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로니 앤 치즈
1. 개요
마카로니에 치즈와 크림 등을 버무려 만든 영미권 요리.
캐나다에서는 마카로니 앤 치즈(Macaroni and cheese)라 부르며 영국에서는 마카로니 치즈(Macaroni cheese)로 부르고 미국에서는 캐나다와 똑같이 마카로니 앤 치즈라고 부르지만 줄여서 맥앤치즈(Mac'n'cheese)라 부른다. 요즘은 캐나다에서도 맥앤치즈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2. 설명
기원은 파스타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원래 마카로니에 '''작은 치즈 조각을 곁들이는''' 요리였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재임하던 시절인 1802년에 백악관에서 이 음식을 먹었다는게 소문이 나서 인기를 끌었고, 나중에 아예 마카로니를 녹인 치즈에 버무리는 형태가 되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도 좋아하는 요리 중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파마산 치즈)를 얹은 마카로니가 있었는데[1] , 베토벤이 이 요리를 가정부에게 주문하면 가정부는 우거지상이 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베토벤은 작곡에 들어가면 몇 시간이고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는데, 그 사이 식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준비한 요리는 불어터지고 식어서 먹지 못할 지경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 치즈[2] 나 마카로니나 당시 오스트리아에서는 상당히 비싼 고급 식재료였기 때문에, 가정부는 베토벤이 언제 식탁에 앉을 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했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의 어린이들에게 인기 높은 음식이다. 맛은 짭쪼름하면서 치즈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우유와 버터의 느끼한 맛이 어우러진 느낌. 콜라와 궁합이 좋다.
완전한 북미사람이라면 이 정도 느끼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이나 아메리카, 유럽권 외에서 사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유와 버터가 많이 들어간 레시피는 Creamy라고들 부르는데 우유와 버터 덕분에 느끼함과 비릿함은 물론이고 간을 맞춰줘야 할 치즈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싱겁게도 느껴진다.
한국에서 먹으려면 미국가정식 식당을 가거나, 맥앤치즈가 나오고 있는 애슐리에 가면 된다. 이외에도 여러 레스토랑이 술집에서 예전보다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접하기가 어려운 음식은 아니다. 마트에서 인스턴트로 판매하기도 한다.
대충이라도 어떤 맛인지 느껴보고 싶다면 오뚜기에서 나온 치즈볶이 컵라면을 먹어보자. 실제 맥앤치즈와는 거리감이 있다. [3] 진짜 맥앤치즈와 비교하면 맥엔치즈는 우유와 진한 치즈 맛이 강한 반면, 치즈볶이는 소금간과 조미료 맛이 강하다.
2018년에 오뚜기에서 아예 맥앤치즈를 출시 했다. 물을 약간 붓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방식인데, 물을 아예 넣지 않고 우유나 두유를 넣고 조리하면 미국식 맥앤치즈 맛이 난다.
웬만한 건 몽땅 다 간편식품화 된 서구답게 이 식품마저도 간편식품화 된 게 있다. 유명한 것은 크래프트 하인즈사의 'Kraft Mac & Cheese' 로 구성물은 마카로니랑 치즈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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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판매 1위인 크래프트 맥앤치즈는 이 브랜드 하나 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한다. 미국에서 이 제품은 한국의 봉지라면과 비슷한 식사메뉴 취급을 받는다.
2017년 4월 한국에도 런칭하였다. 총 3개 맛이 있으며 오리지날, 띡앤크리미, 쓰리치즈이다.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다.이거 한 접시(1팩)가 750칼로리인데 제조법에 쓰인대로 버터와 우유까지 추가하면 1000칼로리를 넘는다고 포장지에 써 잇다. 성인 여성 1일 권장 칼로리가 2000칼로리 남짓, 남성이 2500칼로리 남짓이므로 여기에 뭘 곁들여먹으면 바로 살로 간다... 체중 감량 중이라면 절대 금지해야할 식품. 상자에 써있는데로 1/3해서 먹으면 250kcal에 탄수화물 40~50g 정도로 컵라면 작은 사이즈 정도와 비슷한 정도. 봉지라면보다 칼로리나 탄수화물 자체는 훨씬 적다. 마카로니가 익기 전이라 3등분해서 냄비 넣어보면 겨우 이 정도? 하는데 물에 끓여서 그릇에 담아보면 한그릇은 채운다.
GS25에서 맥앤치즈라는 이름의 레토르트 파스타를 출시했는데, 리뉴얼된 제품은 상당히 맛있다. 면이 마카로니로 바뀐건 물론[4] , 소스도 치즈소스+칠리 콘 카르네+모짜렐라로 거의 본토 물건과 흡사해졌다. 웬만한 레스토랑 뺨칠 정도의 맛. 가격도 착해서 약속된 혜자의 땅인 GS25에서도 가성비 최강급이다.
또한 맥앤 치즈 버거라는 신제품도 판매중인데 편의점 햄버거답게 좋은 평은 못 듣는다.
파파존스의 맥앤치즈 피자는 마카로니의 씹히는 맛과 체다치즈의 진한 맛이 피자 위에 얹혀 맛은 나쁘지 않지만, 밀가루+밀가루+치즈라는 조합 덕분에 파파존스 메뉴들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무시무시한 칼로리를 자랑한다. 유사 제품으로 피자스쿨에서 판매하는 까르보네 피자도 있는데 이건 말 그대로 피자의 도우와 치즈 사이에 카르보나라를 집어넣은 것...
미군의 전투식량인 MRE에는 맥앤치즈와 멕시칸 스타일 맥앤치즈가 있다. 다만 전투식량 특성상 물기가 애매하게 적어 푸석푸석한 레토르트 파스타에 치즈 스프레드를 비벼먹는 느낌이다.
백설에서 쿠킷으로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맥앤치즈를 출시했다.
2016~17년 이후 유행을 타서 맥앤치즈 자체뿐만 아니라 맥앤치즈 맛을 내는 식품들도 많이 출시되었지만 짜고 기름진 맛이 국내 입맛에 잘 안맞는지(혹은 너무 순화한 나머지 원본 맛을 잃어버려서) 그닥 호응을 못 받고 있다.
3. 레시피
주재료는 요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마카로니와 치즈. 여기에 버터와 우유와 약간의 조미료(소금, 후추) 등이 첨가된다. 단순하게 보면 결국 그냥 크림소스를 만든 다음, 이에 치즈 넣고 익힌 마카로니를 버무려먹는 음식.
미국에선 보통 베사멜 소스에 체다와 약간의 파마산 치즈[5] 을 얹어 만들지만, 가정식에선 모짜렐라, 스위스나 에담, 그리고 훈제 구다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모짜렐라는 잘 녹아서 식감을 개선시켜주고 훈제 구다는 특유의 감칠맛이 고소함을 더 진하게 만들어서 더 맛있게 먹을수 있다. 여기에다가 파프리카 가루, 다진양파와 마늘도 같이 넣어서 볶아내면 느끼함만 견뎌낼수 있다면 어지간한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어느정도 어울린다. 매콤하게 먹기 위해 청양고추나 할라피뇨등 고추 썬 것을 곁들일 수도 있다.
만들기 간단한 음식이고 서양에서 대중화된 음식이니 만큼,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기호에 따라 양파나 베이컨같은 부재료를 넣기도 하고, 모짜렐라나 파마산을 추가하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주로 양파를 넣을 경우, 루를 만들기 전 과정에 식용유를 넣고 양파를 볶아주고[6] , 치즈류는 체다치즈가 들어갈 때 같이 넣어주면 된다. 베이컨을 쓸때는 한번 구운걸 기름을 뺀 뒤 넣는게 보통이다. 대신 루에 버터 대신 베이컨을 구워서 나온 기름을 쓰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대충 만들자면 많이 어렵지 않고, 기름 + 탄수화물 + 기호대로 아무거나 때려넣는 특성상 [7] 미국에선 한국의 볶음밥과 비슷한 포지션에 있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결과물이 재료에 좀 더 민감하고 불조절에 실패하면 망쳐먹기 더 쉽다는 정도. 대신 마카로니 자체는 밥보다는 제조과정이 훨씬 간단해 라면급의 간편식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3.1. 진짜 요리법
재료(4인분 기준) : 마카로니 450g, 우유 3컵, 밀가루 1/4컵, 버터 1/4컵, 우스터 소스 1/4작은술, 디종 머스터드 1/8작은술, 체다치즈 혹은 몬테레이 잭 치즈 3컵[8] , 백후추 약간, 육두구 가루 약간, 파슬리 약간, 후추 약간, 소금
1.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마카로니를 8~10분 정도 익히고 채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2. 파스타가 끓는 옆에서는 다른 팬에 버터를 잘 녹인뒤 버터에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를 넣고 1분간 볶아 루로 만들어준다.
3. 루가 잘 익어 황금빛이 돌기 시작하면 우유를 1컵씩 부어가며 잘 섞어준다.
4. 다 섞었으면 걸쭉해질때까지 잘 저어준다.
5. 우스터셔 소스, 디종 머스터드, 파슬리, 백후추, 후추를 넣고 잘 저어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불을 끄고 상기한 치즈를 전부 넣고 잘 저어준다.
7. 치즈가 잘 녹으면 마카로니를 넣고 잘 섞어준다.
8. 파스타가 소스를 흡수하게 약 3분간 잘 두었다가 먹는다.
사실 이것도 다른 요리들에 비하면 매우 간단한 수준이기에 우유, 버터를 좋은 것을 쓰지 않고, 치즈 역시 싸구려를 쓴다면 처참한 맛이 나게 된다. 식용유를 쓰거나 두유를 쓰는 식으로 했다가는 도저히 못 먹을 물건이 나오므로 주의. 결국 이 음식의 맛은 치즈의 품질에 의해 좌우되는데, 한국은 치즈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이걸 해먹으려면 마카로니 천원어치에 치즈값만 6~7천원이 되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음식이 된다. 그렇다고 슬라이스치즈를 쓰자니 맛이 안나고... 그냥 크래프트나 CJ에서 나오는 즉석키트에 치즈를 약간 추가해서 먹는 것이 가성비로는 합리적이다.
3.2. '''간단 요리법 1'''
재료(2인분 기준) : 마카로니 1컵 반, 우유 반컵, 슬라이스 치즈 5장, 마가린 1큰술, 소금, 후추.
1.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마카로니를 8~10분 정도 익히고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준다.
2. 익으면 위의 상기한 나머지 재료를 전부 다 넣고 잘 비빈 뒤 소금과 후추로 간과 향을 맞춘다.
'''이것마저 귀찮을 경우에는''' 나초용 치즈소스를 사서 마카로니에 대충 버무려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물건이 나온다. 단, 치즈소스는 간이 좀 세다는 것과 매콤한 맛이 가미된 치즈소스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치즈소스에 마가린을 섞으면 적절하다.
3.3. 간단 요리법 2
진짜 간단 요리법. 맥 앤 치즈의 조리 과정을 이탈리아의 리조또 조리 방식으로 변형한 것인데, 뭐 원래 이탈리아 기원 음식을 다시 이탈리아가 재해석한거니..
재료는 위와 거의 같으나 밀가루가 필요 없고, 대신 닭 육수(치킨 스톡)이 필요하다. 마카로니를 따로 익히거나 루를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팬 하나만 있으면 되는 조리법이다.
1. 팬에 버터를 녹인 후, 양파를 볶는다. 이때 베이컨 등 부재료를 넣고 싶다면 같이 볶는다.
2. 같은 팬에 안익은 마카로니를 넣고 중불로 버터와 부재료가 마카로니와 잘 섞이도록 볶는다.
3. 불을 높인 후 마카로니가 적절히 잠길 정도로 닭 육수를 붓고 마카로니를 익힌다. 이때 마카로니가 익지 않은 상태에서 육수가 너무 졸아들었다 싶으면 육수를 더 부어준다. 닭육수가 마카로니에서 나온 전분+버터 때문에 점점 되지는데 농도에 맞춰 닭 육수를 더 넣거나 더 졸여준다. 즉 이 과정이 루를 만드는 과정을 대체하는 것.
4. 마카로니가 익으면 약불로 줄인 후 육두구, 후추, 우스터셔 소스 등 기호에 따라 간과 향을 맞춘 다.
5. 불을 끄고 치즈를 넣고 잘 저어준다. 체다 치즈에다가 다른 종류의 치즈도 같이 넣으면 풍미가 더 좋다.
6. 치즈가 다 녹으면 차가운 버터 조금과 미지근한 우유나 크림을 조금 넣어 잘 섞어 마무리.
7. 접시에 담기 전이나 담은 후에 다진 실파나 파슬리 그리고 후추를 뿌려준다.
아무래도 육수 때문에 좀 더 깊은 맛이 나는, 레스토랑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닭 육수는 마늘향이 별로 없고 간이 별로 안된 걸 사용하는게 좋다. 안 그럼 맥 앤 치즈가 아닌 전혀 다른 요리나 너무 짠 요리가 탄생해버린다...
4. 기타
맥앤치즈를 포크로 먹느냐, 숟가락으로 먹느냐가 미국 내에서는 부먹 vs 찍먹급의 논쟁거리라고 한다. #
원래 정석은 유럽 요리가 대부분 그렇듯 포크로 먹는게 정답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워낙에 국물이 많아 숟가락으로 먹는게 편한 경우가 훨씬 많은게 쟁점. 정석 vs 사회적 특성이란 점에서 부먹/찍먹과 비슷하다.
막상 만들었지만 너무 느끼한 맛에 먹기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케첩을 뿌려먹어보자. 케첩의 새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맛의 궁합도 상당히 좋다.
[1] 이 때문에 피너츠의 캐릭터이며 베토벤빠인 슈로더도 이 요리를 좋아한다.[2] 정확하게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가 아니라 그 당시에 유행하던 그라나 파다노라는 치즈이다. 해당 항목에도 나와있듯, 숙성 기간이 1~3년 내외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는 달리 탈지유로만 만들기 때문에 지방 함량이 적고 풍미가 약하지만 보존기간이 2년에 가까왔기 떄문에 고급 파마산 치즈의 형태로 현재도 생산되고 있으며 파마산 치즈를 쓰는 요리를 고급화할때 쓴다. 맛은 파르미지아노보다 부드럽다고 한다.[3] 오뚜기 비빔4총사 참조.[4] 기존에는 펜네를 썼다.[5] 진짜 파르마지아노 치즈가 아니라 그냥 파마산.[6] 버터와 동시간대에 볶아버리면 양파가 제대로 익기도 전에 타는 점이 낮은 버터가 타버려서 후에 만들 루를 망쳐버린다,[7] 개중에도 브로콜리가 의외로 인기가 많다. 그냥은 못 먹는 아이들이 브로콜리를 먹게 하기 위해 다져서 투하하는 부모의 모습도 자주 볼수 있을 정도.[8] 가공치즈인 슬라이스가 아니라 통짜 치즈를 간 것. 당연히 비싼 치즈를 쓸수록 맛있지만 워낙 치즈로 떡을 하는 음식이라서 좋은 치즈를 쓰면 원가가 너무 올라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