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갈마토필리아
Agalmatophilia.
1. 개요
정신병적 이상성벽(Paraphilic Disorder) 중 하나로, (주로 나체의) 조각, 인형, 마네킹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그리스어로 아갈마(agalma, άγαλμα)는 상(像)을 뜻하며, 고대 키프로스의 전설적인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대표적인 예로, 당시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키프로스 나그네들을 박대하다가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서 나그네들에게 몸을 팔게 되었다. 피그말리온은 이들을 방탕하다 여기고 독신으로 혼자 살았는데, 그는 상아로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갈라테이아" 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자신의 진짜 연인인듯 여기고 옷도 갈아입히고 몰래 입맞춤도 했다. [1] 붙후대에는 자신이 만든 물건에 비정상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증상을 "피그말리오니즘(Pygmalionism)"이라고 명명하며, 저 아갈마토필리아에 속한다.
2. 상세
20세기 초 정신과 의사인 "리하르트 폰 크라프트에빙"의 저서에도 1877년 밀로의 비너스상과 성교하는 정원사의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조각증후군(The Statue Syndrome)이라고도 하며 대부분의 논문이 1970년대 이전의 것일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2] '''10대 위험 성벽''' 중 하나라고 하지만 "10대 위험 성벽" 자체가 선정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인터넷 떡밥이다.
DSM-5에서는 이상성벽 (Paraphilic Disorder) 분류에서 기타 이상성벽(Paraphilic Disorders Not Elsewhere Classified)으로 몰아넣고 있다.
20세기 초의 정신의학은 이상성벽으로 분류했으나, 현대로 와서는 정의 자체가 많은 논쟁에 휘말렸다. 현대 사회에서 포르노물(pornography)이 쏟아져 나오면서 실제 대상뿐만이 아니라 '''지극히 기호화 되거나 상징화된 이미지 매체''', 그러니까 만화, 애니메이션의 포르노물을 생산 및 소비하고 있으며 결국 현대인들은 상징화된 매체를 통한 성적 흥분에 상당히 익숙해진 상태다. 더욱이 애초에 그러한 목적으로 생산되는 더치 와이프 같은 상품도 전세계적으로 존재한다. 결국 일본을 포함한 서브컬처상에 보이는 오타쿠를 위시한 대부분은 병적인 도착행위(perversion)가 아닌 성적 공상(sexual fantasy)에 가까운 기호 행위이다.
실제 문헌 보고가 극히 드물 정도로 이상성벽에 부합하는 도착행위(perversion)는 찾아보기 힘들다.[3] 개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성적 파트너가 없어 자위 대상이나 도구로 인형을 사용하는 것"은 성적 공상(sexual fantasy)에 가까운 기호 행위[4] 와 유사하다.
또한 성적 공상(sexual fantasy)에 가까운 기호 행위일지라도 이에만 치중하면 상징화된 매체를 통한 성적 흥분에만 익숙해져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한 행위(coitus)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상태이상 항목 참고.
해당 증세의 동시이환 (comorbidity) 관련으로 매우 특이한 점이 있는데 아갈마토필리아 환자들 중에는 플러쇼필리아(plushophilia)가[5] 같이 나타나는 비율보다 덴드로필리아(dendrophilia)가[6] 같이 나타나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현대에는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인형 중 상당수가 봉제인형임을 감안하면 직관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기 때문에 아직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 더불어 아갈마토필리아의 경우는 오히려 덴드로필리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덕분에 플러쇼필리아가 아갈마토필리아의 하위 개념이 아닌 사실상 독립된 개념으로 연구되는 방향으로 잡히고 있다.
3. 관련 문서
[1] 그런데 나중에 신에게 진짜 여자로 만들어 달라 하자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을 실제 여자로 만들어준다.[2] 비교적 유명한 논문이 Scobie A, Taylor J. Perversions ancient and modern: I. Agalmatophilia, the statue syndrome. J Hist Behav Sci. 1975 Jan;11(1):49-54.[3] 예시로 미국이나 일본의 야설 중에는 살아있는 여자를 마법이나 과학을 통해 조각품으로 인체개조를 해버리는 내용의 야설도 종종 보인다.[4] 그러나 아래 서술되어 있듯이 이것 또한 정신의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위로 심각하면 사람과의 정상적인 성행위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5] 봉제인형에 대한 성벽[6] 나무에 대한 성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