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지수
1. 개요
Big Mac index.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단위로 각 나라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서 고안된 지수이다.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초급 이론 중 구매력평가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웬만한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는 모두 등장'''하는 아이템.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고안하여 매년 발표중이다.
기본적으로 완전개방에 가까운 개방경제에서 같은 물건에 대한 가치는 동일하게 매겨지므로 이 동일한 가치를 서로 다른 화폐로 평가한 자료를 가지고 서로 비교하면 '''순수한 의미의 환율'''을 도출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파는 동질적인 물건이 무엇인가 하는 점인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세계구급 체인인 맥도날드의 빅맥이라는 것이다. [1]
2017년 7월 기준 자료를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즉, 이 자료에서 한국의 경우, 미국에 비해 같은 물건을 약간 싸게 살수 있어 화폐가치가 절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정환율은 1달러에 830원이어야 하는데 실제 환율은 1달러에 1,145원이었으니 실제 가치보다 27.5% 정도 절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스위스의 경우는 미국에 비해 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야 하므로 화폐가치가 절상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정환율은 1달러에 1.22스위스 프랑인데 실제 환율은 1달러에 0.96스위스 프랑이었으므로 실제 가치보다 21.3% 정도 절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빅맥지수에서 정확한 값을 도출할 수가 없는데, 이는 물품 외적인,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비용이 계산되어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3] 따라서 현재 환율에 대한 상대적 구매력 평가 외에는 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까 이거 믿고 지금 원화가 평가절하 되었으니까 원화를 사두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 망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구매력평가설 자체가 아주 초보적인 이론이고 정교한 실질환율 산정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재미로 보는 지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빅맥지수의 원본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한때 유료로 제공하다가 다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다른 물품의 물가는 빅맥보다 훨씬 변수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유는 한국보다 유럽이나 미국이 훨씬 맛도 좋고 싼 편이다. 이는 서구 국가들이 우유 소비량도 많고 낙농업이 많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 나라의 물가를 반영하기는 힘들다.
빅맥은 종교적 이유 때문에 소고기패티 대신 닭고기를 넣는 인도를 제외하면 모든 나라에서 크기, 맛, 모양이 동일하다. 또한 특정국가에 특별히 소고기가 구하기 힘들다거나 채소값이 비싸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각 나라의 식료품비가 다른것, 인건비가 다른 것도 물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가정하면, 물가를 비교하는 정도로 쓰기는 제법 적합하다.
물론, 다른 수십 가지 제품, 서비스, 비용들을 모두 비교해서 평균을 내면 그것이 더 정확할 것이지만, 빅맥지수는 그렇게 복잡할거 없이 단 하나만 가지고 비교할 때 다른 것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강의나 기사에 인용하기가 좋다.
1.1. 빅맥 지수와 최저시급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니 빅맥의 가격이 나라마다 똑같지 않은 건 당연한 것이고, 물가가 다른데 최저임금만을 다른 나라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각 나라의 최저임금으로 각나라의 빅맥가격을 나눠서 빅맥을 몇개 사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최저임금 얘기할 때 빅맥지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의 최저임금이 다른나라와 비교해서 높은 편이라고 해도 물가가 더 높으면 실제 생활은 힘들 것이고, 반대로 최저임금이 낮은 편이라고 해도 물가가 낮으면, 실제 생활은 더 편할 것이다.
빅맥이 아니라 다른 음식이라고 해도 부동산, 로열티, 식자재가 안 필요한 것은 아니며, 빅맥만큼 전세계에 퍼져있는 음식이 아니라면, 물가를 비교하는 지표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2. 여담
- '거의 모든 나라에서 파는 동질적인 물건'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수치를 계산 할 수 있을 것이므로, 빅맥 지수 외에도 '스타벅스 라떼 지수', '애니콜 지수(Anycall Index)'라는 것도 있다. 또한 빅맥 하나 가격으로 다른 특정 물건을 몇개나 살 수 있는지 계산해 그것을 지표로 삼기도 한다. 이런 지수의 장단점은 빅맥 지수의 장단점과 거의 같다.
- 네이버 웹툰 중 와라 편의점에서 이것을 소재로 삼은 에피소드가 있다.
- 나라마다 임금수준이 다르기때문에 저임금 노동자를 뜻하는 맥잡(Macjob)이 1시간 일해서 빅맥 몇 개를 사먹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맥잡지수도 있는데, 각 나라의 최저시급을 빅맥가격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예를 들어 맥잡지수가 2라면 1시간 일해서 빅맥 2개를 사먹을 수 있다 뜻이다. 맥잡지수는 빅맥으로 계산한 구매력평가를 나타낸다. 선진국은 빅맥 가격은 높지만 시급이 더 높아 맥잡지수가 높고 후진국은 빅맥 가격은 낮지만 시급이 더 낮아 맥잡지수가 낮다.
-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최저임금으로 1시간 일하면 빅맥 1.4개를 사먹을 수 있지만 인도에서는 4시간 일해야 빅맥 1개를 사먹을 수 있다.
3. 관련 문서
[1] 하지만 북한이나 아이슬란드,인도는 빅맥지수를 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북한, 아이슬란드는 맥도날드가 없고, 인도 빅맥은 종교적 특성 때문에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2] 하지만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많은 지점에선 3.99다[3] 단적인 예가 '''인건비'''로, 나라마다 다르다. 그 외에도 부동산(가게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