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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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akis.
1. 개요
2. 아라키스의 딜레마


1. 개요


허버트 프랭크의 SF 소설 듄 시리즈의 주 무대가 되는 행성. 카노푸스 항성계의 세번째 행성으로 행성 전체가 사막으로 되어있다. 작중에서는 모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듄(Dune)'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소설 듄 시리즈는 드넓은 은하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많은 행성들이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듄 시리즈의 주된 배경은 바로 이 아라키스 행성이다.
일단 지표면에 물이라고는 한방울도 없는데다가 사막이니만큼 일교차도 엄청나며, 풍속이 시속 700km에 달해 사람의 뼈와 살을 분리할 수 있는 코리올리 폭풍이 휘몰아치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토착생물도 고작해야 캥거루쥐나 독수리, 모래 플랑크톤이나 샌드웜 등 사막에 적응한 소수 뿐. 이러한 사막에 원주민인 프레멘들은 간간히 살고 있지만 사실상 방어막으로 보호되고 있는 도시 지역외에는 사람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아라키스에는 아라킨(Arrakeen)과 카르타그(Karthag)라는 도시가 존재한다. 아라킨은 아라키스에서 최초로 형성된 도시이며, 행성 정부의 소재지이기도 하다. 이후 하코넨 가문이 카르타그라는 신도시를 지었으나, 소설에서는 겉만 번지르르한 싸구려 도시라고 까인다. 아트레이드 가문이 최초로 아라키스에 올 땐 카르타그보다 작은 도시 아라킨을 거점으로 삼는데, 작은 도시가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이후 레토 아트레이드가 제위에 오른 후 아라킨은 제국의 수도가 되어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게 된다.
이런 막장스러운 곳이지만 아라키스는 우주에서 유일하게 스파이스 멜란지가 생산되는 행성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스파이스를 이용해 수명을 수백년 단위로 늘리고 있는 황제나 귀족가문들은 물론이고, 스파이스를 이용해 행성간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길드, 마찬가지로 의식을 위해 스파이스를 필요로 하는 베네 게세리트 등 초반부터 여러 세력의 암투와 공작이 펼쳐지며, 작품에서의 아트레이드와 하코넨의 싸움도 이러한 거대한 암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행성 외부적인 환경으로는 사막이기 때문에 물, 특히 지표수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인데, 공기중의 수분함유량이 사막치고는 그렇게 건조하지 않아서 윈드 트랩으로 물을 얻는다. 물은 곧 재산인 동네라서 공용으로 운영하는 윈드 트랩 말고도 새벽에 크레오소트 관목과 같은 적응식물에 맺히는 이슬을 채집하는 것은 프레멘들의 일과이며, 가끔 땅을 파면 물이 나오기도 해 프레멘 물장수들이 물을 퍼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실 아라키스의 극관은 엄청난 양의 물이 얼어붙어 있으며, 보통 사막의 대기가 수분이 거의 없다시피 한 데 반해 아라키스는 이상할 정도로 대기 중 수분이 풍부한 편이다.[1] 생태학자인 파도트 카인즈는 이 점에서 착안해 아라키스를 다른 행성처럼 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 완성, 시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폴 아트레이드와 그 뒤를 이은 레토 아트레이드 2세에 의해 아라키스의 테라포밍은 박차를 가하게 된다.
레토 2세가 즉위한 후로 수천년이 흐른 4부에서 아라키스는 라키스(Rakis)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테라포밍이 완료되어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초원으로 뒤덮힌 행성으로 변모한다. 이에따라 물이 풍부한 환경에서는 살 수 없는 모래벌레는 점점 줄어들게 되고 모래벌레가 만들어내는 스파이스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레토 2세가 사망할 때 그의 신체를 구성하고 있던 모래송어들이 다시 아라키스의 자연으로 되돌아갔으며, 이 모래송어들의 작용으로 결국 아라키스는 다시 사막행성이 된다.
이후 기아의 시대를 거친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라키스에 다시금 모래벌레가 번창하고 스파이스 멜란지가 생산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이미 틀레이락스의 인공 멜란지 기술이 정착된 터라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고, 종국에는 명예의 어머니들의 행성파괴 무기로 대기와 지표가 완전히 불태워져 죽은 행성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던칸 아이다호와 그 일행들이 모래벌레의 유충인 모래송어를 다른 행성에 풀어놓아 새로운 아라키스를 만들게 된다.
아라키스 주위에는 두 개의 달이 있는데, 하나는 아라키스의 사막에 사는 사막쥐(무앗 딥) 모양의 얼룩이, 다른 하나는 사람의 손바닥 모양의 얼룩이 있다고 한다.

2. 아라키스의 딜레마



소설 의 주무대가 되는 행성 아라키스는 우주의 모든 부와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며, 이 모든것은 이곳에서 나는 스파이스 멜란지 때문이다. 스파이스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기 때문에 황가와 귀족들은 물론이고 우주 곳곳의 일반 가정집마저도 이 스파이스를 중독되지 않을 만큼 희석해서 먹고 있을 정도이고, 인지 능력을 증가시켜주는 효과로 인해 조합의 항법사가 초광속항행을 위해 항로를 찾아가는 데에도 필수불가결한 물건이다.
문제는 이 스파이스를 생산하는 것은 바로 샤이 훌루드가 되기 전에 메이커라고 불리는 샌드웜들이며 이 샌드웜은 오직 사막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리에트 카인즈가 꿈꾸는 아라키스의 낙원화는 곧 스파이스의 생산이 중단됨을 의미하며, 이는 초광속 항행이 불가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제국이 붕괴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갓 엠퍼러 레토 아트레이드 2세가 아라키스를 낙원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프레멘은 옛날 사다우카가 그랬던 것처럼 프레멘다움을 잃었고, 샌드웜 또한 사실상 멸종되고 말았다. 그러나 레토 2세는 이미 그렇게 되었을 경우의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갖추어 놓았으며, 그의 사후 기아의 시대라 불리는 힘든 시기가 있기는 하였으나 결국 인류는 살아남았고 틀레이락스의 인공 멜란지로 더 이상 아라키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1] 어디까지나 사막 기준에서 풍부한 편. 대부분의 수분은 극관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