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조개)
1. 개요
백합과의 조개. 껍데기는 길이가 8.5cm, 높이가 6.5cm, 폭이 4cm 정도이다. 흰빛을 띤 잿빛 갈색에 붉은 갈색의 세로무늬가 있고 매끄러우며 안쪽은 희다.
참고로 고급 조개이다. 전복이 '조개의 황제'라면 이쪽은 여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다만 전복처럼 확 눈에 띄는 모양새가 아니고 내륙에서 조개란 조개구이집에 가서야 이름을 알고 먹는 수준이라, 백합조개요리가 맛있는 줄은 알아도 주욱 늘어놓은 이매패 조개 중에 백합조개를 알아보는 사람은 적다.
2. 내용
백합은 주로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채취된다. 하지만 새만금크리 덕분에 채취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에는 중국산 백합을 팔기도 하는데, 국내산과는 맛과 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상당량을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요리용은 생물로, 구이나 장기 보관용은 껍질을 까서 아주 약간 건조시킨 다음 플라스틱 틀에 넣고 포장하여 수출했다. 국내에서도 이 포장용 버전을 구할 수는 있었으나 정식으로 유통되지는 않았다. 과거에는 백합, 개조개 등 고급 조개는 이렇게 일본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았다.[1]
조개의 여왕인 만큼 매우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낸다. 구이를 할 경우 꼬막구이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알이 크고 굵으며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국을 끓여도 매우 맛있다.
영어로 'Clam'이라고 부르는 조개가 백합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스튜인 클램차우더의 주 재료로 사용된다. 또한 백합 진액을 첨가한 Clamato 주스는 칵테일용이나 요리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Clamato 주스라는게 맨해튼식 클램차우더를 베이스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3. 기타
백합조개 껍데기로 만든 흰 바둑돌은 바둑알 중 최고급품으로 친다. 참고로 검은 돌이 흔하기 때문에 바둑알 품질은 하얀 바둑알로 판가름한다지만, 하얀 백합 조가비 바둑알에 어울리는 검은돌은 오석이다.[2]
[1] 60~70년대 한국산 수산물을 일본에 많이 수출했다. 경제개발계획의 과실이 열리기 전에는 이걸 특화해 먹고 살자 할 정도로.[2] 이 오석-백합보다 더 고급으로는, 규석을 깎아 빛깔을 입힌 '신석' 바둑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