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공호룡
葉[1] 公好龍
겉으로는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 또는 현실은 시궁창.
온 집안을 용 그림으로 꾸밀 만큼 용 사랑이 유별났던 섭공 심제량(沈諸梁)[2] 이 실제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오자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기절해 버렸다는 고사다.
공자의 제자 자장은 선비를 좋아한다는 노나라의 애공을 찾아갔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만나지 못하였다. 그래서 자장은 “애공이 선비를 좋아하는 일은 섭공이 용을 좋아하던 일과 다름없다”라고 하면서 애공을 섭공에 비유하였다. 섭공이 용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은 것처럼 애공도 선비를 좋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선비들을 배척하며 경시하였다.
한편으로 섭공은 동경하던 대상의 실상을 보고서 환멸감을 느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즉 섭공의 눈 앞에 실제로 나타난 용은 섭공이 동경해 오던 그런 용이 아니었다는 것.
생각해 보라. 만일 용이 진짜로 현실에 나타난다면?
1. 개요
겉으로는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 또는 현실은 시궁창.
온 집안을 용 그림으로 꾸밀 만큼 용 사랑이 유별났던 섭공 심제량(沈諸梁)[2] 이 실제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오자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기절해 버렸다는 고사다.
공자의 제자 자장은 선비를 좋아한다는 노나라의 애공을 찾아갔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만나지 못하였다. 그래서 자장은 “애공이 선비를 좋아하는 일은 섭공이 용을 좋아하던 일과 다름없다”라고 하면서 애공을 섭공에 비유하였다. 섭공이 용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은 것처럼 애공도 선비를 좋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선비들을 배척하며 경시하였다.
한편으로 섭공은 동경하던 대상의 실상을 보고서 환멸감을 느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즉 섭공의 눈 앞에 실제로 나타난 용은 섭공이 동경해 오던 그런 용이 아니었다는 것.
생각해 보라. 만일 용이 진짜로 현실에 나타난다면?
2. 유래
초나라 귀족 가운데 섭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섭공은 동물들 중에서도 특히 용을 좋아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에는 용 그림이 수놓아져 있었고, 그가 술을 따라 마시는 술잔에도 용이 새겨져 있었으며, 방문 손잡이와 처마에도 갖가지 화려한 용 무늬가 조각되어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섭공은 때때로 용이 나오는 꿈을 꾸기도 했다.
어느 날 하늘 위에 사는 진짜 용이 우연히 섭공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섭공의 마음에 감동한 용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섭공을 찾아갔다. 섭공의 집에 도착한 용은 창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어 집 안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자신을 향해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 진짜 용을 눈앞에서 보게 된 섭공은 용의 징그럽고 무서운 모습에 너무 놀라서 한참을 제자리에서 벌벌 떨다가 점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넋을 잃고 말았다.
3. 현실의 사례
- 2000년대 초반 논스톱 시리즈가 큰 인기를 모으던 시절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상상하던 대학생활과 현실의 대학생활에 괴리를 느끼던 현상
-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의 결말.
- 파리 신드롬
- 짝사랑이 오래될 경우도 이렇게 변질된다. 해당 인물이 아닌, 그 인물을 짝사랑하는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는 것이다.
- 첫사랑과 재회할 경우에도 높은 확률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추억보정으로 미화된 그 사람만 생각하다가 현재의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잦다.
- 타히티로 떠난 고갱: 고갱은 만국박람회를 통해 받은 타히티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타히티로 떠났지만, 정작 실제의 타히티는 고갱의 상상과는 달리 여유롭고 풍족한 낙원이 아니라 식민 지배로 인해 잔뜩 착취당한 궁핍한 곳이었다.
- 선생님 - 귀여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만 현실엔 그냥......
[1] 葉자는 성 등 인명이나 지명에 쓰이는 경우 '섭'으로 읽어야 한다.[2] 성은 미(羋). 씨는 심윤(沈尹)인데, 글자를 줄여서 심씨(沈氏)로도 칭한다. 자는 자고(子高). 초나라 중기에 일어난 백공 승(白公 勝)의 반란을 진압했으나 재상 자리를 거부하고 자기 봉토인 섭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현재 나무위키에 백공 승 항목은 없으나 오자서 항목에 곁들어 서술되어 있으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