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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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립기상대 (Birmingham, AL) 웹사이트 사진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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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upercell
1. 개요
2. 상세
3. 관련 사진 및 영상
4. 같이 보기


1. 개요


뇌우(thunderstorm)의 한 형태이자 인류가 알고 있는 기상현상 중 두 번째로 위험하면서 거대한 축에 속한다.[1] 회전하는 상승기류를 동반하는 구름.

2. 상세


메조사이클론이라는 특징적인 기상현상이 관측되며 인류가 알고 있는 뇌우 중 가장 위험한 축에 든다. 태풍관련은 있지만 크기나 지속시간 단위부터가 달라[2]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이론상 전세계 어디서든 발생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대평원이 존재하는 북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드문 예이지만, 2005년 인도 뭄바이에서 슈퍼셀이 발생하였다. 당시 이 괴물은 15km 상공까지 이르렀으며, 시간당 백수십 mm 의 엄청난 폭우를 쏟아부은 끝에 결국 일강수량 944mm 라는 기록적인 결과를 길이 남기게 되었다.
대개 외따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스콜과는 다르며, 일단 발생하면 막대한 양의 우박[3]강풍, 그리고 기습적인 하강기류인 다운버스트를 동반한다. 국지적이긴 하지만 최악의 악천후를 불러오는 위험한 자연현상. 특히 낮은 확률로 (10~20%) 메조사이클론에서 토네이도가 형성되기도 한다.[4] 한마디로 말해서 열대성 저기압보다는 작고 수명도 짧은 녀석이 국지적으로는 파괴력이 동등할 지경이며, 부수적으로 안좋은 것까지 만들고 다닌다는 이야기다.
외양은 흔한 적란운으로 보이지만 그보다 훨씬 거대하다. 굳이 묘사하자면, 중심부가 불타오르는 듯이 빛나는 느낌의 흰색이며, 거대한 원반처럼 생긴 모루구름을 허리에 낀 양배추 모양의 원통형 탑처럼 생겼다. 사진 자료 참고. 다만 아침이나 저녁 어슴푸레할 때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먹장구름 그 자체가 된다. 영화 트위스터에 등장하는 세 번째 토네이도 추적에서, 그 토네이도를 매달고 있던 암회색 구름을 상상하면 된다. 특징적인 모루구름 위로는 강력한 상승기류로 인해 구름이 대류권 계면을 돌파하여 치솟아오르고, 이때 상승하는 공기는 대략 15~20km 상공에까지 이른다. 하부에는 (슈퍼셀만의 전유물이 아니긴 하지만) 구름벽[5](Wall Cloud)이라는 현상이 관측되며 이는 종종 토네이도 발생의 징조로 해석된다. #뚜렷하게 발달한 구름벽의 모습. 또한 슈퍼셀의 이동방향 전면부에서 흔히 아치구름(Arcus Cloud 또는 Shelf Could)이라 불리는 수평 방향의 구름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두루마리 구름(Roll Cloud) 내지는 모닝글로리(Morning Glory)와는 서로 다른 것이므로 주의. 앞에 설명한 구름벽과도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아래에서는 기온이 급강하하며 격렬한 돌개바람이 휘몰아친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지만 특히나 토네이도의 훌륭한 산실이 되어 주기에, 북미의 여러 연구소와 기상대, 아마추어 기상학 매니아[6], 폭풍 추격대[7], 중서부 지역 주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존재다. 게다가 일단 한번 발생했다 하면 떼로 덤벼드는 게 토네이도의 특성이라,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플러 레이더가 개발되었다는 뒷얘기도 있다.
기상학자들은 어떤 슈퍼셀이 토네이도를 잉태하고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후크 에코(hook echo)라는 현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즉, 레이더 영상에서 토네이도를 품은 슈퍼셀은 마치 좌우가 뒤집어진 형태의 반점 모양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반점의 "고리"(hook) 끝부분에 토네이도가 나타난다는 것.[8] 슈퍼셀 구름덩어리가 반점 모양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즉 다시 말하면 구름이 회전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보면, 의외로 토네이도는 적란운의 중심부가 아니라 변두리에 나타나는 셈이다. 후크 에코의 규모는 수~십수 km 정도의 직경 정도로 작고, 비강우 구역(rain-free base)이라 하여 비도 잘 내리지 않는다.
때로 슈퍼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멀티셀(multicell)[9] 형태의 거대한 활 모양으로 퍼져가기도 하는데, 이를 보우 에코(bow echo)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대량의 강우와 강력한 폭풍[10], 큼지막한 우박 등 스펙 자체는 약해지지 않는다.
이것이 강할 경우 따로 데레초(derecho)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폭풍은 미국 중부~동부 일대에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서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종종 뉴스에서도 미국 동부 일대가 "데레초" 폭풍의 습격을 받아 초토화됐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관련기사 슈퍼셀과 달리 이놈들은 넓은 범위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강력한 직선돌풍을 앞세워 지면을 빗자루질하고 지나가는데, 원체 크고 아름다운 아치구름을 기본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데다 비바람만으로도 가히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섬뜩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당장 첫째 영상은 벌건 대낮에 찍은 거다! 실제로 2020년 8월 10일아이오와를 덮친 데레초는 제트기 지나가는 듯한 바람폭풍과 함께 광범위한 전원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지나갔다. #1 #2 #3
미국 중서부로 유학 간 한국 학생들이 혀를 내두르게 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슈퍼셀이 마을에 접근하면 일단 사이렌이 공습경보를 연상할 정도로 요란하게 울리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그렇게 한번 생난리를 치고 나면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뇌우 경보(Severe Thunderstorm Warning) 정도라면 주민들도 태평하게 대응하겠지만, 본격적으로 토네이도 경보(Tornado Warning) 사이렌이 울리면 중서부 주민들도 두려워한다. 슈퍼셀 자체는 국지적 홍수나 우박으로 끝나지만, 토네이도는 잘못하면 목숨까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호주 북부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다윈(Darwin) 지역, 티위 섬(Tiwi Islands) 지역에서 발생하는 슈퍼셀은 매해 9월부터 3월까지 아주 연례행사 급으로 뭉게뭉게 만들어지곤 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영상) 호주 사람들에게 이 슈퍼셀은 따로 헥터(Hector)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적도 근처이다 보니 대류권 계면이 엄청나게 높아서 이 슈퍼셀의 꼭대기는 무려 해발 20km(?!!) 근처까지 솟아오를 수 있다고 한다.[11] 당연히 이 동네에서도 종종 토네이도가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아 다니는데, 빈도는 적어도 발생한다. 그냥 지형적 여건상 육지에선 보기 힘들 뿐이다. 그리고 단순히 "비가 확 쏟아졌다 30초만에 그치고",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밤처럼 어두워지는" 정도만을 가지고 이게 슈퍼셀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런 건 원래 적란운의 주된 강우 특징이다. 슈퍼셀만의 특징은 회전하는 상승기류, 즉 메조사이클론이 확인되는가에 있다. 슈퍼셀이 적란운의 한 종류라서 그 구분이 암묵적이긴 하지만,[12]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메조사이클론이다. 이게 없다면 그냥 강력한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한 국지성 소나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꼭 슈퍼셀이 아니더라도, 잘 발달한 국내의 적란운들 역시 다운버스트나 번개, 우박, 기타 사람잡는 악천후는 얼마든지 몰아치게 할 수 있다.
종종 토네이도가 몰아칠 때 구름이 초록색으로 변한다는 보고들이 있어 왔는데, 사실 이는 슈퍼셀 내지 강력한 폭풍이 갖는 특징 때문이다. 대량의 수증기를 가진 구름의 하부는 암청색을 띠게 되는데, 만일 저녁 무렵의 햇빛이나 먼지가 많은 공기 등의 조건을 만나면 청색 + 황색 = 녹색의 빛으로 변한다는 것. 물론 일몰 무렵은 토네이도가 가장 빈발하는 시간대이고, 먼지 역시 토네이도의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에 잔뜩 끌어올려지게 되니, 비록 토네이도가 없을 때에도 조건만 맞으면 볼 수는 있는 슈퍼셀의 특징이라지만, 그렇다고 토네이도와 아주 무관치는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인터넷 뉴스에도 떴는데 기자가 슈퍼셀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보이는 상태로 기사를 썼다. 슈퍼셀 스톰이라는 표현을 슈퍼셀 스톱, 슈퍼스톰셀(…), 놀라운 태풍(…) 등으로 써 놨다. # 참고로 1~3번째 사진이 바로 구름벽(wall cloud)을 찍은 것이고, 4번째 사진이 아치구름을 찍은 것이다.
아무래도 좋을 일이지만 구름벽이 신문 만평에 등장한 적이 있다. #

3. 관련 사진 및 영상



4. 같이 보기




[1] 당연하디 당연하겠지만 인류가 알고 있는 가장 위험천만하고 거대하기 짝이 없는 기상 현상은 다름아닌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이다. 열대성 저기압 역시 적란운의 일종이나 천둥과 번개는 평범한 적란운에 비해 드문 편이고 만약 발생한다 해도 빗소리와 바람소리가 거세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둥 소리를 듣기 어렵다.[2] 슈퍼셀은 아무리 오랫동안 활동해봐야 하루를 못 넘기는 데다가 지구 전향력에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줄 뿐이지만, 태풍의 지속시간은 최단 3일이 기본이고 조금 드물게 1주를 넘기거나, 더 고약한 것은 10일 동안 활동한다. 게다가 한번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지구 전향력막대한 영향을 불어넣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3] 양도 양이지만 크기도 상당하다. 종종 야구공급만한 우박이 떨어지는데 이러면 자동차 박살나는건 시간문제.[4] 이들 토네이도 중 95%는 EF0~3급의 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토네이도이고, 전체의 5%는 EF4급 이상, 전체의 1%가 EF5급에 해당한다. 즉, 영화 트위스터에 나오는 대형 토네이도는 1년에 몇 번 밖에 발생하지 않는다.[5] 구름이 링크에 보이는 저 지경까지 갔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토네이도가 바로 저 밑에서 내려오는 거다.[6] 토네이도 발생 시 레이더 영상을 보여주며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도 한다.[7] 슈퍼셀이나 토네이도를 추적하는 개개인이나 그룹을 칭하는 표현으로 영어로 스톰 체이서(Storm Chaser)라고 한다.[8] 슈퍼셀 전면에서 뜨거운 공기는 "후크" 의 안쪽으로 말려들어가서, 후크 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메조사이클론을 따라 상승한다. 후크의 바깥쪽 부분에서는 찬 공기가 밀려내려오면서 아치구름을 만들어낸다.[9] 분류에 따라서는 중위도의 흔한 일과성 소나기를 싱글셀(singlecell), 열대성 저기압이나 열대 스콜 등을 멀티셀, 그리고 미국 중서부의 강력한 구름덩어리를 슈퍼셀로 나누기도 한다.[10] 특히 직선돌풍(straight-line wind)이라는 순간돌풍을 동반할때는 정말 주의해야 한다. 생각보다 파괴력이 크며 정전사태도 자주 일으킨다. 이런 바람은 아래 데레초의 특기다.[11] 이 곳 외에도 열대 지방의 적란운들이 전반적으로 이런 경향이 많다.[12] 미주 대평원에서 거대한 적란운이 발생했을 때 후크 에코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슈퍼셀로 불러줄 수 있으며 사실 아무도 이상해하진 않을 것이다. 거꾸로 국내에서도 어떤 적란운이 갑자기 메조사이클론을 만들어내어 지상에 용오름 피해를 입힌다 해도,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그냥 강력한 적란운이라고 보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