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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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을 되찾은 시그문드'''
'''-아서 래컴(Arthur Rackham) 작품-'''
'''Sigmundr'''
에다와 볼숭 사가 등에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의 유명한 영웅이자 명검 그람의 첫 번째 주인이다. 또한 북유럽 신화 최고의 인간 영웅 시구르드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고대 노르드어나 현 북유럽 국가들에선 대부분 시그문드라 발음하지만 독일어는 늘 그렇듯 지크문트라 발음한다.
볼숭은 거인족의 딸이자 발키리인 흘료드(Hljóð)와 결혼해 열 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시그문드는 그 중 장남이며 여동생 시그니와는 쌍둥이 남매다. 장남답게 형제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전사였으며 오딘의 가호를 받아 만독불침의 몸을 지녔다고 한다.
쌍둥이 여동생 시그니와 가우틀란트(Gautland)[1] 족의 왕 시게이르(Siggeir)의 결혼식에 인간으로 변신한 오딘이 찾아와 결혼식장 가운데 있는 거대한 나무에 검을 꽃아두고, 누구든 이 검을 뽑는 자가 검의 주인이라고 선언한다. 이에 수많은 전사들이 찾아와서 검을 뽑으려 했지만 전부 실패했으며 결국 신부의 오빠 시그문드가 검을 뽑는데 성공해 검의 주인이 된다. 이 검이 바로 훗날 그람이라 불리게 되는 검이다.
여동생의 남편인 시게이르가 이 검을 탐내서 큰 값을 치르고 사려고 했지만 시그문드는 이를 거절한다. 게다가 오만한 시그문드는 검을 뽑지 못한 시게이르을 도발했고, 시게이르는 이에 앙심을 품는다. 자신이 당한 모욕을 갚아주고 검을 차지할 생각을 품은 시게이르는 시그니와의 결혼식에 대한 보답이라며 뵐숭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고, 몇달 뒤 찾아온 볼숭가 사람들이 해안가에 상륙하는 순간 습격해 볼숭과 흐료드를 죽이고[2] 시그문드를 포함한 열 명의 자식들을 포로로 붙잡는다.
시그문드는 칼을 빼앗긴채 죽을 위기에 빠졌지만 여동생 시그니가 꾀를 내서 시게이르에게 형제들을 하나씩 천천히 죽는 꼴을 보면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고 재미도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한다. 시게이르는 이를 옳다 여겨 한 번에 죽이지 않고 시그니의 형제들을 숲 속 깊숙한 곳에 전부 묶어두고 웨어울프한테[3] 하룻밤에 한 명씩 천천히 잡아먹히게 하는 방법을 쓴다. 시그니는 한 번에 가족들 전부를 잃는 일은 피하게 된다.
시그니는 시간을 번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형제들을 살리려고 하지만 실패해서 시그문드를 제외한 모든 형제를 잃는다. 마지막으로 시그문드의 차례가 되자 시그니는 다시금 꾀를 내어 충성스런 하인에게 꿀을 가져가 시그문드의 얼굴에 바르라 전한다. 저녁이 되어 늑대가 마지막으로 남은 시그문드를 잡아 먹으러 왔지만 향기로운 꿀냄새에 자기도 모른채 시그문드의 얼굴을 핥게 된다. 이틈을 노려 시그문드는 늑대의 혀를 이빨로 물어 씹어버린다. 놀란 늑대가 몸부림 치는 바람에 시그문드를 묶어둔 속박이 풀리고 늑대는 혀뿌리가 뽑힌채 죽어버린다.
시그니는 시그문드가 도망쳐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함께 복수를 계획해간다. 시그니는 자신과 시게이르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자기 부친과 형제들의 복수를 위한 전사로 키운다는 명목으로 시그문드에게 데려가는데, 이들은 시그문드의 테스트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죽었다.[4]
결국 아버지 뵐숭의 복수를 위해 새로운 아이를 얻기 위해 시그니는 볼바(volva, 일종의 여자 무당)로 변장하고 시그문드를 찾아가 근친상간을 통해 신표틀리(Sinfjötli)를 낳았다. 시그니는 신표틀리가 시그문드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속이고 시그문드에게 데려가 키우게 했는데, 신표틀리는 볼숭가의 순혈답게 어렸을 때부터 무용이 뛰어났다. 신표틀리가 9살이 되던 해에 시그문드는 아들 과 힘을 합쳐 그람을 되찾고 시게이르의 성에 불을 질러 모조리 태워죽임으로서 가문의 복수를 완료한다.
하지만 시그니는 성이 한참 타오르고 있을때 시그문드에게 신표틀리가 사실 자신과 오빠의 자식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자신은 근친상간을 범한데다 비록 집안의 원수일지라도 남편를 배신했으니 죽음만큼은 남편과 함께 하겠다며 불속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신표틀리와 고향에 돌아온 시그문드는 떠나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뵐숭 가문의 땅을 되찾고 보르길트(Borghild)란 여자와 결혼해서 아들 하문드(Hámundr)와 헬기(Helgi)를 두었다. 그런데 자식인 신표틀리가 보르길트의 동생 보르가르와 한 여인을 두고 다투다가 결투를 벌여서 보르가르가 죽는 일이 벌어졌다. 신표틀리가 이 사실을 부친 시그문드에게 말하자 보르길트는 신표틀리의 추방을 요구했지만 시그문드는 이 요구를 거절했으며, 대신 보르길트에게 꽤 많은 보상을 해줬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보르길트는 보르가르의 장례식장에서 신표틀리에게 독을 탄 술(ale)을 마시도록 했는데, 이를 눈치챈 신표틀리가 거절하자 독에 면역이 있는 시그문드가 대신 마신다. 보르길트가 몇 번이나 신표틀리에게 술을 권했지만 모두 시그문드가 대신 마셨는데, 잔뜩 취한 시그문드가 신표틀리에게 보르길트가 준 술을 마셔보라고 권하자 결국 신표틀리는 술을 마시고 그대로 죽은 뒤 오딘의 인도를 받아 발할라로 떠났다. 아들의 죽음에 보르길트가 연관됨을 알게 되어 분노한 시그문드는 보르길트를 내쫓았고, 추방당한 보르길트는 금세 죽었다. 아내를 쫓아낸 이후 시그문드는 다시 아일리미 왕의 딸 효르디스와 결혼한다.
그런데 시그문드 말고도 효르디스를 노리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색슨(Saxon)족 훈딩(Hunding) 왕의 아들 링비(Lingvy)였다. 링비는 효르디스가 시그문드와 결혼한 것에 앙심을 품고 부친 훈딩 왕에게 부탁해 군대를 이끌고 시그문드에게 쳐들어 온다. 이 싸움에서 오딘은 원래 시그문드를 도우려고 했는데 오딘의 아내이자 결혼의 여신인 프리그가 문제였다. 프리그는 시그문드가 근친상간을 저지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도와서는 안된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오딘은 아내의 뜻을 꺾지 못하고 훈딩 왕의 편을 들기로 한다.
전투가 벌어지자 시그문드는 훈딩을 강하게 몰아붙여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돌연히 등장한 오딘에 의해 그람이 박살나는 바람에 훈딩의 군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전투에서도 패하고 만다. 시그문드는 죽기 전 임신 중이었던 효르디스에게 우리 사이에서 위대한 영웅이 태어날테니 그 아들에게 부서진 검의 파편을 주고 다시금 벼려내면 그람(분노)란 이름을 붙이라고 유언한 후 사망한다. 남편이 죽은 후 홀로 남은 효르디스는 덴마크의 왕 알프(Alf)에게 의탁해서 아들 시구르드를 낳은 후 알프와 재혼한다.
니벨룽의 반지에선 시그문드에서 모티브를 딴 캐릭터가 등장하며 독일식 이름인 지크문트라 나온다. 시그문드는 여동생 시그니와의 사이에서 신표틀리를 가졌지만 여기선 여동생 지클린데와의 사이에서 지크프리트를 둔다.
'''그람을 되찾은 시그문드'''
'''-아서 래컴(Arthur Rackham) 작품-'''
1. 개요
'''Sigmundr'''
에다와 볼숭 사가 등에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의 유명한 영웅이자 명검 그람의 첫 번째 주인이다. 또한 북유럽 신화 최고의 인간 영웅 시구르드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고대 노르드어나 현 북유럽 국가들에선 대부분 시그문드라 발음하지만 독일어는 늘 그렇듯 지크문트라 발음한다.
2. 볼숭 사가에서의 행적
2.1. 수난기
볼숭은 거인족의 딸이자 발키리인 흘료드(Hljóð)와 결혼해 열 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시그문드는 그 중 장남이며 여동생 시그니와는 쌍둥이 남매다. 장남답게 형제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전사였으며 오딘의 가호를 받아 만독불침의 몸을 지녔다고 한다.
쌍둥이 여동생 시그니와 가우틀란트(Gautland)[1] 족의 왕 시게이르(Siggeir)의 결혼식에 인간으로 변신한 오딘이 찾아와 결혼식장 가운데 있는 거대한 나무에 검을 꽃아두고, 누구든 이 검을 뽑는 자가 검의 주인이라고 선언한다. 이에 수많은 전사들이 찾아와서 검을 뽑으려 했지만 전부 실패했으며 결국 신부의 오빠 시그문드가 검을 뽑는데 성공해 검의 주인이 된다. 이 검이 바로 훗날 그람이라 불리게 되는 검이다.
여동생의 남편인 시게이르가 이 검을 탐내서 큰 값을 치르고 사려고 했지만 시그문드는 이를 거절한다. 게다가 오만한 시그문드는 검을 뽑지 못한 시게이르을 도발했고, 시게이르는 이에 앙심을 품는다. 자신이 당한 모욕을 갚아주고 검을 차지할 생각을 품은 시게이르는 시그니와의 결혼식에 대한 보답이라며 뵐숭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고, 몇달 뒤 찾아온 볼숭가 사람들이 해안가에 상륙하는 순간 습격해 볼숭과 흐료드를 죽이고[2] 시그문드를 포함한 열 명의 자식들을 포로로 붙잡는다.
시그문드는 칼을 빼앗긴채 죽을 위기에 빠졌지만 여동생 시그니가 꾀를 내서 시게이르에게 형제들을 하나씩 천천히 죽는 꼴을 보면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고 재미도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한다. 시게이르는 이를 옳다 여겨 한 번에 죽이지 않고 시그니의 형제들을 숲 속 깊숙한 곳에 전부 묶어두고 웨어울프한테[3] 하룻밤에 한 명씩 천천히 잡아먹히게 하는 방법을 쓴다. 시그니는 한 번에 가족들 전부를 잃는 일은 피하게 된다.
시그니는 시간을 번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형제들을 살리려고 하지만 실패해서 시그문드를 제외한 모든 형제를 잃는다. 마지막으로 시그문드의 차례가 되자 시그니는 다시금 꾀를 내어 충성스런 하인에게 꿀을 가져가 시그문드의 얼굴에 바르라 전한다. 저녁이 되어 늑대가 마지막으로 남은 시그문드를 잡아 먹으러 왔지만 향기로운 꿀냄새에 자기도 모른채 시그문드의 얼굴을 핥게 된다. 이틈을 노려 시그문드는 늑대의 혀를 이빨로 물어 씹어버린다. 놀란 늑대가 몸부림 치는 바람에 시그문드를 묶어둔 속박이 풀리고 늑대는 혀뿌리가 뽑힌채 죽어버린다.
시그니는 시그문드가 도망쳐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함께 복수를 계획해간다. 시그니는 자신과 시게이르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자기 부친과 형제들의 복수를 위한 전사로 키운다는 명목으로 시그문드에게 데려가는데, 이들은 시그문드의 테스트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죽었다.[4]
결국 아버지 뵐숭의 복수를 위해 새로운 아이를 얻기 위해 시그니는 볼바(volva, 일종의 여자 무당)로 변장하고 시그문드를 찾아가 근친상간을 통해 신표틀리(Sinfjötli)를 낳았다. 시그니는 신표틀리가 시그문드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속이고 시그문드에게 데려가 키우게 했는데, 신표틀리는 볼숭가의 순혈답게 어렸을 때부터 무용이 뛰어났다. 신표틀리가 9살이 되던 해에 시그문드는 아들 과 힘을 합쳐 그람을 되찾고 시게이르의 성에 불을 질러 모조리 태워죽임으로서 가문의 복수를 완료한다.
하지만 시그니는 성이 한참 타오르고 있을때 시그문드에게 신표틀리가 사실 자신과 오빠의 자식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자신은 근친상간을 범한데다 비록 집안의 원수일지라도 남편를 배신했으니 죽음만큼은 남편과 함께 하겠다며 불속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2.2. 복수 이후
신표틀리와 고향에 돌아온 시그문드는 떠나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뵐숭 가문의 땅을 되찾고 보르길트(Borghild)란 여자와 결혼해서 아들 하문드(Hámundr)와 헬기(Helgi)를 두었다. 그런데 자식인 신표틀리가 보르길트의 동생 보르가르와 한 여인을 두고 다투다가 결투를 벌여서 보르가르가 죽는 일이 벌어졌다. 신표틀리가 이 사실을 부친 시그문드에게 말하자 보르길트는 신표틀리의 추방을 요구했지만 시그문드는 이 요구를 거절했으며, 대신 보르길트에게 꽤 많은 보상을 해줬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보르길트는 보르가르의 장례식장에서 신표틀리에게 독을 탄 술(ale)을 마시도록 했는데, 이를 눈치챈 신표틀리가 거절하자 독에 면역이 있는 시그문드가 대신 마신다. 보르길트가 몇 번이나 신표틀리에게 술을 권했지만 모두 시그문드가 대신 마셨는데, 잔뜩 취한 시그문드가 신표틀리에게 보르길트가 준 술을 마셔보라고 권하자 결국 신표틀리는 술을 마시고 그대로 죽은 뒤 오딘의 인도를 받아 발할라로 떠났다. 아들의 죽음에 보르길트가 연관됨을 알게 되어 분노한 시그문드는 보르길트를 내쫓았고, 추방당한 보르길트는 금세 죽었다. 아내를 쫓아낸 이후 시그문드는 다시 아일리미 왕의 딸 효르디스와 결혼한다.
그런데 시그문드 말고도 효르디스를 노리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색슨(Saxon)족 훈딩(Hunding) 왕의 아들 링비(Lingvy)였다. 링비는 효르디스가 시그문드와 결혼한 것에 앙심을 품고 부친 훈딩 왕에게 부탁해 군대를 이끌고 시그문드에게 쳐들어 온다. 이 싸움에서 오딘은 원래 시그문드를 도우려고 했는데 오딘의 아내이자 결혼의 여신인 프리그가 문제였다. 프리그는 시그문드가 근친상간을 저지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도와서는 안된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오딘은 아내의 뜻을 꺾지 못하고 훈딩 왕의 편을 들기로 한다.
전투가 벌어지자 시그문드는 훈딩을 강하게 몰아붙여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돌연히 등장한 오딘에 의해 그람이 박살나는 바람에 훈딩의 군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전투에서도 패하고 만다. 시그문드는 죽기 전 임신 중이었던 효르디스에게 우리 사이에서 위대한 영웅이 태어날테니 그 아들에게 부서진 검의 파편을 주고 다시금 벼려내면 그람(분노)란 이름을 붙이라고 유언한 후 사망한다. 남편이 죽은 후 홀로 남은 효르디스는 덴마크의 왕 알프(Alf)에게 의탁해서 아들 시구르드를 낳은 후 알프와 재혼한다.
3. 기타
니벨룽의 반지에선 시그문드에서 모티브를 딴 캐릭터가 등장하며 독일식 이름인 지크문트라 나온다. 시그문드는 여동생 시그니와의 사이에서 신표틀리를 가졌지만 여기선 여동생 지클린데와의 사이에서 지크프리트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