빻다

 

1. 사전적 의미
2. 은어


1. 사전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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빻을 때 사용되는 절구와 절구공이.
"짓찧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 이 동작에 흔히 동원되는 도구가 바로 위 그림의 절구와 절구공이이다. 향신료나 곡식 따위, 돌맹이라도 잘게 부술 수 있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이 동작의 대상이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1400년대에는 'ᄇᆞᅀᆞ다'로(월인석보), 지금과 상당히 다른 형태로 썼다고 한다.

2. 은어


사람의 외모 또는 지식의 수준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은어.
흔히 '절구에 넣고 빻다'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부서졌다"의 경상도 사투리인 '빠샀다", "빠았다"에서 유래되었다. 원래 용례는 "(얼굴 혹은 스타일이) 빠았다" 라는 식으로 경상도 쪽에서 "구리다"와 비슷한 의미의 은어처럼 사용되던 표현이다. 이 것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비슷한 발음과 의미의 "빻다"와 혼동되다가 현재는 "빻았다"라는 표기로 아예 변형되었다.
물론 '빻다'도 찧어서 부서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미는 통용된다고 볼 수 있다.
2010년대 중반쯤부터 인터넷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유튜브아프리카 TV, 리그 오브 레전드 채팅창 등에서 타인을 비하할 때, 패드립과 더불어 즐겨 쓰이는 표현이었다. 원래의 빻다를 그런 의미로 쓰는 것은 전혀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들끼리나 통하는 표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급식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남자 청소년들이 사용하던 용어이다. '빻'의 형태로서 접두어로 쓰이는 수식어가 여기서 파생했으며, 외모를 비하할 때는 '얼굴' 말고도 '와꾸'와 조합돼서 '와꾸 빻았냐' 하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인터넷에서 유행하게 된 장소들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일간베스트 등의 남초 사이트에서 여성을 외모 평가하거나 성매매 후기 글 등을 올리며 '와꾸 빻았다' 등으로 평가하는 표현으로 자주 썼다.
하스스톤 유명 스트리머인 공혁준이 '걔는 얼굴 빻았잖아(못생겼잖아).'라고 자주 사용했다. 어떤 스트리머는 대놓고 빻았다는 게 컨셉이다.
오덕들 사이에서는 캐릭터가 못생겼다기보단, 주로 원판은 나쁘지 않은데 작화가 안 좋아서 매력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에 잘 쓰이는 편이다. 즉 이 경우엔 그림을 그린 사람을 까는 의미가 된다. 게임 하는 사람도 가끔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오버워치의 시메트라나 '빻아드린'으로 불리는 리아드린,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2 협동전 임무노바[1], 몬스터 헌터: 월드의 접수원(속칭 '''빻빻이’’') 소녀전선의 인형의 일러스트를 그렸던 물거북의 얼굴 묘사가 비슷비슷하다고 해서 불리기도 한다.
또 다른 말론 공식쪽에서 사고가 났을때 자주쓰인다.
이렇게 쓰이던 용어가 2015~2016년의 여러 사건을 거치며 범 메갈계 트위터, 워마드 등지에서 지능, 교양, 개념에 대한 비하로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당시 메르스 갤러리와 메갈리아가 생겨나며 남성 사회에서 흔히 여성을 공격할 때 쓰던 용어들의 실체를 알고 반대로 남성을 공격할 때 쓰기 시작했는데, 각종 성매매 후기글 등에서 '와꾸 빻았다'식으로 외모 평가에 흔히 쓰던 빻았다는 표현을 뜻을 바꾸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 남성들은 지능이 빻았다' 등의 용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강남역 시위 충돌 사건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으로 메갈리아 및 트위터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트위터 내의 발언들을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캡쳐해가거나 박제해 나르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빻았다'의 트위터식 용법이 트위터 외의 커뮤니티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트위터에서는 차별적이거나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ex: '워딩 너무 빻았어'). 용례로는 빻장르, 빻남돌 등. 덕질계에선 단순히 작품을 까내릴때 쓰기도 하지만, 다른 장르를 후러치며 견제하는 핑계로도 쓰인다. 이럴 때는 작은 논란이 되기만 해도 빻장 취급하며 거르라고 하고 탈덕하라고 하는 무개념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더한 건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 외부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빻다는 드립치는 사람들을 비꼬는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덤으로 빻았으니 파지 말라고 난리치면서도 뒤에선 정작 그 '빻음'을 보유한 것들을 못 놓는 사람들의 모순 탈코르셋과 외모지상주의 타파라는 PC페미 담론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잘생긴 남자를 밝히거나 치장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이나, 덕질할 때 만물여혐설을 들이밀며 작품과 소재와 작가 사상 등이 빻았다고 해대면서도 정작 그런 '빻았다는' 작가나 '빻은' 소재를 쓴 작품들이나 빻은 소재들을 가지고 하는 2차 창작들을 즐기는 덕들 등의 이중잣대를 까는 용도로도 동원된다.
트위터식 '빻다'라는 표현의 반댓말은 클린(함/하다)이다.

[1] 주로 원판보다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노바 일러스트와 비교당한다. 협조갤에서는 속칭으로 '빻바'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