고 있다는 점이다.[4] '''민방위 교육장에 심리학 교수라는 사람이 와서 혈액형별 인간관계론 강의를 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다.'''
근본적으로 보자면 혈액형 성격설은 결국 끼워맞추기식 심리테스트의 범주에 속하는 것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3. 세계에서의 혈액형 성격설
세계적으로 이러한 설이 분포된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다.'''
일례로 영어 위키백과의 혈액형 성격설 문서에서는 혈액형 성격설이 마치 동아시아의 문화적 관습인 것처럼 묘사해 놓았다. 혈액형별 인물 일람을 보면 알겠지만, 가상의 캐릭터에 혈액형을 설정하는 짓을 하는 것도 일본과 한국뿐이다.[5][6]
서양에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양에서는 희귀병 환자가 아닌 이상 자기 혈액형이 뭐든 간에 아예 관심이 없다. 자기 혈액형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자기 혈액형을 알고 있다고 하면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다.[7] 수혈이 필요할 땐 직접 환자의 혈액형을 검사하고 수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자신의 혈액형을 알 필요가 전혀 없다.[8] 혈액형 성격설이란 게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 그런 걸 믿는 사람도 있냐고 반문하고 명확한 증거를 보여달라고한다.
독일 같은 경우에는 혈액형을 물으면 혈연관계를 묻는 것 따위로 오해해 기분 나빠한다고 한다. 거기다 독일을 비롯하여 2차 대전에 휩쓸렸던 국가들은 나치즘에 휘둘린 역사도 있어서, 혈액형 성격설 같은 걸 주장했다간 우생학 신봉자로 오해받기 딱 좋다..
서양은 A형과 O형의 비율이 B형과 AB형의 비율보다 훨씬 높아 혈액형 차이가 드물어서 혈액형 성격론에 크게 관심이 생기기도 어렵다.
4. 역사
4.1. ABO식 혈액형의 기원
아프리카에 O형이 많고 지역별로 혈액형의 분포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최초의 인간들은 모두 O형이었고 인류 이동과 돌연변이에 의해 ABO 혈액형이 탄생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또한 혈액형 성격설과 유사한 혈액형 다이어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장사꾼들이 내세운 유사과학이다. 실제로 ABO식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영장류에서도 일부 관찰되며, 인류가 다른 영장류들과 분화되기 훨씬 이전의 공조상에서 나타난 형질이다.[9]
4.2. 우생학에 바탕을 둔 발전
독일 하이델베르크 연구소의 외과의사 에밀 폰 둔게른은 동물 혈액형 연구에 나선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포유류는 혈액형이 B형이었는데, 사람과 침팬지에서는 A형 혈액형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진화와 혈액형의 관계에 주목'''하게 된다. 그는 함께 근무하는 폴란드 출신의 의사 루드비크 힐슈펠트와 공동으로 여러 가족의 혈액형을 연구하여, 혈액형이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업적을 세우기도 한다. 이후 둔게른과 같이 연구했던 힐슈펠트 역시 혈액형 연구에 경주하였는데, 1918년 세르비아 육군중앙세균검사소에서 근무하며, 1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으로 인해 마케도니아 평원에 모이게 된 전 세계 16개국의 군인이나 난민 8,500여 명의 혈액형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 조사 결과를 1919년에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 서유럽 지역 출신의 백인일수록 A형이 많았고, 동유럽 지역 출신이나 아시아, 아프리카의 유색인종일수록 B형의 비율이 높아졌다. 그리고 우생학자들은 이 조사 결과를 악용하여, A형이 많을수록 진화된 인종인데 백인일수록 A형이 많으므로 백인이 제일 진화한 인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10]
우생학에선 조사를 바탕으로 혈액형에 따른 인종의 우월성을 수치화하였다. 생화학적 인종계수가 바로 그것. 가령 혈액형 항목의 표를 참고하면, 한국인은 1.18로 '아시아-아프리카형'에 속하고 일본인(1.48)이나 러시아인(1.41)은 '중간형'에 속하며, 영국인(4.09)이나 프랑스인(5)은 '유럽형'에 속하는 식이다. 이 이론은 당시 우생학에 심취해있던 일본에서도 다루기도 했다. 조선인은 일본인보다 B형의 비율이 높아 열등하다는 식으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은 자신들의 집단이 우월하다는 것, 그에 따라 자신들과 반하는 민족들은 싸그리 정리하여야 한다고, 혹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혈액형 성격설을 들었다.
그래서 결국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확실히 구분 짓는 기준은 1927년 일본의 철학자인 후루카와 다케지가 친척, 지인 등 '''주위 사람 319명'''[11] 을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 「"혈액형에 의한 기질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혈액형과 기질」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연구에서 후루카와는 A형은 소극적이고 보수적이며, B형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후루카와는 더욱이 한 발 더 나아가 1930년 우서 사건이 일어난 후 아이누족과 대만 원주민의 혈액형을 비교해, "순종적인" 아이누족에 비해 대만 원주민에게서 O형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대만 원주민이 반항적인 이유라고 지적하면서, 이들과 일본인 간의 통혼을 늘려서 O형 비율을 줄여 반항적인 기질을 순종적으로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쯤이면 인종 간의 우열을 가리지만 않을 뿐, 우생학 뺨치는 수준의 유사과학일 뿐이다.
4.3. 현대의 혈액형 성격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70년대 들어 과학자도, 생물학과 계열 전공자도 아닌 '''방송작가 노미 마사히코'''가 혈액형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상성(血液型でわかる相性)》이란 책을 펴냄으로써 유명해졌다. 이것이 오늘날의 혈액형 성격설의 기반이 되었다. 현재에는 그 아들인 노미 토시타카가 그 일을 잇고 있다. 국내에는 각 혈액형별로 《X형 인간의 미학》이란 제목으로 80년대부터 나온 책이 잘 알려져 있다.
노미 부자의 활동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한때 혈액형 성격설이 널리 퍼졌는데,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같이 서브컬처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고 이것이 한국에 그대로 수입되었다.[12] 사실 당대 한국 출판업계의 상황을 보면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출판업계에서 저작권 인식이나 고료 문제 등이 많이 미비했던 탓에 일본에서 출간된 서적을 중역해서 출간한 출판업자들이 많았다. 잡지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이디어가 없는 잡지업자들이 일본 서적이나 잡지에서 내용을 베껴서 잡지 내용을 채우는 경우도 빈번했는데, 혈액형 성격설도 한국 출판업자들이 일본 서적이나 잡지 내용을 베껴서 실었던 것이다. 이게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 그럴싸한 논리로 호도하고 있었던데다 프린세스 메이커 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발 게임에서도 그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여 적용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 여하튼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것을 믿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13] 일본에서는 2000년대 후반 이후 방송이나 대중 매체에서 혈액형 성격설을 다루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고, 한국에서도 2010년대부터는 사그라진 느낌.
이 혈액형 성격설과 관련한 일화가 일본에 하나 있다. 일본의 전 노동부 장관인 니와 효스케가 1990년 정신이상자의 피습을 받았는데, 병원으로 후송되어 처치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형의 혈액이 수혈되어 사망하는 의료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국회 편람의 혈액형 기재를 의료진이 그대로 믿고 수혈을 했지만, 이것이 실제 혈액형과는 달랐고, 다르게 기재된 원인은 혈액형에 따른 인상이 득표수에 연결된다고 여겼기 때문 아닌가, 추측된다는 것.# 그러나 이 일화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 수혈을 할 때는 수혈 전 교차반응검사(Cross matching test)가 필수인 데다, 사망원인도 과다출혈로 인한 심폐정지이니 수혈 실수와는 무관하다.
5.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여러 반박들
5.1. 입증되지 않은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혈액형 결정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효소는 적혈구 표면에만 작용하고, 이게 뇌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성격을 구현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뇌'에는 혈뇌장벽이라는 것이 있어 혈액이 직접 닿지도 않기 때문에, 혈액형이 성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래야 미칠 수가 없다. A형과 O형의 차이는 적혈구 항원부의 N-아세틸갈락토사민이라는 당이 붙어있는가 아닌가의 차이 정도고, B형과 O형의 차이는 갈락토스라는 당이 붙어있는지 여부 정도다. 유전적으로는 이런 당이 붙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에 있는 몇 개의 뉴클레오티드의 염기서열이 다를 뿐이다.
성격과 유전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학자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는 판[14] 에, ABO식 혈액형을 결정하는 단백질 하나만으로 성격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
또한 백 번 양보해서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치더라도, '''애초에 사람의 성격은 선천적인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에 의해 함께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 가족 관계, 교육 환경, 인간 관계, 경제 상황 등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인자는 다양하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무시한 채 혈액형으로 성격이 좌우된다고 믿는 것은 극단적 우생학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좋은 예시로 국민MC라 불리는 유재석도 B형인데 겁이 많고 소심하다. 혈액형 성격설이 맞는다면, B형인 유재석은 다혈질이어야 하는데, 그는 전혀 그렇지가 않으므로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대표적인 반증 사례가 된다. 더구나 골수이식으로 혈액형이 바뀌었다고 해서, 성격이 조금이나마 이식받은 혈액형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입증할 만한 사례도 없다.
일반인의 실제 사례 중에 첫 검사에서는 A형으로 알려졌다가 재검사 후 B형임이 밝혀진 분이 있는데, 이분은 젊은 시절 연애를 했을 때 여자 쪽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구애하여 결국 결혼을 성사시켰다. 이 때문에 '''A형이라 집요하다'''는 말이 나왔는데, 중년 이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느라 다시 혈액형 검사를 해 보니 B형이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여자 쪽 친척들의 반응은 '''역시 B형이네'''
여담이지만, 신해철은 생전에 센 캐릭터로 워낙 유명해서 B형일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O형이었다. 또한 고인의 6촌 동생인 서태지는 고집 센 성격으로 유명했지만, 혈액형은 O형이었다.
5.2. 성격의 범위
혈액형 성격설에서는 성격을 한두 문장으로 정의해 버린다. 그러나 성격을 드러내는 사람의 양상을 찾아내고 그것의 범위를 지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영어권에서 발행된 논문에서는 학술적 용어로 Complex Behavioral Trait, Complex Behavioral Pattern 등과 같이 자세한 용어를 사용하며 성격(Personality)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혈액형 성격설에서 사용하는 '''성격'''이라는 단어는 '성향(Tendency), 본성/천성(Nature), 선호도(Preference), 지능(intelligence)' 등 여러 범주에 속하는 내용을 마구잡이로 끄집어내 사용하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범주화되지 않았다.
사람의 행동 양식이 단순히 한가지 패턴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가정 내 부모 자식간 상하를 중시하는 사람이 직장생활에서는 자유로운 관계를 중시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가정에서는 자유롭지만 회사에서 위계를 잡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특정 분야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는 형편없이 산만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혈액형 성격설에서 성격이라고 부르는 행동 양식이나 성향은 자신이 속한 집단, 하는 일의 분야, 처한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5.3. 일본에서의 혈액형 분류 '점술'
애초 서적과 TV를 통해 혈액형 성격분류를 최초로 드러낸 일본에서 혈액형 분류란 본래 血液型占い, 즉 혈액형 점이다. 애초에 접근법이 과학적이 아니라 점술과 같은 방향이며 이는 생년월일이나 별자리로 점을 보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사실 동일한 수준이 아니라, 별자리 점은 점성술에서 유례되었다보니, 오컬트적인 근거라도 있다만, 혈액형 점은 없다.
이러한 점술이 과학으로 바뀐 것이 血液型分類(혈액형분류)라는 책이 히트를 치고 나서부터이다. 본래 일본의 특성상 이러한 비과학적인 유사과학이 유행하기 쉬운 국가정서에도 관계가 있다.
신도는 믿지 않지만 매년 신사에 오마이리는 가고 기독교는 안 믿으면서 크리스마스에는 파티를 하는 국가이며 기본적으로 오컬트에 심취하기 쉽다. 그리고 그것을 종교적, 혹은 비이상적이라 인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유교는 믿지 않지만 제사 지내면서 벽보고 절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외부 인간이 보기에 아주 이상하지만 생활이 되어 침투한 것, 한일 관계의 신사관련 문제도 이에 근거하는 부분이 많다.[15]
기본적으로 일본의 서적이나 자료로 이를 인지하는 것은 별자리 점술을 과학인 것처럼 말하는 것과 동의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한국에 혈액형 분류가 일본에 비해 심각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데 실제 일본에서는 특히 여성층에 아직도 과학적인 분류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한국보다는 일본 쪽에 더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16]
5.4. ABO식 혈액형 분류만을 반영
혈액형 성격설은 가장 잘 알려진 ABO식 혈액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을 분류한다. 하지만 혈액형의 구분법은 ABO식과 Rh식 이외에 지금까지 확인한 것만 수십여 가지가 더 존재한다.[17] ABO식 혈액형의 구분은 적혈구 표면에 붙어있는 수많은 당단백질 중 하나의 유무, 차이를 두고 구분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ABO식의 4가지 혈액형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있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특정 혈액형의 비율이 매우 높은 민족이나 나라가 적지 않다. 또한 Cis-AB형이나 봄베이 O형, MkMk형을 비롯한 희귀 혈액형들, 골수이식으로 혈액형이 바뀌는 경우 등의 경우도 혈액형 성격설은 설명하지 못한다.
근데 왜 ABO의 4가지 구분법만 나왔을까? 그야 간단하다. 이 혈액형 성격을 연구하던 '''2차대전 당시엔 혈액형이 이 4가지뿐인 줄 알았으니까.'''
5.5. 반증 사례들
- 페루의 원주민들은 놀랍게도 전부 O형이었다. 참고로 한국의 병무청 신검은 매년 만18-19세 30만명 정도로 평균을 내지만 페루 원주민의 혈액형은 고작 100명도 안되는 수로 평균을 낸 것으로 전부 O형이 아니다.
- 반증 사례 중 가장 확정적인 것은 바로 일란성 쌍둥이의 성격차이다. 일란성 쌍둥이는 서로 간 혈액형을 포함한 거의 모든 유전적 요소가 완벽히 동일하다. 그러나 비슷한 환경요건에서[18] 자란 일란성 쌍둥이 형제들도 성격차이를 나타내는 경우가 상당수 확인되었다. 특히 환경요건이 달라지면[19] 외형 빼고는 거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후 혈액형이 달라져도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골수이식은 방사선을 쬐어 환자의 체내 백혈구 수를 최대한 억제한 뒤 조혈모세포를 투여하는 것으로 과정만 보면 수혈과 다를 바가 없다. 이 과정에서 공여자(기증자)와 환자의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한데, 골수이식을 받은 뒤 실제로 혈액형이 바뀐 환자가 꽤 된다. (거부반응은 혈액형이 아니라 MHC/자가항원과 관련이 있다.) 혈액형별 성격 논리로 보면 혈액형이 바뀌었으므로 환자의 성격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한 임상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진짜 성격이 변한 사람이 있더라도, 그건 죽을 고비를 넘겨서거나 수술 과정 경험 등의 심리적인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지 혈액형의 영향일 가능성은 전무하다.
- 실제 한 방송사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모아놓고 질문에 답을 하게 하면서 혈액형을 맞히는 프로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연히 하나도 안 맞았고, 심지어 B형은 아주 고르게 분산되었다. 그런데 방송사는 이 결과를 가지고 B형은 자유분방하다는 어이없는 분석을 터트려 버렸다.
- 이외에도 '강타자들 중에는 왜 $$x$$형이 많은가?' '떠오르는 CEO 혈액형을 조사해 봤더니~' 라는 식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표본이 겨우 몇 십 명에 불과해서 통계학적으로 전혀 의미 없는 수치인데도, 그럴듯하게 기사를 만든 경우도 있었다. 이것은 혈액형 성격설뿐만 아니라 케이스 스터디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5.6. "기존 과학적 지식도 어디까지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과학에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던 게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대표적인 예로 양자역학은 거시적 세계의 상식을 완전히 뒤바꿔 버린 이론이 되었다. 이와 같이 혈액형 성격설 신봉자들은 과학적인 비판의 탈출구로서 과학의 불완전성을 들어서 반박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유사과학 부류에서 지겹게도 많이 나온 떡밥으로, 자신들의 논리를 방어하는 마지막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첫 번째, 이런 논리는 과학에서 양자가설과 같은 혁명적인 가설이 기존 상식을 뒤엎은 사실은 매우 부각시키지만, 그 사실에만 주목할 뿐이지, 정작 양자역학이 '''어떻게 기존 상식을 뒤집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양자역학의 경우를 들어보면, '기존 역학은 어차피 가설일 뿐이므로 내 이론이 옳다' 같은 단순 논변이 아닌, 잘 정제된 증거들과 데이터들에 의해 뒷받침되었으며, 이를 반증(反證)하려는 여러 시도들을 물리쳐가면서 그 자리에 올라왔던 것이다. 고전 물리의 균열이 생기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제시된 이론은 양자역학 말고도 수십 가지의 가설이 나왔을 것이다. 그 여러 가설 중에 양자역학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유명해진 이유는,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그대로 엄연히 튀어나오는 실험 데이터를 과학자들이 반박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
그렇다면 '''혈액형 성격설은 기존 생물학 지식, 여러 반례와 학계의 회의적인 반응을 극복할 만큼의 명확하고 '잘 통제된'[20] 실험에서 나온 데이터가 있는가?''' 양자역학에 대비되는 훨씬 많은 가설들이 엄격한 검증하에 폐기되었는데, 혈액형 성격설이 그런 검증 과정 없이, 심지어는 그 결과를 반증하는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마저 존재하는데, 막연하게 기존 상식을 뒤엎을지도 모르니 믿겠다고?
두 번째, 기존의 생물학적 지식이 잘못되고 혈액형 성격설이 옳을 가능성은 있다. 과학에서는 항상 이론의 부분 혹은 전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반증 가능성을 항상 유념해서 기존 지식에 대해 건전한 반박을 가하는 것과, 반증 가능성만 믿고 근거가 없거나 조작되었는데도 믿는 음모론적 사고방식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과학의 세계에 반증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모든 이론과 가설이 똑같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만일 그렇다면 지구는 윗 방향으로 9.8m/s^2의 크기로 가속하는 평지일 수도 있고(일반 상대성 이론의 등가원리를 이용한 유머), 문자 그대로 지구는 1만 살일 수도 있으며, 사실 병의 원인이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것도 개뻥이고 백신은 맞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둘 중 어떤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지는 불 보듯 뻔하다. 결국 과학의 불완전성을 방패로 근거가 부족한 가설을 변호하려는 시도는 타당하지 못한 것이며, 혈액형 성격설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혈액형 관련 서적을 읽어보면, '''혈액형이 도대체 왜, 어떻게 성격을 결정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지 않다.''' 혈액형을 결정하는 요소가 신경계나 뇌의 어떤 부분과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여 그런 성향을 나타내게 하는가, 이런 언급이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물론 기존 과학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건 맞기도 하다. 또한, 과학이 다루는 물리적 세계가 가짜일수도 있긴 한데, 그럴 경우 다른 유사과학도 다 거짓이 된다.
6. 혈액형 성격설을 믿게 되는 이유
여기까지면 적어도 이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독자들은 언뜻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또 주변 신봉자들은 혈액형별 성격이 정말 잘 맞는다고 느낀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 이것은 가설이 실제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잘 맞는 것 같은 환상을 보여주는 인지적 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이렇게 혈액형 성격설이 족집게처럼 잘 맞아 보이게 되는 원인을 보여준다. 특히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맞아 내가 보기에는 딱 이거 너 얘기야 하는 식으로 주위친구들이 얘기를 해서 본인도 모르게 그런가? 라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세지는 것도 한몫한다.
6.1. 근시안적 귀납의 오류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이들이 흔히 하는 말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 맞아 떨어지더라'라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을 유형별로 구분하고, 거기에 맞춰서 대한다. 그런데, 그렇게 비슷한 부류로 분류해 놓은 특정 군에 동일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거나 하는 식으로 들어맞으면?! (물론 우연의 일치일 뿐이지만) 어 이거 연관성이 있다! 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도 동물인지라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고, 기억하기 싫은 것은 잊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혈액형 성격설이 틀렸던 경우가 아무리 많아도 혈액형 성격설이 맞아 떨어졌던 경우가 1개라도 있다면, 그 1개만을 가지고 혈액형 성격설이 맞아 떨어진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다수의 데이터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중 자신이 믿고 싶은 것에 해당되는 정보만 받아들이니 표본의 추가 확보가 사실상 의미없고, 오히려 점점 미리 정해진 결론으로 치우쳐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를 확증편향, 또는 선택적 사고라고 한다. 실제로 혈액형 성격설의 신봉자들은 혈액형 성격설을 본인의 성격상의 단점을 얼버무리기 위한 방어기제로 쓰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저 사람은 O형이어서 저런다'라는 식으로 공격하기 위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개인이 수집한 사례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을 정도로 표본 수가 적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더라도 그 정도의 사례만을 가지고 혈액형 성격설이 맞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특정한 결론을 도출하는 케이스 스터디의 문제점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6.2. 바넘 효과
혈액형 성격설 서적들이나 sns에서 설명하는 성격은 확실하지 못하고 일관성도 없이 대강 애매하고 중의적으로 설명해놓은 것이 많다. '당신은 항상 우유부단하고 결단을 잘 못 하지만,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바로 결단한다.'와 같이 수많은 사람에게 맞아떨어지는 서술이 그 예이다. '''이렇게 보편적 특성을 특정한 혈액형의 성격인 것처럼 포장하면,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특정한 혈액형이기에 그 서술에 해당한다고 좋을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소심하다', '활달하다', '사이코 기질이 있다.' 등은 구체적인 기준이 아니며, 이를 판단하는 잣대는 매우 유연하고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른데다 '''사람 심리가 위의 기준들 중 딱 하나에 맞아 들어갈 정도로 간단하지도 않다.''' 생각해보라,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A형의 기준인 소심함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심리이다. 객관적으로 혈액형별 심리 유형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B형에 해당하는 기준이 O형에도 해당되는 경우가 많고, AB형에 해당되는 것이 A형 혹은 B형에 해당되는 경우도 꽤 많다. 심지어 A, B, O, AB에 모두 해당되는 상황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넘 효과라고 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혈액형에 대한 설명을 섞어 놓고 피실험자들에게 자신에게 해당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21] TV 방송으로만도 수없이 행해진 실험일 것이며, 한국에서는 《호기심 천국》,EBS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에서 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여지없이 바넘 효과의 작용.
혈액형 성격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로 일본 유치원 실험이 있으나, 이야말로 바넘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례이다. 간단하게 영상을 설명하자면 혈액형 성격설을 잘 모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조교선생이 실수로 병을 깨뜨릴 때 각 혈액형별 반응을 보여준다. A형은 '병을 깨자마자 이르고', B형은 '입이 무거워서 묻어주고', O형은 '오히려 다그치고', AB형은 '알 수 없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요지. 이를 바탕으로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의리 있고, O형은 정의감 있고, AB형은 특이하다는 기존의 통설을 뒷받침해준다고 본다.
허나 이는 바넘 효과에 맞춰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만약 A형이 B형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면 '조교가 무서워서', O형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면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는 식으로 해석하여 소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 마찬가지로 O형이 A형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면 '잘못한 일은 바로 고발하는 정의감'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나머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끼워맞출 수 있다. 따라서 위 실험도 전혀 혈액형 성격설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여기에 신봉자들은 그 이유를 A형은 AA형과 AO형이 있는데 AO형은 O형의 성질을 공유해서, 덜 A형스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B형도 BB형은 거의 극단적 B형 취급한다. 물론 이 또한 유전학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BO와 BB는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의 종류만 다를 뿐, '''실제로 발현되는 모습은 동일하다.'''
고로, A형이 혈액형 성격론을 까면 소심해서 까는거고, B형이 혈액형 성격론을 까면 다혈질이라 그런 이론은 신경 안 쓰는 거고, O형이 까면 욱해서 그런 거고, AB형은 성격상내면의 똘기가 발현하여 까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생각은 혈액형 성격설이 '''대다수가 받아들이는''' 이론이라는 생각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3. 피그말리온 효과
혈액형과 성격 사이의 관계가 과학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집단에서는 혈액형과 혈액형 성격설에서 설명하는 혈액형별 성격 사이의 관계가 나타났다고 한다. 즉, 혈액형 성격설을 믿게 되면, 자신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성격을 혈액형 성격설에서 설명하는 대로 만들고 결정짓게 된다는 것. 일종의 주화입마라고도 볼 수 있으며, 해당 논문에서도 인간의 사회적인 성격은 혈액형과는 무관하며, 성장 과정이나 자신의 믿음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설사 혈액형 성격설을 안 믿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서 '당신은 $$x$$형이니까 ~네요.'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 마치 자신이 그런 것처럼 여기게 된다. 가설이 스스로를 정립된 이론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6.4. 그 외
다혈질인 사람은 성격이 외향적일 가능성이 크므로 B형이나 O형이나 별 다를 바가 없고 인간의 뇌는 다혈질이라는 연구결과와 우리나라 약 30%가 A형인 점을 고려하면[22] 확률상 얻어 걸리기도 쉽다.
또한 혈액형 성격설이 유행하는 동북아 지역은, 혈액형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 편이다. 서양권의 경우 두 개 정도의 혈액형이 인구의 80~90%를 차지하는 경우도 많아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갈린대"라는 말은 안 통한다. 대다수 인구가 4개도 아니고 한두 개 성격이라는 말이니까.
이런 심각한 경우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러한 분류에 대해 화를 내면, 이 역시 혈액형 성격설에 따라 해석하곤 한다. A형은 소심해서 화내고, B형은 원래 다혈질이라서 화내고, AB형은 내면의 똘기가 발현하는 것이고, O형은 욱해서 화낸다는 식으로. 그런 오해를 받기 싫어서 가만히 있으면 또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 A형은 소심해서, B형은 다른 생각하고 있어서, O형은 자신의 편이 없어서, AB형은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는 밑에서 서술할 고무줄 잣대와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상식 부족한 이들만 믿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딱히 그렇지 않다.''' 사람이 무엇을 믿고 안 믿고는 그 사람의 지능이나 교양, 업적 등과 무관하며, 지식의 양과 검토 능력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세간에 지식인(교수, 전문가, 경력자 등)으로 알려진 계층일지라도 그것이 그가 올바른 자기검토 능력을 갖췄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자기 전공이외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외한일 가능성도 있고 오히려 그런 자들일수록 권위의 오류를 내세우며 역으로 믿음을 강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6.5. 결론
결과적으로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믿음이 신뢰를 결정하고, 그로써 다시 타인의 정보를 확증편향함으로써 믿음을 다시 강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마치 어느 사람에게나 일치하는, 신비하게도 딱 맞는 이론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상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맞더라'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열이면 아홉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강화된 믿음을 거친 경우이다. 이쯤 되면 신만 안 믿었지 거의 종교에 가깝다.
따라서 이러한 애매하고 일반론적인 설명, 즉 바넘 효과를 이용한 심리학에 있어서는 질문 자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통계자료는 사실상 의미 없는 경우이다. 특히나 그것이 변인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혈액형 성격설은 전적으로 혈액형 '''우생학'''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이를 믿고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적 바탕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7. 폐해
애초에 말이 안 되니, 전공자나 과학자가 아니라도,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반박당할 여지가 많은 혈액형 성격설이지만, ABO식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위 항목에서 여러번 서술한 것과 같이 유사과학일 뿐인데도 말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에 퍼지는 혈액형 성격 돌림글이 대표적인 사례. 이 때문에 혈액형 성격설로 인한 폐해도 늘어나고 있다.
7.1. 고정관념 위협
혈액형 성격설의 내용대로 자기의 성격을 구축하는 고정관념 위협(stereotype threat)[23] 은 더더욱 무서운 폐해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이러한 낙인 효과는 타인에 의한 것도 무섭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일정한 틀에 옭아매는 고정관념이 더 무섭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심각하다.선생님이 혈액형이 A형인 학생 $$x$$에게 과제 발표를 시켰다.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제대로 발표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이야기하면 더 좋은 발표가 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도 오히려 학생 $$x$$는 자신이 A형이라 발표같은 것을 잘하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7.2. 인간관계
상식에 비추어 생각하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혈액형이라는 이유로 그 사람이 싫어진다는 심각한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심지어 특이한 혈액형의 경우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인 경우가 O형과 헷갈리는 A형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러한 경우는 과거(약 15년 전)에 쓰이던 손가락 채혈법으로는 혈액 구분이 거의 안 되기에 잘못된 혈액형으로 알게 된다.
고로 어렸을 때 A형으로 인식하고 혈액형 성격설 심취 → 나중에 어른이 돼서 헌혈한 다음 O형으로 판정받고 2차 쇼크… 라는 방식이라 인간 심리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고 만다. 혈액형 성격설에서 구분하는 성격은 4가지 유형이 서로 비슷한 성격도 아니고, 아예 틀에 찍어내듯 다른 성격이니. 자신이 O형인 줄 알고 '나는 혈액형 중에 성격 제일 좋은 O형'하고 남들 깔아뭉개다가, 나중에 A형으로 밝혀진 뒤에는 '내가 A형이라 마음이 여리고 소심해서 상처를 잘 받으니 나한테 뭐라 하면 안 된다'이라며 무슨 일만 있으면 실드 치는 사람도 있다.
7.3. 실제 사례
한국의 혈액형 성격설은 이미 대단히 위험한 미신으로,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연구를 했답시고 발표하는 연구소가 있을 정도이다. 무려 114건이나 되는 사례를 분석한 결과이다. 그게 기사화된 것들 중 하나만 꼽자면 A형 외아들 남고생, 게임중독 위험군이 있다.
술자리나 교류, 사교 모임 등에서 잡담 소재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나은데,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묻는 경우도 있고, 아예 특정 혈액형만 지원하라는 사례까지 있다. 미혼 남녀의 절반 이상이 이성을 만날 때 기피하는 혈액형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
대륙에서도 수입했다.
해외에서 비웃음 당하는 혈액형 성격설
국내에 출판된 책 중에서 혈액형 성격설과 연애스타일을 묶어놓은 불쏘시개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학습만화까지 여러 권 존재하는 노릇이다. 심지어는 생물을 가르치는 교사 중 몇몇도 이런 주장을 한다.
2017년 7월 갤럽 조사링크에 따르면 무려 국민의 58%가 혈액형별 성격이 차이있다고 응답했다. 전혀 차이가 없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하다. 게다가 22%는 배우자나 이성친구 선택시 혈액형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쯤되면 혈액형 성격설은 일반 상식이 되어버린 셈이다.
심지어 아이 교육도 혈액형에 따르자는 주장까지...
8.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경계
'''혈액형 성격설은 단순한 미신이나 가십 거리을 넘어서 특정 혈액형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지기 쉽다. 사실상 우생학과도 같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경계하여 2008년을 전후로 방송에서는 혈액형 성격 판별 같은 것은 99% 사라진 상태이다. 혈액형과 성격은 무관하다고 알리는 방송도 자주 방영됐으며, 따라서 현재 혈액형에 대한 얘기는 영화나 출판물에서 개그로 간혹 나오는 정도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회사에 새로운 신입 등이 들어오면 회식자리나 사석에서 자기 소개와 더불어 혈액형을 묻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혈액형을 묻고 나서 "나는 A형과 잘 맞어.", "B형 사람은 별로야.", "AB형 사람은 특이해."라고 말하는 등, 한국에서 혈액형에 의한 성격 판별을 믿는 사람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한국에선 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혈액형 심리론의 사기성을 파헤친 방송을 한 번 했는데 이 방송이 나오고 난 뒤 NCSI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반박글을 쓴 적도 있다. 이러한 류의 반응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반박이면 모르겠으나, 절대다수가 자신의 믿음에 대한 도전에 보이는 반발에 가깝다. 당연히 논리력도 없고, 근거 역시 제시 못 한다. 항상 나오는 레퍼토리인 '나와 주위 사람들은 다 믿더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실 다큐멘터리 방송 이전에도, 10여 년 전 SBS의 《호기심 천국》에서 그 사기성을 까발린 적이 있었다. 붕어빵 관련해서 시민들이 먹기 시작하는 부위로 성격과 혈액형을 유추하는 것이었는데, 시민들은 대부분 성격에 대해선 맞는다고 했는데, 혈액형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테스트에선 일반인들로 이루어진 성격테스트 실험에서 일부러 결과와 다른 성격지문을 얘기했는데, 그 일반인들은 맞는다고 이구동성. 즉, 타인이 자신에게 말하는 성격(그것이 거짓일지라도)에 대해 믿고 싶어 하며, 그것을 짜 맞춰서 혈액형과도 연결하려는 심리에 기반한 것이다.
이야기 소재거리일 뿐인데 괜히 정색을 빠니 아웃사이더로 소외된다는 의견이 있는데, 물론 이야기 소재거리로만 끝나면 다행이다. 하지만 모든 유사과학이 그렇듯이 이게 이야기 소재를 넘어서 돈이 왔다갔다 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최종적으로 정치적으로 일이 커지게 되면 그 폐해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9. 혈액형 성격설을 소재로 한 작품
80~90년대의 웬만한 어린이들은 한 번쯤 다 보았을 금성과학학습만화는 일본 학습 만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혈액형의 수수께끼라는 파트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가 있다. 혈액형과 생일에 따라 딸내미의 스테이터스 증감수치가 달라지는데, 혈액형 성격설에 심리점성술을 결합한 방식.
이말년의 연재 만화들 중 혈액형 척척 박사님편은 이러한 사회상을 유쾌하게 풍자했다.
크게 흥행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는 혈액형별 성격(+ 별자리 점성술)을 주장하는 여주인공(최강희)에게 남주인공(박용우)이 혈액형별 성격설의 역사와 근거 없음을 설명하고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위에 있는 동영상이 그 장면이다.
네이버 만화 중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이라는 만화가 있다.[24] 게다가 다음 만화속세상마저 《ABO서바이벌》이라는 혈액형 성격설을 소재로 한 만화[25] 가 연재된 적이 있다.
MBC 에브리원에선 혈액형 성격설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유키스의 뱀파이어》를 방영했다.
그것은 알기 싫다 29b회에서는 무려 한 시간을 할애해서 대차게 까주었다.
또 한때 사상의학이 붐을 이루었을 때, 사상의학을 다룬 모 어린이 학습만화에서는 심지어 혈액형별 성격을 친절히 제시하면서, 사상의학과 혈액형 성격설을 연결하여 다루기도 했다 사상의학 자체가 일반에 다소 혈액형 성격설 비슷한 것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도 문제인데(사상의학항목 참조), 이걸 직접적으로 혈액형 성격설과 연결시켰으니 그야말로 오류. 게다가 어린이용 학습만화의 독자 연령층이 초등학생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위 내용을 순진하게 받아들이고 믿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일본에서는 '''혈액형별 여자가 결혼하는 법'''으로 4부 연작 드라마가 만들어진 적도 있다. 다만 그 드라마 내용 자체는 감동을 주고 재밌는 내용이라 평은 좋다.
그 외에도 혈액형 성격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 B형 남자(가요곡) - 김현정
- 난 A형이잖아 - 더 필름
- B형 남자친구(영화)
- B.O.A - 개그콘서트[26]
- 혈액형 브라더스 - 개그콘서트 슈퍼스타 KBS
- NU ABO[27]
- 인생극장 A형, 인생극장 B형 - 싸이 [28]
《나루토》의 오로치마루는 혈액형 성격설을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어느 정도 작가의 설정관을 반영한 걸로 보이는데, 작가도 설정집에서 캐릭터들을 갖다가 혈액형별로 분류해놓은 일러스트를 그렸는데 각 혈액형군마다 성격들이 딱딱 나뉘어져있고 성격이나 이미지가 비슷한 캐릭터들은 같은 혈액형인 경우가 많았다.
《헌터×헌터》에는 비슷한 개념으로 넨 성격설이라는 게 있다. 근거는 히소카의 독단.
<프랑켄 프랑>에서는 학생들 간의 혈액형 심리테스트가 유행이 된 과정에서 프랑이 "아예 틀린 것만은 아닐지도..." 라며 아예 자신이 모아온 연구자료들을 토대로 자유발표에 참여하게 되는데, 결국 학교 전체가 혈액형별로 구획이 나눠지는 수준의 차별이 생겨나 대혼란이 퍼진다.
새소년 게임북 시리즈(일본 게임북 시리즈의 해적판) 중 '러브러브 대작전'이란 책도 이 혈액형 성격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왕 게임에서 이 소재가 나온 적이 있었다.
10. 혈액형 성격설 근절의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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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혈액형 성격설이 퍼지는 이유는 이것이 '''대화를 이어가기에 적당히 자극적인 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년/청소년기에는 그것이 맞는 사실인지보다는 주변에서 아는 걸 나도 아는 것이 중요해서 처음 접할 때 비판적인 피드백 없이 접하게 되면 대책없는 신봉자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때 이것은 정말로 좋은 소재이며, 몇몇이 모여 다른 이들의 성격을 논하며 뒷담화를 하기도 정말 딱이다. 이런 이유에서 혈액형 성격설을 화제로 한 대화가 계속 성행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토론의 자세를 갖고 혈액형 성격설을 논파하려 해도 이걸 논파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라서, 신봉자들은 과학적&논리적 반박을 해도 납득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반증 사례를 제시해도 확증편향(確證偏向)된 사례를 통해 얻은 믿음으로, 그런 반례들을 모두 예외로 치부하기가 일쑤이다.[29]
그리고 계속 논파하려고 하면, "난 이거 재미로 하는 거야. 너 혼자 열내는 거"이라며 정신승리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혈액형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전부다 재미로 그러는거겠지만 실제로는 10명중 6명 꼴이라는 무시못할 비율로 믿고 있다. 애초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앞에서는 져주는 척, 뒤에서는 그래도 혈액형이 옳다고 정신승리하기에 대화는 이미 끝나있다.
시대가 지나고 2010년대 중반쯤 생긴 인싸vs아싸 프레이밍이 혈액형 성격설에 호재가 된것도 크다. 혈액형은 인싸의 대세라고 포장하고 반박은 찐으로 몰아 문제제기 자체를 봉쇄하는 것이다. 인싸들의 대화에 토를 다는 순간 그 대화에 낄 자격이 없는 찐따로 만들어 배제시킨다는 역공앞에선 자료니 논리니 하는것은 역효과가 날뿐 전혀 소용없다. 정신승리처럼 수세적이던 반격전략은 적어도 같은 방식으로 얘기라도 했지, 이 단계에 들어선 아예 약점이던 논리의 영역을 버리고 공감능력의 차원에서 인신공격한다.
방송, 특히 예능 방송의 책임도 큰데, 본문단의 맨위에 있는 조보아가 대표적인 예다. 혈액형 성격설은 방송에서 요구되는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카테고리화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에 그에 맞춰 무난하게 수다를 진행시킬 수 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인 만큼 잊을 만하면 끄집어내서 서로 낄낄거리며 방송 분량을 채우기에 좋다. 그리고 이걸 비판 없이 받아들인 시청자들은 다시 혈액형 성격설을 안주 삼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 방송 등에서 또 이걸 써먹고… 악순환의 좋은 예시.
이런 미신의 만연은 선풍기 사망설과 함께 언론의 무책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도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는커녕 확산시키고 있다. 이 미신의 근원인 일본에서는 자체적인 자각으로 어느 정도의 정화작용이 일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혈액형별 직업군 따로 있다?…혈액형 성격-실제 성격 싱크로율 '62%'
귀 솔깃한 혈액형과 성격ㆍ질병‥A형이 O형보다 위암에 잘 걸린다고?
"혈액형이 결국 당신을 말해준다(?)"…일본서 '혈액형이론' 大열풍!
이제는 대통령도 혈액형 보고 뽑을 기세
지식인들도 문제다. 고려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고모 씨는 개론 강의 도중 혈액형 성격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덧붙여서 프란시스 골턴의 골상학을 오해받는 천재의 오해받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혈액형 성격설과 골상학을 '오랜 시간 동안 잘 정립된' 학문이라고 말하면서, 그런 것에 '과학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임을 생각해보면, 국내 굴지의 대학 교수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게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혈액형 성격설이 통용되는 까닭일 수 있다. 교수 개인의 성향도 있겠지만, 혈액형 성격설을 뿌리 뽑으려고 앞장서야 하는 심리학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보면 정말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30]
혈액형 성격설은 '''과장 안 보태고 그냥 인종차별이랑 거의 똑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우리나라 사람들만 있는 자리에서 해도, 그중 최소한의 합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운이 나쁠 경우 병신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인데, 여러 민족이 섞여있는 자리에서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런 소재로 섣불리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최소한 아는 게 적거나, 개념이 없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까.
10.1. 대체재의 등장, 혈액형 유행의 쇠퇴
2020년부터는 일반인들 사이에 MBTI 유행이 번지면서 혈액형 성격설의 인기가 줄어들었다. MBTI는 이미 이전부터 대중적인 성격 검사로서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있었지만, 각종 방송매체에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일상적인 대화 소재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혈액형 성격설처럼 사람의 성격을 소재로 하면서, 혈액형 성격설에 있는 미신적/비과학적 요소가 MBTI에서는 잘 안 드러나기 때문에 MBTI가 혈액형 성격설을 대체하고 있다.
일단 MBTI 자체는 제대로, 즉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유료로 검사를 받으면 의미가 있다. 비록 심리학 비전공자가 만든 심리 검사라는 한계가 있고 그 정확성과 활용 가치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일단은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만든 것이니 아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혈액형 성격설보다야 훨씬 의미가 있다. 문제는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무료 MBTI' 검사는 사실 MBTI가 아닌 MBTI 비슷하게 만든 유사 테스트라 그 신뢰도가 의문스럽다는 점이다. 이 무료 MBTI 검사가 마치 진짜 MBTI 검사인양 호도되고 지나친 범주화가 이루어지면서, MBTI 유행 역시 혈액형 성격설 유행과 같은 문제를 지니게 될 가능성이 있다.
11. 혈액형 성격설을 싫어하는 사람
미신이나 유사과학을 싫어하는 사람들, 혈액형 성격설의 기원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 심리학과를 전공하고 수업시간에 졸지 않은 사람들, 혹은 희귀혈액형이라 저 4가지 타입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혈액형에 대한 편견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은 혈액형 성격설을 우습게 여기며, 신봉자들을 바보로 생각하거나 대놓고 멍청이로 취급한다.
'''그리고 모든 혈액형 대부분이 싫어한다.''' A형이면 그놈의 '''소심'''으로 못박는 것에 멀미가 날 지경이고, B형은 남녀 모두 배우자 희망 혈액형으로 가장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조사가 나오는가 하면 싸가지 없다, 싸이코다, 심지어 성격 외에 피가 더럽다(?)등 사실무근한 소문으로 최악의 혈액형이라 인식되고는 하며, AB형은 AB형대로 역시 싸이코라든지 바보라든지 A형과 B형의 짝퉁인 별종으로 성격도 이상하다(?)등... 저마다 이상한 악성 소문에 시달린다. 그나마 O형은 흔히 알려진 성격설에 따르면 안좋은 말이 가장 적기에 가장 바람직한 성격을 가진 혈액형으로 로망의 대상까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서는 '''O형을 욕하는글이 더 많아졌다!''' 완전 역효과가 난 것. 실제 O형의 장점은 성격이 아니라 '''적은 양이라면 헌혈이 가장 자유롭다는''' 것이다.[31]
이 중 혈액형 성격설에 피해를 본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으니, 얘깃거리 만들겠다고 꺼냈다가 호되게 욕먹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상기하였듯이 A형 혈액형의 남성들은 소심하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혈액형 성격설이라면 학을 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단 해당 상황에 당사자에게 이를 물어봤을 경우 나올 수 있는 반응은 "화낸다" "근거없음을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수긍한다", "무시한다" 정도인데,
- 화를 내면: "소심하게 화내는 걸 보니 A형 맞네"
- 반박하면: "재미로 하는 얘기에 소심하게 반박하는 걸 보니 A형 맞네"
- 수긍하면: "수긍하는 걸 보니 소심한 A형 맞네"
- 무시하면: "소심하게 무시하는 걸 보니 A형 맞네"
비슷하게 B형도 싸가지 없다는 둥 더럽다는 둥, AB형은 괴짜라는 둥 O형에 비해 뒷담거리로 많이 쓰이지만, "소심하다"처럼 완벽히 단점으로만 치부되는 성질이 아니며 애초에 A형 인구에 비해 비율도 낮기 때문에 A형만큼 많은 희생자를 내진 않지만, 이들도 혈액형 성격설이 달갑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굳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아예 상대를 안 해주거나 그러한 가십거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답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비논리를 상대로 싸움을 붙어봐야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 물론 이러한 경우 상대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줄 수도 있겠지만 어떤 내용을 주제로 대화하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며, 열심히 설명해줘도 그 때 가서 진심으로 한 얘기가 아닌데 혼자 진지 먹는다며 재차 놀려먹으며, 상술했듯이 무시하는 선택을 해도 결국 놀림의 대상이 된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즉, 혈액형 성격설이 미움받는 이유는 단순히 "혈액형 심리학은 유사과학이야! 닥치고 까자!" 이런 심리가 아니라 이것을 진심으로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오인용의 업그라운드에서도 혈액형 관련 내용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혁군 씨가 특히 혈액형 성격설을 싫어한다. 그는 위에 언급된 그 유래까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혁군은 틈만 나면 혈액형 성격설을 믿지 말라고 팬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12.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바람직한 자세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혈액형별 성격설은 종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종교가 그렇듯 타인에게 믿을 것을 강요하지 않는 이상 뭘 믿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또한 종교가 그렇듯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믿는 사람들은 매우 진지하고, 모든 기준을 자기 생각, 혹은 교리에 끼워맞추는 경향이 있으며, 그 생각을 흔들려고 한다면 매우 격렬하게 저항하게 된다. 따라서 굳이 바꾸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 사람과 혈액형별 성격설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낫다. 혈액형별 성격설을 믿는다고 그 사람을 대놓고 바보 취급하면 당연히 그 사람은 모욕감을 느낀다. 진지한 얘기 할 상황도 아니고 이득이 될 만한 상황도 아니라면, 그냥 겉으로만 능구렁이처럼 적당적당히 모르는척 해주고 넘어가자.
그런데도 굳이 그 사람의 감정을 헤치지 않으면서 이것들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난보다는 그게 왜 틀렸는지, 왜 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에 말해줘야 한다. 사람들은 비판부터 하면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면 개방적인 성격이 아닌 이상 방어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비판이 말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꽤 많다. 열심히 설명해도 오히려 '그래도 애들 보면 꽤 들어맞던데?' 가 이어지고, '그러는 넌 어제 점보러 갔었잖아?'와 같은 말을 들을수도 있다.[33]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혈액형 성격설 신봉자 스스로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믿음이 옳은지 검토해보는 것이고, 차선책이 옆에서 알려주는 것이다. 주변의 혈액형 성격설을 말하는 사람이 불편하다면, 자신의 같이 있는 자리에선 참아달라고 부탁하는게 좋겠다.
1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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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마다 일부 질병에 대한 내성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상관 관계가 입증된 사례는 노로바이러스다. 2016년도 이후 위궤양이 A형이 더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해리슨 내과학에 실렸으며, 2017년 이후에는 O형이 위 종양에 취약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이 실렸다. 다른 것으로는 O형은 모기에게 잘 물리는 혈액형이며, 콜레라 및 출혈에 취약하다.
반면 2020년 전세계적으로 범유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A형이 O형보다 1.5배(150%)나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 및 통계가 있다. 코로나19의 전염성 및 감염확률에 대해 혈액형별 차이가 유의미하다는 뜻.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혈액형 성격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생리학적으로 다를 뿐, 혈액형으로 인해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과는 무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혀 무관해 보이는 표현형들도 같은 염색체 구간에 있다면 상관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이 논의되지 않는 것은 대중적인 혈액형 성격설이 유사과학인 데다 학계에서 과학적으로 밝혀낸 성격과 혈액형의 상관 관계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상술했듯이 일부 질병들에 대한 내성과 혈액형도 서로 무관해 보이지만 그 관련성이 입증되었다.
혈액형에 따른 식단도 없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의학에서 A형 인격, B형 인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A, B형 인격은 혈액형의 A, B 형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단순한 1형, 2형~ / 갑, 을, 병~/ X, Y, Z~ 처럼 구분을 위해 순서대로 붙이는 편의적 명칭이다. 울혈성 심부전의 발병률과 환자의 성격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다는 가설에서 나온 표현으로, A형 인격은 일 중독자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 B형 인격은 그 반대의 느긋한 인격을 지칭하는 용어일 뿐이다 그리고 O형은 상처를 받지않고 기억력 이 좋은 인격이다 AB형은 A형+B형을 합친 거다. (그래서 AB형 인격은 없다.) 게다가 이마저도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의학계 안에서도 비판을 많이 받는다. 알파벳 A, B가 들어있다고 해서 혈액형으로 착각하지 말자.
14. 관련 문서
- 혈액형별 식습관 체질
- 우생학
- 인종차별 - 해당 이론이 악용되어 혈액형 비율로 "우월한 인종"과 "열등한 인종"을 구분하기 위해 쓰인 적이 있다.
- 산성체질설
- 노미 마사히코
-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 바넘 효과
- 악습
[1] 유일하게 학계에서 이 혈액형 성격설을 연구하는 쪽이 심리학인데, 그 주제가 '''왜 사람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믿는가'''이다.[2] 사실 이는 혈액형 성격설 외에도 대부분의 대중심리학에도 해당된다. 해당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대중심리학에 혹해서 심리학 복수전공하거나 진로를 잡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의외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3] 사상체질 또한 같은 맥락이지만, 이것은 어째서인지 욕을 먹지 않는다.[4] 어찌보면 혈액형 성격설도 사주팔자나 점성술과 비슷하다. 그러나 혈액형 성격설이 사주팔자나 점성술보다 더 욕을 먹는 이유는 사주팔자나 점성술은 과학임을 주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3] 그리고 인간을 유형화하여 틀에 맞추기보다는 그의 앞날을 예측해본다는 점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5] 다른 나라도 친자 또는 닮은 사람 떡밥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경우도 대부분 친자 떡밥용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유전자라는 더 확실한 떡밥거리가 있어서 요즘은 친자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정도나 수혈의 가능 유무 때문에 설정하기도 한다. 경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예로 영화 《페이스 오프》 아니면 군인처럼 혈액형을 공개(?)하고 다니는 특수직종(?) 종사자라든가.[6] 다만 최근에는 혈액형 성격설을 딱히 신봉하지 않는 작가들이 성격하고 무관하게 설정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7] 출산 후 아이의 혈액형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으며, 부모가 물어보면 이상하다는 듯이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친자인지 확인하려 하는 등의 경우밖에 없다 보니. 이나마도 상술했듯 요즘은 유전자 검사면 땡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8] 설사 환자 본인이 혈액형을 알고있다고 해도 스스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에 사전 검사가 기본이다.[9] 다만 A, B 항원을 생성하는 유전자가 종분화 이전부터 존재했었다는 이야기이지 인류와 영장류가 완전히 동일한 혈액형 체계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10] 본 항목의 이전 설명에서는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 제국의 빌헬름 2세 황제가 시초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혈액형이 발견된 1919년은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였고 그때 이미 빌헬름 2세는 퇴위하여 네덜란드에 망명 중인 상태였다. 빌헬름 2세가 열중한 이론은 황화론이다.[11] 319명이라는 표본 수를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잘 선정된 표본일 경우 319명 정도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 표본 수야 후속 연구자들이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늘려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표본을 단순 무작위 추출방식이 아니고 '''주위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모집단(인간 전체 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 다케지는 힐슈펠트가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독일에 있었다.# [12] 현대에도 의미없이 캐릭터에 혈액형을 설정하는 빈도가 굉장히 높다.[13] 비슷한 사례로는 버뮤다 삼각지대나 바이오리듬이 있다.[14] 예를 들어 A형의 성격이라 주장하는 소심함은, 관련된 유전자만 해도 도파민 수용체, 세로토닌 수용체 등 여러 종류이며 그 수용체 안에서도 여러 세부 타입으로 나뉘고 있다. 거기에 자랄 때의 환경과 교육에 의한 영향이 결합되어 성격이 결정되는 것이며,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성격이다.[15] 좋은 예로 발렌타인 데이가 있다. 제과 메이커에서 발렌타인 데이는 초콜릿을 선물로 주는 날이라고 마치 '사실'인듯 유포하면 사실과 관계없이 그것이 '사실'이 되어버리는 경우. 실제로 유럽, 아메리카에 비해 아시아권이 이러한 사실이 아닌 사실이 유포되는 군중심리가 크게 작용한다.[16] 국내에서는 젊은 세대들은 유사과학 혐오가 강해져가는 정세라 오히려 말하면 바보 취급당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일본에서 그러한 정서는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며 현실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추세다.[17] ABO식과 Rh식 이 2가지가 유명해진 이유는, 이 두 가지는 피를 '''잘못 섞으면 죽기 때문'''(수혈부작용이 심각함)이다. AB형은 모든 혈액형에게 수혈받을 수 있지만, A형은 O형과 A형에게, B형은 O형과 B형에게, O형은 O형에게만 수혈받을 수 있다. Rh+는 모든 Rh 혈액형애게 수혈받을 수 있지만 Rh-는 Rh-만 수혈받을 수 있다. -D-와 Rh null도 마찬가지. 그러나 기본적으로, 맞지 않는 혈액형을 수혈받으면 당연히 피가 응고되어 죽는다. 그리고 같은 혈액형이 아닌 형(型)에게 수혈받을 수 있는 양은 150ml 정도가 한계라고. ABO식과 Rh식 이외의 나머지 혈액형 형식은 법의학 등에서 쓰인다.[18] 쌍둥이가 같은 부모 아래서 쭉 같이 지내는 경우[19] 어느 한쪽을 입양 보내거나 외가나 친가에서 상당기간 따로 지내는 등 자라는 환경 요건의 차이가 커지는 경우[20] 당연히 '내 주위 사람은 잘 맞더라~' 하는 식의 단편적인 사례 연구(case study)는 절대로 잘 통제된 실험이 아니다. 기준의 모호성, 관찰자의 편견이 듬뿍 들어간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식의 엉터리 실험일 뿐이다.[21] 예를 들면 B형인 사람에게 A형에게 해당하는 질문을 몇 가지 주고 나서 '당신에게 해당되느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22] 우리나라는 나서기를 꺼리는 단체문화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23] 흔히 말하는 "자기 낙인 효과". 고정관념 위협이라는 단어는 좀 더 학술적인 용어이며 심리학계에서 줄기차게 쓰인다.[24] 정식웹툰으로 넘어온 뒤 52화부터는, 과학과는 상관없으니 그냥 재미로 보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다.[25] 단, 해당 만화의 경우는 스토리상 혈액형성격설 드립은 뒷전이다. 그리고 작가도 후기에 이 부분은 언급했고, 다음에는 혈액형 소재와는 무관한 작품을 써보겠다고 했다.[26] 다만, 이는 혈액형 성격설을 우습게 표현해 비판하는 것이다.[27] 곡의 내용은 관련이 없으나, 곡의 제목이 혈액형 성격설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28] 여자가 바람피는 같은 상황을 A형 남자와 B형 남자로 나눠서 재미있게 표현했다[29] "그런 소리를 하는 거 보니, 너 ~형이지?!"란 답이 돌아오기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 어떠한 혈액형이든 이거에 엮어서 깔 수 있다. 가령 A형의 경우 '그렇게 하나하나 일일이 반박하니 A형이지?', B형은 '그런 소리를 하니 B형이지?', O형은 'O형답게 네 편 남의 편 가르기를 좋아하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지', AB형은 '사이코 기질이 있는 AB형이니 그런 소리를 하지'라는 식으로 응용한다. 대표적인 원천 봉쇄의 오류 혈액형 성격설의 신봉자들의 수준은 고작 저 정도로, 우리나라 전체의 수준을 떨어뜨린다.[30] 그 교수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심리학(Psychology)도 사회과학(Social Science)의 한 분파"라는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자신이 발을 담고 있는 학문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므로 ''''학위를 박탈''''하는 것이 옳다.[31] 일부만 사실이다. 수혈 부작용은 ABO 혈액형 이외에도 여러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타인의 피를 수혈받으려면 혈액 교차 검사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한다.[32] 이러면 농담으로 하는 얘기에 화를 낸다며 덮어씌운다.[33]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어진 일이어도, 믿고 싶은 사람은 결국 믿는다. 비슷한 예로, 별자리에 따른 성격, 궁합, 타로카드, 점, 꿈 해몽과 같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