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나 아룬드
1. 아룬드 연대기의 3월
처녀 아르나의 별 '아르나니(Arnani)'가 지배하는 아룬드.
암흑 아룬드가 끝나고 시작되는 부드러운 날씨와 변덕스런 일기를 가진 아룬드이다.
고대의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인 레오 로아킨과 사랑에 빠졌고, 그로 인해 얻었던 많은 행복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대가 역시 치렀던 인간 처녀 아르나의 사랑을 기념하는 아룬드이다.
그녀의 사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수많은 시와 노래, 그리고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어서 대륙 어디에 가나 들을 수가 있으나, 다만 그 내용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아르나와 레오 로아킨의 이름은 연인들에게 시련을 줄지는 몰라도 결국은 맺어지게 해준다는, 아주 효험있는 맹세의 집전자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이름을 두고 한 애정의 맹세를 깬 연인에게 배신의 대가를 반드시 가져다주는 걸로도 알려져 있어서 섣불리 거론할 수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녀가 어느 나라 사람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설이 많으나, 아르나 강과 아르나 시가 이스나미르에 있는 것으로 보아 엘라비다 족이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대부분의 마브릴 족들은 이 가설에 반대한다. 로존디아 땅에는 이스나미르보다는 훨씬 작지만 다른 아르나 강이 있으며 레오 로아킨과 아르나가 처음 만났다는 작은 언덕이 남아 있어서 역시 아르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아르나 강물은 시장거리에서 팔리는 근거가 불분명한 '사랑의 묘약'에서도 반드시 재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는 그렇게 선전된다).
또한 이 때는 대륙 각지에서 봄이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프랑딜로아(봄 제전)'가 있으며 많은 연인들이 이때에 사랑을 시작하고 또한 많은 고통을 받는다.
뭐든 쉽게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되고 실제로 그렇게 많은 일이 시작된다.
처녀들은 이 때에 매우 아름다워져 결혼도 이때가 가장 잦다고 한다.
그러나 잘못된 사랑의 시작으로 고통이 시작되는 경우가 그만큼이나 많은 때이기도 하다.
제1열정기라고 하며 '''"고귀한 처녀를 따라 미망의 상자속에 갇히다"'''라는 경구처럼 무분별하고 어린 열정과 그로 인한 희생을 표현하며 또 그러한 희생의 고귀함을 나타내고 있다.
행복한 만큼의 대가, 오래도록 고통받을 사랑의 시작,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악한 의도, 자신이 원하여 상처 받음, 순수함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함, 생애를 가르는 기다림 등을 암시한다.
이 아룬드를 상징하는 빛깔은 녹색이다.
2. 여담
8월인 파비안느 아룬드와 함께 인간의 이름을 딴 아룬드. 아르나는 파비안느와는 달리 신화나 전설보다는 역사에 가까운 실존인물이며, 농가의 처녀라는 이미지라 누구에게나 친숙하다.
처녀 아르나를 노래한 시의 일부가 <세월의 돌>에 나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녀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팬이 된 이도 있는 모양. 작가 역시 사랑스럽고 재치있는 당찬 여성이었다고 언급한 적 있다.[1] 빨래 한 번 해줘놓고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의 '''소유권'''을 주장한, 이 당돌한 아가씨에게 시련이 내린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아르킨 나르시냐크가 이 달 태생이며, 두 부자 모두 아르나 아룬드에 사랑을 시작했다.
파비안과 유리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기 시작한 달이기도 한데... 작가가 "아르나 아룬드에 시작한 애정은 '''불안정하지만''', 타로핀 아룬드에 시작한 우정은 굳건하다"라는 말[2] 을 직접 멘트로 남겼다!
참고로 아르나와 레오 로아킨은 연인의 맹세에도 자주 거론된다. 다음 달인 타로핀과 마찬가지로 시련을 주되 신뢰를 굳건히 하며, 어긴 자에게 대가를 받아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