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
1. 개요
고지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2. 예고편
3. 줄거리
일본에 이상기후가 갑자기 닥쳐 1월인데도 불구하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도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어느 천문대에서는 이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UFO와 교신을 시도하나 이는 유성우로 밝혀진다. 천문학자들이 실망하는 사이에 지구로 여러 운석들이 떨어진다. 일본을 방문하려던 세르지나 공국(セルジナ公国)의 마아스 도오리나 사루노(マアス・ドオリナ・サルノ) 왕녀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오던 도중 누군가의 텔레파시를 받고 타고 있던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 그와 동시에 비행기는 갑자기 폭발한다. 한편 지구로 계속 떨어지던 유성 중에 하나가 쿠로베 댐 부근의 산 중 계곡에 떨어진다. 이곳으로 운석을 조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파견된다.
그 후 정체 모를 여성이 나타나 사람들 앞에서 지구에 멸망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어딘가 나사 빠진 것같이 행동하는 그녀는 자신이 금성에서 왔다고 소개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비웃기만 한다. 그녀는 아소 지방에서부터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녀의 예언대로 고지라와 라돈이 나타나 활동하기 시작한다. 고지라와 라돈은 곧 영역다툼을 벌인다. 이 여성을 보호하던 신도 형사는 그녀의 정체가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사루노 왕녀임을 알게 된다. 한편, 사루노 왕녀를 암살하기 위해 비행기를 폭파시켰던 세르지나 공국의 암살범들도 일본에 온다.
신도는 츠카모토 연구소로 그녀를 데려가 정신검사를 받아보게 하고, 조사 결과 왕녀의 조상은 정말로 5천년 전 킹 기도라에게 멸망당해 지구로 도망친 고대 금성인들이었다. 지구보다 뛰어난 문명이었단 금성의 기억은 전부 전해지지 않았지만,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만이 희미하게 전해진 것이었다. 그녀는 금성과 마찬가지로 킹 기도라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녀의 예언대로 계곡에 떨어졌던 운석에서 불꽃이 일어나더니 킹 기도라가 나타나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사루노 왕녀를 죽이려는 암살범들이 연구소를 공격해오지만, 신도는 단신으로 이들과 맞서 쫓아낸다. 이후 사루노 왕녀, 소미인들과 함께 고지라와 라돈이 싸우는 곳으로 향한다.
킹기도라가 나타나 파괴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지라와 라돈은 여전히 영역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이에 모스라가 두 괴수를 중재하여 킹기도라에 대적하려고 한다. 그러나 계속 싸우면서 서로 악감정이 쌓인 고지라와 라돈은 상대가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화해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모스라가 지구를 킹 기도라로부터 지켜야한다고 다시 말하지만, 고지라는 인간들은 항상 우리들을 괴롭히는데 왜 우리가 인간들을 도와줘야하냐고 말하고, 라돈도 이에 맞장구치면서 모스라의 부탁을 거절한다. 결국 모스라가 혼자서 킹기도라에 맞선다.
모스라 혼자서는 역시 막강한 킹기도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모스라가 당하는 것을 지켜보던 고지라와 라돈은 마음을 바꾸고 합세하여 킹 기도라를 공격한다. 한편 마지막까지 왕녀의 목숨을 노리던 암살범 일당의 두목, 마르메스는 여기까지 쫓아와 저격 라이플을 이용해 왕녀를 죽이려고 한다. 이 때 왕녀는 왼쪽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는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르메스와 총격전을 벌이던 신도는 팔에 부상을 입고 위기에 빠진다. 그때 킹 기도라의 인력광선이 마르메스가 있던 계곡 위를 파괴하고, 마르메스는 낙석에 맞아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킹 기도라는 3대 괴수의 협공에 밀려 우주로 도망친다. 모든 사건이 끝나고 사루노 왕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신도에게 세 번이나 목숨을 구해진 것만큼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루노 왕녀는 신도를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다시 세르지나 공국으로 돌아간다. 고지라와 라돈도 인판트 섬으로 돌아가는 모스라와 소미인들을 배웅해준다.
4. 등장 괴수
- 고지라
- 모스라 - 전작에서 태어났던 모스라 유충.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죽었다.
- 라돈 - 하늘의 대괴수 라돈에 등장했던 두 라돈의 새끼.
- 우주초괴수 킹 기도라
5. 등장 인물
- 마아스 도오리나 사루노 (와카바야시 아키코, 若林映子)
- 신도 형사 (나츠키 요스케, 夏木陽介)
- 신도 나오코 (호시 유리코, 星由里子)
- 무라이 조교수 (코이즈미 히로시, 小泉博)
- 소미인 (이토 에미, 이토 유미, 伊藤エミ, 伊藤ユミ)
- 츠카모토 박사 (시무라 타카시, 志村喬)
- 암살범 마르메스 (이토 히사야, 伊藤久哉)
6. 제작
원래 이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붉은 수염' 제작이 늦어지면서 이를 대신하기 위해 급하게 기획된 작품이었다.# 전작 모스라 대 고지라가 4월 29일에 개봉했으니, 약 7개월 만에 급하게 후속작을 만들어 극장에 걸은 것이다.
킹 기도라의 디자인은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특촬부문 조감독 나카노 테루요시(中野昭慶)의 증언에 따르면, 어느 날 제작자 타나카 토모유키(田中友幸)씨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 괴물의 그림을 가지고 오더니 이걸 모티브로 새로운 괴수로 만들어보자고 해서 구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야마타노오로치와 슬라브 신화의 드래곤 즈메이(Zmey Gorynych)의 이미지를 섞어 지금의 킹기도라가 탄생하였다. 킹 기도라의 모티브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이 즈메이이다. 이 영화가 제작되기 바로 몇 년 전인 1959년에 토호는 일본에 소련 영화 '일리야 무로메츠' (일본 개봉명: 豪勇イリヤ 巨竜と魔王征服)를 배급했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삼두룡 즈메이를 '킹 드래곤(キング・ドラゴン / '''킹 도라'''곤)'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소개한 바 있다.
초기 컨셉에서는 꼬리에 전갈과 같은 독침이 있고 꼬리가 두 개가 아니라 하나인데다 작살모양의 발톱이 있었으나 중간에 폐기되었으며, 몸 색깔도 원래는 프랑스 국기처럼 파랑-하양-빨강이 연속된 무늬였지만 제작 도중 황금색으로 다시 도색했다. 일화에 따르면 완성된 킹 기도라 슈트를 본 어느 여직원이 '금성에서 왔다고 해서 금색일 줄 알았다'고 하는 말을 했고, 이에 제작진이 그게 더 낫겠다고 판단해 색을 다시 황금빛으로 도색했다고 한다.
7. 평가
급하게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휴일을 상당히 많이 참고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완성도를 확보한 각본, 새로운 악역 괴수 킹기도라의 강렬한 인상으로 전작 모스라 대 고지라보다 훨씬 뛰어넘는 관객 동원 432만명을 기록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고지라 시리즈는 '인간 대 괴수' 구도에서 '괴수 vs 괴수'로 방향 전환한다. 이 이후부터 고지라는 다른 악역 괴수들과 싸우는 선역이 된다. 또 고지라와 라돈을 비롯해 괴수들이 서로 말하는 듯한 연출을 통해 괴수를 의인화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실험적인 요소가 도입되었다.
8. 여담
- 인간 측 드라마 전개는 로마의 휴일의 영향을 받아, 매우 유사하다. 사루노 왕녀가 제대로 예복을 차려입은 모습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온 오드리 햅번과 똑같다.
- 2017년 고지라 총선거에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지라 시리즈 영화 4위에 뽑혔다.
- 라돈 관련 밈으로 가장 유명한 '라돈도 맞아맞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ラドンもそうだそうだと言っています)'가 이 영화에서 등장한다.
- 몬스터버스 세 번째 작품에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고지라, 라돈, 모스라, 킹 기도라가 출연했다. 심지어 대치 구도도 라돈[2] 을 제외하면 완전 판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