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렌스크
1. 러시아의 도시
모스크바에서 320km 떨어진 도시로, 설립된지 1000년이 넘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조국전쟁과 대조국전쟁 때 침략군(조국전쟁 때는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대조국전쟁 때는 나치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적이 있다.
1.1. 유럽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관문
위치가 딱 중부 유럽이나 러시아 제외한 나머지 동유럽을 석권한 열강이 러시아로 처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고, 그 일대에 있는 거점 대도시 중 하나라 역사적으로 숱한 전쟁으로 인한 화마를 입었다. 굵직한 시기만 하더라도 17세기 중후반 대홍수와 안드루소보 조약까지만 하더라도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최동부 주요 거점 도시라 끊임없이 모스크바 대공국과 이를 계승한 루스 차르국과의 격전지였고, 대북방전쟁때도 스웨덴의 공격을 받았으나 버텨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도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1차 세계대전때는 직접적으로 전쟁의 화마는 입지 않았으나 최전방 바로 뒤의 주요 군수 도시 역할을 했고, 대조국전쟁 때는 역사적 패턴 그대로 독일군이 들어갈때 한번, 1943년 소련군이 탈환하면서 다시한번 수십만 병력들이 충돌한 대격전지가 되면서 시가지의 90%가량이 작살나는 피해를 입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수많은 전쟁의 참화를 입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키예프 루스 시절까지 올라가는 유서 깊은 역사가 있는지라 근성의 복원, 재건을 통해 웅장한 규모의 크렘린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문화재들이 꽤 남아 있다. 근세 이후로는 저리 수난을 겪었어도 막상 중세 러시아사의 가장 큰 대격변이었던 몽골의 침략때 스몰렌스크 공국은 외교적으로 줄타기를 잘해 의외로 파괴를 면했다 보니 러시아 전역에서도 흔치 않은 타타르의 멍에 이전 교회들도 있고, 이후 17-18세기의 러시아식 바로크, 후기 제정 시대와 소련의 건축 문화 유산도 보존되어 있다.
미하일 투하쳅스키, 유리 가가린이 여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