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막(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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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에서 방어막을 착용한 거니 할렉폴 아트레이드의 스파링 장면.)
Holtzman Shield.
듄 시리즈의 세계에서 방어막 역할을 하는 장비로, 초공간 항해를 가능케하는 홀쯔만 효과의 대표적인 응용 사례이다.
홀쯔만 방어막은 방어막에 일정 속도 이상 다가오는 모든 물체들을 튕겨내어 사용자를 보호한다. 튕겨낼 수 있는 최소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이 최소 속도를 0으로 만들어버리면 바닥 역시 다가오는 물체로 인식해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 우주선에 쓰이는 방어막은 최소 방어 속도를 0으로 맞추고, 대인 보호용의 경우 사용자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약 초속 6~9cm의 속도를 지니는 물체까지는 통과시키도록 맞춰져있다.[1]
겉보기에 완벽한 방어력을 자랑할 것 같은 방어막에도 세가지 약점이 있다.
• 방어막을 착용하고 있더라도 보호 속도 미만으로 천천히 찔러오는 무기에는 속수무책이다. 작중에는 이러한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스텝을 빠르게 밟으면서 상대의 자세를 흐뜨러뜨린 후, 칼이 튕겨가지 않도록 여유있게 찌르는 특유의 보호막 결투 검술[2]이 발달한 상태이다.
• 방어막에 라스건의 광선이 부딪치면 방어막에서 아원자 융합 반응이 일어나 도시 하나쯤은 간단히 날려버릴 수 있는 대폭발이 발생한다. 제 2권 듄 메시아에서 황제 폴 아트레이드가 방어막을 착용하고, 곁에 선 심복들이 라스건을 허리에 매고 있는 장면을 보고 가면 춤꾼 스파이가 "이 사람들을 정말 목숨을 맡길 정도로 믿고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 묘사된다.
• 방어막에서 나오는 진동은 샌드웜들을 미쳐 날뛰게 만든다.[3] 때문에 샤이 훌루드급 샌드웜이 우글거리는 아라키스의 사막에서 방어막을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나중에서는 방어막으로서는 기능하지 않으면서 샌드웜 유인 효과만 이용한 가짜 방어막이란 무기까지 생겼을 정도.[4]
특히 첫번째와 두번째 약점 때문에 듄의 세계관에서는 광선총인 라스건 외에도 고전적인 냉병기와 총기류가 현용으로 쓰이고 있다. 웬만한 귀족 자제들이 정식 교육 과정의 일부로 따로 검술을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판에서는 기술력의 한계로 픽셀 덩어리같은 정방형의 어색한 모양새가 나왔지만, 2000년대에 제작된 미니시리즈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다가 몸의 실루엣에 맞게 칼날을 튕겨내면서 묘사가 좀 더 나아졌다.

[1] 다만 이렇게 속도를 늘려도 공기의 순환은 되지 않아 방어막 내부 공기에서 점점 산소가 부족해지는 게 정상이다. 맥스웰-볼츠만 분포에 따라 실온에서 산소 분자의 속도는 약 400 m/s 정도이기 때문. 듄 시리즈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과학적 오류 중 하나. [2] 사실 시속 1km의 미칠듯이 느린 속도로 움식여도 초속 10cm는 가뿐히 넘는다. 시속 360m보다도 느리게 움직여야 하는데, 어린이의 주먹질도 이것보단 빠르단걸(권투선수가 시속 80~100km, 일반인도 빠르면 60km까지 속도로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 생각하면 사실상 여유있게 찌르는게 아니라 언젠가 죽겠지 느낌으로 칼을 가져다 대는 수준이다. [3] 샌드웜들은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설령 진동을 느끼더라도 다른 샌드웜의 영역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는데, 방어막의 진동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샌드웜이란 샌드웜은 전부 몰려오도록 만든다.[4] 사다우카프레멘들에게 발린 원인중 하나를 여기에서 찾기도 한다. 아라키스에서는 샌드웜들 때문에 방어막을 사용할 수 없는데, 사다우카들은 방어막을 사용한 전투에 익숙해져 있던 탓에 여태껏 방어막 없이 싸워온 프레멘들에게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찌르는 동작이 느리디 느린 보호막 검술로 자유분방하게 휘두르고 찌르는 단검술을 맏딱뜨리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