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기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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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Useless Machine EVE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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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경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던 정체불명의 기계. [1]
나무상자 같은 생김새에 여닫이식 뚜껑이 있고, 작동레버가 있다. 레버를 밀면 '''안에서 막대가 튀어나와 레버를 다시 밀고 들어간다.''' 기능이라고는 자기 자신을 정지하는 것뿐이라서 이 기계 자체만으로는 흥미거리 이상의 실용적인 용도는 없다.
2. 상세
대중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2000년대 후반의 일이라고 하나, 아이디어 자체는 꽤나 오래 된 것이다.
유튜브 등에서 'useless machine'을 검색하면 알 수 있듯 직접적인 기능이 없으면 무엇이든 '쓸 데 없는 기계'로 불릴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스위치를 키면 기계가 자동으로 스위치를 끄는 기계의 컨셉은 수학자이자 인공지능 연구자인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와 정보이론(Information theory)의 창시자 클로드 섀넌이 1952년에 '벨 연구소(Bell Lab)'에 있을 당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빈 민스키가 당시 이 기계에 붙인 이름은 '''궁극의 기계(Ultimate Machine)'''.
연구소 재직 당시 마빈 민스키를 지도했던 클로드 섀넌은 자기 나름대로의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서 클라크는 섀넌이 만든 이 기계의 모습을 보고 "스위치를 끄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기계이지만 거기에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불길한 무엇이 있다."고 평가했다.[2] 섀넌이 몸담고 있던 분야인 정보이론의 측면에서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기계였다고 전해진다. 로봇공학이나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프로그램된 지능이 가지는 특성과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받아들여지는 모양.
사실 ''''사람이 스위치를 끄지 않아도 알아서 동작을 정지하는'''' 저 기계의 알고리즘은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다양한 곳에 널리 사용된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의 와이퍼가 있으며 이를 전자공학 수준에서 구현한 555타이머 등이 있다. 위의 고양이 저금통 예시에서도 볼 수 있듯, 위에 동전을 올려두면 안에서 인형같은 것이 나와서 동전을 다시 가져가는 저금통 같은 매커니즘을 만들 수도 있다. 또는 일반적인 설비에 딸린 대다수의 능동식 안전장치 혹은 데드맨 스위치[3]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즉 오리지널 '쓸 데 없는 기계'의 문제점이자 중요한 컨셉은 바로 '''다른 유의미한 기능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4]
이 기계의 영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회사에서는 일반인들도 시도해볼 수 있도록 설계도, 필요 부품, 제작 방법 등을 사이트에 공개했기 때문에, 재료와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으며 팔기도 한다. 이에 맛들렸는지 제작자는 잉여도를 한껏 올려, 이 기계 두 대의 레버를 연결해서 '''서로 껐다켰다를 무한반복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치적인 기계"라고.
또한 전자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계식 시계 설계자가 태엽과 톱니바퀴로 가동되는 '''완전기계식''' 기계를 설계해 만들기도 했다. 영상. 설계도 판매 페이지
그 외 스위치가 여러 개인 버전, 담배 태우는 기계, 움직이는 망치, 꾸물렁꾸물렁체인 가루 주고받는 기계 등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iG13q79iQE
이젠 한술 더떠서 위치감지 센서로 사람 손을 감지하면 점점 스위치 쪽으로 레버를 이동시켰다가 기어이 작동시키고, 스스로 다시 떠벌이는 버전도 있다(...)
그리고 이 기계가 단순히 쓸모없는 건 아니고 위의 고양이 저금통 등에도 쓰이긴 한다.
3. 예시
아래의 버전들에는 재미를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위치를 누른 횟수를 인식하고 해당 상황에 맞게 다른 행동을 보이기 위한 메커니즘이 추가되었으므로, '''아무 쓸모 없다는 것'''과 '''이미 프로그램된 행동 이외에는 하지 못한다는 것''' 이외에는 오리지널 버전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 오랫동안 계속해서 스위치를 누르면 나중에는 스위치 조작을 거부하는 버전 1[5]
- 오랫동안 계속해서 스위치를 누르면 나중에는 스위치 조작을 거부하는 버전 2
- 오랫동안 계속해서 스위치를 누르면 나중에는 스위치 조작을 거부하는 버전 3
- 도널드 트럼프 버전도 있다(...)
4. 여담
- 호시 신이치의 단편 소설 중에 이와 같은 형식의 기계가 나오는데, 1000년간 스위치가 눌리지 않는다면 이를 인류 문명이 멸망했다는 신호로 인지하고 장송곡을 연주하는 데드맨 스위치다. 링크
- 여기저기 6권에서 비슷한 장치가 나온다.
5. 관련 문서
[1] 정체는 바로 동전저금통. 앞의 하얀 부분에 동전을 올려놓으면 안의 고양이가 가지고 들어간다. 아트박스같은 팬시점에서 가끔 볼 수 있다. [2] 출처: 리처드 도킨스, <악마의 사도>.[3] 누르고 있으면 기계는 꺼지지 않으므로, 기계를 계속 작동시키려면 스위치를 눌러야 하고 손가락이 떨어지면 작동이 정지되는 식이다.[4] 안전장치에서는 이 독립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흔히 비상 사태가 일어나면 시스템의 일부 혹은 전체가 작동불가한 상태일 것인데, 만약 안전장치와 강하게 연결된 외부 파트 혹은 필수적인 외부 파트가 고장난다면? 물론 안전장치 자체가 고장날 수도 있지만(...)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이 확률적으로도 훨씬 안전한 건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5] BGM이 매우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