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아트레이드
1. 개요
듄(소설)과 듄의 메시아의 주인공. 레토 아트레이드의 외아들로서 아버지를 여의고 아트레이드 가문의 공작이 된다.[스포일러] 1부에서 첫 등장할 때는 15세의 소년으로 등장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아버지인 공작을 닮은 검은 머리에 어머니의 둥근 얼굴과 얼굴형을 지니고 그 나이 또래보다 몸집이 작은[2] 소년으로 표현된다. 다만 영화판들은 15세 소년 대신 더 나이가 든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2. 생애
본래 레토 아트레이드 1세와 그의 애첩 레이디 제시카 사이의 외동아들로, 정식으로 아트레이드 성을 받고 후계자로서 교육받고 있었다. 그러나 코리노 황제 샤담 4세와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의 계략으로 가문 전체가 칼라단을 떠나 아라키스로 이주하게 되며, 가문의 수크 의사인 웰링턴 유에의 배신으로 하코넨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웰링턴 유에와 레토 아트레이드 1세의 모종의 거래로 어머니와 함께 프레멘의 시치로 탈출에 성공하면서, 각각 프레멘의 구세주와 대모(샤이야디나)가 되어 끝내는 하코넨에 복수하고 황가를 굴복시켜 새로운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무앗딥이라는 이름은 프레멘 사이에서 불리기 위해 새로 지은 것.[3]
프레멘의 지도자이자 제국 행성학자인 리에트 카인즈의 딸 차이니 카인즈와 사랑하여 짝을 이루었다. 둘 사이에 레토라는 아들이 있었으나 하코넨과 제국 사다우카와의 전쟁 도중 사망.
황위 계승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샤담 4세의 장녀 이룰란 공주를 정실로 맞아들이지만, 오직 차이니만을 사랑했던 폴은 정실이나 자신의 '''연인'''이 아닌 그녀와 실질적인 부부관계를 전혀 갖지 않았다.[4] 차이니와의 사이에 레토와 가니마 쌍둥이를 두었다.
베네 게세리트가 90세대 동안 준비해 온 퀴사츠 해더락 계획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의 딸 다음 대에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딸을 낳았어야 할 레이디 제시카가 교모단의 명을 거역하고 낳은 아들이 폴 아트레이드이다. 베네 게세리트는 이 불확정 요소를 매우 두려워했으며, 그들의 두려움대로 폴은 스파이스의 고통을 겪고 퀴사츠 해더락, 즉 보통 대모들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 보는 예지력을 가진 "남자 대모"가 되었다. 그의 전술적 성공은 대부분 이 예지력에 기반하여 이루어진다.[5]
후에 이룰란 공주의 계략으로 장님이 되나 예지력의 힘으로 그 전과 다름없이 활동하였다. 그러나 차이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 능력을 잃어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장님이 되었고, 황제이기 이전에 프레멘이었기에 프레멘의 규정에 따라 사막에 버려진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폴이 원하는 바였는데, 아트레이드 가문이 권력을 잃지 않으면서 무앗딥 신앙에 의한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사막에 버려진 뒤 정치는 여동생인 엘리아 아트레이드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 뒤로 죽은 줄 알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후에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이름없는 예언자가 되어 떠돈다. 그는 이미 반인반충(인간과 모래송어의 결합)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하면 인간을 뛰어넘은 신인(神人)이 될 수 있지만 그는 '''인간으로서 인간임을 포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음이 3부 듄의 아이들에서 밝혀진다. 결국 엘리아의 폭정에 맞서는 설교를 하다가 거리에서 죽게 된다.
이후 듄 시리즈의 최종편인 "듄의 샌드웜"에서는 골라로 어머니인 제시카와 함께 다시 태어난다. 정확히는 파올로라는 골라와 폴이라는 골라가 따로 만들어졌는데, 파올로는 블라디미르 하코넨의 골라에게 교육받게 된다. 파올로와 폴은 마지막에 결투를 하게 되고 파올로가 승리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파올로는 자살, 블라디미르 하코넨도 웰링턴 유에의 골라에게 살해당한다. 이후 폴은 골라의 특성상 스트레스로 인해 각성,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고 마지막에는 차니의 골라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2.1. 영화판
영화로 만들어진 듄(1984년 作)에서는 이 이름이 힘을 준다고 하여 음파공격시에 무앗딥이라고 외치기도. 참고로 영화판의 배우인 카일 맥클라란은 10대때부터 듄의 팬이었으며 읽으면서 자기가 폴이라고 상상하곤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덕업일치. 거기다가 이 작품은 카일 맥클라란의 데뷔작이었다. 듄 덕후였던 탓에 각본을 보고 '''이건 듄이 아니야'''라고 실망했지만 이내 "이건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 아니라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각색한 데이빗 린치의 작품이다"라고 납득했다고 한다.
3. 성격
막 등장했을 땐 그 나이 때의 소년이 그렇듯이 나이브한 면이 있는 상냥한 소년이었다. 거니 할렉과 대련을 하다가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하자 거니에게 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아라키스로 오게 되자 샌드웜을 볼 수 있냐고 묻기도. 나중에 웰링턴 유에가 준 수면제를 먹는 척 하면서 숨긴 뒤 잠자리에서 그 생각을 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순수한 면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헌터 킬러에게 공격당하자 모르고 자신의 방에 들어온 하녀가 죽지 않도록 위험을 무릅쓰고 헌터 킬러를 잡기도 한다. 어머니의 교육 등으로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승인 거니와 던칸 등이 워낙 뛰어난 무술가들인데다가[6][7] 멘타트인 투피르 하와트의 교육 등으로 정신과 육체 전부 훌륭한 인물. 아버지인 레토 1세의 인격도 물려받아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따뜻한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아라키스의 아트레이드 가문이 궤멸하고 스파이스에 노출돼서 각성하고 난 뒤론 성숙해진다. 생고생을 겪은 만큼 성격도 치밀함과 냉혹함이 더해져서 무아딥이 된뒤 론 방어막에 핵공격을 하면서 인간에게 핵공격을 한게 아니니 조약을 어긴게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는등 냉철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러면서도 거니와 같은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프레멘의 구세주인 무아딥으로 등극하지만 퀴사츠 해더락 각성때부터 '''난 괴물이 됐어'''라고 자학하는 등 자신이 가진 힘 자체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무아딥 신앙도 사실 처음부터 폴은 경계했으며 차라리 자신이 죽어서 프레멘들의 폭주를 막아야 되나 고민하기도 한다.
어머니의 교육과 강한 멘탈, 그리고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덕분에 가문의 멸망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나중엔 한 고비 넘기고 아라키스의 고요함이 좋다며 여기서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하기도 한다.
1부 마지막 황제와의 협상을 할 때 황제에게 뒤통수를 시전하며 협박하는 모습도 보여준다(폴 아트레이드라면 모르지만 무앗딥이라면 어떨까?).
4. 불행한 삶
사실 SF 역사상 꽤 불행한 축에 속하는 인물이다. 우선 15세때 아버지를 잃고 가문도 박살이 나질 않나, 2년후엔 자신의 어린 아들이 죽어버리고 듄의 메시아에선 자신의 신앙이 전 우주를 전란으로 이끄는 것을 바라봐야했으며, 사랑하는 차이니도 예지력을 총동원해서 구해보려고 하였지만 결국 자신의 아이들을 낳고 죽을 운명이었다. 여기다가 장님이 된 뒤 자식들과 영영 헤어져 떠돌며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종교를 막기 위해 힘쓰다가 결국 살해당한다. 수천년 뒤에 닥칠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고 멸망을 막을 방법은 찾아냈으나 워낙 가혹한 운명이라 스스로 실행하지 못했고, 아들이 다음 수천년간 그런 운명을 짊어지는 것도 막지 못했다.
결국 폴이 행복했던 때는 본인의 말로 현실에 내려온 낙원이라 칭했던 칼라단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마음고생, 몸고생도 심했는데 프랭크 허버트가 쓴 부분만 보면 폴은 운명에 휘말려 가혹한 일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어버린 셈이다.
5.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에서의 폴 아트레이드
레이디 제시카의 아이가 딸이라고 굳게 믿은 아니룰 황후를 비롯한 베네 게세리트들의 초대로, 케이탄 황궁에서 태어난다. 태어나서 사람들을 채 다 놀래키기도 전에, 하코넨 대사로 와 있던 파이터 드 브리즈에 의해 납치. 우여곡절 끝에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에 의해 구출된다.
아버지 레토 아트레이드 1세가 지어 준 풀 네임은 폴 '''오레스테스''' 아트레이드.[8]
6. 그 외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웨스트우드의 듄 시리즈가 원작과는 꽤 떨어진 탓에 게임만 한 사람은 그 존재를 알기 힘들다. 그나마 크라이오의 듄에선 주인공이었지만, 듄 2를 필두로 한 웨스트우드의 듄 시리즈에선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물론 등장했다면 무아딥의 위엄에 하코넨이고 오르도스고 다 박살났겠지만...
[1]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스포일러] 하필이면 아트레이드 가문의 원수인 블라디미르 하코넨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어머니인 제시카가 하코넨의 사생아였기 때문. 듄 초반에 초반에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이 폴을 보고 관찰하며 "이름을 말할수 없는 외할아버지"와도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해서 외할아버지가 뭔가 심상치않은 인물이란 복선을 뿌렸다. 그리고 아트레이드에 배신자가 있다는 의혹이 생겼을 때 투피르는 제시카가 사실은 아트레이드에 원한을 가진 집안의 딸이라 공작에게 복수하려는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시카가 배신자가 아니란것을 제외하면 '''그대로 들어맞았다'''.[2] 1권 1부 도입부의 레이디 제시카와 모히암 대모의 대화에 따르면 아트레이드 가문의 남자들은 대체로 체구가 작다고 한다. [3] 이외에 매우 가까운 사람만 부르는 "우술"이란 애칭도 있다.[4] 듄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이디 제시카의 말은 이렇다. "첩의 이름을 달고 있는 우리는 역사가들에 의해 아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거다." Sci-fi의 드라마판에서는 이룰란에게 감사의 키스를 해 주는 장면이 있지만, 원작에선 그런 거 없다. 이룰란에게 아이를 달라는 베네 게세리트의 요구에 인공수정이면 괜찮다고 대꾸하기도. 버틀레리안 지하드로 인해 인공수정이 죄악시되고 있기 때문에 베네 게세리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5] 예지력의 약점은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볼 수 없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 약한 예지력을 이용해 항해를 하는 조합 항해사들이 있다. 챤니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도 폴은 아들의 존재는 느끼지 못했다.[6] 황제의 친위대인 사다우카들을 각각 열댓명씩 때려잡는 고수들이다.[7] 작중 시점에선 친위대 사다우카들도 세월이 지나며 부패해지고 규율이 느슨해져서 알려진 것에 비해 무력이 엄청 다운그레이드되었다.[8] 오레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신의 아버지 아가멤논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와 그 애인을 죽였다. 폴 또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외할아버지인 하코넨 남작을 몰락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