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복장유물
전적류(인왕호국반야경소법형초)
1. 개요
順天 松廣寺 塑造 四天王像 腹藏遺物.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에서 발견된 고려시대와 조선 세조시기의 복장유물들. 현재 대한민국 보물 제1468호로 일괄 지정되어 있다.
2. 내용
2004년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 보수 과정에서 나온 불교 전적 12종 14책, 인본다라니 383장, 후령통 4개이다. 이중 가장 의미가 큰 것은 고려 전기의 불교문화 정수를 담은 교장본 전적들이다.
고려 전기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은 국가의 대규모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의 초조대장경을 토대로 하여 송, 요, 왜, 거란 등 동아시아 각국들의 불경까지 모두 모아, 총 1010종 4740권에 달하는 고려속장경(高麗續藏經), 즉 교장(敎藏)을 평생에 걸쳐 제작했다. 당대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가히 세계적인 문화기록유산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장은 몽골의 침입 시기에 대부분이 불타 사라졌다. 고려 전기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간행된 교장은 천여 종에 이르렀지만 몽골병의 손에 의해 현재 원본은 국내외를 모두 합쳐 오직 3종에 불과한 상태이다. 그 외에 특이하게도 조선 세조가 개인적인 노력으로 복구한 책이 10여 종 추가로 전해질 뿐이었다.
그러다 이 송광사 소조사천왕상 안에서 고려 전기 교장에 포함되었던 중수본 10여 종이 새로이 발견되었다.동아일보 : 보물급 속장경 송광사서 발견…조선세조때 간행 불경12종 지금까지 알려졌던 국내외 교장본 총 종수와 비슷한 분량이었다. 상당수가 조선 세조가 고려 전기 의천의 교장본 불경들을 일일이 찾아내 복원한 것들로, 신라 말기~고려 전기 우리나라의 인쇄술 및 불교문화, 초조대장경 및 속장경의 모습을 연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다. 우리나라의 고전 불교문화사, 서지학, 인쇄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3. 구성
복장 전적은 대부분 고려말 소실되었던 고려 전기 의천의 고려속장경 및 재조본대장경과 사찰본 등을 훗날 세조가 수소문 끝에 파편을 찾아내어 그 원본 또는 복원물들을 송광사로 보낸 것들이다.
- 동방천왕 1책
- 성유식론의경초(成唯識論義景鈔) 권12 - 1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서방천왕 1책
- [과]주묘법연화경([科]註妙法蓮華經) 권7 - 1권 1책, 1317년 고려 사간본(寺刊本)
- 남방천왕 2책
- 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華經玄義) 권3·권4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성유식론의경초 권19 - 1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북방천왕 10책
- 금강비현성록(金剛錍顯性錄) 권3·권4 - 2권 1책, 천순(天順) 5년(1461) 조선 세조 복원
- 대위덕경다라니(大威德經陀羅尼) 권4 - 1권 1책, 고려 사간본(寺刊本)
- 묘법연화경찬술(纘述) 권5·권6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법화경현찬회고통금신초(法華經玄贊會古通今新抄) 권1·권2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 권5·권6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법화문구기 권7·권8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성유식논요의등초(成唯識論了義燈抄) 권3·권4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 권6 - 1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권13 - 1권 1책, 천순(天順) 6년(1462) 조선 세조 복원
- 인왕호국반야경소법형초(仁王護國般若經疏法衡抄) 권5·권6 - 2권 1책, 조선 세조 복원
4. 바깥고리
- 동아일보 : 보물급 속장경 송광사서 발견…조선세조때 간행 불경12종
- 중앙일보 : '속장경' 12종, 송광사서 발견. 세조때 간행한 중수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순천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복장유물
- 한국어 위키백과 :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 복장유물
- 두산백과 :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 복장유물 일괄
5. 보물 제1468호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의 전체적인 해체보수 과정에서 불복장 유물을 수습하였는데 그 결과 복장전적 12종 14책, 인본다라니 383장, 후령통 등이 발견되었다.
특히, 복장유물 중에서도 사천왕상 출토 복장전적은 고려시대 교장(敎藏)의 성격을 밝히는 새로운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복장전적은 대부분 교장(敎藏)의 중수본(重修本)에 해당되는데 그중 일부는 재조본 대장경과 사찰본이 혼합되어 있다. 그러나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주관하여 당시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간행된 <교장(敎藏)>은 1000여종 가운데 국내외를 합쳐 모두 3종에 불과한 실정이며, 그 후 조선 세조가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중수한 책이 지금까지 송광사를 비롯하여 개인소장 등 대략 10종정도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송광사 사천왕상에서 발견된 교장 중수본은 무려 10종에 달하고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종수와 동일한 수량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새로 발견된 중수본은 교장도감에서의 간행실태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성격을 지닌 판본들이다.
① 흥왕사 교장도감 이전에 이미 금산사 광교원에서 간행된 판본이 실재 존재하였다는 사실.
② 교장도감에서는 거란에서 입수한 목판본은 그대로 복각 간행하였다는 사실.
③ 사본으로 전해 오던 것을 조선 간경도감에서 정서본을 따로 마련하여 간행하였다는 사실.
이처럼 사천왕상 복장전적은 그 동안 학계에서 간헐적으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입증할 만한 새로운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등 불교문화사 · 서지학 · 인쇄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사천왕상 복장전적과 함께 출토된 인다라니경과 후령통 등도 불복장의 내용과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