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커피
[clearfix]
1. 개요
Bulletproof® Coffee
블랙커피에 목초 무염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원재료로 하여 만든 'Brain Octane Oil'을 블렌딩하여 마시는 커피. '버터커피'라고도 불린다. 2009년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데이브 애스프리(Dave Asprey)가 개발한 레시피로, 국내에는 2018년 경에 저탄수 고지방 식이요법 붐과 함께 유행하기 시작한 커피이다.
다만 기존의 버터커피의 변형이라고 보는게 맞는 편이다. 실제 역사는 위에 적힌 것보다 훨씬 오래된 레시피이며 위의 레시피는 최근에 맞춰서 변형된 레시피이다. 원래는 이브릭(터키식)에 커피를 끓인 것을 버터와 섞어먹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이브릭 자체가 불편하기도 하고 맛 자체도 강하다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2. 유래
레시피는 커피 애호가인 개발자가 티베트 여행에서 티베트 현지인들이 '야크 버터차'를 마시며 체온을 유지하는 것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야크 버터차는 무염버터를 넣은 인도식 차로, 육체노동으로 인한 배고픔이나 에너지 고갈을 방지하기 위해 섭취하던 티 레시피인데, 여기에 차 대신 커피를 넣고 무염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넣어 마시기 시작한게 메뉴로 개발된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에티오피아 등 커피의 산지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먹었던 기록이 있기에 위의 방법이 전반적인 유래라고 보기에는 조금 의문스러운 편이다. 위쪽의 유래는 실제로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보기보다는 시대에 맞춰서 변형시켰다고 본다면 맞다고 할 수 있다.
3. 효능과 비판
공식 사이트 효능 소개 페이지
- 총알도 막아낼 만큼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로 이름 지었다. 빠른 시간안에 강한 에너지를 얻는 만큼 몸에 무리가 될수도 있다. 그 별명답게 무지막지한 칼로리를 자랑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카페인과 고농도의 칼로리를 액체 형태로 섭취해서 아침 활력재로 도움을 주고,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물건이다. 체질마다 차이가 있으며,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호르몬(아디포넥틴, 렙틴 등) 분비를 증가시킨다. 공복에도 에너지를 잘 태우는 체질일수록 효과가 좋다.
- 고지방이니 하루에 딱 한잔만 마시는게 적당하다고 한다. 포만감을 오래 지속되게 하며, 본사에서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저탄수 고지방 식이요법의 일종으로, 본사에서는 방탄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일단 방탄커피 개발자가 방탄커피로 50kg 감량에 성공했고,[1] 몇몇 사람들도 방탄커피로 효과를 봤다고는 하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이 방법이 정말로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법인지 신중히 알아보고, 본인에게 맞는 식이요법과 운동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LCHF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방탄커피의 원리는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섭취함과 동시에 높은 포만감을 지속시켜 추가 탄수화물 섭취를 막는 것이다. 때문에 방탄커피와 함께 케이크나 과자같은 음식을 먹는 행동은 다이어트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방탄커피'만' 마시는 거다.
- 논란이 되는 부분은 주재료인 버터와 Brain Octane Oil이 포화지방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 탄수화물 대신 포화지방을 섭취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살이 빠질 수는 있겠으나, 문제는 포화지방의 지속적인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한 달 꾸준히 섭취했는데 혈중 콜레스테를 농도는 변하지 않았는데요?"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의 전제는 몇 달간의 지속적인 섭취이다. 또한 몇몇 연구 결과에서 포화지방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으며,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직 학계에서는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견이 주류인 만큼, 포화지방의 섭취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방탄커피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은 버터와 Brain Octane Oil 대신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은[2] 음식으로 포만감을 채우는 것이다. 또한 G.I.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LCHF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방탄커피를 먹고 설사는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경우 본인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녹차와 섞어 마시면 완화되기는 한다.
4. 제조법
본사 공식 제조법
- 본사에서는 방탄커피가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목초만 먹인 소에게서 나온 무염 버터(grass-fed butter)[3] 를 사용해야하며, 일반 코코넛 오일이 아닌, 본사에서 MCT 오일로 만드는 브레인 옥탄 오일(Brain Octane Oil)을 사용해야한다고 말한다. 자세한 이유는 이 글(공식 사이트, 영어)이나 이 글(한글 번역)을 읽어보자. 다만 언뜻 봐도 속내가 보이긴 하는데... 여담 항목 참조.
- 또한 본사에서는 애초에 이 커피를 마시는 목적이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에도 있기에 설탕을 넣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 취향에 맞게 블랙커피나 아메리카노를 1컵(200㎖) 내리고, 여기에 버터 1큰술(15g)과 코코넛 오일 1티스푼(5g)을 넣고 뜨거운 상태에서 믹서기로 블렌딩하면 된다. 편하게 두고두고 먹는 방법으로 미리 잘라다 놓은 버터와, 작은 얼음틀에 넣어다 굳힌 코코넛 오일들을 냉동실에 보관해 두다가(혹은 다 녹여서 섞어다가 얼음틀에 넣어 굳혀 쓰기도 한다) 카누같은 블랙 커피와 함께 각각 넣어다 적당히 녹을 정도로 따뜻한 물과 함께 넣어 믹서기를 돌리는 방법이 있다.
5. 맛
우유가 덜 들어간 카페라떼 맛이다. 그러나 호불호는 갈린다. 커피의 종류에 따라 우유의 느끼함은 없는데[4] 커피와 버터가 조합된 고소함이 배가 되는 기묘함을 맛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너무 쓰거나 신맛이 강한 커피와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편. 다소 느끼해서 처음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웹사이트에서는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 처음에는 버터를 조금 넣었다가 천천히 양을 늘리라고 언급하고 있다.
식으면 버터가 서서히 위로 뜨다가 굳어버려서 괴악한 맛, 식감, 그리고 비쥬얼을 선사하므로 만든 뒤 빨리 먹어야 한다. 이쪽으로 발달되면 네스프레소 같은 샷 에스프레소에다가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린 버터 한덩이 집어넣어서 한번 휘젓고 삼켜먹고 출근하는 용자들도 있다. 말하자면 버터로 만든 아포가토 비슷한 것이다.
6. 여담
본사 전용 원두와 본사에서 코코넛 오일을 원재료로 하여 만드는 브레인 옥탄 오일을 사용하라고 하는 걸 봐서는 자기네 회사 제품을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이러한 홍보를 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거기에 점점 동양의 신비라는 둥 어째 사이비 냄새가 (아주 약간이지만) 나고 있으니 잘 판단할 것. 사람의 몸은 그렇게 기계적이지 않다. 만약 재료가 없다면 적당한 재료로 대체해서 쓰자.
2009년 아이리스에서도 김현준이 김선화에게 블랙커피에 버터를 잘라 넣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유행을 의식해서인지 2018년에 카페 드롭탑에서 신메뉴로 '버터 커피'와 '버터 라떼'를 내놓았다. 각각 5,000원과 5,500원이다.
GS25 편의점에서도 YouUs 브랜드로 버터커피가 나왔다. 이름은 버터커피지만, 코코넛 오일도 들어가 있어 영락 없는 방탄커피다. 차가운 커피에 오일과 버터를 녹이기 위해 유화제가 들어 있다. GS25 편의점마다 입점 여부가 다른데, 없으면 박스떼기로 사겠다고 점주에게 주문을 부탁하는 방법이 있다.
제조가 번거로운 편이라서 특히 외출중인 경우, 편의성을 위해 분말스틱 형태의 방탄커피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데, 함량성분표를 유의해서 봐야한다. 본래의 방탄커피에는 탄수화물이 0에 가깝지만, 분말 스틱형 커피 1포(10~12g)에 탄수화물이 2~7g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업체 측 설명으로는 커피를 분말화하는 과정에서 덱스트린이 사용되어 그렇다고 한다. 어떤 제품은 12g중에 7g(약 58%)이 탄수화물인 경우도 있다. 심지어 덱스트린이 없다고 광고하는 제품에도 탄수화물이 35%나 함유된 경우도 있다. 당 조절(인슐린 제어), 다이어트 목적, 특히나 간헐적 단식중에 마시는 거라면 분말 스틱형 커피는 유의하여 구매해야한다. 분말 스틱형의 편의성을 감안해도 탄수화물보다 지방이 훨씬 많아야 적절한 제품이므로, 성분표를 자세히 봐야한다. 급할 때 에너지 보충 목적의 복용이라면 큰 상관은 없다.
사실 방탄커피를 포함한 버터커피가 존재하게 된 배경은, 뉴욕이나 런던 같은 곳의 서양인 워커홀릭들이 아침에 일어나 밥먹는 시간은 아끼고 싶고 정신을 깨우기 위해 커피는 먹고 싶은데 위산 때문에 속이 쓰린 것도 싫으니 이것저것 넣어서 먹어 보다가 버터를 넣기 시작한게 오늘날 방탄커피까지 이어진 것이다.
커피와 버터는 서양인의 집에는 대부분 존재하기에 당장 찬장과 냉장고를 뒤져서 만들 수 있는 캐쥬얼과 추가로 지방으로 인한 든든한 포만감까지 주니 유행하게 되었던 것. 다시 말해 처음에는 다이어트와 전혀 상관 없는 음료였다.
[1] 당연히 빠질 수 밖에 없다. 한 끼 식사로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은 오래 가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음료를 먹었으니... 또한 국내의 판매 업체에서는 방탄커피를 반드시 '간헐적 단식'과 함께 하기를 권하는데 방탄커피가 아니라 뭐든 적게 먹고 많이 활동하면 살은 빠진다.[2] 100% 포화지방이거나 불포화지방인 음식은 드물다. 불포화 지방산의 대명사인 올리브 오일조차 1/6은 포화지방으로 구성되어있다.[3] 목초 무염 버터 대신 가공버터나 가염버터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가염만 아니면 먹는데는 문제 없으나, 그래도 목초 버터가 영양이 더 좋고 지방산의 구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목초 버터를 추천한다. 목초 버터는 코코넛 오일에 거의 없는 지용비타민 A, D, E, K를 보충하기 위해 사용한다. 또한 코코넛 오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과섭취시 설사를 유발한다. 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포화지방인 버터를 추가하면 필요한 영양소 공급도 되고 포만감을 더욱 높여준다.[4] 오히려 버터 때문에 더 느끼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