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남편의 아버지.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와 더불어 양대 최종보스(?)로 꼽힌다. 전통적인 가부장제 가정에서 시아버지는 (시조부모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집안의 최고 어른인 가장이므로 며느리 입장에서는 항상 엄하고 대하기 어려운 상대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통적인 가부장제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고부 갈등은 자주 언급되지만, 시아버지와 며느리간의 갈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지위의 차이이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에서는 남녀 차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신분차이가 나타난다. 간단히 말해, 시어머니 다음 가는 힘을 가진 첫째 며느리라도 막내 며느리의 아들에게는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이렇듯 나이와 항렬을 떠나 남녀 차이 하나만으로도 갑을 관계가 나뉘어졌었는데, 하물며 시아버지는 그러한 남자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에는 애초에 갈등이란 것이 생길 수가 없었다.
둘째, 체면과 격식의 문제이다. 시아버지 입장에서는 설령 며느리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하더라도 그것을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스스로의 체면을 깎아먹는 짓이라고 보았다. 흔히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표현되는 고전 유교 사상에서는 무릇 남자라면 여자, 소인배와는 말도 섞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사상이 묻어난 부분이다. 즉, 시아버지나 되어서 며느리와 아웅다웅하는 것 자체가 면이 서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었고, 또한 굳이 며느리와 다투지 않아도 자신의 아내에게 이러한 점을 말하면 그만이었다. 며느리에게는 무서운 시어머니지만, 시아버지 입장에선 상하관계에 있는 자신의 아내에 불과했고, 며느리에 대한 여러 불만은 아내가 해결할 것이기 때문에 시아버지가 전면에 나설 일은 더더욱 없었다.
따라서 시어머니와는 달리,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에 대한 이미지가 좀 다르다. 고부 관계의 판타스틱한 갈등이 잘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충돌하는 경우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부장제에서는 처음부터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위치 차이가 현격하게 나기 때문에, 며느리는 처음부터 알아서 자신을 낮추고 반대로 시아버지는 자신보다 낮은 위치인 며느리를 자애롭게 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 가장이라는 체면 때문에 겉으로는 엄격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아껴주는 츤데레(?)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괜히 시아버지 사랑은 며느리 사랑이란 말이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시아버지마다 달라서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어머니보다 더 가혹한 시월드를 시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는 전통적인 가부장제 한정이고, 현대의 많이 변한 가족 관계에서는 시아버지 또한 상당히 다양한 모습들을 나타내 주고 있다. 며느리가 능력 있고 생활력이 강할 경우 오히려 집안에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눈치를 보며 시집살이를 하는 경우까지 있다.
젊은 주부들에게는 #G라는 은어로 불리기도 한다. 도레미파솔라'''시'''의 '''#'''에다가, G는 발음 그대로 읽어 '''지''' 이니 '''시'''아버'''지'''가 된다. #의 발음 자체가 샤프 혹은 "샵"이므로, 샵지-시압지-시아버지의 연결구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