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1. 로저 코먼이 1955년에 제작한 영화
누명을 쓴 드라이버가 자동차 경주 대회에 참가하려는 여성과 얽히면서 졸지에 대회에 참가하게 된 후 누명을 벗으려 범인을 쫒는다는 내용. 로저 코먼이 제작한 영화답게 저예산으로 빨리 찍었다. 이전에 찍은 영화와 이 영화가 성공하면서 이후 코먼은 감독으로 데뷔할 기회를 잡게 되고 이후 저예산 영화의 감독 및 제작자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2번 문단의 제목에 영향을 준 작품이지만 영화의 내용 자체는 전혀 상관이 없다.
2. 유니버설 픽처스의 영화 시리즈
3. 쇼트트랙에서의 은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어이없이 실격당한 김동성이 작정하고 다른 선수들을 안드로메다 끝까지 관광시켜 버린 2002 세계선수권 당시의 모습에서 탄생한 말이다.
초반부터 속도를 내버려 다른 선수들과 간격을 벌려버리는 상황이나 대역전극을 말한다.
보통 장거리 경기에서 초반에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를 반바퀴 이상 벌리는 경우는 드물다. 위 영상 후반부의 실패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지막까지 체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초반에 저런 식으로 힘을 빼면 보통 후반에 자신을 추월하려는 선수들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 영상에서 김동성이 대단한 건 페이스를 거의 잃지 않아 마지막까지 2위와의 차이를 많이 벌린 상태로 골인했다는 점에 있다. 후에 김동성 본인이 말하기를, 저 때 아폴로 안톤 오노가 출전하지 않아서 화가 났기 때문에 한 짓이었다고.
우연히도 대한민국의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린 선수들은 한 번씩 이런 식의 역주를 펼친 적이 있어서 우스갯소리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가 되고 싶으면 분노의 질주를 해봐야 한다''''는 농담도 있다.
사실 이런 장면들은 초반은 눈치 작전으로 2, 3위에서 머무르다가 1위로 달리는 팀의 선수가 체력이나 판단력이 흐려질 후반 무렵에 폭발적인 스퍼트로 1위 선수를 추월하여 역전으로 1위를 따내는 데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쇼트트랙 팀의 전통적인 전략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탄력에 비해서 그것을 끌어나가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보기엔 멋있고 통쾌한 장면이라기보단 마지막에 모든 걸 짊어지고 달릴 에이스 선수들의 역주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하다. 쇼트트랙 경기상 후반부에 리드를 잡지 못하면 에이스의 하드 캐리로 모든 걸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과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중국 대표팀의 경기에선 이러한 장면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중국 대표팀의 전략은 우리 대표팀과는 반대로 압도적인 피지컬로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유지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역전의 실마리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역전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우리나라 선수들과 중국 선수는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흔히 보는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는 이유다. 이것을 뒤집는 에이스들이 있었기에 한국 대표팀은 지금까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중국 선수들이 이러한 전략을 실격으로 되돌려주는 기술을 익혔기 때문에 이게 뒤집힐 가능성이 향후 농후하다. 당장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실격이 여러 번 나온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룰도 역전하려는 사람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으니.
예를 들어 추월하려고 자신 바로 옆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사람을 밀쳐내는 건 합법이다. 다시 말해 A가 B를 추월할 때, A가 B를 밀면서 들어오면 해당 상황에 한해 B는 A를 손으로 트랙 밖으로 밀어내거나 쓰러트려도 반칙이 아니다. 단, 미는 부위는 상체 한정이며, 다리를 밀면 반칙이고, 범위 밖 선수를 미리 밀려 하거나 하면 안 된다.
3.1. 기타 사례
- 빅토르 안이 한국 대표팀으로 뛰던 시절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의 대역전극 1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에이스 심석희가 한 바퀴 반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뒤쳐지던 상황을 아웃코스 질주로 역전시키고 금메달을 따내자 네티즌들은 '역시 한국의 에이스는 분노의 질주가 제 맛'이라면서 환호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예상치 못 하게 이유빈이 넘어졌지만 선수들이 분노의 질주를 시전한 결과 1위로 진출했으며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 2020 사대륙선수권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최민정이 김동성의 분노의 질주를 재현했다.
- 주니어 버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