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커스 F.B.5 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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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커스 F.B.5 건버스(Vickers F.B.5 Gunbus)'''
1. 소개
2. 역사
3. 실전 출격


1. 소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복좌 복엽기이며, 제식 명칭보다는 건버스(Gunbus)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다. 이 복엽기는 100마력짜리 놈 모노소파프(Gnome Monosoupape) 로터리 엔진을 뒤에 달고, 기수에는 관측수 혹은 조종사가 직접 조작하는 루이스 경기관총으로 무장하여 공대공 전투에 알맞았다. 빅커스 건버스는 전투기라는 카테고리의 군용기를 탄생시킨 기종 중 하나였다.

2. 역사


세계 최초로 제작된 전투기라고도 불리는 건버스는 사내 명칭 빅커스 타입 18B에 '''디스트로이어'''라는 애칭으로 불린 프로토타입에서 시작되었으나, 이 원형기는 에어쇼에서 시범 비행을 선보이다가 추락하고 말았다. 빅커스는 1912년에 적국의 정찰기들을 돌아가지 못하도록 격추시키려는 개념에서 시작된 전투용 항공기를 실험했다. 첫 번째 작품인 디스트로이어는 그렇게 부서져 버렸으나, 곧 파르망 방식의 프로펠러를 뒤에 배치하는 설계를 도입하면서 개량을 거듭했는다. 차례로 이어진 개량형 중에서 F.B.5가 유명세를 타며 생산도 많이 되었다.
F.B.5는 224대가 생산되었는데 영국 빅커스에서 119대, 프랑스덴마크에서 각각 99대와 6대가 제작되었다. 그 후, 더 개량을 거친 F.B.6가 등장했지만 이 기체는 실험에 그쳐 1대만 만들어졌다.
F.B.5의 차기 모델인 F.B.9은 엔진 카울링이 유선형으로 다듬어졌고, 기관총을 거치하는 총가를 개선시켰다. 이 형식은 원래 신형 전투기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50대가 왕립 비행단에 훈련기로 보내졌는데, 이것은 F.B.2b 편대가 되어 그 후 1915년 말부터 1916년까지 전선에서 활약했다. F.B.2b 편대는 적 영공을 침투해 폭탄을 떨어뜨리기도 했다고 전해지며 이것은 바로 전투폭격기의 시조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실전 출격


첫 F.B.5는 1914년 11월에 왕립 비행단의 No. 6 Squadron에 보내졌다. 그 다음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F.B.5의 664호기가 조이스 그린 비행장을 이륙해서 독일 제국 항공대의 타우베 정찰기를 포착해 사격을 가했지만 곧 장전된 소이탄이 총기에 걸려 기관총이 고장나버렸다. 이 사건은 F.B.5의 첫 실전이자 처음으로 제공권을 장악한 에피소드였다.
그로부터 18일이 지나고, 1621호에 M.R Chidson과 D.C.W. Sanders가 타고 프랑스의 독일 진영 깊숙히 침공해 들어갔다가 추락해 영국의 신무기는 고스란히 적들의 손에 들어갔다.
1915년 7월 25일, 몇 개의 편대로 나눠진 왕립비행단의 11번 비행편대가 프랑스 빌레-브르토뇌(Villers-Bretonneux)에서 세계 최초의 전투 비행대가 탄생하게 된다. 이 11스쿼드론 중에서 길버트 인셸(Gilbert Insall : 1894~1972) 소위가 독일 비행기들을 격추시킨 무공으로 1915년 11월 7일에 빅토리아 십자무공훈장을 수여받았는데, 이것이야말로 F.B.5가 공중에서 적기 격추를 시도했다는 것을 알수 있는 공식적인 증거이다.
건버스는 2명의 승무원, 그러니까 기총을 다루는 관측수와 조종을 맡은 조종사가 서로 호흡이 맞으면 가공할 위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건버스의 첫 에이스로 유명해진 조종사/관측수 팀인 라이오넬 리스(Lional Rees : 1884~1955) 대위와 짐 하그리브스(Jasmes Mckinley Hargreaves : 1883~?) 상사가 이 기종을 타고 에이스가 된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1915년이 끝나갈 무렵 새로 등장해 전투기의 정의를 바꿔버린 포커 아인데커는 F.B.5를 순식간에 압도했고 그렇게 제공권은 독일의 손아귀로 다시 넘어가면서 1915년이 마무리가 되었다. 1915년 말에 보다 개선된 성능을 가진 F.B.9을 보내려고 했으나, 이 정도 성능으로는 '''포커의 징벌'''이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던 독일의 위협적인 신형기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모처럼 만들어진 신형 전투기들은 거의 모두 훈련기로 활용하게 되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