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열황후 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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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후한의 제8대 황제인 순제의 황후로, 휘는 납(妠)이며 안정군 오씨현 사람이다.
2. 생애
대장군 승씨후 양상(梁商)의 딸이자, 공회황후 양씨의 동생인 양옹(梁雍)의 손녀이자, 발호장군으로 유명한 양기의 누이이다. 황후는 어려서 『한시(韓詩)』를 배워 대의(大義)에 통달하는 유학적, 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었다.
13살의 나이로 고모인 양씨와 함께 간택되어 액정에 들어갔고, 다음 해에 고모와 함께 귀인으로 진봉되었다. 이듬해 춘추대의에 따라 선대 황후의 일족이자 대국의 사람이라는 명분으로 간택되어 황후가 되었다.
순제가 30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충제를 즉위시키고 황태후가 되어 임조칭제하였다. 5개월 여 뒤에 충제가 요절하자, 종실 중에서 어린이를 찾아 나이 8살이었던 질제를 옹립하여 섭정을 계속하였다. 발호장군의 고사로 인하여 질제가 양기에게 독이 든 떡으로 독살당하자, 다시금 환제를 옹립하여 섭정을 거듭하였다.
환제를 즉위시키고서 자신의 동생인 의헌황후 양씨와 혼인을 시켜서 자신과 집안의 권세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하지만 그녀 또한 늙어감에 따라 병이 들었고, 이에 사망하기 며칠 전에 환제에게 정권을 반환하였다.
하지만 양기를 수장으로 하는 외척 양씨 일족은 여전히 의헌황후 양씨를 배경으로 외척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고, 십수 년에 걸친 순열황후의 섭정 기간 동안 갖추어진 체제를 환제로서는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오래지 않아 환제의 양황후가 사망하자, 몇 달도 지나지 않아서 환제의 친위쿠데타에 의해 양씨 일족은 일소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