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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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바론'''이라고 적혀 있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영화 제목. 원래 아발론이 맞는데, 어째서인지 아바론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내용은 미래에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에 빠져든 주인공들을 배경으로 게임과 현실 중 어느 것이 진짜 세상인가 어쩌고... 하는 겜판소스러운 내용인데, 미친듯이 재미없고 지루하다(...). 내용 전반의 전개가 너무 지루하다. 오히려 같은 내용으로 다른 감독이 만들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단, 화면'만' 은 꽤 멋있고 스타일리쉬하니 그냥 뮤직비디오 하나 본다고 마음을 비우면 볼 만하기도 하다. 그래도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이전의 실사작품들과 비교하면 볼만하다. 최소한 이 영화는 프로텍트 기어나 헬기 등에 제작비를 다써서 남은 부분을 슈르 개그로 채우지는 않았으니....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폴란드 사람들이며, 그러므로 당연히 영화에 나오는 언어는 폴란드어. 참고로 영화 자체도 100% 폴란드 올 로케이션이다.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압박감 때문에 지루함이 배가 되는 효과가 있다. 왜 폴란드어로 찍었느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오시이 마모루가 평소에 폴란드어로 영화를 찍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1] 이후에 중철기 실사 영상을 또 폴란드에서 폴란드어로 찍은 걸 보면 정말 좋아하는 듯.
오시이 감독 팬이나 가상 현실에 관한 영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면 추천. 액션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저어어어기 어딘가 동유럽권 신비한 예술 영화 한 편 보는 마음가짐으로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이 인연은 후일 이노센스로 이어진다.
초기에 본작은 케르베로스 사가 시리즈의 세번째 실사영화로써 독일군 나치 친위대의 프로텍트 기어로 무장한 부대를 다루는 영화가 될 뻔 하였다. 하지만 서양인 스폰서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여[2] 서양에서 자신을 유명인으로 만들어 준 공각기동대풍의 사이버펑크 영화로 바꾸어 촬영을 진행하였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영화 내용까지 바꿀정도로 폴란드를 좋아하기는 하나보다. 심지어 촬영 당시 안드레이 줄랍스키은빛 지구 의상 스탭을 기용했다고 좋아했다는 후일담도 있다.

삽입곡 'Log off'가 자동차 CF나 쇼프로그램 BGM으로 많이 쓰였기에 영화는 아무도 몰라도 이 음악은 많이들 아는 것 같다.
심지어는 육본에서 만들어 하달되는 육군 훈련소 정훈 영상에도 BGM으로 사용되었다. 사용된 부분은 베트남 전쟁을 다루는 내용의 영상이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 방심하면 우리가 죽는다!"는 상투적인 내용이지만, 노래의 가락이 워낙 웅장하고 박진감 있는지라 그 싱크로율도 높고 묘하게 퀄러티가 좋다. 분명 왕년에 뮤비 좀 만들어본 덕후가 만든게 틀림없다.[3]

영화 후반부의 클래스 SA 세계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Voyage to AVALON'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음악은 카와이 켄지가 맡았다.

[1] 그런데 주인공이 서점에서 구입하는 책들은 어째서인지 전부 일본어로 적혀 있고, 게임속 인터페이스는 죄다 영어로 나온다(...).[2] 그때 그는 "개와 인간에 대한 영화" 라고 했다고 한다(...).[3] 월남 패망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인데, 자세히 들어보면 대부분의 BGM이 이 영화의 BGM이다. 아마 이 영화를 봤던 사람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