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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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항(附缸, Cupping)이란 유리 혹은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부항컵을 피부에 흡착시키는 '''의료행위'''를 의미한다.
란셋 등으로 출혈을 발생시킨 뒤 부항컵으로 피를 뽑는 것은 '습부항(습식 부항)'이라고 하며, 피를 뽑지 않고 부항컵으로 흡입만 하는 것은 '건부항(건식 부항)'이라고 한다.
주로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 사용되며,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한방 의료행위로서 주로 한의원에서 시술된다.
2. 원리 및 효과
부항컵으로 피부에 음압을 가하면 피부 아래의 혈관 및 조직이 미세하게 파열된다. 이를 통해 혈류 및 림프순환을 촉진시키고 소염 및 진통 작용을 발생시키는 것이 부항의 원리이다. 침구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부항의 전통 한의학적 효과는 舒筋活絡뿐으로, 오로지 근육과 진통효과에만 그 초점이 맞춰져있다.[1]
이를 통해 주로 근육통에 상당한 진통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절대다수의 경우 부항이 쓰이는 경우가 진통효과를 주기 위해 쓰인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결과도 많으나, 대규모 연구도 많은 침구학에 비하면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서양에서 무안단물처럼 활용되던 사혈[2] 요법이 사이비 의료로 부정된 전력[3] 이 있었기 때문에, 부항 시술 자체가 아무 효과 없는 민간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 근육통 치료 목적으로 부항 치료가 보급되고 '''한의학 전공자'''들에 의한 연구를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통풍#s-1의 부분 치료에도 쓰인다. 요산#s-2이 축적된 부위에 쓰면 요산이 맑은 액체 또는 물집[4] 의 형태로 빠져나와서 일시적이나마 증상이 해결된다.
3. 논란
2015년에 발표된 논문 "Alternative medicine: an update on cupping therapy" 에 따르면 부항의 과학적 증거가 빈약하다고 평하고 있으며 2011년 에 발표된 논문인 "Is cupping an effective treatment?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에서는 "the effectiveness of cupping is currently not well-documented for most conditions"라고 언급했다.[5]
미국의 의사인 Harriet Hall 과 Mark Crislip[6] 은 2014년 "Acupuncture Odds and Ends"[7] 에서 부항에 대해 pseudoscience 즉 가짜과학이라 평하였으며 플라시보효과 정도라 말했다. ACS(American Cancer Society)에서는 부항의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8] 2008년 'Trick or Treatment' 라는 책에서 대체의학의 권위자인 Edzard Ernst 는 부항의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였으며,[9] 또한 2016년 미국의 외과 종양학 권위자인 David Gorski는 부항 행위에 대해 손실만 있으며 이득은 없다 평하였다.
즉 과학적 회의론 관점에서는 부항을 아직 효과가 입증이 안되었거나 효과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표된 부항의 효과에 관한 논문들은 현대 과학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하며, 부항의 효과에 대한 증거가 뒷받침 되기 위해서는 일단 정확한 과학적 기전부터 설명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4. 부항 자국
부항을 하면 피부 아래의 혈관 및 조직이 미세하게 파열되면서 부항 자국이 남는다. 같은 강도, 같은 시간으로 시술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부항 자국이 다른데, 어떤 사람은 거의 자국이 남지 않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아주 시퍼렇게 자국이 많이 남는 경우가 있다. 어째서 그런 차이가 나는지 그 원리는 불명이다. 사람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자.
5. 죽은 피를 뺀다?
사혈을 하고 부항을 하면 피를 많이 뽑아낼 수 있다. 이때 나오는 피는 주로 어두운 색깔인데, 어두운 색깔의 피는 나쁜 피 혹은 죽은 피이기 때문에 사혈을 하여 빼내야 된다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인 사고방식이었다...하지만 이건 이미 근대에 와서 폐기된 이론이며, 까만피는 산소가 부족한 정맥에서 나왔기에 검은 것일 뿐 정상적인 혈액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피를 빼는 습식 부항이 피를 빼지 않는 건식 부항에 비해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의 연구에서도 습식 부항이 진통제 등 다른 치료보다 우월한 진통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을 볼 수 있는데, 연구자들은 습식 부항이 국소 염증반응과 혈류 및 림프 순환 촉진반응을 더 크게 유도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습부항으로 배출시킨 혈액은 채혈된 정맥혈에 비해 높은 농도의 산화물질(malondialdehyde, nitricoxide 등)을 포함한다고 한다. 부항컵을 통해 빨아내면서 근육 등 조직 내의 산화물질까지 뽑아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게 사실이라면 죽은 피를 빼낸다는 소리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6. 부작용
대부분의 부작용은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의학지식이 부족한 무자격자가 시술했을 경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부항을 한 자리에 화상 같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부항을 했을 경우 발생한다. 또한 강도 및 시술 시간에 따라 심한 혈관 파열이나 근육 손상, 혈소판 수치감소, 빈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사들도 이런 것을 아는지라, 습식 부항의 경우에는 최소 3~4일, 보통 7일의 텀을 두고 진행한다. 다만 회복속도와 관련이 있다보니, 젊을수록 시술 사이의 텀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습식 부항을 했을 경우,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는 습식 부항 시술을 할 때 반드시 소독을 한 뒤 일회용 란셋(사혈침)과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소독과 일회용품 사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습식 부항 만큼은 의료기관에서 받는 것이 안전하다.
7. 여담
특이하게 수영스타인 마이클 펠프스가 부항 예찬론자라고 하는데, 이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덕분에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부항 기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그밖에 서양 체조선수들 중에도 부항을 뜨는 경우가 많다.# 기사
저스틴 비버와 귀네스 팰트로도 부항을 즐긴다고 한다.
이상하게 부'''황'''이라고 오기되는 일이 많다. 부황(浮黃)이라는 말이 있긴 있는데 굶주린지 오래 되어 누렇게 붓는 증상을 말한다.
동그란 멍자국이 여러 개 들었을 때 장난삼아 부항자국이라고 말하는 일이 있다. 물리치료에서 전기치료(ICT)를 하고 둥그렇게 남은 자국을 부항자국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거랑 그건 전혀 다르다.[10]
한편, 대한민국의 공기 배출형 부항 컵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부항이 전 세계 사용 현황을 기반으로 국제 표준안과 시험방법을 확립해 2017년 6월 ISO 19611로 최종 제정됐다. # #
사진에 나오는 현대적인 부항도구가 보급되기 전에는, 소주잔 같은 컵에 한지를 넣고 불을 붙인 상태로 피부에 밀착시키면 가열되어 팽창했던 공기가 다시 수축하며 음압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불을 사용한 부항은 존재하지만 한지를 쓰다간 의도치 않은 뜸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토치로 컵 내부를 가열한 다음 순식간에 환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1] 調氣나 排膿도 기타효과에는 들어가있는데, 말 그대로 반응, 혹은 과거 농을 빼던 방법들을 서술한 것에 가깝다.[2] 瀉血(쏟을 사, 피 혈) 즉 피를 쏟게 하는(뽑아내는) 시술이다.[3] 애초에 사혈하다보면 내과질환, 오만가지 병까지 낫는다는 것이 서양에서 쓰이던 사혈요법의 정의였다.[4]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려서 닦아줘야 한다.[5] 정확하게 말해 2010년의 연구결과, 부항은 적어도 통증에는 효과를 보였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보이며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결론내리는 선에서 그쳤다.[6] 둘 모두 과학적 회의론자들이기도 하다.[7] 블로그 포스팅 제목이다.[8] 당연히 한의학계 침구학 교과에서도 부항이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지 않는다.[9] 앞서 말한 2011년의 논문 공동저자이기도 하다.[10] 사실 기본 원리는 같다. ICT 컵 중에서 진공흡입을 하는 게 있는데 흡입이 쓸데없이 강하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