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10월함
1. 개요
톰 클랜시 원작의 소설·영화 붉은 10월의 주역 잠수함. 러시아어로 적으면 Красный Октябрь(Krasnyy Oktyabr')
2. 상세
함장은 소련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잠수함 함장으로 알려진 마르코 라미우스.
실존 무기인 아쿨라급 잠수함의 가상의 7번함으로 다뤄지고 있다(실제로 제작된 아쿨라급은 6척).
[image]
전장: 650피트(약 198m)
폭: 85피트(약 26m)
배수량: 32000톤
경항공모함인 인빈시블급이 22000톤이다. 길이도 그렇고, 이 정도면 웬만한 항공모함 규모. 배수량으로는 대전기 전함들과도 견줄 만하다. 생김새는 타이푼급 잠수함과 거의 유사하다.
주요 무장은 다음과 같다.
SS-N-20 시호크 MIRV(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 미사일 26기 적재,
미사일 한발당 5백 킬로톤짜리 핵탄두 8개 장착.
핵탄두 총 수량 208 ( 26 x 8 )
공포의 전략핵잠수함인 아쿨라급답게 한척으로 미국 대도시 대부분을 날려버릴 수 있는 핵탄두를 장착하고서, 그것도 아예 무음으로 항행이 가능한 캐터필러[1] 추진장치를 장비한 것으로 등장한다. 냉전 시대에 실제로 이런 잠수함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였을 것이다. 여기서 무소음 항행 장치는 영화 속에서만 나오는 장비로, 실제 아쿨라급에는 장착되어 있지 않다.
캐터필러의 아이디어는 미국 등에서 연구중인 자기유체역학(Magneto-Hydro Dynamic) 엔진으로 보인다.[2] 바닷물을 초전도 자석으로 자성을 띄게 한 후 극간의 반발력을 이용해 이를 뿜어내는 방식으로 이론적으로는 단순히 물흐르는 소리 이상의 것이 나올 수 없는 거의 무음항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한 캐비테이션 문제가 해결되어 이론적으로는 스크류의 속도한계를 능가하는 초고속 추진도 가능하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나오는 노틸러스호의 추진방식도 동일한 원리로 보인다. 시험적으로 장착된 연구목적의 선박이 있으나 아직 상용화되기까지는 조금 멀었다.
소설에서는 단순히 함체 양쪽에 터널을 만들고 그 안에 프로펠러 역할을 할 팬을 달아 추진하는 방식이었으므로 저속항해[3] 에만 사용했으나, 영화에서는 초전도 자석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시켜서 고속항해도 가능한 것으로 설정을 변경하였다.[4]
캐터필러는 움직이는 기계부가 없어 소음이 적을 뿐, 추적 불가능은 아니다. 작동 원리를 파악하고 전용 탐색장비가 만들어지면, 이 추진 시스템을 사용하는 잠수함 특유의 "흔적"를 파악할 수 있다. 자성을 띤 채로 배출된 물이 항로를 다 보여준다. 물론 다른 상용함선에는 유용할 수도 있겠지만. 톰 클랜시는 아마 이것 때문에 소설에서 워터제트라고 한 모양이지만 영화는 고증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다.
영화 속에서는 붉은 10월호를 추적하던 미국의 LA급 잠수함 달라스호의 음파탐지병이 추적하다가, 라미우스 함장이 캐터필러를 시동하자 그 이후로 추적을 놓친다. 이 때 미국보다 우수한 성능이라는 점에 고무된[5] 붉은 10월 수병들은 소련 국가를 합창하고[6] , 델러스 호의 음탐관이 '타이푼급 잠수함을 놓쳤습니다... 잠깐!...노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그런데 막상 소설은 저 추진 시스템의 물소리[7] 를 음향탐지관이 이상하게 여겨 추적에 실마리를 잡는다.
소나 시스템은 탐신 장치는 나쁘지 않지만 수청 시스템은 미군 것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
방어효과를 위해 외각과 내각 사이에 대형 니켈 카드뮴 충전제 30개를 배치시켜뒀다. 작중 어뢰 공격에도 이것 덕분에 내각을 파괴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련제라는 이미지답게 무지막지하게 튼튼하다. 소설 후반부에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이미 어뢰 공격을 받은 상태에서 붉은 10월 호를 공격한 소련측 알파급 잠수함을 함수부터 들이받고 용골로 긁으면서 알파급을 거의 걸레로 만들어 침몰시켰다. 그러고도 나중에 피해상황을 보니 30m 정도라면 잠항이 가능했다.(영화판에서는 별 피해를 입지 않는다.)
결말부에는 원자로 사고를 핑계로 선원들을 무사히 퇴함시킨 후, 자신들을 추적해온 소련제 알파급 잠수함을 격파해 격침당한 걸로 위장, 무사히 미군측에 양도되어 연구용으로 사용되었다.
후속작 중 하나인 소설 크레믈린의 추기경 도입부에서는 미합중국 해군의 연구가 모두 끝나 대서양 해저에 침몰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여담으로, 파티 애니멀즈라는 난투 게임에서 스테이지로도 등장한다. 갑판에서 싸우다가 보면 갑자기 뜬금없이 VLS가 열리더니 미사일이 나온다거나 플레이어 수가 줄어들면 잠수해서 좁아진 함교 위에서 투닥거리며 싸워야 한다.
[1] 개발단계에서 붙여진 별명이 그대로 공식명칭이 됐다고 한다. 왜 캐터필러냐 하면 함수 양 끝의 흡수구에서 해수를 받아서 함미 쪽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마 애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서인듯... 처음에 사진을 본 서방측 정보분석가들은 '미사일 발사관을 수평으로 넣은 건가?' 했다.[2] 영화에서는 자기유체역학 엔진으로 나왔지만 소설에서는 현재 상용화되고있는 워터제트 방식이었다.[3] 스킵 타일러의 분석에 따르면 최대 18노트.[4] 영화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순양속도가 25노트를 넘었다. 실제 타이푼급은 최고속도가 30노트가 되지않는다!![5] 원래 내려온 명령서는 '어디 좀 가서 기동훈련 좀 하고 알파급이랑 모의전 하고 돌아와라'인데 라미우스는 수병들에게 '붉은 10월로 미국의 경계망을 들키지 않게 뚫는' 게 목표인 것처럼 바꿔말한다. 여기에 쿠바까지 가서 열대 날씨를 즐길 것이라고 덧붙여 수병들이 환호한다. 원래 명령을 전달한 정치장교는 이미 라미우스에게 사고사를 가장한 피살을 당한 후였다.[6] 소련 국가는 wiki:소련 항목에서 들을 수 있다.[7] 소설속의 캐터필라도 캐비테이션이 무마되었지만, 일반적인 추진소음과 다른 타입의 희미한 물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