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1. 희곡
문학평론가이자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이 1979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같은 해 김동훈 연출로 실험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 그 해 장기공연작품 10편 안에 포함되었다.
주인공 김종실의 이름은 '실종'을 뒤집은 것으로 남자의 운명을 암시한다. 아래 영화의 결말과 달리 원작에선 주인공이 거짓 죽음에 죽음으로 저항하며 자기 존재를 확인한다.
음향효과 전문가인 김벌래가 펩시 효과음 공모전에서 백지수표를 받았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2. 영화
2.1. 개요
1번의 희곡을 원작으로 김호선 감독이 연출을 맡고 장미희, 송재호가 주연을 맡은 1981년작 영화.
2.2. 줄거리
효과맨인 김종실은 아랍 갑부와의 거래를 성사시켜 백지수표를 받았다. 백지수표를 받은 김종실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고 친구들과 술을 거하게 마신 뒤 술에 취해서 집에 갔는데 본인의 집인 805호가 아니라 윗집의 창녀가 사는 905호였다.
자기가 잘못 들어온 것을 알고 집을 나가려던 차, 문이 고장났던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창녀의 집에 머물렀다. 이 때 창녀는 본인이 창녀라는 사실을 숨기고 남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종실을 속였다.
한편 종실의 아내는 종실이 단 한번도 외박을 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들어 실종신고를 하게 되고 심지어는 뉴스에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창녀의 집에서 나왔다는 소문을 들으면 창녀의 이미지도, 종실의 이미지도 깎이는 일. 그래서 본의 아니게 창녀의 집에 머물렀다.[1]
종실은 창녀의 집에 있는 수많은 연락처를 발견하고 자신을 속였다고 화를 냈다. 그냥 미리 보내줬으면 자신이 실종신고를 겪지도, 평판이 깎일 리도 없었을건데 괜히 자기를 유부녀라 속여 여자의 평판을 위해 창녀의 집에 머무르게 됐다는 것이다.
창녀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내며 자기가 집을 나가겠다고 하자 그녀 동정심을 느껴 창녀를 나가지 못하게 하고 같이 일시적으로 살았다.
그러는 동안 종실이 백지수표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익을 노리고 실종신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고 지어는 종실이 죽었다는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종실은 이러한 세태에 실망하고 창녀와 계속 동거하며 여행을 갔다가 이에 분노하고 종실의 추모식이 열리던 교회에 찾아가 자기는 살아 있다는 것을 밝히고 그들 앞에서 백지수표를 찢는 것으로 끝.
3. 드라마
1번을 원작으로 1984년 3월 4일 MBC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연출은 박철수. 주로 조연으로 출연하던 박원숙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활약하였다. 종실 역은 송기윤이 연기했다.
[1] 단, 영화에서는 창녀의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