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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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감귤과 식물(과일)의 일종으로, 빛깔은 밝은 노란색이고 껍질이 울퉁불퉁하다. 향기가 좋고, 딱딱한 모과와 달리 과육이 부드럽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인데 한국에는 장보고가 신라 문성왕대인 840년경에 들여와서 심었다고 한다. 청유자, 황유자, 실유자 등 종류로 나뉜다.
학명은 ''Citrus Junos''인데, Junos는 일본 시코쿠/큐슈 지방에서 유자를 뜻하는 명칭으로 사용하던 옛말인 '유노스(柚仔, ゆのす)'에서 유래했다.
유자의 정식 영어 명칭은 '''Yuzu'''. 다만 한식에서는 '''Yuja'''라는 한국식 표현을 우선한다.
현대 중국어에서 유자(柚子 yòuzi)로 불리는 과일은 포멜로다. 한국/일본에서 유자라고 부르는 과일은 샹청(香橙)이라 불리는데, 인지도가 거의 없어 일본유자(日本柚子)로 더 많이 불린다.
수세미와 비슷한 여주를 북한의 문화어에서는 '유자'라고 부른다. 여주로도 차를 끓여 마시므로 둘이 많이 헷갈릴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고흥유자가 유명하다. 유자 요리로는 유자청, 유자차, 유자단자, 유자화채 등이 있다.
2. 사용
주요 성분으로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함유되어 기관지 질환, 천식, 감기와 피부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구연산이 많이 들었다. 그밖에 비타민B, 당질, 단백질 등이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고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 들어 있어 뇌혈관 장애와 중풍을 막아 준다. 또 배농 및 배설작용을 해서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낸다.
이밖에도 유자에는 좋은 효능이 많다. 유자의 헤스페레딘은 모세혈관을 보호하여 뇌혈관 및 중풍에 도움되고, 칼슘도 풍부하다.
향은 진하지만 맛은 시다. 신맛의 정도는 시큼한 과일로 유명한 레몬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 과즙이 시다 못해 쓸 정도. 그래서 어지간히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웬만해선 그냥 먹기 힘들다.[5] 그래서 보통 설탕에 절여서 청으로 만들어 먹으며 조청과 유자액을 섞어서 쓰기도 하고, 겨울에 유자 조각을 뜨거운 물에 달여 차로 마시기도 한다. 그 외에 '유자병차'라고, 유자 속을 발라내고 한국산 녹차잎을 발효한 일종의 발효차인 홍잭살을 넣어 찌고 식히기를 반복해 만든 차도 있다. 이 밖에도 쓰임새는 많다.
차량용 방향제가 없던 시절에 가끔 특별히 향이 진한 유자 껍질을 운전석에서 쪼글쪼글하게 마를 때까지 방치하기도 했다. 그렇게 돌덩이같이 단단해질 정도로 말라서 쭈글쭈글한 유자에서도 유자향이 진하게 났을 정도.
일반적으로 모과와 함께 유자차나 술 등의 음료로 음용하는 대표적인 과일로 손꼽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음료로 음용하는 것 외에도 소금이나 설탕에 절여서 청으로 먹거나 잼, 젤리, 양갱 등을 만들거나, 그 외에 즙으로 식초나 드링크 등 다양한 식품으로 이용한다. 심지어 씨앗도 그냥 버리지 않고 기름을 짜서 식용유, 화장품용 향료로 쓰거나 신경통, 관절염 약으로 쓴다.
빵으로도 만들어 판다. 잘 만드는 곳은 크림까지 얹어서 정말 유자 향이 솔솔 나고 맛있지만 일반 공장제 빵은 글쎄... 크림을 얹은 빵에는 대부분 앙금이 없다.
3. 산지
장보고가 들여온 과일이라 그런지 그의 주 거점지였던 남해안 해안가가 주산지인데[6] 전라남도 고흥군, 완도군, 장흥군, 진도군, 해남군과 경상남도 거제시, 남해군, 통영시 등이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고흥 유자가 등록되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나 큐슈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그 중에서도 고치현이 전국 생산량에서 50%를 차지할 정도로 주산지. 2위는 유자와 같은 계열 과일로 유명한 스다치의 생산량 9할 이상을 책임지는 도쿠시마현. 고치현과 도쿠시마현의 생산량만 합쳐도 일본 내 유자 생산량의 거의 7할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에서는 주로 식초와 술재료, 입욕제, 밥에 올려 먹거나 차를 끓여 마시는 용도로 사용한다.
2015년 기준 일본의 유자 총 생산량은 2만 톤이 넘지만 한국은 약 1만 톤을 넘기는 정도라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2017년에는 한국의 유자 생산량이 떨어져 7000톤 남짓 정도가 되어 더 격차가 벌어졌다.
남해안에서는 지역 특산품으로 유자빵을 판다. 모양은 윗꼭지를 뗀 유자 모양에 속은 유자절임을 약간 넣은 앙금으로 맛은 그냥 유자빵이구나.. 하는 느낌. 2015년 1월 29일 기준 4개 든 게 4천 원.
4. 해외에서
김과 함께 일본인에게 선물하기 괜찮은 품목 중에 유자차도 있다. 유자청이 생소한 일본인들은 차가 아니라 잼처럼 먹기도 한다는데, 마멀레이드와 흡사한 물건인지라 빵에 발라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이는 유자청이 일본인에게 생소한 편이기에 발생한 현상.
단, 시코쿠의 고치현과 도쿠시마현, 에히메현 등 거주자에게는 예외. 해당 3현은 일본 전국 유자 생산량의 8할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자가 많이 나고 유자를 기본으로 한 음식들을 지역 식품으로 밀고 있을 정도라, 주민들도 유자차나 유자청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시코쿠 4현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칸사이 국제공항 등을 이용해 입국 후 버스를 타는데, 유자청을 그렇게 들고 가져가기보다 그냥 현지에서 사는 게 훨씬 싸고 편하다. (...) 유명한 상품 브랜드로는 도쿠시마현의 '柚りっ子'등이 있다. 참고로 이 시코쿠 3현에서는 유자를 청으로도 먹고 생으로도 먹고 그냥 유자를 밥에 올려먹기도 하고 말려서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유자 하나 가지고 온갖 음식을 다 해먹는다.(...)
당유자(혹은 댕유자)라고 일반 유자보다 좀더 포멜로와 비슷한 품종이 따로 있다. 크기가 더 크며 맛은 원래도 독한 유자보다도 더 독하다. 주로 제주도에서 재배한다.
유자의 본고향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유자의 상업적 재배가 이루이지고 있지 않다. 중국은 국토가 넓어 지역에 따라 기후가 다양하므로 상업적 가치가 더 높은 귤속 과일을 재배하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으로 추정.
일본에서는 얇게 잘라 입욕제로도 많이 사용한다. 힌 방송에서는 여러 입욕제들의 효과를 비교 검증하기 위해 맹물, 생강, 대파(...)등 다른 작물들과 같은 온도로 같은 시간 목욕을 마친 후 열기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적외선 장비로 촬영한 방송이 있었는데 유자는 76분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껍질에 들은 미량의 유분이 적절하게 보온과 보습의 효과를 내 준다고.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바브 탄산입욕제도 유자향 제품이 판매되는 중.
2011년 제 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농약잔류분과위원회에서 한국의 제안으로 유자의 영문 공식 명칭 Yuzu에 한국어 독음 Yuja가 추가 등록되었다.#[7] 이로써 한국은 유자 가공 식품을 Yuja라는 이름으로 수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2020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많은 업체가 Citron 또는 Yuzu로 유자를 표기하고 있다.
5. 여담
유자로 만든 유자차는 소화불량과 변비에 특효약이라서 이걸 식후에 마신다면 다음날 화장실에 갈 때 속이 편안해진다. 즉, 마시고 나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가스가 차거나 방귀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
좀비 랜드 사가에서 프랑슈슈의 5번째 멤버인 유우기리가 공식 설정에서 싫어하는 음식으로 나온다.
국제적으로도 일본어의 발음인 'Yuzu'로 통용될 정도이지만, 의외로 유자의 일본어 표기인 '柚'를 읽지 못하는 일본인이 꽤 된다.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쪽과 이게 왜 어렵냐며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놀라는 쪽으로 나뉜다. 다만 뒤에 '자(子)'를 붙여서 쓰면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는 편. 아무튼 이 때문에 일본에서 유자차 등을 표기할 때에는, 유자를 그냥 히라가나로 기입해 'ゆず茶'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대다수. 일본 위키백과에서도 가타카나로 ユズ라고 표기한다. 물론 이는 거의 대부분의 과일을 가타카나로만 표기하고 있는 위키백과라서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대신 인명용 한자로는 등록되어 있어 이름에는 이 한자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멘토스 레인보우 안에 있는 노란색이 '''유자맛'''이다.
6. 관련문서
[1] 중국에서의 柚子(유자)는 과일 포멜로를 뜻하니 잘 구별해야 한다.[2] 일본유자[3] 일본어 柚子(ゆず)의 음차로 세계에서 통용되는 명칭.[4] 한식에서의 통용 명칭.[5] 1박 2일 - 2008년 12월 21일 전라남도 해남 편에서 유자를 생으로 까서 먹는 잠자리 복불복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방송을 보면 유자를 생으로 먹는 게 얼마나 무모한지 알 수 있다. 당시 이수근은 유자를 한 입 먹자마자 눈의 흰자위를 보이고 황당하다 못해 "아~하하하하!!" 하고 헛웃음을 터뜨렸을 정도이고 이승기는 아예 콧물, 침을 다 빼며 황제 이미지에 막대한 누를 끼쳤다. 그 와중에 우리의 달인께서는 맛있다면서 태연하게 먹었다...[6]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점도 한 몫한다.[7] Yuzu, Yuja 둘 다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식 명칭이 Yuzu에서 Yuja로 변경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8] 유주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유자와 관계가 없다. 칼라만시 나무와 동일 종 식물이다.[9] 열매가 유자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완전히 다른 종이다. 한국 제주도에 분포해 있는 순수한 포멜로 재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