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선전
1. 개요
조선 말기에 쓰여진 고전소설.
홍계월전 이후에 쓰여진 소설로서 여성 영웅 소설의 범주에 들어간다.
중국의 고전소설 아녀영웅전을 모방했다는 말이 있다. 어찌 됐건 모방했다는 아녀영웅전은 분량 자체가 이 소설과도 너무나 차이가 난다. 무려 41회(...).
'''남녀의 역할이 중간에 바뀌어 버린다는 데서''' 상당히 특이한 작품.
1.1. 등장인물
1.1.1. 유백로
페이크 주인공이자 남자 진히로인. 상서 유태종의 아들. 10살 때 수양을 갔다 오다가 은하를 만나게 되었는데, 은하로부터 유자를 받아먹었다고 흰 부채, 그것도 '''가보'''인 백학선에다 '요조숙녀 군자호구'라는 글귀를 써서 '''청혼을 해 버리는 괘씸한 녀석'''(...)[1] . 그런데 문제는 은하도 세월이 흐르고서 그 부채에 쓰인 말 뜻을 알고는 반해 버렸다는 거다(...).[2]
어쨌든 세월이 흐르고 전쟁이 일어나자 자원 참전하였건만, 국상인 최국양이 '''군량미를 안 보내줘서 병졸들은 굶어 죽고 자신은 포로가 되어버린다.''' 나중에 애인 은하에게 구출되기는 하지만...
1.1.2. 조은하
페이크 히로인이자 진 주인공. 8살 때 외가에 갔다 오다가 백로를 만나고 배고파하는 그에게 유자 2개를 주었는데, 겨우 그거 하나 때문에 '''백로로부터 청혼신청을 받게 된다'''(...). 어찌 됐건 유씨 가문의 가보를 가지게 되는 바람에 백로의 부모님한테 끌려가서 문초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 적령기가 되어 국상 최국냥에게 자기 아들과의 청혼을 받을 것을 요구하지만 백학선의 맹세를 이유로 들어 거절하고, 이는 그에게 반감을 사는 계기가 된다.
이후 국상에게 가족이 온갖 괴롭힘을 받다가, 전쟁이 일어나면서 백로가 전쟁 중에 그 국상 때문에 포로가 되어버리고 부모님도 살해당한다. 남장을 한 채 유리걸식하다가 점을 보면서 백로가 위험함을 알게 되고, 군대에 자원 입대하여 백학선 안의 학의 정령 및 선녀들의 힘을 빌려서 오랑캐를 물리치고 백로를 무사히 구해 탈출한다.
1.1.3. 최국양
작품의 흑막. 국상인 주제에 대단히 찌질한 인물이다. 자기 며느리로 은하를 데려오려다가 '''그녀가 그 청을 거절했다고 앙심을 품어, 그녀의 가족에게 온갖 압박을 가하다 못해 그녀의 부모님을 살해하고 그녀의 애인인 백로가 전쟁에 나갔을 때 군량미를 보내 주지 않아 그를 포로로 만들어 버리고, 백로의 부모마저도 옥에 가두어 버린다.''' 하지만 은하가 백로를 구해 탈출하고 돌아온 후에 사건의 진상이 모두 폭로됨으로서 역시나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처형당한다.
[1] 당대 기준으로서 중학생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2] 그런데 웃긴 것은 저 구절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시경 하고도 국풍의 첫편인 주남(周南), 그리고 그중에서 다시 첫번째인 관저(關雎)라는 딱 16글자짜리 시의 뒷8자 이다. 내용은 '아름다운 여자는 군자의 좋은 짝이다'. 한 것만 보면 초등학생이 '시집 첫페이지' 내용 외워두었다가 자기 보다 어린 초등학생에게 적어준 모양새가 된다. 중2병도 아깝고 소꿉놀이하면서 가보를 날린 것이고, 은하는 또 이걸보고 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