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나스

 


프로도의 눈앞에 그 거대한 기둥들은 흡사 탑처럼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그에게는 그것들이 아무 말 없이, 그러나 위협적인 자세로 서 있는 거대한 회색 거인들처럼 보였다. 다음 순간 그는 그것들이 정말 돌을 새겨 만들어 놓은 조각품임을 알았다. 그 옛날 장인의 솜씨와 권력이 그것들을 만들어 세웠던 것인데, 잊혀진 오랜 세월의 햇빛과 비를 맞은 뒤에도 여전히 예전의 강대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깊은 물 속에 박아놓은 커다란 받침대 위에 ''' 의 거대한 석상'''이 서 있었던 것이다. 그 석상들은 흐릿해진 눈에 갈라진 이마를 한 채 아직도 북쪽을 향해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각자의 왼손은 경고의 표시로 밖을 향해 손바닥을 내밀고 있고 오른손에는 도끼 한 자루씩을 쥐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왕국의 말없는 파수꾼인 그들은 지금도 위대한 권력과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다. 프로도는 외경심과 공포에 사로잡혀 몸을 움츠린 채 눈을 감았다. 보로미르조차 한없이 조그맣고 금방이라도 부스러져 버릴 나뭇잎처럼 보이는 그들의 배가 누메노르 파수꾼의 영원한 그림자 밑을 질주해서 지나치는 순간 고개를 숙였다.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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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 소개


아르고나스는 '''왕들의 바위'''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왕들의 관문 혹은 곤도르의 관문으로도 불리는 한 쌍의 거대한 조각상으로 안두인 대하의 중류에 세워져있다.
석상의 인물은 곤도르의 초대 왕인 이실두르아나리온의 것으로 곤도르의 북쪽 국경을 표시하기 위해 나르마킬 1세의 시절, 섭정인 조카 미날카르가 세웠다. 책에서는 석상들이 도끼를 들고 있다고 묘사되었지만 영화판에서는 검으로 바뀌었다.
이곳이 곤도르의 최전성기 당시 북쪽 국경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곤도르의 옛 국경안에서 불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소리가 닿는다는 보로미르의 뿔나팔이 이곳을 통과하고부터는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오크들의 습격당시 호빗들을 지키기 위해 [1] 뿔나팔을 불었다. 아라고른과 일행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으나 이것은 옛 국경안에서 분 것이라 데네소르가 있는 미나스 티리스와 파라미르가 있는 이실리엔에도 들려졌고, 나중에 데네소르가 간달프에게, 파라미르가 프로도에게 이 사실을 추궁하게 된다.
[1] 프로도에게 걷어차인 후에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어떻게든 호빗들을 지키고자 했고 오크들을 수없이 베어넘겨 결국 어쩌지 못한 오크들은 수많은 화살을 쓸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