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요원전

 



1. 개요
2. 설정
3. 등장인물


1. 개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만화. 중국사대기서 서유기를 원전으로 삼아 내놓은 작품으로 모로호시 다이지로 만화 가운데 최대 장편이자 최고 걸작이다.
본래 1983년 연재를 시작했지만 연재지의 폐간 등 여러 악재를 만나 잡지를 옮겨 다닌 끝에 97년 1부[1] 완결이란 형태로 단행본 16권 분량에서 일단락이 지어졌던 작품이다. 이후 2000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을 수상하고, 2008년 2부인 '서역편'의 연재가 개시되면서 16권 분량(권당 250페이지)의 기존 '대당편'과 '하서회랑편'이 합쳐져 '서유요원전 대당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전10권 구성(권당 400페이지)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창작미디어에서 내놓다가 출판사가 도산하고, 그 뒤 아마코믹스에서 해적판으로 잠깐 내놓다가 중단, 그러다가 2011년 들어 애니북스가 내놓기 시작하여, 대당편 10권까지 정발되고 이후 서역편이 6권까지 정발된 상태[2].
대당편/서역편/천축편 총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당편(대당편 + 하서회랑편)은 본의 아니게 당초 예정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며 일단 작가 구상에 따르면 서역편과 천축편은 그 정도로 길어지진 않을 거라고 한다.
여느 서유기 관련 작품과 달리 본작의 손오공은 의문에 싸인 출생의 비밀과 초인적인 힘을 지녔을 뿐 기본적으로는 보통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고아 소년이며, 그러한 손오공이 수·당교체기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발버둥친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간단히 말해 이 작품은 이름과 일부 설정만 빌려온 역사 활극만화다. 원작 서유기의 '요괴군단을 돌파해서 서역천축의 불경을 득템하자'는 이야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다만 작품자체의 짜임새나 설정과 재미가 탄탄해서 흔해빠진 양판소 판타지나 무협지만화와는 범주와는 궤가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원작소설에서 요괴나 도술같은 비현실적 요소를 빼고(그렇다고 해서 전혀 안 나온다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재구성하면 이런 식으로 만들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손오공제천대성, 미후왕은 전혀 다른 별개의 존재이고[3] 당태종이 손오공에게 필마온의 관직을 내리는가 하면, 사오정은 아예 작품 자체에 등장하지도 않고,[스포일러] 홍해아는 손오공과 여러 번 모험을 함께 한 동료로 나온다. 특히 설정 변화가 심한 인물인 나찰녀는 원작의 홍해아 모친이라는 포지션은 없어지고 투희 + 하드 얀데레 + 전투광 + 새디스트 등 각종 속성이 추가되었다. 극중 맡은 역할은 사막을 지배하는 산적 두목이며 검술의 달인인데, 외모는 예쁘지만 위에 서술한 각종 속성때문에 손오공에게 반한 뒤 죽여서 자기 걸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실질적인 대당편의 최종보스 포지션인데 손오공과 마지막 결투 후, 그의 서역 방문 계획을 듣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며 딥 키스를 하는 장면은 여러가지 의미로 압권이다.

2. 설정


  • 36천강 72지살 : 백운동의 벽에 써있는 천하에 반기를 들 108인의 인물. 천강 36성은 그에 성공할 자이며, 지살 72성은 그 가운데 실패할 자이다. 천강 36성 가운데는 쑨원, 모택동의 이름도 지나간다.

3. 등장인물


  • 제천현녀 용아녀 : 중원에서 오공을 이끄는 역할의 여성. 오공과 같이 지살성의 운명을 타고 났으며, 백운동에서 술법을 수련하였다. 온갖 술법을 부리며 금고봉과 한 쌍인 은고봉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지만, 월경이 오는 때에는 힘이 약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오공을 백운동으로 데려와 수행을 시키다가 당군에게 백운동이 함락당할 위기에 놓이자, 오공과 관계를 맺어 모든 힘을 버리고 여자로서 돌아온다. 마지막 힘을 짜내 백운동을 무너뜨리고 당군과 함께 사망한다.
  • 은각대왕 : 흑풍산의 산적. 금각대왕의 아우. 포악하고 잔인한 성격으로 본래는 두건덕 휘하의 군대였으나 사실상 도적떼가 되었다. 오공에게 머리를 맞아 대가리가 완전히 몸 속으로 함몰당해 죽는다.
  • 금각대왕 : 흑풍산의 산적. 은각대왕의 형.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장수이며, 은각과는 달리 인격도 그렇게까지 잔인하거나 포악하지는 않다. 무예 실력만으로는 당나라 군대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인재로 실제로 당군의 명장들과 호각으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아우 은각을 너무 아끼다보니 은각의 악행에도 함께 휩쓸려서 얼떨결에 도적이 되었다. 오공에게 은각이 죽자 오공을 쫓아다니며 복수를 시도한다.
  • 여세동군 : 모티브는 진원대선. 원작과 달리 신적인 존재는 아니고 그냥 도사다. 성격도 악랄하게 바뀐 편. 그래도 모델이 모델이라 그 강함은 대당편에서 손꼽을 만큼 대단하다. 제천대성의 사도로 웬만한 강자들은 코웃음치며 가벼이 여기는 통비공조차 그와 맞서기 두려워 할 정도. 겉으로 보기에는 기껏해야 중년 나이대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00세를 넘겼으며 그런 만큼 오랜 기간 도술을 연마해 그 수준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본래 농사를 짓던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지속된 기근과 전란에 절망해 처자를 버리고 선도에 입문한다. 나중에 자신을 찾아온 아내마저도, 그녀가 자원했다고 하지만[4] 비술의 실험체로 삼아 나무와 융합시켜 나무의 정령으로 만들고, 여기에 한 술 더 떠 빈민들에게서 사들인 갓난아기를 땅에 파묻어 천지의 정기로 변화시켜 불로장수의 묘약인 인삼과로 만든다. 인삼과를 먹고 수행을 쌓아 불로불사하는 것이 꿈이었으나, 우연히 그 일련의 참혹한 행위들을 목격한 오공이 분개해 그를 공격하고 이에 온갖 기이하고도 강력한 도술을 부려 몇 번이고 오공을 위기에 빠뜨리지만 결국 참패하고 만다. 오공에게 죽임당하기 직전, 가까스로 아내였던 나무의 정령이 여세동군을 데려 달아나고 치명상을 입은 그를 살리기 위해 융합해버려 두 사람은 아예 한 그루의 연리지가 된다. 최후의 순간, 피로 손을 더럽혀 가면서까지 맹목적으로 추구하였던 불로불사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와 함께 이런 식으로나마 오래도록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을 표하고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 이빙 : 관구촌은 의협. 모티브가 된 인물은 바로 이랑진군 양전.
[1] 당시에는 이걸 2부로 쳤으나 2011년 현재에는 1부로서 통합되었다.[2] 2019년 6월 기준[3] 손오공은 그냥 인간 소년이지만 제천대성은 거대한 외눈 원숭이 요괴인 무지기이다. 물론 둘 사이에는 어떤 깊은 관계가 있긴 하지만.[스포일러] 8권에 실린 후지타 카즈히로와의 대담에 의하면 사오정은 서역편에서 등장한다고. 번역자 김동욱에 의하면 사오정은 대당편에 등장한 인물 중에 있다.[4] 사실 정말 원했다기 보다는 그저 어떻게든 사랑하는 남편 곁에 계속 있고 싶어 시키는 대로 따른 것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