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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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의 등장인물 중 하나. 피너츠 완전판 1, 2권에선 슈뢰더라고 번역되었다. 극초반엔 아기로 나왔지만 점점 성장하더니 어느 시점부터는 현재 나이로 고정됐다.
찰리 브라운의 친구이자 루시 반 펠트의 짝사랑의 대상. 루시의 열렬한 구애공세를 받지만 무덤덤하다. 침착한 성격인데다가 웬만해서는 화도 잘 내지 않는다. 아울러 찰리 브라운이 주장으로 있는 야구팀의 포수를 맡고있어서 이로 추측컨데 머리도 명석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나 베토벤이 엮이면 예민하고 완고해진다.[1]
평상시에는 장난감 피아노로 연주를 하는데 연주가 수준급일 뿐더러 음악에 관해 아는 것이 많다. 원래 슈로더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준 것은 찰리 브라운이었는데, 어린 슈로더에게 찰리가 조금 가르쳐주니까 찰리보다 압도적으로 금새 잘하여 찰리가 혀를 내밀며 기겁했다.[2] 다만 늘 장난감 피아노로만 연주하는데 진짜 피아노를 보고 너무 크다며 겁을 먹어서 진짜 피아노로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 적은 없다.
만화에서는 언제나 슈로더가 연주를 하는 중에는 루시가 피아노에 기대어 있는 모습의 컷들이 자주 등장한다. 루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루시의 애정공세가 만만치 않다 보니 조금 부담스러운 듯. 루시가 피아노와 베토벤에만 빠진 그를 두고 안절부절하여 피아노를 강에 내던져버렸을 때, 여러 민폐를 끼칠때, 또 베토벤을 욕할 때 얼굴을 으르렁거리며 드물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루시가 원래 자뻑이 심한데다 모난 성격 투성이인 아이라 쉽사리 좋아할 수는 없긴 하다. 다만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루시네 일가가 이사를 가게 되어 잠시 공백이 생기게 되자 그리워하는 모습도 나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은 모양.
간혹 스누피가 피아노에 기댄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별 상관 안한다. 게다가 스누피가 흥에 겨워 춤이라도 추면 맞장구 형식으로 연주를 해 주기도 한다.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열혈한 팬이다.[3] 그래서 그런지 매년 달력에 베토벤의 생일인 12월 17일에 체크 표시를 해놓는 등 아무도 기억도 하지 않고 알아도 주지 않는 베토벤의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도 보이고[4], 또 피아노 위에 베토벤 흉상을 올려놓은 장면도 있을 만큼 베토벤을 좋아한다. 설정 상 집 주소도 제임스 스트리트 1770번지인데, 1770년은 베토벤이 태어난 해다. 베토벤의 생애를 듣다가 불이익을 당한 베토벤의 일화가 나오는 경우에는 평상시 답지 않게 흥분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아예 생활양식까지 베토벤을 따라할려는 경향도 보여서 베토벤빠에서 아예 베토벤 덕후 기질까지 내포하고 있을 정도다.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자신이 마카로니 앤 치즈를 잘 만드는 사람에게 장가 가고 싶다고 하는데[5], 마카로니 앤 치즈 역시 베토벤이 좋아하던 요리 중 하나다. 이렇게 보통 때는 별로 말도 없던 그가 베토벤에 대한 말을 할때는 그야말로 엄청 수다쟁이가 된다! 베토벤의 생일이라고 속사포처럼 이야기할 때 찰리가 혀를 내밀며 그만하라는 듯이 기겁한 적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찰리에게 볼 일이 있어 잠깐 근처를 들르던 프랭클린도 어이없어했다.
집이 아주 부자인지 창고에 여분의 피아노와 베토벤 흉상을 한가득 쌓아놓고 있다. 작중 자기에겐 눈길도 안주고 피아노에 베토벤 흉상을 올려놓은채 연주만 하는 것에 빡친 루시가 피아노와 베토벤 흉상을 둘다 부숴버리자 묵묵히 창고에 가서 새 피아노와 흉상을 꺼내와 다시 연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80년대에 KBS-1로 어깨동무 찰리 브라운이란 제목으로 방영한 애니에선 루시가 피아노와 흉상을 강물에 버리자 안타까워하더니만 곧바로 전화하여 새로 주문하는 것으로 나온다.
의외로 찰리 브라운을 진지하게 편들어주곤 한다. 어떤 에피소드에선 바이올렛이 죄책감을 없애려[6] 찰리에게 발렌타인 카드를 주려하자 그런 이유로 주냐고 화를 낸 적도 있다.[7] 찰리가 그의 피아노에 기대서 말동무를 하는 것도 그렇고 라이너스와 함께 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 슈로더에게 피아노를 처음 가르쳐준 것도 찰리다.
[1] 루시가 피아노 연주로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건 돈과 상관없는 예술이라며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베토벤 위인전에 너무 몰입하는 에피소드도 있다.[2] 1951년 9월 24일 연재분.[3] 슈로더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곡들은 피아노 소나타 1번, 2번, 3번, 5번, 6번, 8번(비창), 11번, 14번(월광), 15번(전원), 20번, 29번(함머클라비어), 31번, 바가텔 "엘리제를 위하여"이다.[4] 한 에피소드에서 '베토벤 생일까지 앞으로 9일'이라고 쓴 푯말을 들고 다니자 루시가 "누가 그딴거 신경쓴다고 그래!?"라고 하자마자 스누피가 "우리들이!"라고 쓴 푯말을 들고 나타난다.[5] 그말을 듣던 루시가 차가운 시리얼을 내놓는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6] 발렌타인 땐 카드를 안 줬으면서 이에 죄책감이 든다고 몇 달이나 지나서야 주려고 했다.[7] 정작 찰리는 카드를 한 번도 못 받은지라 이유가 어떻든 바로 받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