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를 위하여
1. 개요
황석영이 1972년 출간한 단편소설로, 서간체 소설[1] 이며 성장소설로 볼 수 있다. 한 초등학교 학급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불의에 대해 저항하는 정신을 '교생 선생님'과 '나'(형, 김수남)의 입을 빌려 표현하는 특색이 있다.
서간체 소설이므로 현재 동생에게 해 주는 말과 편지 속의 과거 회상인 2가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2. 줄거리
군대에 가게 된 동생에게 형이 편지로 유익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경은 영등포의 공장으로 주인공인 '나'(김수남)의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영등포의 공장 주변의 노깡(토관의 일본식 발음)에 들어가 총알[2] 을 주우려고 하는데, 뼈다귀를 줍고 기절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고는 '자기의 공포에 굴복하고 승복하게 되자, 노깡 속에서의 기억은 상상을 악화시켜서 나를 형편없는 겁쟁이로 만들고 말았다.' 라면서 자기를 비판하지만, ''''아름다운 분'이 나타나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줬다고 말한다.'''
'나'는 6.25전쟁의 피난지 부산의 학교에서 서울의 학교로 전학가게 되었는데, 학교의 상황이 많이 열악하였다. 특히 질이 나쁜 학생들이 많았는데 '가다'[3] 라는 학생들이 득실대었다. 외양 때문에 메뚜기라 불리는 담임 선생님은 수업에 관심이 없어 자습을 많이 했고, 반장이였던 '석환'이는 힘이 부족하여 학생들이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이영래'라는 미군 하우스 보이 학생이 등장한다. 초콜릿, 도넛 등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자 학생들은 이영래를 지지하게 되었고 '가다'였던 임종하와 박은수 역시 이영래를 지지한다. '''심지어 첫째 '가다'였던 장판석을 임종하, 박은수와 함께 제압하기까지 한다.'''
얼마 뒤, 담임 선생님은 석환이 아닌 실세였던 장판석을 찾지만, 장판석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것을 알고 새 반장을 뽑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지를 얻은 '이영래'가 권력을 잡고 '임종하, 박은수' 등을 각각 기율 부장, 총무로 임명한다. 게다가 자습 대신 씨름 경기를 하면서 반의 절대 권력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 '석환'이가 반대하지만 '이영래'의 권위에 대적하지 못한다. '이영래'는 절대 권력을 얻으면서 횡포를 부리는데, 청소 도구 대금과 담임 선생님 아이의 돌 잔치에 쓸 돈을 모금한 뒤, 찐빵 가게에 맏겨 놓는다. 이를 폭로한 '동열'은 영래 패거리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만다. 그러면서 '찐빵 가게에 돈을 맞겨 놓은 것이 아니라 축구부를 만들기로 했다'라며 변명을 하고 '동열'을 배신자로 몰아간다.
그러다가 아주 예쁜 교생 선생님이 오시는데, 그녀는 '병아리 선생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담임 선생님과는 다르게 열성적으로 수업을 가르치시려고 한다. 교생 선생님은 '수남'이에게 "혼자서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면 여럿이서 고쳐줘야 해요. 그냥 모른 체하면 모두 다 함께 나쁜 사람들입니다. 더구나 공부를 잘 한다거나 집안 형편이 좋은 학생은 그렇지 못한 다른 친구들께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라는 말을 남긴다. 또한 영래 패거리가 뇌물로 야한 외제 스타킹을 준 것에 대해 분노하는 개혁적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래 패거리는 과도한 매질 과 경기 참여 강요, 모금 강요로 민심을 잃는다. 이 때 임종하가 교생 선생님을 성희롱하고 유린하는 종이쪽지를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는데, 수남이는 결국 영래 패거리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당연히 이영래, 임종하, 박은수는 폭력을 가하지만 '장판석'(전 어깨), '석환'(전 반장), '동열'(배신자로 몰려 폭행당한 학생) 등의 다른 학생들과 교생 선생님을 지지하는 학생들에게 밀려 권력을 잃고 만다.
그 뒤 나는 영래 패거리와 같은 노깡의 두려움을 결국 이겨낸다. 그리고 동생에게 ' 여럿이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거야.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너는 저 깊고 수많은 안방들 속의 사생활 뒤에 음울하게 숨어 있는 우리를 상상해보구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생활에서 오는 피로의 일반화 때문인지, 저녁의 이 도시엔 쓸쓸한 찬바람만이 지나간다. 그이가 봄과 함께 오셨으면 좋겠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어, 그이가 오는 걸 재빨리 알진 못하겠으나,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노래하고 먼 산이 가까워 올 때에 우리가 느끼듯이 그이는 은연중에 올 것이다. 그분에 대한 자각이 왔을 때 아직 가망은 있는 게 아니겠니. 너의 몸 송두리째가 그이에의 자각이 되어라. 형은 이제부터 그이를 그리는 뉘우침이 되리라. 우리는 너를 항상 기억하고 있으며, 너는 우리에게서 소외되어버린 자가 절대로 아니니까 말야.' 라는 말을 남기며 소설이 끝난다.
3. 여담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이 소설에 대한 표절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4. 관련 문서
[1] 편지 형식을 빌리거나 편지를 편집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대표적인 그 예시이다.[2] 6.25 배경이 1950년대로, 북한의 기습적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이 휴전된 지 몇 년 밖에 안 된 시점이다.[3] 가다는 어깨의 잘못된 표현이다. 어깨의 의미는 '힘이나 폭력 따위를 일삼는 불량배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