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가
1. 개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로 불운한 왕 개로의 이야기를 풀어내 인간의 욕망, 욕망에서 비롯한 덧없음 등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창작 뮤지컬 <아랑가>에서는 끊임없이 시간은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을 작품 속에서 던지며 삶과 인생과 사랑에 대해 묻는다. 그것은 마치 예언이나 저주처럼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고, 또 뒤늦게 눈을 뜬다 하여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그 질문 아래에서 개로는 끊임없이 괴로워하다 끝내 무너진다.
2014년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2015년 CJ문화재단의 공연 창작자 지원 사업 ‘스테이지업’에 선정됐다. 이후 3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라 2016년 예그린어워드 3관왕을 수상했으며 아랑가만의 분위기있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다.
고유 설화를 뮤지컬 무대로 불러들여 판소리와 뮤지컬 음악을 결합해 창작뮤지컬의 색다른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과 창극이 어우러지고 양악기와 국악기의 어우러지며 한(恨)의 정서가 새어들고 동양적이고 꿈속같은 상징적 오브제를 사용한 무대의 회화성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1]
2. 시놉시스
고구려 장수왕의 압박과 오랜 흉년으로 기울어가는 475년 백제.
그리고 매일 밤 저주의 꿈에 시달리는 백제의 왕 개로.
그의 곁을 지키는 장군 도미는 불안해하는 개로를 위해 국경으로 시찰을 떠난다.
고통스러운 개로의 꿈의 끝에 그를 구해주는 한 여인이 나온다.
개로는 유일하게 그 꿈을 통해서만 평온함을 느끼고, 이를 국사 도림에게 털어놓는다.
“누가 나의 옆에 있어주겄나. 누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겄나”
도림은 고구려의 첩자로 10년간 정체를 숨기며 개로의 곁에 머무른 자.
도림은 꿈속 여인을 찾아 개로의 정신을 뺏고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을 일으킬 계략을 세운다.
한편, 도미는 국경에 떠나기 전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아랑에게 전한다.
아랑은 그런 그에게 설령 헤어지게 되더라도 노랫가락과 목소리로 다시 만나자 약속한다.
“우리 가요. 따스한 노래 들려오는 곳.
사라지지 않는 보름달, 별들은 끝없이 춤을 추는 그곳에”
백제의 안정을 위해 열린 기원제.
그곳에서 개로는 꿈속 여인과 꼭 닮은 아랑과 마주치고 사랑에 빠진다.
개로는 아랑을 찾아가지만 그녀가 도미의 부인인 것을 알고 큰 좌절과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3. 등장 인물
- 개로 : 백제의 왕, 도림이 꿈속 여인인 아랑을 찾아오자 곁에 두려하며 파멸에 이르게된다.
- 아랑 : 도미의 아내이자 개로의 꿈 속 여인. 남편을 살리기 위해 모함을 밝혀내고자 한다.
- 도미 : 백제의 장군, 아랑의 남편. 첩자로부터 개로를 지키려 하지만 반역의 모함을 받는다.
- 도림 : 백제의 국승. 고구려의 첩자로 도미의 정적. 전쟁을 위해 꿈속 여인을 찾아 나선다.
- 사한 : 병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도미, 아랑과 같이 살며 무예를 익히는 소년이다.
- 도창 : 극의 해설자, 인물에 대해 풀이해주는 한편 서사와 음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4. 줄거리
고구려 장수왕의 압박과 오랜 흉년으로 기울어가는 475년의 백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백제왕 개로는 타들어가는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인내하며 나라를 잘 다스려 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개로는 궁 안에 고구려의 첩자가 있음을 느끼게 되고 가장 의지하고있는 도미장군을 부른다.[2] 개로는 태자시절 무녀의 저주를 받아[3] 이로 인해 매일 매일을 저주 속에 갇힌 채 악몽과 불안함에 시달리는데 고구려 첩자로인해 악몽이 더해진다.
매일 밤 고통스러움이 반복되는 개로의 꿈에 어릴 적에도 만난 적이 있는 그를 구해주는 여인이 나오게 된다. 개로는 꿈속 여인을 만나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이를 국사 도림에게 털어놓는다. 도림은 사람을 풀어 여인을 찾으라 하지만 개로는 그런 일로 국고를 낭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도림은 왕이 여인을 곁에 두는 것은 사사로운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한 일이라 말하며 드디어 기회가 왔음을 느낀다. 그동안 고구려 첩자로 신분을 숨기고 개로 옆에 머물고 있던 도림은 꿈속 여인 ‘아랑’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여인을 찾아나선다.
한편 도미는 계속해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꿈을 꾸어 부인인 아랑에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도미와 아랑은 다시 한번 굳건한 사랑의 언약을 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개로는 다시 저주의 환청을 듣고 악몽으로 시달리다 궁을 뛰쳐나오고 도림이 계획한 대로 꿈속 여인과 꼭 닮은 아랑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충신 도미의 부인임을 알게 되고 괴로워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개로는 그녀를 잊으려고 하지만 이에 도림은 간계를 내놓고 결국 개로는 도미를 국경으로 보내버리고 만다. 사한 역시 아랑을 지키려다 도림에게 당하고 만다. 꿈 속의 여인 아랑은 일상에서 가져보지 못했던 평온이 되어주었으나 현실 속 아랑은 그에게 극도의 결핍을 가져다준다. 거절당한 개로의 마음은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곪았던 상처를 터지게 만들고 폭주하게 만들어 결국 그는 스스로를 찌르고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4]
5. 넘버
01. 프롤로그-저주받은 태자 - 도창, 코러스
02. 어전회의 - 도미, 도림, 개로, 코러스
03. 끝없는 나락 - 도창
04. 꿈 속의 여인 - 개로
05. 꿈 속의 여인을 찾아… - 도림, 개로, 코러스
06. 우리 가요 part A - 아랑, 도미, 코러스
07. 기원제 - 도창, 코러스
08. 꿈 속의 여인(Rep.) - 개로
09. 백제의 태양 - 도미, 도창, 코러스
10. 잊지 말라 - 사한
11. 어둠 속의 빛 - 전 출연진
12. 마음앓이 - 개로, 도창
13. 그 꿈의 의미 - 도림, 코러스
13a. 그 꿈의 의미 playoff
14. 사한의 죽음 - 도창
15. 잊지 말라(Rep.) - 사한
16. 달이 진다 - 아랑
16a. 달이 진다 playoff
17. 마음앓이(Rep.) - 개로, 코러스
18. 어찌 울지 않을 수 있는가 - 전 출연진
19. 핏빛 두 눈 - 도미, 아랑, 개로
20. 흘러가네 - 도창
21. 사라진 달빛(달이 진다(Rep.) - 아랑, 코러스
22. 우리 가요 part B - 아랑, 도미
23. 아랑은 아직이냐 - 개로, 도창, 코러스
24. 붉은 꽃 강물따라 지네 - 개로, 아랑, 도미, 도림
25. 에필로그 - 아랑가 피날레(Inst.)
26. 엑시트 - 달이 진다
6. 출연진
6.1. 2015년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
2015.03.23 ~ 2015.03.24 CJ azit(씨제이 아지트)
개로 역: 박인배
아랑 역: 이예은
도미 역: 안재영
도림 역: 임현수
사향 역: 이종찬
어린 개로 역: 오지환
6.2. 2015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
2015.08.23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개로 역: 박인배
아랑 역: 김지현
도미 역: 안재영
도림 역: 임현수
도창 역: 박인혜
사한 역: 이종찬
어린 개로 역: 오지환
6.3. 2016년 공연
2016.02.14 ~ 2016.04.17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개로 역: 강필석, 윤형렬
아랑 역: 최연우, 김다혜
도미 역: 이율, 고상호
도림 역: 이정열, 김태한
사한 역: 김현진, 최석진
도창 역: 박인혜, 정지혜
6.4. 2019년 공연
2019.02.01 ~ 2019.04.07 대학로 티오엠 1관
개로 역: 강필석, 박한근, 박유덕아랑 역: 최연우, 박란주
도미 역: 안재영, 김지철
도림 역: 이정열, 김태한, 윤석원
사한 역: 임규형, 유동훈
도창 역: 박인혜, 정지혜
6.5. 2020년 공연
2020.05.22 ~ 2020.07.26 정동극장(서울)
개관 25주년을 맞이한 정동극장과 공동기획 / 연출 : 이대웅 연출, 예술감독: 박동우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아랑가'는 마름모 모양의 돌출 무대를 활용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입체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만났다. 정동극장의 넓고 깊은 무대를 활용한 2면의 실 커튼 무대와 바닥면까지 영상과 조명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 편의 영화같은 무대를 구현해 냈다. 삼연은 심리 묘사와 감정 전달에 주력한 연출이라는 평을 받았다.[5]
개로 역: 송원근[6] , 박정원
아랑 역: 정연, 이지숙
도미 역: 박민성. 김대현
도림 역: 양승리, 한규정
사한 역: 이진우, 김정래
도창 역: 박인혜, 정지혜
7. 기타
- 2020년 삼연의 재관람 카드는 '매화 카드'로 2회에 30%, 4회에 40%, 6회에 50% 할인권을 증정했다.
- 삼연에서 개로의 서사가 더 추가된다. 인정욕을 갈구하고 결핍이 큰 이전보다 더 어리고 연민이 느껴지는 개로였다. 초재연에서는 인물간의 대립에 초점을 두었다면 삼연에서는 개로를 중심으로 하는 등장인물 간의 관계성과 심리묘사에 초점을 두었다.
- 삼연에서 MD는 흰부채와 매화꽃 뱃지세트가 만들어져 판매되었다. 이전에는 손수건과 마스킹테이프 폰스트랩이 판매됐다.
[1] 흰 실들이 발처럼 드리워져 공간을 분리하고 조명과 함께 피사체의 움직임을 투영하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엔딩에선 매화 꽃잎들이 날리며 동양적 정취를 만들어낸다.[2] 도미 부부 설화와 도림 설화가 결합되어 있다.[3] 저 아이가 왕이 되면 눈이 멀어 구천을 떠돌고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고 왕이되 왕이 아닌 사내가 될 터이니 백제의 태양이 강물 아래 잠길 것이다. 백제의 태양이 서산 너머 저물 것이다. 라는 내용[4] 부채를 찌르는 장면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이 된다. 커튼콜에서 개로가 나간 빈 자리에 도미와 아랑이 함께 타고 떠난 배가 놓여진다.[5] 음악과 노래의 강약을 잘 활용하여 극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배우들의 가창력과 음색이 돋보였다.[6] 포스터의 모델. 동일 촬영후 배경과 잘 어우러지는 컷으로 선정되었다. 부채를 찌르는 장면에서 스스로를 찌른 다는 느낌을 더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쪽으로 찔러 연출이 많이 놀라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