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
1. 영어 단어
Innocence
결백, 무죄를 뜻하는 단어이다. 아이의 순진함, 천진난만함을 가리키기도 한다.
2. D.Gray-man에 등장하는 물질
3. 파이널 판타지 14의 캐릭터
4.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image]
생사거래 붕두괴뢰 일선단시 낙락뢰뢰(生死去來 棚頭傀儡 一線斷時 落落磊磊)
생사를 오가는 건 꼭두각시 인형과 같도다. 줄이 하나 끊어지듯 인간의 목숨도 끊어지도다.[1]
2004년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을 맡은 공각기동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일본과 한국에선 제목을 이노센스로만 쓰지만 해외에선 공각기동대 2로 개봉되기도 했는데 후속작이 맞다. 오시이 판 공각기동대(극장판)에서 이어지는 작품이다.[2]
작화감독은 키세 카즈치카, 오키우라 히로유키, 니시오 테츠야. 그 외의 스태프도 공각기동대 스태프가 대부분 이어받았다. 주인공은 바토. 꽁지머리를 묶었다. 전작에 비해 태도 면에서 좀 더 나이가 든 느낌이며, 은근히 토구사를 갈군다.
일본 애니메이션 최초로 2004년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한 작품이다. (비공식 부문에서는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이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 이전에 아발론이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인연 때문인듯 하다.[3] 2004년 칸 영화제는 2003년의 실패 때문에 파격적인 초청이 많았는데, 이노센스도 그 중 하나였다.[4] 참고로 칸 시사회 당시 프로듀서 이시카와 미츠히사와 오시이 마모루, 카와이 켄지가 참석했다. 수상은 못했다. 결과적으로 흥행도 실패.
근본적인 주제는 전작과 비슷한 방향성을 갖는데, 구체적인 소재로 구체관절인형을 내세우면서 '인간은 왜 자신을 닮은 것을 만드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기본 스토리는 원작 만화의 초반 에피소드인 ROBOT RONDO를 차용했고, 거기에 쿠사나기가 광대한 네트의 너머로 나아간 뒤 남은 공안 9과의 인물들이라는 정황이 섞였다.
2D와 3D를 적극적으로 섞은데다가[5] 양쪽 모두를 무지막지 디테일하게 구현한 덕분에 엄청난 영상미를 확보했다.[6] 문제는 이야기 자체의 굴곡이 적고, 안 그래도 템포가 느린데 오시이의 현학적인 대사와 인용이 그 느린 템포 사이를 채우고 있어서 전작처럼 화끈한 애니메이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강력한 졸음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사실 현학적이라는 말은 그만큼 직설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품이나 부조리한 정황설정으로 은유하는 것이 아닌, 다루고 싶은 주제를 대사로 다 하는 수다스러운 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비고란에 감상을 쓰는 타입이군."이라는 바토의 대사는 오시이의 자조일 수도 있다.
공개 당시엔 괴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평가가 많이 올라갔다.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도 극찬했다. 참여 애니메이터 군단도 초호화로 여기에 오시이의 연출력도 더해져서 영상미는 공각기동대(극장판)에 비빈다. 오시이도 이 멤버를 모아서 이런 작품을 다시 만드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고 한다.
4.1. 스태프
원작: 시로 마사무네
감독, 각본: 오시이 마모루
연출: 니시쿠보 미즈호, 쿠스미 나오코
음악: 카와이 켄지
음향 감독: 와카바야시 카즈히로
미술 감독: 히라타 슈이치
캐릭터 디자인: 오키우라 히로유키
서브 캐릭터 디자인: 니시오 테츠야
메카닉 디자인: 타케우치 아츠시
자동차 설정: 미즈무라 요시오
작화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 키세 카즈치카, 니시오 테츠야
원화: 오키우라 히로유키, 키세 카즈치카, 니시오 테츠야, 우츠노미야 사토루, 야마시타 마사히토, 이노우에 토시유키, 미즈무라 요시오, 안도 마사시, 혼다 타케시, 카메이 칸타, 오오히라 신야, 아라이 코이치, 하시모토 신지, 히라마츠 타다시, 이토 노부타케, 이토 요시유키, 코니시 켄이치, 나카무라 쇼코, 아사노 쿄지, 나쿠라 야스히로, 타케우치 아츠시 등
4.2. 기타
- 사운드 디자인을 조지 루카스 산하의 스카이워커 사운드에서 담당했다. 전작에 비하면 넘사벽급이고 그때까지 나왔던 다른 일본산 애니메이션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들을 수 있다. 스카이워커 사운드는 이후 공각기동대 2.0의 사운드 리뉴얼에도 참여했다.
- 작품에 등장하는 사이보그들의 이미지는 작가인 한스 베르메르의 인형(The doll) 연작에서 차용한 이미지. 섬뜩하다.
- 하다리가 얼굴 껍질이 벗겨지면서 무서운 얼굴이 되는 것은, 일본 전통 인형극 분라쿠(文楽)의 '가부'라는 인형이 뒤에서 끈을 잡아당기면 오니로 변신하는 것에서 따왔다. 하다리는 소설 미래의 이브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의 Miss Hadaly(아다리)에서 따온 이름이고, 이노센스 영화 첫 장면 서두에 이 소설의 문장이 인용된다.
- 바토의 개는 오시이 감독이 실제로 기르는 개(바셋 하운드)가 모델로, 오시이의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 오프닝에서부터 한글이 유독 많이 나오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영화 직전에는 도저히 한글이라고 판독이 불가능한 '랎 , 쓿' 같은 기괴한 한글이 등장하나 바토가 출하 검시관 자택을 수사할 때 'The Doll'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펼치자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야수들의 밤의 한글 번역본이 나온다. 바토가 전뇌해킹을 당하여 검사를 받을때에도 담당 검사관의 HUD에 위에서 언급한 한글 번역본 내용이 다시 등장한다.
[1] 일본 노카쿠 장인이었던 제아미의 화경에 실린 구절.[2] 공각기동대는 작품마다 패러랠 월드라는 설정을 쓰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오시이 판의 속편이 맞다.[3] 칸 영화제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매우 희귀한 타이틀이다. 심지어 이노센스 이후 13년간 칸 영화제 경쟁에 진출한 애니메이션은 바시르와 왈츠를과 페르세폴리스가 전부.[4] 이노센스 역시 올드보이(2003)처럼 자국 개봉한 뒤, 몇개월 텀을 두고 초청된 케이스다.[5] 이 장면은 3D처럼 보이는데 대부분 우츠노미야 사토루가 손으로 그린 2D다. 3D 모델링을 돌려보면서 형태와 명암을 참조했으나 특유의 느낌을 내기 위해 손으로 다시 그렸다.[6] 이게 어느 정도냐면 2013년에 나온 어라이즈마저 압도하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영상미를 부각시킨 뮤직비디오 형식의 DVD가 따로 출시되었을 정도. 더 나아가선 이 이후로 나온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 중엔 이것보다 더한 퀄리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7] 꼭두각시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