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메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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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úmenor
1. 소개
톨킨 세계관에서, 제 2시대에 가운데땅의 서쪽 벨레가에르 해에 있는 엘렌나 섬에 존재하던 국가. 주요 구성 민족은 두네다인이었고, 1시대 할레스 일족과 같이 온 드루에다인이라는 소수민족도 살고 있었다.[1] 수도는 아르메넬로스. 언어는 아두나익이며 [2] 다른 이름으로 엘렌나(Elenna)와 안도르(Andor)가 있다.
모티브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아틀란티스[3] , 고대 이집트, 페니키아(카르타고와 티레) 및 로마 제국을 합친 걸로 추정된다.[4]
2. 국력
제2시대, 발리노르를 제외한 '''아르다 최강의 국가'''였다. 발리노르 쪽을 제외한 아르다의 모든 바다를 지배하고 탐험한 이들이었다. 또한 그 사우론의 모르도르 군대를 두 번이나 털어버렸는데, 1차 반지전쟁에서 사우론 군대에 의해 수세에 몰린 요정들을 돕기 위해 아르다에 군대를 파견,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켜 사우론의 군대를 모르도르 코앞까지 몰아내고 분쇄해버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2시대 말에는 사우론이 중간계의 왕을 선언하자 분노한 아르파라존이 작정하고 군대를 일으켰는데, 이 군대가 어찌나 강대했는지 이들이 움바르에 도착하자 이를 본 인간이 두려움에 숨어버리고 사우론은 모르도르에서 순순히 나와 아르파라존에게 항복한다. 발리노르 침공 당시에는 아예 작가가 '''수천개의 섬이 움직이는 것과 같았다'''라고 할 정도로 거대한 군대를 일으켰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모든 백성들이''' 발라들의 축복을 받은, 보통인간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우월한 신체능력과 지적능력을 갖춘 이들이었다. 훗날 아르노르와 곤도르의 대왕이 되는 엘렌딜의 경우 240cm에 달할 정도로 키가 컸으며, 일반 백성들도 기본적으로 키가 2m를 훌쩍 넘는 장신들인터라 이들을 태울 말이 없어 기병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지경이었으며, 이들의 노화는 수명말미에 이르러서야 급속도로 진행되는 형태였기에 [5] 젊은 시절을 2~300년간이나 누리는 동시에 그 오랜 세월을 일신의 무력을 수련하는 데 전념할 수 있었으니 그 군세가 어떠했을지는 상상에 맡긴다.[6]
심지어 가운데땅의 역사서에서는 '''미스릴'''까지 나왔다니 국가가 얼마나 부유해졌을지 상상이 안 갈 지경.
3. 역사
3.1. 초기
실마릴 전쟁 때 대부분의 인간들이 멜코르의 편에 섰을 때 발라들의 편에서 싸웠던 세 가문의 후예들 중 일부에게 보상으로 긴 수명, 우월한 신체능력과 함께 "안도르"라는 서쪽 섬[7] 을 선사했는데, 이 섬에 세워진 왕국이다.
초대 왕은 에아렌딜의 아들인 엘로스로, 500년을 살았기에 인간 군주들 사이에서는 재위기간이 아주 긴 편이였다. 이후의 엘로스의 후손들도 발라들에게 등을 돌리기 전에는 평균 수명이 400세 정도로 보통 누메노르인들 보다도 길었다.
제 6대왕인 타르알다리온은 자식으로 딸 하나만을 두었는데 이때부터 남녀 상관없이 선왕의 가장 나이 많은 자녀가 왕위를 잇는다는 전통이 확립되면서 여왕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8] 단 이 전통은 이들의 후신인 아르노르와 곤도르에는 이어지지 않는다.
초중기에는 엘다르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명을 발전시켰고, 왕호도 요정의 어휘에서 따오고 일상에서도 요정어가 자주 사용되는 등 요정의 문화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발라들에 의해 성립된 국가이기에 그들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했다.
3.2. 전성기
지리적으론 누메노르에 중요 항구인 안두니에는 서쪽 해안 중앙에 있었고, 섬 중앙에 있었던 가파른 산인 메넬타르마는 일루바타르에게 바친 높은 곳이었다. 지붕이 없고 사방이 틔어있고 신전은 이곳 하나였다. 산기슭엔 왕들의 무덤이 있고, 그 옆에는 그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 아르메넬로스가 있었다. 이곳에 두네다인 최초의 왕 에아렌딜의 아들 엘로스가 세운 성탑과 성채가 있었다. 인간이 살기에 매우 이상적이었는데, 비는 농사에 적당한 양만큼 내렸고 햇빛 또한 따뜻하면서 시원하였다.
엘다르들의 기술력을 받아들여 번영하긴 했지만 엘다르보다도 뛰어난 분야도 있었는데, 바로 석공술. 이들의 석공술은 가운데땅 어느 종족도 따라오질 못할 정도로 뛰어났으며, 그 기술력이 누메노르 멸망후 예전에 비하면 초라한 엘렌딜이 막 왕국을 세웠을 때 건설된 건축물들이 미나스 티리스, 미나스 이실과 아이센가드의 오르상크 탑이다.
국가가 점점 발달하면서 안도르 섬 뿐 아니라 중간계 서쪽의 항구도시들을 개척해 여러 식민지를 만들었는데, 당시 가운데땅을 지배하고 있던 사우론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사우론 아래 고통받던 가운데땅의 인간들에게 밀과 포도주를 가져왔으며 농사법과 문명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어 후엔 그들의 숫자도 늘어나 사우론에 대한 공포또한 떨쳐 버리고 속박에서 해방되었다.[9] 가운데땅의 인간들은 누메노르인들과 교류하며 도시를 이루고 살아갔는데, 이는 나중에 누메노르가 멸망할 때 누메노르인들이 살아남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초기에는 비냐론드나 사르바드 항구등 가운데땅 북서부에 중소규모의 항구들을 건설하였다. 이 항구들은 가운데땅 사람들과 교류하고, 목재를 들여오는 데 주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 11대왕인 타르미나스티르의 대규모 파병 이후, 누메노르인들은 가운데땅에 영구적인 정착지들을 건설하게 된다.
3.3. 후기
하지만 후기로 가면서 엘다르와의 교류를 끊고, 엘다르의 문화와 언어를 배척하는 동시에 국가 자체도 점점 오만하고 나태해져 간다. 그뿐 아니라 신앙심도 점차 약해져서 발리노르로의 항해를 금지한 발라들에게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고, 요정들에게는 부여하지 않은 죽음을 인간들에게 부여했다는 것을 따지고 드는 등 점차 발라들에 대한 믿음도 약해져 갔다.[10] 왕호에도 이런 점이 반영되는데, 19대 왕 이후 네 명의 왕들은 왕호의 어두에 요정어 "타르" 대신 누메노르어 "아르"를 쓰게 되었다. 이렇게 타락해가면서 가운데땅 인간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선사하던 누메노르인들이 점차 그들에게서 재물을 갈취하는 악의 세력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누메노르 인들이 세운 영구적인 정착지들 대부분은 가운데땅을 지배하기 위한 식민지의 거점 도시들이 되었다.
물론 모든 누메노르인들이 그렇게 타락해간 것은 아니어서 안두니에 영주가문을 비롯한 일부 왕족들을 지배층으로 두는 신실한 사람들이 존재했고, 이들은 여전히 신앙 생활에 충실하며 다른 이들에게 베풀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누메노르에서 소수였고, 정치적으로 많은 탄압을 받았다.
새로운 왕 "아르인질라둔"은 이런 흐름에 위기를 느끼고, 여러 개혁들을 시도하고 자신의 왕호조차도 멀리 보는 자라는 요정어인 타르팔란티르로 고친다. 하지만 그는 그의 개혁이 충분히 진행되기 전에 죽었는데, 예정대로 그의 딸 타르미리엘이 즉위했다면 개혁이 성과를 거두었겠지만 아르파라존이 왕위를 찬탈하고 타르미리엘과 결혼, 개혁을 뒤집어 엎어 버린다. 다만 끝나지 않는 이야기에서 아르파라존의 행적과 그의 성격에는 차이가 있음은 명시된다.
이후 누메노르는 이전보다 국력이 더욱 강성해졌지만 누메노르 백성들과 그들의 지배하에 있던 가운데땅 사람들은 노예가 되거나 멜코르를 위한 신전에 제물이 되었다. 누메노르의 타락은 그 정도를 갈수록 더해간다.
이때 사우론이 다시금 영토확장을 노리며 인간들의 왕을 칭하자, 자신이 최고의 왕이라고 생각하던 아르파라존은 어마어마한 군대를 이끌어 사우론을 굴복시키고 쇠사슬로 묶어 누메노르로 끌고 온다. 또다시 굴욕을 맛보게 된 사우론은 이후 거꾸로 누메노르의 타락한 풍토를 이용해 왕과 신하들을 현혹해 고위직에 오른다. 점차 아르파라존은 죽음이 다가오면서 죽음에 공포를 느끼며 미쳐가자 사우론은 마침내 그가 멜코르를 섬기게 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굴욕을 선사한 누메노르를 멸망시키기 위해 아르파라존을 꾀어 발리노르를 정복하기 위한 군대를 일으킨다.[11]
아칼라베스 참조. 결국 만웨의 탄원으로 일루바타르가 일으킨 안도르의 침몰 때문에 누메노르는 멸망하지만, 방계 왕족인 안두니에영주 가문의 엘렌딜이 섬의 침몰 직전 만웨의 독수리를 보고 대피하기 위해 마련한 선단에 탄 사람들, 그리고 가운데땅의 식민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곤도르와 아르노르로 계승되었다.
4. 역대 국왕
- 엘로스 왕조#s-2.1 문서 참조.
5. 사회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바는 없으나 추측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전제군주제였다. 물론 당시 가운데땅의 대다수 국가들은 전제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었으며, 고대 로마나 중세 도시국가들처럼 공화제에 해당하는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므로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다. 다만 누메노르 자체의 초기와 후기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후기로 갈수록 억압적이고 상무적이며 왕의 권력이 강화되는 전제정치가 두드러졌을 가능성이 높다.
종교는 초기에는 발라들의 가르침을 잘 따라 발라들과 그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가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라와 요정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했던 엘로스 등 초기 세대가 물러나고, 이들과의 접점이 희미해지는 후기 세대로 갈수록 이들과의 접점이 끊어지기 시작하며, 기존의 종교에 대한 신앙심 또한 흐려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르파라존으로 대표되는 마지막 세대로 가면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었던 죽음을 저주로 해석할 정도로 두려워하게 되고, 이 맹점을 파고든 사우론의 농간에 아예 발라 대신 멜코르를 섬기게 될 정도로 변질되고 타락하여, 종내는 누메노르를 멸망으로 이끌게 된다.
인구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누메노르인들은 수명이 여타 인간들의 몇 배에 해당할 정도로 길었는데, 이는 역으로 결혼이나 양육 등을 행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령 누메노르인들의 유년기~소년기가 보통 인간이랑 별 차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해도, 인간의 몇 배에 해당하는 수명을 갖게 되면 그에 걸맞게 자식을 낳는 주기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12] 하지만 세대 주기가 늦다고 해도 반대로 따지면 여인들의 가임기가 매우 길다는 소리도 되며, 부유한 누메노르의 경제구조가 높은 출산율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인구증가 속도가 생각보다 낮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한, 누메노르의 존속기간이 무려 3천년이 넘고, 아르노르나 곤도르와 달리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할 사건들, 즉 대역병이나 본토가 위협받던 전쟁 등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누메노르의 토지가 매우 비옥해서 멸망 직전까지도 기아 같은 사회문제가 있었다는 묘사가 없던 걸 보면 꾸준한 인구 증가로 후기에는 인구수가 엄청나게 많았을 가능성도 높다.
6. 행정구역
- 미탈마르 (중부)
아란도르(왕들의 땅)
메넬타르마(성산)
로멘나(동쪽의 항구)
톨 우이넨(빛의 탑의 등대)
에메리에(목초지)
메넬타르마(성산)
로멘나(동쪽의 항구)
톨 우이넨(빛의 탑의 등대)
에메리에(목초지)
- 안두스타르 (서부)
알마이다
니시말다르(향기로운 나무의 땅)
엘달론데(엘다르의 항구)
니시말다르(향기로운 나무의 땅)
엘달론데(엘다르의 항구)
- 히아르누스타르 (남서부)
- 오로스타르 (동부)
- 포로스타르 (북부)
- 히아르로스타르(동남부)
[1] 드루에다인들은 누메노르에 어둠이 닥치자 가운데땅 북서부로 떠나가기 시작하여 사우론이 누메노르에 왔을 무렵에는 완전히 떠났다.[2] 퀘냐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3] 번영에 취해 멸망으로 향했다.[4] 후신인 곤도르의 모티브는 동로마 제국으로 추정된다.[5] 더군다나 그 시기가 오기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다![6] 반지의 제왕의 아라고른이 두네다인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보통 인간처럼 20세에 성년에 들었으나 87세가 되기까지 긴 세월을 온갖 모험을 하며 여러 이름으로 명망과 실력을 쌓아 인간 중에선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최강의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나라 대다수가 이런 괴물들로 이뤄졌다고 하면 답이 없다.[7] 별 모양의 섬이었다.[8] 총 세 차례. 타르팔란티르의 딸 타르미리엘이 네 번째 여왕이 될 뻔했으나 아르파라존이 찬탈한다.[9] 길 갈라드가 이 시절에 뭘 하고 있었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으나, 마지막 동맹 전쟁 당시 사우론의 부재 동안 미리 키워놓은 국력으로 사우론을 패퇴시켰다는 서술을 보아 이 때에는 사우론 세력으로부터 린돈 지키기도 급급해서 가운데땅의 인간들을 도울 틈이 없었던 듯 하다.[10] 이러면서 점차 누메노르인들에게 죽음의 공포가 확산되어 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해 누메노르인들의 수명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서술이 있다.[11] 사우론은 발리노르가 불멸의 땅이니 이 곳의 주인이 되면 요정의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이게 완벽한 거짓말인 것이 발리노르가 불멸의 땅이라서 요정이 영생을 가진 것이 아니라, 영생을 지닌 요정과 아이누들이 발리노르에 살아서 불멸의 땅이라 불리는 것이다. 발리노르는 그저 신성한 존재들이 사는 땅이지, 땅 자체가 무슨 힘을 가지지는 않았다. 인과관계를 교묘하게 비틀어서 아르파르존으로 하여금 오판을 하게 한 것이다. 인간의 죽음은 절대자인 일루바타르가 준 선물이라 발리노르를 정복하든 말든 제거할 수 없다. 얄궂게도 진짜로 힘이 깃든 땅은 바로 누메노르다. 누메노르인들의 힘과 장생은 발라가 누메노르라는 땅에 건 축복 덕으로, 나중에 누메노르가 침몰한 뒤에는 그 축복이 두네다인에게서 대를 갈수록 사라지게 되었다. (웃기게도 후대의 곤도르인들은 이를 인정못하고, 그저 누메노르 혈통에 하등한 인간의 피가 침투한 것이 이유라고 오판하고는 곤도르의 전성기를 작살낸 내전을 일으키게 된다.)[12] 예를 들어 영원히 사는 요정들의 경우 부모-자식 간 나이 차가 수천 살이 나는 경우는 매우 흔하며, 두네다인이었던 아라고른도 88세에 결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