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

 



封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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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기 봉수 용지.[1]
1. 개요
2. 유래
3. 상세
4. 여담
5. 관련 문서


1. 개요


바둑쇼기 용어. 대국이 중단되는 경우에 다음 착점을 표시하여 밀봉하는 것, 또는 그 밀봉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체스에서는 어드전(Adjournment)이라고 한다.

2. 유래


한 쪽이 수를 바둑판 위에 두고 난 후 시합이 중지되면, 그 다음 수를 둘 수 있는 사람이 다시 대국을 할 때까지 다음 수를 연구할 수 있어 중지되기 전 마지막 수를 둔 사람이 불리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2]
쇼기에서는 1927년에 처음 도입되었고, 바둑에서는 1938년 혼인보 슈사이 명인이 기타니 미노루를 상대로 치른 은퇴 대국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1933년 혼인보 슈사이가 당시 신예였던 중국 출신 바둑 기사 우칭위안과 대국하다가 대국이 잠시 멈추었는데, 그 사이 슈사이의 제자 마에다가 기막힌 묘수를 발견하고 훈수해서 논란이 일어나자 이런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 도입하였는 설이 있는데, 이 일화 자체가 확실히 밝혀진 상황이 아니다.(마에다 본인은 훈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 공식적인 이유는 대국 중지 권한이 선배 기사에게만 있었던 불공정성을 없애기 위해서 쇼기에서 이미 도입한 제도를 바둑에서도 도입한 것이다.

3. 상세


2000년대 이후로 바둑의 경기 시간이 계속 줄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대체로 오랫동안 두는 장고 대국이 대세였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일본 메이저 3대 기전(기성, 명인, 본인방)은 제한시간 각자 8시간에 1박 2일동안 대국이 진행된다.[3][4] 이렇게 개인당 제한시간이 8시간이면 대국자가 2명이므로 8시간 x 2 = 기본 16시간에, 초읽기의 존재 때문에 한 판에 20시간을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한데, 이런 경우 나오는 것이 봉수다.
보통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먹을 때 혹은 그날의 대국을 중지하고 다음날 연장해서 진행하기로 할 때 한다. 봉수의 통보가 오면 해당 수를 둘 대국자는 해당 수를 바둑판 위에 두지 않고, 밀봉된 봉투에 들어가는 기보에 상대방이 모르도록 수를 표시하게 된다. 이후 이 봉투는 심판(입회인)이 가져가 금고에 넣어서 보관하고, 다시 대국이 속개될 때 심판이 이걸 개봉하여 그 수를 바둑판 위에 두게[5]된다. 이는 쉽게 말하자면 '속개할 때 첫 수를 어디에 둘지 안알랴줌' 정도 되겠다.
국제 바둑 기전에서도 봉수가 진행되는 기전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응씨배. 응씨배는 공식적인 점심시간이 60분 주어지기 때문에, 점심시간 직전에 봉수를 한다. 점심시간이 있는 국제 바둑 기전 중 삼성화재배는 점심시간이 필하다면 개인의 시간을 사용하면서 밥을 먹고 와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한테 자신의 수가 노출되는 리스크가 있다. 다만, 삼성화재배는 '''한 명이 밥 먹으러 가면 다른 한 명은 밥을 먹으러 가지 못하는''' 방법으로 견제를 한다.

4. 여담


바둑에서는 상대가 무조건 받아야 하는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한 수를 봉수로 두고 다음다음 수를 대국 속개시까지 연구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전략은 자주 쓰이지 않는데, 이는 일본의 바둑기사 대부분이 이것을 비매너로 보고 있기도 하며, 팻감을 나중에 시간연장책 등으로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체스에서는 인공지능 체스 분석 등의 이유로 이미 95년부터 어드전이 폐지되었다. 이는 오늘날 바둑. 쇼기에서도 봉수를 폐지하자는 근거 중 하나로 쓰인다. 아무리 다음 수를 연구하는게 허용된다지만 인공지능 바둑의 기력이 인간 최고수를 압도적으로 능가한 시점에서 2일차 대국은 사실상 인공지능이 불러준 '모범답안'을 어느쪽이 많이 외워 오는지 싸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5. 관련 문서



[1] 일본 쇼기계 7대 타이틀 중 왕장전 제61기 제1국의 봉수용지이다.[2] 물론 봉수되기 전까지의 상황을 연구하고 오는 것은 인정한다. 이 때문에 둘째 날이나 셋째 날 대국의 첫 몇 수는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3] 일본 여자 바둑 기전에서는 봉수를 볼 수 없었지만, 2014년 창설된 아이즈중앙병원배 결승전이 이틀 바둑으로 열리면서 봉수가 등장했다. 그러나 2017년 4회 대회부터 하루 일정으로 변경되었다.[4] 한국과 중국도 1990년대 후반까지는 제한시간 4~5시간짜리 장고 대국이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대체로 제한시간 2~3시간에 초읽기 30초 3회 혹은 1분 1회만을 부여하는 추세이고 시간을 더 줄이는 경우도 많다.[5] 심판이 해당 수가 어디에 놓일지를 직접 말하고 두 대국자에게도 확인차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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