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스
1. 개요
마비노기 영웅전의 등장 인물. 흰 로브를 쓰고 붕대를 칭칭 감아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겉으로 드러난 팔은 살짝 썩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체를 모르는 주변 인물들에게는 '이단 사제'라고 불린다.
2. 작중 행적
2.1. 챕터 2
에피소드 2 시나리오 중반에 게르트루트가 퓨리메이스가 홀로 떠난 사이 흰 옷의 이단 사제가 자신에게 구속의 주술을 걸었다고 하는데 스피노스로 추정된다. 이것이 스토리상에서의 첫언급.
그러다가 후반부에 ?로 표기되는 누군가[2] 와 대화하는 장면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전향하지 않은 오거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며 ?에게 사제 하나를 보내 퓨리메이스와 인간을 처리하라고 한다.[3]
이후 에피소드에서 또한 레무를 꼬드겨서 편지를 통해 게르트루트에게 세르하의 존재를 폭로하게 하거나, 법황청이 하고 있는 일을 기사단에 폭로하게 하는 등 분란과 위기를 조성했다.
2.2. 챕터 3
이후 에스 시더 스토리에서 플레이어를 '''"원하지도 않는 진실을 타의에 의해 추구하는 꼭두각시"'''라 칭하며 베르베에 저주의 주문을 읊는 것으로 짤막하게 등장. 다만 이 저주가 어떤 것인지는 에피소드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베르베는 저주보다 여신의 흔적을 이용한 에녹의 마족 지배술에 조종당하는 병사들로 인한 내분이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에이든 에피소드에선 나름 중요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망각의 요새를 정찰하는 기사단보다 먼저 에이든 요새에 들어가 기사단과 플레이어를 시험한다. 종국에는 탐욕의 마수 루파키투스를 깨우기까지 한다.
2.2.1. 에필로그 에피소드
이후 등장이 없다가, 에필로그 에피소드인 낙원의 행방에서 등장. 여신의 검 부대에 의해 전멸당한 로체스트 왕국 기사단의 시체를 보고 역시 인간들은 서로 헐뜯는 걸 못견뎌 전쟁이나 벌이는 어리석은 종족이라며 비하한다. 그런 그와 함께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루 라바다'''. 루는 아직 숨이 붙어있던 루더렉에게 치유의 빛으로 상처를 치료해주려 하는데, 스피노스는 루 자신의 추종자만을 구원하라며 이른다.
이후 에필로그 2에서 정체가 밝혀지는데 사실 그는 루 라바다와 함께 선대의 영웅의 길을 걸었던 '''신관'''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루 라바다의 추종자로 그를 빛의 인도자로 섬긴다. 죽어가는 루에게 희망의 빛을 전해준 것도 스피노스였으며, 스피노스의 충고로 인해 자신의 진신을 깨닫게 된 루는 결국 영웅 그 이상의 힘을 얻게 되었으며, 자신의 신념만을 따라 움직이는 영웅의 길을 걷게 만드는 등, 스피노스는 루의 책사로서 할 일을 다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4] 하지만 그 정도의 힘을 얻고도 플레이어를 죽일 수 있음에도 살려주는 루의 관대함에 살짝 못마땅해하기도 한다.
에필로그 4에서 재등장. 무려 리엘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리엘은 과거의 망령이면 현세대가 움직이게 놔두면 될 것을 굳이 나서냐며 타박하지만, 스피노스는 그것은 당신의 생각일 뿐이라며 반박한다. 그리고 루야말로 마지막 영웅이라고 덧붙인다. 그러자 리엘은 그러면 너는 마지막 신관이냐?라고 비꼬자 자신의 과거를 말해주는데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스피노스의 조국이 '''모래가 되어 사라졌다'''는 점인데, 적어도 지금까지 등장한 캐릭터들 중에서 미라같은 외형에 잊혀진 조국, 모래, 태양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나라는 단 한 곳 뿐이다. 만약 이세트 나라 출신의 신관이란 것이 맞다면, 스피노스와 루, 리엘은 모두 적어도 수백년 이상을 살아온 인물이라는 뜻이 된다.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나의 조국은 모래가 되어 사라졌고 나를 기억하는 이는 없다. 지금 내게 남은 것은 태양과도 같은 빛의 인도자 뿐. 그러니 나의 생명이 남아있는 한, 인도자를 도울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지….'''
또한 자신의 생명이 남아있는 한 인도자를 도울 것이다,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다 라는 대사가 있는데 메르의 대사와 종합해볼 때 스피노스의 수명은 이미 다했으나,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이 가능하다. 이것 역시 이세트와 공통점이 있다.
2.2.2. 시즌 4
으스름달 아래서 스토리에서 루 라바다, 리엘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 등장. 자신들이 왜 이런 폐허에 와야했느냐며, 우리는 하루 빨리 루가 신이 되는 여정을 완수해야만 한다고 불평하지만, 리엘은 '''그렇게 효율을 중요시하면서 어째서 신 세대의 도움은 거부했냐'''며 스피노스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리고는 너는 효율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나이를 먹고도 생고집을 버리지 못한 것뿐이라며 디스하는데, 루는 두 사람을 말리면서 스피노스에게 자신도 왜 이 장소에 이끌렸는지 알 수 없으며, 꺼림칙한 기운에 이끌려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리엘이 발견한 마법의 표식을 루, 리엘과 함께 확인하는 모습이 나오며 수상 쩍은 힘을 가진 마법 표식을 루가 쫓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스피노스도 둘과 함께 발로르의 군단장의 행방을 쫓게된다.
라우라 스토리에서 필멸자인 스피노스가 어째서 죽지 않고 살아있는지 밝혀졌다. 영웅의 길을 끝마친 후 모리안은 그에게 선택권을 주었는데 첫 번째는 영생을 얻어 세상의 섭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지켜볼 것인가 두 번째는 필멸자로 남아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 것인지 두 가지의 선택권을 주었고 리엘은 영생의 길을 스피노스는 돌아갈 조국과 가족이 있기에 필멸자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스피노스의 조국은 이미 황혼의 사막이 되어 사라졌고, 누군가 살아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여 계속 걷는 와중 탈진하여 쓰러지고 태양 아래서 피부가 타가면서 죽기 직전 모리안을 불러 영생을 얻는 쪽으로 선택을 번복한다.
여기서 떡밥이 회수되는데, 이세트의 왕국 태양신이 팔라라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과거 태양신을 섬겼으나 사막으로 사라진 고대 왕국은 이세트의 국가밖에 없다. 즉 이세트의 국가가 섬기던 태양신 팔라라의 힘을 자연스럽게 루가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스피노스가 루에게 광신도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설명이 된다.
3. 스토리상의 포지션
일단 스피노스는 실패라는 좌절감 앞에 무너진 영웅을 다시 일으켜세운, '''필멸자의 몸으로 영겁의 세월을 살아온 신관이다.'''
시즌 3에서의 스피노스의 묘사만을 보면 이 인물이 도대체 아군인지 적인지, 하다못해 루 라바다에 대한 충성심이 진짜인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로 이해를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일단 적어도 에필로그 에피소드에서부터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루에 대한 충성심만큼은 진짜인 듯하다. 수십,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벤 체너 정상에서 쓰러진 루 라바다의 앞에 다시 나타나 좌절한 루를 다시 일으켜준 것도 스피노스였고, 루 라바다의 진정한 힘을 이끌어 내어 그를 영웅 그 이상의 존재로 만든 것도 스피노스였으며, 동료들과 다시 뭉치기 위해 나타난 로센리엔에게도 자신의 생명이 남아있는 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루를 돕겠다고 말했다. 작중 정황만을 따져본다면 다른 건 몰라도 루에 대한 충성심은 진짜인 듯하다.[5]
플레이어와의 관계는 미묘한데, 스피노스의 기본적인 사상은 '''루 라바다야말로 마지막 영웅이다'''라는 것이다. 이는 루 라바다의 기본적인 목표인 순환의 역사를 끊어낸다는 것과 일치한데, 자신들이 마지막 영웅의 길을 걷는 이들로서 루를 마지막 영웅으로 만듬에 따라 후대의 영웅을 만들지 않게끔 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스피노스는 현대의 영웅의 길을 걷는 영웅, 마법사, 신관을 전부 영웅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분명히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적이지만, 그렇다고 플레이어 입장에서든 루와 함께 영웅의 길을 걷는 스피노스의 입장에서든 서로가 최우선의 적은 아닌 셈이다.
에필로그에서 뿌려진 떡밥에 따라 이후 이세트와의 대면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만약 스피노스가 정말로 이세트의 사막 왕국 출신의 신관이라면 이세트와는 면식이 있는 사이일 가능성이 있으며, 마침 시즌4에서는 왕성과 로체스트의 대립 구도를 중점으로 다룰 것으로 추정되기에 어떻게든 엮이게 될 것이다. 또한 당연히 이세트와 밀레드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마하와도 충돌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전대의 영웅 일행이 자연스럽게 현 시점의 대립 구도에 녹아들 수 있게 된다.[6]
키홀과 무슨 관계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향자들의 흑막 행세를 하는 것으로 보아 정황상 그의 수족을 자처했든 계약을 했든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선 시즌 3 에필로그가 나올때까지 일언반구도 없다. 키홀도 스피노스도 서로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안 한 상황. 마신이라 속이고 전향자들을 팔라라(루 라바다)의 추종자로 만들었던 것일수도 있지만 에이든 에피소드에서 활동했던걸 생각하면 키홀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1] 메르가 필멸자인 이상 살아있을 리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을 볼 때 인간의 수명이 다 할 시간을 살아온 것이 분명하다..[2] 이 ?의 인물의 정체는 해당 시점에서는 네반일 가능성이 크다. 스피노스는 시즌3 전반적으로 키홀을 돕는 듯한 행보를 보여줬고, ?는 플레이어를 인간으로 부르면서 누군지는 모르는데 어투는 스피노스를 하대하면서도 스피노스가 대놓고 질문하지 말라고 말하니 입을 다무는 묘한 비즈니스 관계를 보여준다. 오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향자가 아닌 오거를 죽이려는 것으로 보아 오염을 퍼트리는 네메디안의 신 네반이 해당 장면의 ?의 정체로 개연성이 높다.[3] 여기서 사제란 델리라티토 안칸토로를 말하는 것이며, 컷신에서 몸에 칼을 쑤셔넣자 검은 연기로 변해 퓨리메이스에게 들어가 폭주를 재촉한다.[4] 이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플레이어 시점을 따라 생각해보면 간단히 이해가 가는데, 플레이어가 신들에게 부탁받은 것을 살펴보면 누아자에게 '''최초의 봉인을 재현할 군대'''를 모아달라고 부탁받았으며, 브리지트에게 '''필멸자의 탈을 벗어날 것'''과 '''영웅이 자신의 신념을 따라 움직일 것'''을 부탁받았다. 루는 브리지트가 말한 것을 이미 모두 이룩했다. 즉, 주인공보다 몇 발을 앞서나가 있는 것이다.[5] 물론 가끔 루의 무른 모습에 대해 한탄하는 모습을 보이며 따지기도 하지만, 책사 계열의 캐릭터들이 주군에게 이 정도의 반감을 드러내는 작품은 널리고 널렸다.[6] 마하의 성격이 워낙에 개차반인데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 분자이니 만큼, 자신의 신념만을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영웅인 루가 마하 일당과 협력을 할지는 미지수. 하지만 마하의 최종적인 목적은 '''운명을 깨부수는 것'''이고 이는 루 라바다가 바라는 순환의 역사를 끊어내는 것과 결과적으로 일치하는 목적이다. 의외로 협력 관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